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체육대회 축구, 이렇게 재밌어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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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달은 학교에 행사들이 많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도 마찬가지인데요. 꿈중은 1박 2일간 체육대회를 합니다. 전날은 오후부터 반별 장기자랑과 공연 등 전야제를 하고 다음 날 체육대회를 합니다. 올해는 5월 18일~19일, 체육대회를 합니다.


기본적으로 꿈중의 체육대회는 학생회에서 준비합니다. 각 반별로 부스를 운영하고 체육대회 결승경기를 위해 예선전을 합니다. 학년별 경기가 있는데 1학년은 플로워볼, 2학년은 축구, 3학년은 배구 입니다. 5월 3일, 첫번째 축구 경기가 있어 구경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재미있더군요. 


체육대회 축구, 이렇게 재밌어도 되는 겁니까? 오늘은 꿈중의 남녀 혼합 축구 경기를 소개합니다.^^

구경하는 아이들 뒤로, <여럿이 함께 가면 험한 길도 즐겁다.>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축구하기 좋은 날씨였습니다.

남녀학생이 같이 경기를 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룰이 있습니다.

1. 남학생은 경기장 가운데에서만 경기할 수 있습니다.

2. 골은 여학생만 넣을 수 있습니다.

3. 남학생은 여학생이 골을 잘 넣을 수 있도록 패스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양팀 여학생들은 상대편 골대 앞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각 팀 남자애들은 여학생들이 공을 잘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패스를 잘 해주려 노력합니다.

왼편 바닥에 보시면 경계를 표시한 것이 있습니다. 이 건너편으로 남학생이 넘어가면 안됩니다. 발이 조금이라도 넘어가면 심판이 휘슬을 불고, 프리킥을 하게 됩니다.

여학생이 공을 몰고 상대팀 안 쪽으로 돌진합니다. 남학생들은 그 선 밖에서 응원을 합니다.

공이 골대 앞으로 오니 여학생들이 "꺄!!!!!!" 하면서 몰려 갑니다.

최종결과는 1:1 !!!!. 

승점 1점씩을 챙겼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반아이들끼리 서로 잘했다고, 수고했다고 격려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남여학생이 같이 축구하고 여학생이 골 넣으면 2점 친다고 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룰로 하니 단합은 커녕, 진 팀의 경우 서로를 원망하는 분위기가 많았습니다. 체육대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습니다. 체육샘의 제안으로 2학년 아이들이 모여서 경기룰에 대해 다시 합의했고 오늘 첫 경기를 다시했습니다. 


오늘 저도 배웠습니다. 경기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룰을 학교에 맞게, 아이들에 맞게 조금만 조정해도 게임이 엄청 재미있어 졌습니다.


역시 택샘!!!(체육샘 별칭)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축구를 신나게 뛰고 나서 아이들은 또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밥을 먹으로 달려 갔습니다. 저는 축구 경기 전 3학년 배구 경기 심판을 도와줬었는데 배구도 한번 바운드 되는 것을 인정하는 룰로 진행했습니다. 그랬더니 배구도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굳이 학교 체육대회에서 국제룰을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학교의 상황, 아이들의 상황에 맞게 얼마든지 룰을 조정하여 더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습니다. 단, 아이들과의 합의가 기본입니다.


체육대회는 2주 정도 남았지만 학교는 이미 체육대회 붐이 일고 있습니다.


서로를 공격하는 운동이 아닌, 서로의 새로운 장점을 확인하는 좋은 경기가 계속되면 좋겠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뛰는 운동의 매력을 아이들이 충분히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한 몸에서 건강한 정신이 완성되는 법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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