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교육이야기

여름 모꼬지.

마산 청보리 2014. 1. 25. 17:40

2012.8.13 

 

보충수업은 참 힘들다.

 

우리반 아이들은 힘들수도 있는 보충수업을 정말 별탈없이

 

꾸준히 잘 해내었다. 해서 내가 선물을 준비했다. 제안은 내가

 

했지만 준비는 아이들이 했다.

 

우린 보충수업이 끝나는 날 거제도 죽림해수욕장으로 엠티를

 

가기로 했다. 미리 답사도 다녀오고 숙소는 인근 교회를 빌렸다.

 

훈이 이모부님께서 운영하시는 곳이었는데 덕분에 우리는 숙소비

 

를 아낄수 있었다. 훈이 아버님께서 비용도 대신 지불해주셔서

 

정말 저렴하게 좋은 곳에 갈 수 있었다.

 

5~6명씩 조를 짜서 조별로 15만원을 주고 차비부터 식사비까지

 

모두 해결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회비는 수익자 부담.^-^;;)

 

목적지까지 가는 방법을 몇일에 걸쳐 연수를 했다. 하면서도 나는

 

누누히 강조했다. '분명히 낙오되는 팀이 생길 것입니다. 제발

 

낙오되지 않게 꼭!!! 잘 찾아오길 바랍니다. 낙오되는 팀이 생기면

 

전체 일정이 착오가 생기니 시간약속 잘 지켜서 모두 제시간에

 

만나길 바랍니다.'

 

우리는 보충수업이 끝난 후 1시에 출발했고 조별로 점심을 먹고

 

4시에 거제도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하지만 에나콩콩. 역시나

 

한조가 낙오가 되었고.ㅠㅠ..우리 일정은 차질이 생겼다. 원래

 

일정은 숙소 바로 옆의 운동장에서 축구한게임 하고 꼬리잡기하고

 

얼음 땡을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늦어져 6시쯤에

 

모두 모여 우리는 15:15로 축구를 했고 결과는 5:5 동점!!! 올림픽

 

처럼 승부차기 끝에 승부가 났다. 이 모든 점수는 누적되어 최종

 

우승팀은 귀가시 나의 차를 타고 마산으로 돌아오기로 했었다.

 

아이들은 은근히 점수를 따기 위해 열심히 생활했다.^-^

 

두번째 포인트!!! 저녁 요리대결. 저녁요리를 가장 훌륭히 준비한

 

조에 시상을 하기로 했고 가봉조가 우승했다. 이 조는 삼겹살에

 

버섯, 부대찌게까지 준비를 해왔다. 다른 조들은 거의 모두

 

고기일색이 었지만 이 조는 정말 많은 것을 준비해왔었다.

 

맛은 모두 일품이었다.^-^. 저녁 식사 후 우린 조별로 둘러앉아

 

여러 미션에 관련된 다양한 속깊은 대화를 나누고 난 1시쯤 잠을

 

청했다.

 

하지만 예상대로 이놈들은 잠을 자지 않았다. 마피아 게임 등을

 

하며 어찌나 떠들던지...내가 이어폰은 끼고 잘수 밖에 없었다.

 

다음날 7시 기상하여(여섯놈정도는 역시나..밤을 샜다고 자랑질.으..)

 

아침을 먹고 해수욕장으로 출발하였다. 9시에 도착하여 12시까지

 

물놀이, 기마전, 족구 등을 하며 신나게 놀았다. 12시에 숙소로

 

돌아와서 조별 대항 탁구대회를 하고 남은 라면을 모두 끓여

 

먹었다. 근데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말인가...세조가 공동

 

1등이 되었다. 하지만 막판에 라면 먹은 것을 깔끔히 치운조에

 

점수가 부여되며 두조가 남았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고 결국

 

운동장으로 가서 신발 멀리차기로 승부를 보았다.

 

최종 우승한 아이들은 신이나서 환호성을 질렸고 진 조들은 너무나

 

감사하게 훈이의 아버님과 이모부님께서 봉고로 고현까지

 

태워주셨다. 마산에 도착하니 오후 6시...피곤했던 모양이다.

 

이놈들은 차에 타자마자 약속이나 한듯이 다같이 코를 골며

 

잠을 잤다.

 

자는 놈들을 싣고 마산 오는 길은 참 피곤했지만 기분은 좋았다.

 

---------------

 

아이들은 꿈을 먹고 자란다. 아이들은 추억을 간직하며 자란다.

 

수업시간에 배우는 다양한 지식들은 아이들의 진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학교생활 중 다양한 추억은 아이들의

 

평생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난 좋은 지식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고 싶지만 동시에 많은 추억들을 함께 할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 이 놈들은 후에 이번 엠티를 어떻게

 

기억할 지 궁금하다.

 

왁자지껄 정신없이 보낸 1박 2일이었지만 모든 일에 담임을

 

먼저 챙기며 장난을 거는 이놈들과 생활하는 난..행복한 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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