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가 보는 세상이야기

제 글이 명예훼손이라구요? 여러분들이 판단해 주십시오!

마산 청보리 2018. 2. 11. 07:00

어느 날 저에게 다음(DAUM)으로부터 이런 메일이 왔습니다.

얼마전에 제가 썼던, <언어의 온도>서평이 저자 이기주씨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기주의 대리 단체'로부터 신고를 당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솔직히, 순간 아주 당황했습니다.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습니다. 저는 글의 힘을 나름 알고 있기에, 타인을 해하는 글은 쓰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이 메일을 두번, 세번 읽었고 다음 클린센터인가? 아무튼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곳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저의 상황을 이야기했고, 다음 으로부터 메일의 의미, 앞으로의 진행 사항에 대해 안내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안내를 들으니 안심은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안내받은데로, 복원신청을 바로 했습니다. 하늘에 맹세코 저는 이기주 작가를 음해하려고 쓴 서평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제 글이 왜 임시조치되어 웹상에서 삭제되었는 지 물었습니다. 답변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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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질문

[개인] 본인 접수 - 복원신청 - 명예훼손 등 신고게시물
고객님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문의 내용을 삭제하였습니다.

답변

안녕하세요, 고객님. 
세상을 즐겁게 변화시키는 Daum 권리침해신고센터 입니다.

고객님께서 접수하신 내용에 대해 답변 드립니다. 

먼저, 작성하신 게시물이 임시조치 되어 많이 놀라셨겠습니다. 

명예훼손 여부는 법률적 판단을 따라야 하는 부분으로 저희로서는 침해성 여부를 판단할 수 없어 
바로 게시물의 복원 조치는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보내주신 복원신청에 따라, 아래 게시물에 대해서 신고자에게 안내 후 신고자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심의를 신청할 수 있도록 안내하여 게시물의 침해성 여부에 대한 결정을 확인하겠습니다. 

● 복원신청 게시물 : [http://yongman21.tistory.com/1124][MB연설비서관실 출신 이 쓴 베스트 셀러, <언어의 온도> 서평입니다.][2018-01-23 23:44:28] 

● 임시조치 일자 : 2018-02-06

신고자로부터 해당 게시물에 대한 침해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관련 기관의 결정문 등이 접수되지 않는다면, 임시조치 기간(30일) 만료 후, 복원 조치됩니다. 

다른 궁금하신 사항은 언제든지 저희 [☞ 권리침해신고 접수센터]로 문의해 주시면 성실히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권리침해신고센터에서는 Daum 내 공개 게시물로 인한 권리침해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여러분의 권리보호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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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의 내용은 제가 복원신청을 했으나 임시조치 기간 30일간은 지나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설사 명예훼손을 안 했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30일은 글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화가 났습니다. 신고자의 신고만 듣고, 무조건 글을 삭제하는 행위에 대해, 글을 쓴 블로거에게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글부터 삭제하는 티스토리, 다음의 처신에 대해 화가 났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네이버와 티스토리 중 어느 곳에서 블로그를 운영할까 고민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티스토리를 선택한 이유는 블로거에 대한 자유로움이 네이버보다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름 믿었던 티스토리에서 글쓴이에 대한 배려 없이, 어떤 명예훼손을 했는지의 내용도 확인하지 않고 글부터 삭제하는 것은 심히 불쾌했습니다.


다음에서 이 글을 검색하니 아래 글이 떴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기에 우선 복원신청을 완료했습니다.


이번 경우가 워낙 당황스러워 주위의 파워블로그 분들에게 여쭤보니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답변과 아래의 기사를 보내주었습니다.

유명한 정치 파워블로거이신 아이엠피터님의 기사였습니다. 저와 상황이 아주 비슷했습니다. 저자 이기주씨를 비난한 내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MB연설비서관실' 이라는 단어만 들어있어도 삭제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네이버에서 'MB연설비서관 언어의 온도'를 검색했습니다.


오마이뉴스 기사는 검색되었습니다. 오마이뉴스에 문의해 본 결과, 제 글이 삭제된 시점 이후, 이기주작가 측으로부터 특별한 요구는 없었다고 했습니다. 해서 이번에는 검색범위를 전체가 아니라 블로그로 해봤습니다.


블로그에는 검색결과가 없었습니다. 이를 통해 삭제요청을 기자들이 쓴 글이 아닌 블로거들이 쓴 글을 대상으로 했다는 것을 합리적으로 유추해 볼 수 있었습니다. 

네이버가 아닌, 구글에서 검색해봤습니다. 


