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대안 경남꿈키움중학교

차명호 교수의 자녀를 빛나게 하는 부모와 교사의 역할

마산 청보리 2018. 9. 2. 07:00

지난 8월 27일 진주시 이반성면에 있는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는 '대안교육에서의 회복적 생활교육 방안'이라는 주제로 직무연수가 있었습니다. 샘들 직무연수였지만 학부모님들도 함께 듣자고 추천한 특강이었습니다.

강사는 차명호 교수님이었습니다. 이 분은 지난 여름, 저희학교샘들이 연수 가서 뵈었습니다. 당시 감동을 받아 학교까지 모시게 되었습니다. 교수님과의 인연은 이전글에서 소개했었습니다.

2시간 정도 쉬는 시간 없이 강의를 들었는데 차명호 교수님은 강의를 참 잘하셨습니다. 평택대학교 상담대학원 교수님이신데 감정을 연구하신다고 합니다. 귀에 쏙쏙 박히게, 정말 재밌고 유쾌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셨습니다.

선생님들도 부모님들도 자리에서 일어날 생각을 못했습니다. 교수님 말씀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당신이 말씀 하시는 것을 기록하지 말라고 부탁하셨습니다. 머리로 공부하려 하지 말고 느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공감되는 말씀이 정말 많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소개드립니다.

사람은 이성적 동물입니다. 책을 많이 읽을수록, 공부를 많이, 오래 할수록 더 이성적인 부분이 발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99%이성이 지배한다고 해도 1%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면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 쉽게 화를 냅니다. 화난다고 표현은 하지만 그 화남도 종류가 있습니다. 아이가 내 지시를 따르지 않을 때 화를 냅니다. 무시당했을 때 화를 냅니다. 말을 안 들을 때 화를 냅니다. 말이 통하지 않을 때 화를 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아이가 내 지시를 따르지 않는 것은 당황했다가 정확한 감정입니다. 무시당했을 때 뻘쭘하다가 정확한 감정입니다. 말을 안들으면 안타깝다가 정확한 감정입니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속상하다가 정확한 감정입니다. 이런 사례가 너무 많습니다. 우리는 감정을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고 뭉퉁구리로 화를 냅니다. 화를 내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몰라서 그런 것입니다. 앞으로는 어른답게, 무조건 화를 내지말고, 자신의 감정을 먼저 살펴 보십시오. 화를 내면 99%의 이성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고 결국 모두 의도치 않았던 피해를 보게 됩니다.

위 내용이 정확한지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났고 적지 마라고 하셨기에 느낌을 적었습니다. 이런 뜻이었습니다. 저는 이 말씀이 상당히 자극적이었습니다. 특강을 들은 후 생활하며 제 감정을 제대로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예전같으면 '화'가 났을 일인데 다시 보니 '화'가 아닌 감정이 의외로 많음을 알게 되었고 아이들을 대할때, 아내님을 대할 때 훨씬 여유로워진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자녀를 빛나게 하는 부모와 교사의 역할은 정답이 없다고 했습니다. 답을 찾으려 하지말고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인정하라고 했습니다. 최소한 아이들을 이렇게 대해서는 안된다고 말씀 주셨습니다. 대체로 공감했습니다. 기회가 되면 추후 교수님을 학교로 다시 모시고 남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차명호 교수님께서 이 글을 읽으실 지 모르겠지만 다시한번 고맙다는 말씀 드립니다. 저는 당시 앞에서 두번째 줄에 앉아 교수님말씀에 토달고 시비걸었던 얼굴 시커먼 남자입니다.^^


자녀를 빛나게 하기 위해선 부모가 먼저 빛나야 합니다. 빛나는 부모란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부모가 아닙니다. 아이가 믿고 의지하고 아이에게 힘을 주는 부모입니다. 돈과 직업이 아니라 아이의 존재 자체를 귀하게 여기는 부모가 아이를 빛나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아이를 존재 자체가 아니라 아이를 위한다는 말로 포장해 목적으로 대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감정 제대로 읽기,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좋은 아이로 키우는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불행한 아이로 키우는 방법은 확실히 존재합니다.


아이에게는 훌륭한 부모가 아니라 좋은 부모가 필요합니다. 


차명호 교수님의 특강은 분명 도움이 되었습니다. 교수님과 다시 만날 것 같은 느낌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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