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대안 경남꿈키움중학교

중학생 진로체험 이동학습, 이런 활동은 어때요?^^

마산 청보리 2018. 11. 27. 07:44

경남꿈키움중학교 11월 23일 진로체험 이동학습을 했습니다. 프로그램은 간단합니다. 학생들이 개인별로, 팀별로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 하고 싶은 일을 정하고 약속을 잡아서 하루체험을 하는 것입니다. 전교생이 다 하는 활동입니다. 물론 중1부터 중3까지 아이들이 직접 장소를 섭외하고 진행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당연히 샘들과 학부모님들의 지원이 있었습니다.


"샘 도저히 할 게 없어요. 어디를 가야 할 지 모르겠어요."

이런 친구들은 샘들이 모아 봉사체험을 간다던지 학부모님께서 "제가 일하는 곳에 아이들을 보내셔도 좋습니다. 같이 하루 체험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라고 하셨던 분도 계셨습니다. 어떻든, 모든 아이들이 준비를 했고 떠났습니다.


샘들은 그럼 학교를 쉬느냐! 아닙니다. 아이들의 체험장소가 서울부터, 청주, 함양, 진주, 사천, 거제, 창원, 김해, 부산 등 거의 전국구라서 샘들이 팀을 이뤄 아이들 체험장소를 방문했습니다. 샘들 입장에선 교실에서 수업하는 것에 비하면 고단한 일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잘 하고 있는지, 체험하는 아이들 격려하고 도와주기 위해 샘들도 떠났습니다. 저는 상담샘과 같이 창원쪽을 배정받았습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동선을 짜보니 창원 가음정동 쪽이 먼저였습니다. 창원지방법원 내에 있는 어린이집이 첫 장소였습니다. 오! 어린이집 문이 잠궈 있었습니다. 안전 문제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뒤에 오시던 부모님이 계셔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들어가보니 이미 활동을 시작했더군요. 이 친구들은 어린이집에 일찍 와서 일을 돕고 있었습니다. 마침 이 날 어린이집에 전시회가 있다고 하더군요. 아이들도 저희를 반가워했고 어린이집 샘들도 반가이 맞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학생들이 어린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습이 이뻤습니다. 학교에선 자주 보기 힘든, 진심 즐거워하는 표정들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창원어린이집을 방문했습니다. 이곳을 졸업한 친구가 섭외했다고 하더군요. 창원어린이집은 근로복지공단에서 직접 운영하는 곳입니다. 맞벌이 하시는 부모님 아이들이 우선대상이라고 합니다. 해서 늦게까지 운영하며 주말에도 출근을 하신다고 했습니다. 입학 경쟁률이 치열하다고 하시더군요. 다행히 이 곳에서 일하시는 샘들에 대한 대우는 좋은 편이라고 하셨습니다. 김해에서, 진해에서 아이들을 맡기러 오시는 분들도 계시다고 했습니다. 직장이 창원이라 아이들을 데리고 오신다더군요. 이런 어린이집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절로 들었습니다.

어린아이들과 잘 노는 우리 아이들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일일카페체험을 나온 아이도 있었습니다. 동네의 작은 카페였고 커피 내리는 법 등을 사장님께 직접 배웠습니다. 호기심 가득한 아이 표정을 보니 대견했습니다.

창원지방법원에 간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이미 조사를 다 하고 가서 공판 참관을 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아이들이 참관할 재판을 고르는 모습입니다.

방송국 체험을 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CJ경남방송국에 지인이 계서 부탁을 드렸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셨습니다. 평소 방송에 관심 많았던 친구입니다. 늦은 시간까지 카메라 조작법 등 많은 것을 배웠더군요. 아이도 좋아했습니다.

곤충을 좋아하는 학생입니다. 창원에 곤충농원이 있더군요. 혼자 와서 체험하고 있었습니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예전부터 개인적으로 와서 일도 도우고 곤충들도 돌봤다고 했습니다. 사장님도 학생을 칭찬하셨습니다.

창원에 청소년경찰학교가 있더군요. 저도 이 곳을 처음 알았습니다. 경찰관님께서 아이들을 크게 칭찬하셨습니다.

"중학생들이 이렇게 집중력이 높은 아이들은 처음입니다. 고등학생들도 잘 못해내는 데 이 친구들은 집중도와 관심도가 아주 좋아요. 참 좋은 학생들입니다. 그리고 샘들이나 부모님들이 신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아이들이 직접 신청해서 온 경우도 거의 처음입니다. 대단한 아이들이에요."

수료증도 받았습니다. 아이들 덕분에 저희가 칭찬받았습니다. 좋은 아이들 가르친다고요.^^

피자집에서 체험한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119 안전 체험 센터'에 체험하러 간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사실 진행과정이 매끄러웠던 것은 아닙니다. 출발 전날 까지 정하지 못한 아이, 장소가 몇 번이나 바뀐 아이, 교통편이 없어 샘집에서 잔 아이, 등 일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먼 곳에 가서 잘 할 수 있을까?'라고 걱정하던 어른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운 좋게도 단 한 명의 아이도 사고 없이, 큰 일 없이 무사히 체험을 마쳤습니다. 다시금 느꼈습니다. 학교에서 본 아이들의 모습이, 사회에 나가서 그대로 하는 것이 아니며, 학교나 집에서 하는 행동을 밖에서도 똑같이 하는 게 아닙니다. 샘들도 공통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전교생을 모아나면 시끄럽지 우리 애들은 개별로 밖에서 활동하면 정말 잘하는 것 같아요."


'아이'라서가 아닙니다. 어른들도 비슷할 것입니다. 다수에 묻혀있을 때는 산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원하는 것을 정하고 직접 가서 하면 잘 합니다. 잘 해 냅니다. 밖에서 샘들을 만난 애들은 수줍어 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도 밖에서 샘들을 보니 반가웠던 모양입니다.^^


이 날 하루체험으로 아이들의 진로가 결정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래서도 안됩니다. 진로는 살아가는 방향을 뜻하는 것이지 직업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청소년 시기에 직업을 뚜렷하게 정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중학교 때부터 직업을 정했다고 해서 그 직업을 갖는 것도 아니며 설사 그 직업을 가진다고 해도 꼭 행복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넌 꿈이 뭐야?"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쉽게 묻는 말입니다. 아이들은 지금 생활하기도 버거운데 미래의 꿈까지 강요받는 꼴입니다.


"아저씨, 아줌마는 연봉이 얼마예요? 어릴 때 꿈을 이룬건가요?"라고 아이들이 묻는 다면 어른들이 기뻐할 지 의문입니다.


'진로'는 삶의 방향이지 직업이 아닙니다. '꿈'은 자기 삶을 그려보는 것이지 '직업'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꿈을 묻기 전에 '어떤 삶을 살고 싶니? 그 이유는 뭐니?'라고 관심가져주는 어른들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진로체험의 목적은 간단합니다. 세상의 다양한 일들과 다양한 분들을 만나며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입니다. 단 하루의 경험이었지만 아이들에게 배움은 컸으리라 생각합니다.


직업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자신의 삶을 고민할 수 있는 아이들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이런 아이들을 키우는 것, 어른들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입니다.


진로체험 이동학습, 무사히 잘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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