구글에서는 검색이 되었습니다. 구글에 뜬 <82cook>커뮤니티에 들어갔습니다. 놀라운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포털뿐 아니라 대한민국 웹상 대부분의 곳에서 이런 행위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댓글들을 소개합니다.




저도 인간인지라, 객관적인 것 같지 않아서, 제 페친분들께 조언을 구했습니다. 아래 글은 제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136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그 중 댓글 몇개를 소개합니다.















페이스북 댓글은 저의 지인분들께서 다시는 것이기에 객관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해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제가 썼던 서평 원문을 공개합니다. 솔직히, 정말 솔직히 읽어보시고 <언어의 온도>라는 2017년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이기주씨의 명예를 제가 훼손하기 위해 쓴 글인지 의견 바랍니다.


<삭제된 서평의 원문>

별 기대없이 펼쳤던 책입니다. 사실 지인분께서 선물해 주셨던 책입니다. 어떤 책인지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첫 장을 펼쳤습니다. 책의 첫장부터 신선한 글이 있었습니다. 

일러두기

한 권의 책은 수십만 개의 활자로 이루어진 숲인지도 모릅니다.

'언어의 온도'라는 숲을 단숨에 내달리기보다.

이른 아침에 고즈넉한 공원을 산책하듯이 찬찬히 거닐었으면 합니다.


본문 곳곳에 스며 있는 잉크 무늬는 디자인적인 요소입니다.

창작자의 의도를 너른 마음으로 헤아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_이기주

뭐지? 왠지 모를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계속해서 책장을 넘겼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이 경험했던 것, 느꼈던 것, 생각했던 것들을 본인의 시선으로 따뜻한 언어의 온도를 담아 쓴 책입니다. 철학책은 아니지만 깊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평소 아무렇지도 않게 대했던 것에 대해 또 다른 시선을 보여줍니다. 책을 읽다보면 절로 '아...'하는 감동이 있습니다.

언젠가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맞은 편 좌석에 앉아 있는 할머니와 손자가 눈에 들어왔는 데 자세히 보니 꼬마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할머니 손에는 약봉지가 들려 있었다. 병원에 다녀오는 듯 했다.

할머니가 손자 이마에 손을 올려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아직 열이 있네. 저녁 먹고 약 먹자."

손자는 커다란 눈을 끔뻑거리며 대꾸했다.

"네, 그럴게요. 그런데 할머니. 할머니는 내가 아픈 걸 어떻게 그리 잘 알아요?"

순간 난 할머니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대답의 유형을 몇 가지 예상해 보았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라거나 "할머니는 다 알지" 같은 식으로 말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니었다. 내 어설픈 예상은 철저하게 빗나갔다. 할머니는 손자의 헝클어진 앞머리를 쓸어 넘기며 말했다.

"그게 말이지. 아픈 사람을 알아보는 건, 더 아픈 사람이란다..." 

"아..."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아픈 사람을 알아보는 건, 더 아픈 사람이란다' 반대로 말하면 안 아파본 사람은 아픈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말이었습니다. 깊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할머니와 손자의 대화를 소개하며 저자는 자연스럽게 삶의 이치를 보여줍니다. 읽다보면 좋은 문장이 너무 많습니다. 

흔히들 말한다. 상대가 원하는 걸 해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하지만 그건 작은 사랑인지도 모른다. 상대가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큰 사랑이 아닐까?

우린 사랑에 이끌리게 되면 황량한 사막에서 야자수라도 발견한 것처럼 앞뒤 가리지 않고 다가선다. 그 나무를, 상대방을 알고 싶은 마음에 부리나케 뛰어간다. 그러나 둘만의 극적인 여행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순간 서늘한 진리를 깨닫게 된다. 내 발걸음은 '네'가 아닌 '나'를 향하고 있었다는 것을.

위로의 표현은 잘 익은 언어를 적정한 온도로 전달할 때 효능을 발휘한다. 짧은 생각과 설익은 말로 건네는 위로는 필시 부작용을 낳는다.

"힘 좀 내"라는 말만 해도 그렇다. 이런 멘트에 기운을 얻는 이가 있을 테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힘낼 기력조차 없는 사람 입장에선, "기운 내"라는 말처럼 공허한 것도 없다. 정말 힘든 사람에게 분발을 종용하는 건 위로일까, 아니면 강요일까.

이 책은 "말, 마음에 새기는 것", "글, 지지 않는 꽃", "행, 살아 있다는 증거"의 3가지 주제에 대해 다양한 짧은 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잘 읽힙니다. 저자는 '찬찬히 거닐듯 읽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읽다보면 그리 안됩니다. 저는 첫 장을 펼치고 글이 예뻐서, 감정을 깨끗하게 해주는 느낌이 좋아서 빨려들어가 단숨에 읽어버렸습니다. 좋은 문장에 밑줄을 긋고 책을 접으며 한장 한장 읽어갔습니다.

