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 사는 이야기

경상남도 교육청, 지혜의 바다 도서관에는 이런 것도 있다?<2편>

마산 청보리 2018. 8. 5. 07:00

1편에선 경상남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지혜의 바다 건물 1층을 둘러봤습니다. 

이번 편에는 10만권의 장서가 비치되어 있는 2층, 3층을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2층 배치도입니다.

가운데 지혜마루라는 공연장을 중심으로 책들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조감도로는 이해가 잘 안되시지요? 실제 사진을 보시지요.

짜잔!!!

한켠에는 카페가 있더군요. 가격도 착합니다.^^ 근데 책이 있는 곳이라 책에 흘릴까봐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궁금한 것, 청소년에게는 커피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음...솔직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현실적으로 아이들은 어디서든 커피를 마실 수 있고 마시고 있고 마시고 있습니다. 건강을 위한 배려라고 이해는 되지만 쉽게 이해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위한다면 금지하는 방법이 아니라 스스로 결정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생각합니다.

지혜의 바다에서 놀라웠던 점! 

이렇게 많은 분들이, 평일 오후에 도서관에 계셨습니다.

책도 가득가득 꽂은 것이 아니라 여유있게 꽂혀 있었습니다. 책장에 책이 가득 꽂혀 있으면 책을 뺄때도, 찾을 때도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책장에 책을 반씩만 꽂아 둔것은 별 것 아니지만 깔끔하이 저는 좋더군요.

지혜마루에서는 어떤 음식물도 섭취가 제한됩니다. 당연하지요.

지혜의 바다에서 또 좋았던 점,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여기고 책이나 공간을 조성했다는 것입니다. 위 사진처럼 어린이 도서 역사 코너가 있고

유아 도서 역사코너도 있었습니다.

어린이 도서 문학코너,

청소년 도서도 많습니다.

오!!!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한 큰글자도서!!!

세심한 배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단순히 책상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약간 높은 곳에 있는 책은 사다리를 이용해 직접 꺼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높이 있는 것은 제목조차 보이지 않아 사실상 꺼내기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경상남도교육청 제 2청사에 있는 지혜의 숲에도 있는 '학생저자도서'코너도 있었습니다. 다양한 세대를 위한 다양한 책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지혜의 바다 전경을 감상해보시죠.

도서관은 공부하고 책만 보는 곳이 아니라 문화공간이어야 합니다. 부담을 가지고 가는 곳이 아니라 마실 가듯이 편하게 갈 수 있는 공간이면 더 좋습니다. 지혜의 바다가 구암동에 입지할 때 지역분들의 반대여론도 있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이 지역에 살고 있지 않아 쉽게 말하긴 어렵지만, 제가 사는 동네에 이런 도서관이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지혜의 바다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닙니다. 지역의 또 하나의 복합문화공간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아주 인기있던 꿈다락방,^^ 이곳을 이용하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 하더군요.

아이들은 숨바꼭질 하듯, 들어가서 놀았습니다.

2층과 3층은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3층은 확실히 좀 더 조용했습니다.

3층에서 본 2층 모습입니다.

3층은 확실히 향학열(?)이 불타는 곳 같았습니다.

이 많은 사람수에 비해 소음은 크지 않았습니다. 제가 머무는 동안에도 전체 방송에서 타인을 위해 조금만 정숙해 달라는 안내방송이 들렸습니다. 1층은 아이들 코너라 약간의 소음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2층, 3층도 아이들이 있기에 소음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용히 책을 읽고 싶으신 분은 이어폰을 준비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약간의 소음이 있었지만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차분했습니다. 오히려 살아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애용하던 중앙 테이블입니다. 테이블 가운데 전기 콘센트가 있습니다. 여러모로 이용객들을 배려한 환경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책장마다 옆에 보면 책의 종류가 안내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 표시를 나중에 발견했습니다. 읽고 싶은 책을 정해서 오는 분이라면 컴퓨터로 검색을 하면 되지만, 저같이 여러가지 책을 보다가 느낌으로 고르는 스타일의 경우 책이 너무 많아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시간만 많으면 책 구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지혜의 바다에 다시 올 때는 시간을 넉넉히 가지고 와야겠습니다.

개인적인 욕심으로, 도서관 사업은 교육청 뿐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지방이 수도권보다 약한 부분을 이야기하라면 항상 거론되는 것이 문화분야입니다. 문화는 공연만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쾌적한 도서관도 훌륭한 문화공간입니다. 동네마다 쾌적한 도서관이 있어서 지역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토건, 개발에만 관심을 가지지 마시고 지역주민들의 쾌적한 문화생활에도 관심을 가져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지혜의 바다를 다녀 오니 눈이 더 높아졌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도 도서관이 있습니다. 책을 많이 읽지는 못하지만 책을 빌릴 수 있는 곳이 집 근처에 있다는 것, 보고 싶은 책이 있으면 도서관에 말하면 책을 준비해 준다는 것이 마음을 풍요롭게 합니다. 


저는 영화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몰입하게 되고 삶의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도 영화와 비슷합니다. 마음먹고 시간을 확보하여 책을 읽어야 하지만 재미있는 책은 시간가는 줄을 모릅니다.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되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하기도 합니다. 위로받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독서의 기쁨은 누구든 느낄 수 있습니다.


도서관은 조용한 곳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차라리 도서관은 더 많은 이들이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지혜의 바다는 훌륭한 곳입니다. 어린이들, 아이와 함께 간 엄마, 아빠들, 어르신들을 배려한 공간과 시설이 잘 되어 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장애인을 위한 시설은 그리 잘되어 있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추후 개선을 기대합니다. 


적어도 박종훈 교육감은 지혜의 바다를 아주 좋아하고 계시고, 매주 꼭 들리시는 등 애정을 많이 가지고 계십니다. 따라서 지혜의 바다 서비스는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도서관의 중요성을 알고 실천하시는 교육감이 계셔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주말에는 사람이 많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도서관은 재미있는 곳이다. 도서관은 신나는 곳이다. 도서관은 어려운 곳이 아니다.'라는 것을 아이들이 알고 자라기만 해도 반 이상 성공한 것입니다. '누구든 도서관에 갈 수 있다. 도서관에 마실 간다.'는 것을 어르신들이 알고 도서관에 가시는 것도 반 이상 성공한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지혜의 바다는 성공한 도서관입니다. 


지식의 양이 우대받고 지식이 뛰어난 사람들만 성공해서는 곤란합니다. 따뜻한 마음은 없고 지식만 뛰어났던 이들이 어떻게 타락하는 지, 우리는 많이 봐 왔습니다. 개인의 출세를 위한 지식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지혜가 풍부한 사람도 존중받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혹시 아직 안 가보신 분이 계시다면, 시간 내서 꼭 들러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지혜의 바다가 한 곳 뿐 아니라 여러곳에 계속 늘어나서 경남전체, 대한민국 전체에 지혜의 기운이 넘쳐나길 상상해 봅니다. 지혜의 바다는 참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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