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어른들이 배워야 할 중학교 학생회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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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꿈키움중학교는 학생회 임기가 2학기에서 다음 해 1학기까지입니다.


보통 학교들은 3월 신학기부터 그 해 마지막까지 하는 데, 꿈중의 임기가 학기를 걸쳐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1학년들에게도 투표권을 주기 위함입니다.


즉 1학기 동안 선배들을 잘 보고 본인의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라는 뜻입니다.


학교 입장에선 약간 번거럽지만 아이들의 호응은 나쁘지 않습니다.


꿈중은 선거를 통해 4명의 대표를 뽑습니다. 학생회장, 부회장, 기숙사 사생장, 부사생장입니다. 현 2학년이 회장을, 1학년이 부회장을 합니다. 


지금까지 선거를 민주적으로 잘 치뤄왔으나 올해 학생회 선거에서는 또 다른 새로운 것을 시도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려 선관위에서 선거를 진행하도록 한 것입니다.

선거관리위원회 아이들은 각반 반장, 부반장들을 대상으로 모집했습니다.

아이들은 모여서 공정한 선거에 관한 규칙들을 만들었습니다.

선관위에서는 약속을 정한 뒤 후보자들을 모아 오리엔테이션을 했습니다. 그 중 활동으로 후보자 번호표도 뽑았습니다.

선관위에서는 모든 후보들에게 우드락 1장, A4 10장 등을 지급했습니다. 개인적 비용은 들지 않도록 했습니다. 선거운동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기숙사에서는 선거운동 금지(아이들이 시끄러워 함) 상대 비방, 욕설, 유언비어 금지, 만약 이런 행동하다가 적발시 1회 경고 및 선관위 회의를 통해 후보자격 박탈, 등을 안내했습니다.


후보들 사진을 찍어 벽보용 홍보지를 만들어 부착했습니다. 후보명, 사진만 뽑아줬고 빈 칸은 후보들이 알아서 채웠습니다. 아이들의 선거용 벽보를 보시지요.^^


선거용 벽보도 선관위에서 전교생이 잘 보는 급식소 앞 복도 양옆에 붙였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정책 토론회를 2회에 걸쳐 실시했습니다. 선관위에서 준비했고 진행했습니다.

후보들은 전교생 앞에 나와서 자신의 공약을 설명하고 자유질문을 받고 답변했습니다. 아이들도 상당히 긴장했고 분위기도 달아올라 어떤 아이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후보가 울자 질문을 했던 아이도 당황하여 위로해주었습니다. 저는 전해들었는데 아이들의 행동들이 어찌나 귀엽던지요.^^

2회에 걸친 정책토론회가 끝나고 투표가 시작되었습니다.

선관위 학생 한명이 본인의 진짜 도장을 가져왔습니다. 투표할 때 도장찍는 게 멋있어보였다고 가져왔다더군요. 한명 한명 확인하며 도장을 꾹 꾹 찍었습니다.

투표용지를 나눠주는 것도 선관위에서 했습니다.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기다리는 아이들.

선관위의 일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투표가 끝난 후 개표를 위해 다시 모였습니다. 전교생이 120여명 정도이지만 개표할 땐 한표 한표를 보고 또 봤습니다. 4번 정도 꼼꼼히 개표했고 결과를 선관위 위원장이 발표했습니다.


중학생들이 선거를 잘 할 수 있을까? 


결론은 충분히 잘 해내었습니다. 저는 인성부장으로서 선관위를 구성하고 아이들에게 선관위의 역할에 대해 알려줬습니다. 그리고 진행하라고 했고 중간 중간 물으러 오면 답변했습니다. 일이 있으면 선관위 회의를 통해 결정하게 했고 곤란한 일은 샘이 도와준다고 했습니다. 


올해 선거는 여러모로 역동적이었습니다. 선거기간 약간의 일이 있었으나 덕분에 선관위 아이들은 더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고 내년 선거는 더 꼼꼼히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은 교과서로만 가르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직접 선거에 참여해서 그 과정을 함께 하는 것이 산교육입니다. 


후보로 출마하여 공약을 만들고 아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는 것이 산교육입니다.


선관위 활동을 하며 공정한 선거를 위한 룰을 고민하고 회의를 하는 것도 산교육입니다.


마지막 정책토론 시 진행자가 말했습니다.


"선거를 준비하는 모든 친구는 나름 힘듭니다. 오늘 투표가 끝난 후 당선된 친구는 마냥 좋아라고만 하지말고 당선되지 않은 친구도 격려해주면 좋겠습니다. 우리학교 학생회는 개인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조직입니다. 끝까지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며 마무리가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른인 제가 들어도 뭉클한 말이었습니다.


대표자가 된다는 것은 자랑이기에 앞서 책임이 따르는 일입니다. 아이들도 선거를 통해 민주주의를 경험하고 역할을 잘 하기 위해 고민합니다. 이런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됩니다. 


선거는 상대를 깎아 내려서 자신이 올라가는 형태가 아니라 상대도 높이고 자신도 빛내며 함께 올라가는 형태가 되어야 합니다.


아이들의 선거를 보며 네거티브 일색의 성인용 선거가 참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들의 선거도 공정하고 깨끗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의 선거를 보며 또 배웠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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