다 읽고 나서 이 책이 베스트셀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베스트셀러 도서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가 선택해서 읽는 책이 좋아서 입니다. 하지만 이 책이 베스트셀러라는 것을 알고나니 '그럴만 하다.'는 것과 '사람들의 마음이 비슷하구나. 외로워하는구나. 조용하지만 듬직하게 어깨들 토닥토닥 거리는 위로를 받고 싶어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이 책을 읽으며 위로를 받았습니다. 저자는 독자들을 위로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잊혀져 가고 있는 것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 같고, 우리들이 모르고 지나가는 것에 대해 잊지말라며 책을 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책은 읽는 이로 하여금 '당신의 삶이 허무하지 않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우리가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 그래도 세상은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조용히 들려줍니다. 책의 마지막 문장은 이 책의 존재이유를 말해줍니다.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느낄 때 우린 행복하다..."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우리, 힘들면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우리, 행복하다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우리, 이런 우리들이 많아지면 외로운 사람도 덜할 것 같습니다. 나의 본 모습을 보고 상대를 배려하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위로하고 공감하는 사람도 더 많아 질 것 같습니다. 현대의 사람들이 가지는 가장 큰 스트레스는 인간관계 때문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직접적으로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사람들로 인해 감동받고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아팠던 분이 아픈 사람을 이해할 수 있듯, 최소한 아프지 않았던 사람이 아픈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것은 없어졌으면 합니다. 차가운 말한마디는 상대에게 차가움만 주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저자는 상처주는 차가운 말이 아닌 희망을 주는 따뜻한 말을 건넬수 있는, '언어의 온도'가 따뜻한 세상을 꿈꾸며 이 책을 쓴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자 이기주씨에 대해 궁금해서 한번 찾아봤습니다. 그리곤 좀 놀랐습니다. 제가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찾아본 내용을 소개드리자면 이기주 작가는 서울 경제와 헤럴드 경제 등에서 사회부, 정치부 기자로 8년 가량 일했고 이명박 정부시절 2010년엔 기자를 그만두고, 대통령실 연설기록 비서관실에서 스피치 라이터(연설문 작성자)로 근무했습니다.


2012년엔 자유선진당 부대변인으로 비례대표 20번에 이름을 올린 정치인이기도 했습니다. 2017년 7월 현재, 출판사 말글터(<언어의 온도>를 출간한 곳)의 대표를 맡고 있다고 합니다. 즉 정치에 뜻을 두고 활동을 하다가 현재는 출판사 대표를 하고 있다는 건데요. 약간 의아했습니다.


책에서 보인 순수하고 맑은 눈으로 세상을 보는 분의 삶의 궤적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일치하지 않았습니다. 저자 이기주씨는 이명박 대통령과 일했던 사람으로서 특별하게,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보는구나...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뒤끝이 개운치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 처럼 이 책은 베스트셀러였습니다. 이미 이 책을 읽으신 많은 독자분들도 저자의 이력을 알고 감동했을 지 의문입니다. 보통 책을 읽을 때, 저자와 책, 책과 현실을 분리해서 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감동이 더 깊은 법이지요. 
하지만 현실과 다른 책, 책을 위한 책을 읽으면 저는 솔직히 불편함을 느낍니다. 저자는 이 후에도 꾸준히 이와 유사한 책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람이 달라졌는지, 책의 내용을 그대로 느끼면 되는 것인지, 의문스럽습니다.

언어의 온도, 책 내용만 보면 괜찮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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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기주씨를 모릅니다. 단지 그의 책을 읽었고 느낀 그대로 서평을 썼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기주씨의 대리단체라는 곳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인한 게시물 삭제 요청'이 접수되었고, 다음(DAUM)에서는 성실히(?) 신고자의 신고를 존중하여 제 글을 바로 삭제(임시조치)한 것에 대해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작가분들도 글을 쉽게 쓰시지 않겠지만, 블로거인 저도 글을 쉽게 쓰지 않습니다. 읽기에는 쉬운 글이지만 한편, 한편 포스팅을 할 때마다 많은 시간과 노력, 정성을 쏟게 됩니다. 즉 글 한편 한편은 단지 글이 아니라 저에게는 소중한 결과물입니다. 

저의 결과물이 이렇게 쉽게 삭제당하는 것을 당하며, 복잡한 심정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저는 법을 모릅니다. 하지만 상식은 있습니다.

