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9.4
첫 여름방학을 보냈다.
첫 여름 보충이라 어떻게 수업을 진행할까 참으로 고민을 했고
결국 난 협동학습을 선택했다.
방학때 보충하는 아이들을 상대로 반별로 4명씩 조를 짰고
1학기때 배운 내용을 총 22개의 소주제를 뽑아 조별씩 4개씩
선택하여 조별로 학습내용을 정리해 와서 수업시간에 발표하고
아이들이 질문하고 내가 보충하는 형태로 진행했다.
아이들의 흥미도는 상당히 좋았고 첫시간에는 진행이 잘 되지
않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이들의 준비가 튼실해졌다. 나중에는
파워포인트로 준비해 오는 조도 있었고 어떤 반의 경우 난상토론을
하며 활기찬 수업이 진행되었다.
수업의 마지막 시간에는 스피드 퀴즈를 통해 즐겁게 게임을 하며
방학 보충수업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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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꿈꿔왔었던 협동학습을 이번 방학때 실천해 보았다.
물론 이론처럼 딱딱 맞아 떨어졌던 것은 아니었으나 난 희망을
보았다. 앞으로 보충수업은 항상 이렇게 진핼할 것이라고 아이들
에게 말했고 아이들 또한 좋아했다.
인문계 고등학교에서의 협동학습을 방학때 보충수업때 실시한다는
것이 큰 도전이었고 실험이었다. 아쉬웠던 점은 아이들이 결석을
자주해 조별 플레이가 한번씩 미흡했다는 흠이 있었으나 이것은
겨울 보충수업때 부터는 준비를 보다 철저히 해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주인이 되는 수업을 난 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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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개학을 했고 1학기 때보다 더욱 활기찬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개학후 항상 줄다리기하는 두발및 용의 검사도 끝났고 이젠
시들해 가는 매미소리를 들으며 수업을 준비한다.
한시간 한시간은 짧지만 그 한시간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은 길다.
하지만 그 수업을 끝내고 수업이 만족스러우면 참으로 기분이 좋다.
하나씩 알아가며 흡족해 하는 아이들을 보면 더욱 감동스럽다.
물론 대부분의 아이들이 내가 준비한 만큼 결과가 나오진 않지만
난 적어도 한국지리라는 과목에 대해 아이들이 기피하지 않고
열심히 듣는 것에 대해서 만족하고 감사하다.
내가 하고 싶은 수업을 하고 그 수업에 조언을 하며 같이 동참하는
아이들과 생활하는 난..행복한 교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