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대안 경남꿈키움중학교

태봉고등학교와 경남꿈키움중학교, 맞짱 뜨다!!

마산 청보리 2018. 12. 14. 07:00

박영관샘이라고 계십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 체육샘을 오래 하시다가 태봉고등학교 교감으로 가신 분이지요. 몸은 태봉고에 계시지만 꿈키움을 항상 그리워(?)하시는 분입니다.ㅋㅋㅋ


태봉고 애들과 꿈키움아이들 축구시합 하자는 부탁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수업 마치고 태봉고 선수들을 직접 데려올 테니 제발 한 게임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해서 어쩔 수 없이 시합 한번 뛰어줬습니다.


때는 2018년 12월 10일, 월요일이었습니다.


수업 후 태봉고 학생들이 도착했습니다. 하나같이 교무실에 와서 깍듯이 인사를 하더군요.

"안녕하십니까, 오늘 잘 부탁드립니다."


"오! 그래 태봉고에서 왔구나. 잘해보자.^^"


친절히 답했습니다.


원래 저도 선발라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촬영을 위해서, 그리고 팀별 균형을 맞추기 위해 자발적으로 선수를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사진과 영상 촬영을 했습니다.

꿈중 친구들은 초록 조끼를 입었습니다. 경기 전 간단히 전략 회의를 하는 모습입니다.

꿈키움 최강 체육샘이신 택샘께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팀에 못지 않는 작전을 지휘하셨습니다.

팀별 인사.

시작!!!! 이 날 정말 추웠습니다. 사진찍고 보니 반바지 입은 학생들이 많습니다. 역시! 공하나만 있으면 신나게 놀 수 있습니다.^^

태봉고 아이들의 덩치 자체가 컸습니다. 아무리 남학생이라 해도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체격차이는 어쩔 수 없더군요. 하지만 꿈중 친구들도 기죽지 않고 열심히 공을 찼습니다.

경기는 해질녘까지 계속되었습니다.

학교 구석구석에서 아이들이 응원했습니다.

열심히 응원하는 아이들.^^

이 날 경기는 태봉고가 6:3으로 이겼습니다. 실력차도 있었겠지만 저는 나이차도 무시할 수 없다고 봅니다. 비록 첫 경기에는 졌지만 다음이 또 있으니까요.


경기를 끝까지 보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다음 날 물어보니 꿈중 2학년 학생이 한골넣고 체육샘께서 2골 넣었다고 하더군요.


결과도 결과지만 저는 경남의 공립 대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축구를 통해 만나고 게임하고 친해지는 것 자체로 이미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꿈중과 태봉고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끈끈한 뭔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꿈중에서 태봉고로 원정을 갈 것입니다. 홈에서는 비록 패했지만 또 원정은 어찌될 지 모르니까요. 2018년 축구대첩은 끝났지만 이 시합이 2019년, 2020년에도 계속되길 바랍니다.


같이 뛰어 놀았던 추억은 아이들에게 또 다른 이야깃거리가 될 것입니다.


아무리 추워도 공과 친구만 있으면 운동장으로 달려 나갑니다.


노는 것이 배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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