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아빠의 그림일기

[딸과 아빠의 그림일기] 큐브맞추기

마산 청보리 2018. 9. 26. 07:00

요즘 딸아이가 한번씩 큐브를 맞추는 모양입니다. 이 날은 이런 그림을 그렸네요.^^

딸아이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노력하면 다 맞힐 수 있을 것 같다."...


동심을 파괴할 것 같아서 진실을 이야기해주지는 못했습니다.


"큐브를 다 맞히는 것은 노력만 해서는 안되고 공식을 외워야 돼. 그 공식은 머리와 손으로 외워야 돼. 생각보다 쉽지는 않아."


저는 중학교 다닐 때, 6면체 큐브를 모두 맞히는 법을 익혔었습니다. 아마 기억에 우리반에서 저 혼자 다 맞혔던 것 같습니다. 당시 설명서를 보고 미친듯이 외웠었지요. 처음 큐브를 사서 모두 분해하여 일일이 초를 칠하며 부드럽게 만들어서 매일 밤 연습했습니다. 설명서만 보고 공식을 혼자 공부하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서 뻔질나게 연습했습니다. 실제로 물어볼 사람도 없었고요. 시간이 지나 어느 날 육면체를 모두 맞혔습니다. 그 때의 기분이란!!!!


큐브는 저에게 특별한 물건입니다. 성취감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딸아이는 현재 두색깔 맞추기를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동심을 파괴할까봐 이야기 못해주고 있습니다.


"딸아, 두색깔 맞히는 것이 육면체 전체를 맞추는 것 보다 더 어렵단다.."


하나씩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도전하는 딸아이가 대견합니다. 제가 먼저 나서서 아이에게 설명해 줄 마음은 없습니다. 후에 도와달라고 하면 조용히 친절한 설명서를 슥~ 밀어줄 생각입니다. 그 날을 위해서 큐브 설명서를 따로 준비해 두었습니다.


그래도 그림일기를 그리려고 색칠까지 한 딸아이의 정성이 감동적입니다.


아빠와 딸의 그림일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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