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 사는 이야기

마산 진동 협성엠파이어 아파트에 산타할아버지가 오셨어요!

마산 청보리 2018. 12. 25. 07:00

제가 사는 아파트 게시판에 특별한 안내판이 붙었습니다.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을 위해 작은 도서관에서 크리스마스 행사가 열린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진동 협성 엠파이어 아파트에서는 2017년 부터 작은 도서관에서 크리스마스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입대의 동대표님들과 관리소 직원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작년행사에 만족도가 높았기에 올해도 당연히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아이들이 귀가하는 시간인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하기로 아파트 밴드에 안내했습니다. 저는 2시쯤 미리 가봤습니다. 관리소 직원분께서 미리 오셔서 행사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웃으시며 준비하시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천장에 까지 등을 연결하시다니...정말 대단하셨습니다.^^

우리들의 작은 파티가 시작되었고 저도 당연히 아이와 함께 갔습니다. 이럴수가!!! 귤과 요쿠르트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아이들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함께 오신 엄마, 아빠들, 즉 입주민들을 위한 자리였습니다.

아이들 선물입니다. 3기 입대의분들이 발품하여 저렴하며 질 좋은 선물을 구입했습니다. 관리소 직원분들과 아파트 자생단체인 '뜨게모임'하시는 입주민분들, 그리고 입대의 동대표들이 모여서 그 전날 일일이 포장하신 선물들입니다. 즉 누구하나의 노력으로 이뤄진 행사가 아니라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셔서 빛이 났던 행사였습니다. 자리를 빌어 크리스마스 행사를 위해 힘 보태주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아이들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 노는 소리에 작은 도서관이 금새 흥겨워졌습니다.

오!!! 뽀로로 영화까지 상영 중이었습니다. 정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아이템이 가득했습니다. 

선물도 아이들 나이대 에 맞게 따로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이 꼼꼼함이란.ㅠㅠ.

"와 산타 할아버지다!!!" 

달려가 와락 안기는 아이들.^^ 

"허허허, 그래 할아버지야. 선물 받았어요?"

아이를 안아주시는 산타 할아버지의 포근한 웃음소리가 좋았습니다.

진짜 산타 할아버지를 보고 그 자리에서 얼어버리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조금 큰 애들은 인증샷도 찍더군요.^^

부모님들도 많이 오셨습니다. 제 혼자 느낌이지만 오신 분 모두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했습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신나고 어른들은 이웃분들을 만나 즐거워 하셨습니다.^^

인증샷 찍는 아이들, 역시! 크리스마스 하면 산타 할아버지입니다.^^

한 분의 산타할아버지가 수고하시는 중, 또 한 분의 산타 할아버지가 오셨습니다. 두 분의 산타 할아버지께서는 2시간 동안 정말 열심히!! 아이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친구와 풍선 놀이하는 아이들.

진동 협성 엠파이어 아파트 작은 도서관은 본래 아파트 '사랑방'의 의미로 만들어졌습니다. 해서 구석엔 어린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작은 놀이공간이 있습니다.

4시쯤 되니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아이들이 귀가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엄마들끼리도 즐거운 수다가 오갔습니다.

아빠들도 많이 오셨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니 엄마, 아빠도 덩달아 좋아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본래 계획은 3시부터 6시까지였으나 5시쯤 끝났습니다. 선물이 동이 났기 때문입니다. 150명분의 선물을 준비했는데 금새 동이 났습니다. 우리 아파트에는 아이들이 참 많이 산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내년에는 200명분을 준비해야 겠습니다.^^


사실 저는 올해 입대의 회장직을 맡았습니다. 크리스마스 행사도 같이 진행했습니다. 시간상 포장은 함께 하지 못했으나(다른 대표님들과 도와주신 분들께 면목이 없습니다.ㅠㅠ) 밴드에 알리고 홍보하는 데 정성을 쏟았습니다.^^


진동 협성 엠파이어 아파트는 입주민 전체 밴드가 있습니다. 537세대인데 2018년 12월 24일 현재 멤버가 366분 입니다. 70%가 조금 안되는 숫자입니다. 아파트 밴드를 통해 배달집 전화번호부터 물건 나눔 소식, 진동에 괜찮은 행사 소개 등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갑니다. 어쩔 때는 갈등상황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견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동대표로서 경계해야 하는 것은 이견을 가진 분들이 아니라 입주민들의 무관심입니다. 이견을 말씀하시는 것은 최소한 관심이 있다는 뜻이니까요. 


저는 동대표에 출마하며 한가지 공약을 했습니다. 

입주민 분들과 소통하는 동대표가 되겠습니다!!!


저는 입대의 회장으로 당선된 후 아파트 밴드를 통해 입주민분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달 입대의 회의가 끝나면 안건 과정과 결과에 대해 자세히 밴드에 올립니다. 입주민 분들의 참여가 필요한 안건에 대해서도 자세히 안내합니다. 의문이 있다고 하시는 분이 계시면 친절히 답변해 드릴려고 노력합니다. 아파트 입주민들의 복지를 위해 좋은 의견이 있으시면 언제든 말씀 주시라고 합니다.


입주민 모든 분이 가입하시면 좋겠으나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70%라도 엄청난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즐거운 아파트를 꿈꿉니다. 아파트는 한 건물에 수많은 사람들이 살지만 이웃과 친해지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우리 가족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저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끼리 마을 공동체를 이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서 아파트 자생단체 등록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아이들 주말 벼룩시장, 어린이날 행사, 아파트 현안에 대해 입주민과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월드카페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진동 협성 엠파이어 아파트가 그냥 잠만 자는 아파트가 아니라 이웃과 소통하며 내 아이뿐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 대해 함께 관심가지는 마을 공동체를 되기를 바랍니다.


쉽지 않은 길임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경험상 알고 있습니다. 사람을 모아내기는 어려우나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재미있는 것, 보람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좋은 관계 속에서 만족스런 삶이 나올수 있습니다. 


좋은 관계가 형성되려면 만나야 합니다. 입주민분들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계속 고민하고 제공할 생각입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제가 잘나서 제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정말 고맙게도 3기 입대의 동대표님들도 입주민들의 복지에 관심이 많으시고 관리소 직원분들도 열심히 도와주십니다. 그리고 아파트 봉사대, 부녀회, 뜨게 모임 등 아파트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2018년 크리스마스 행사는 만족스럽게 끝났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했으니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합니다. 그냥 행사가 아니라 수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진동 협성 엠파이어 아파트는 마산에서 좀 떨어져 반촌에 가깝고 큰 단지도 아닙니다. 저는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집 값이 비싼 아파트가 아니라 이사가기 싫은 아파트, 아이 키우기 좋은 아파트가 되어야 합니다. 팔 때 비싸게 받는 것보다는 내가 사는 지금! 즐거워야 합니다.


아파트 입대의 회장 자리는 가벼운 자리가 아닙니다. 책임감도 무척 큽니다. 하지만 저는 이 자리를 즐기려고 합니다. "NO" 보다는 "같이 해 봅시다!"를 더 많이 말하고 싶습니다.


누구나 행복할 권리는 있습니다. 하지만 남의 불행위에  내 행복을 쌓아서는 안됩니다.


나를 위한 아파트가 아니라 우리를 위한 아파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는 입주민들이 행복한, 마산 진동 협성 엠파이어 아파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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