최소한 티스토리에서 블로거들을 유치해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하고 있다면, 초대장을 받은 이들만이 블로그를 만들 수 있게 제한까지 하며 블로그를 관리하고 있다면, 블로거들의 글을 이렇게 대해서는 안됩니다. 
지나가던 옆 집 사람의 말만 듣고, 우리 집 가족을 혼내는 꼴입니다. 가족의 이야기는 들어보지도 않은 채 말입니다.

네이버가 그렇게 하는 것은 이해합니다. 저는 네이버 블로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티스토리가 이래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명예훼손 되었다고 신고할 자유가 있다면, 글쓴이의 표현의 자유도 있는 것 아닙니까? 상대를 공격하려는 악성댓글인지, 아닌지, 최소한의 판단도 없이 신고만 들어오면 바로 삭제 조치하는 것이 티스토리의 최선입니까? 그러고도 블로거들에게 우리에게 오세요 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까? 어찌 신고자 편만 들고, 블로거들은 배려하지 않는 것입니까?

이번 일로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왜 몇몇 파워블로거들이 네이버나 티스토리를 떠나 개인적인 사이트를 개설하는 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진행 중입니다. 다음에서 안내한 30일이 지난 후 제 글이 복원될 지, 영영 삭제될 지 알 수 없습니다. 

아니, 지금 쓴 이 글 또한 삭제되지 않을 지 걱정마저 됩니다.

저는 이기주 작가 측과 싸울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단지 그 분들도 대리단체로서 꼼꼼히 글을 읽어보지 못하고 간단한 검색만 통해 걸려든 글에 대해 무작위로 삭제 요청을 하는 것일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해합니다. 처음에는 이기주 작가의 대리단체에 대해 황당함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다음, 티스토리의 대처에 대해 불신이 커졌습니다.

제 페친 중 한분의 댓글이 너무 선명합니다.
"다음(DAUM)에 어떤 글을 보고 기분 나쁘다고 요청하면 무조건 30일 정지시키고 제소하면 언론중제위원회의 중재를 거쳐 다시 복구합니다. 아무거나 딴지 걸면 다 그렇게 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면 30일 동안의 손해는 어떻게 배상하는 지가 궁금합니다."

다음(DAUM)은 신고자들의 신고에 민감하기 이전에, 글쓴이의 억울한 손해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면 좋겠습니다. 글쓴이가 못된 마음으로 글을 썼을 수도 있지만, 신고자가 못된 마음으로 신고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이기주 작가님께도한 말씀 드립니다.
일러두기   

한 권의 책은 수십만 개의 활자로 이루어지 숲인지도 모릅니다.
'언어의 온도'라는 숲을 단숨에 내달리기보다,
이른 아침에 고즈넉한 공원을 산책하듯이 찬찬히 거닐었으면 합니다...
본문 곳곳에 스며 있는 잉크 무늬는 디자인적인 요소입니다.

창작자의 의도를 너른 마음으로 헤아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기주, 언어의 온도 중-


<언어의 온도> 잘 읽었습니다. 책에서 말씀하신 대로 '창작자의 의도를 너른 마음으로 헤아려 주기를' 바라신다면, 독자들의 자유로운 비평도 너른 마음으로 헤아려 주셨으면 합니다. 잘못된 정보로 작가님을 매도하였다면 응당의 책임을 져야 하겠지만, 저는 잘못된 정보를 제시한 적 없으며, <언어의 온도>라는 책 자체의 감동과 생각을 전달하고 싶었던 마음 뿐이었습니다.


<언어의 온도>에서 "말과 글은 머리에만 남겨지는 게 아닙니다. 가슴에도 새겨집니다. 마음 깊숙이 꽂힌 언어는 지지 않는 꽃입니다. 우린 그 꽃을 바라보며 위안을 얻기도 합니다."고 하셨지요.


동의합니다. 말과 글은 머리에만 남겨지는 게 아니라 가슴에도 새겨집니다. 저는 작가님의 대리단체로부터 특별한 신고를 당했고 상처를 받았습니다. 제가 원하지도 않았던 작가님에 대한 불신까지 생겼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일이 잘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저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책을 쓰는 분들을 기본적으로 존중하고 존경합니다. 단! 책과 삶이 일치한다고 믿는 경우에 그렇습니다. 고은 작가에 대해 분노가 큰 이유는 그의 작품을 보며 그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언어의 온도>를 읽으며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해서 작가님께서 이번 일에 대해 깊이 관여했다거나 지시했다고 생각치 않습니다. 대리단체의 오바였다고도 생각됩니다. 아무쪼록, 이기주 작가님의 창작 활동이 계속되기를 바라며, 이번 일이 작가님의 폭넓은 저술활동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계속 관심 가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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