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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대안 김해금곡고등학교 이야기

학생들과 책을 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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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금곡고등학교는 기숙사 학교입니다. 해서 매일 저녁 방과 후 활동을 합니다. 저는 아이들과 매주 월요일 '글머니' 수업을 진행합니다. 글머니는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글쓰기가 뭐니?" 라는 뜻과 "글을 써서 돈 버는 법"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사실 학생들을 유혹(?)하기 위해 제가 지은 수업명입니다.^^

 

수업명 작전은 반 이상 성공했습니다. 4명의 학생이 신청했기 때문입니다. 3월 21일 현재, 3차시를 진행했습니다. 그 사이 한 친구는 나가고, 두 친구가 들어와서 현재 우리 수업은 5명의 학생이 함께 합니다.

 

월요일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활동합니다. 1교시에는 글쓰기에 대한 이론과 실습을 합니다. 50분 수업 후 10분 쉽니다. 2교시에는 개인 블로그에 직접 글을 씁니다. 현재는 정해진 주제가 없습니다. 글쓰기의 두려움을 덜어내기 위해서입니다. 즉 최소한 '글머니' 친구들은 일주일에 한편의 글을 씁니다.

열심히 글을 쓰는 아이들

제가 이 글도, 월요일 2교시에 쓰는 글입니다. 아이들이 글을 쓸 때, 저도 글을 같이 씁니다. 사실 혼자 마음 먹고 글을 쓰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 가르치는 명분으로 저도 같이 글을 씁니다. 학생들은 샘이 시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할 때 힘을 더 얻는 것 같습니다.

 

'글머니' 수업의 첫 시간 과제로 개인 블로그를 만들기를 내주었습니다. 이미 블로그가 있는 친구도 있었고 그 날 만든 친구도 있었습니다. 현재, 개인 블로그에는 아직 글이 없습니다. 해서 우리는 매주 월요일 글을 써서 올리기로 했습니다. 우선 글을 쓰고 '공개'. '비공개'는 추후 결정하자고 했습니다. 글이 쌓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쳤습니다.

 

아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글을 씁니다. 공책에 쓰는 아이, 컴퓨터로 쓰는 아이, 폰으로 쓰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쓰는 글 내용이 궁금하지만 보진 않습니다. 글쓰기에 집중하는 아이들 표정만 봐도 흐뭇합니다.

 

2차시 때 아이들과 합의했습니다.

 

"우리 꾸준히 배우고, 글을 써서 올해 말에는 우리 이름이 적힌 책을 한 권 내어 봅시다. 1년간 우리가 쓴 글을 하나로 모아 출판사에 보내보면 답이 올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고등학생 시절, 생각하는 다양한 고민과 경험에 상상력을 가미한 글은 특별한 글이 될 겁니다. 고등학생들이 내는 책, 우리가 해 봅시다. 재밌지 않을까요?"

 

"네네 선생님. 좋아요! 우리 같이 써봐요." 신나게 대답하는 아이들의 눈망울이 빛납니다.^^

아이들 글 쓸때 셀카 찰칵.^^

아이들에겐 큰 소리 쳤지만 실제 우리가 쓰는 글이 책으로 나올지, 현실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꾸준히 쓸 겁니다. 글을 쓰다보면 아이들도 뭐든 배우게 될 것이고, 이전에는 못 봤던 자기 자신을 만날 것이라 확신합니다.

 

무모하지만 대단한 도전, 김해금곡고등학교 학생들이 시작했습니다. 아직 등단하지 않았지만 곧 등단할(?) 예비 작가들 5명이 모여, 선생님과 같이 글을 씁니다. 혹시 책을 내어보신 분이나 고등학생 작가들께 조언해주실 것이 있는 분들은 댓글을 적어주시면 아이들이 많은 힘을 얻을 것 같습니다. 글쓰기에 진심인 아이들에게 힘을 주십시오.^^

 

1년 후, 우리들의 책이 세상에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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