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곤약이 먹고 싶다는 딸아이, 아빠가 준비한 요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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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딸아이가 말했습니다.


"아빠, 곤약이 먹고 싶어."


"뭐? 곤약???"


"응. 곤약이 먹고 싶어."


"헐..."


이제 9살 된 딸이 갑자기 곤약이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혼자 곰곰히 생각했습니다.


"곤약을 어찌 알고 먹고 싶다고 하지?"


그렇게 깜빡잊은 채로 며칠이 지났습니다. 


딸아이가 다시 말했습니다.


"아빠, 곤약이 먹고 싶어."


"아! 맞다. 곤약이 먹고 싶다고 했지. 그래 알겠어. 아빠가 곤약 넣은 어묵탕 끓여 줄께.^^"


"야호! 아빠 최고!!"


이 날 딸아이와 어묵탕 끓일 재료를 사기 위해 장을 같이 봤습니다. 어찌나 신나 하던지요.


별 것 없었습니다. 어묵과 곤약을 샀지요.


집에 와서 냉장고를 뒤졌습니다. 그리곤 있는 재료로 어묵탕 끓일 준비를 했습니다.


재료 : 곤약, 어묵, 무우, 대파, 버섯, 청량고추, 

우선 무우를 크게 반도막으로 잘랐습니다. 물에 씼었구요. 큼직하게 썰었습니다.

어묵과 곤약 말고는 집에 있는 재료들을 준비했습니다.

우선 다시마, 멸치를 넣고 무우를 크게 썰어 육수를 준비했습니다.

남은 무우는 한 입 크기로 썰었습니다.

두부는 곽 안에서 기술적으로 잘랐습니다. 설거지 꺼리를 줄이려는 고도의 잔머리지요.

곤약이 생각보다 크더군요. 반만 잘랐고 반은 통에 넣어두었습니다.

곤약은 무우와 비슷한 크기로 잘랐습니다.

어느 덧 물이 끓기 시작했고 어묵과 곤약을 먼저 넣었습니다. 곤약이 야물기에 오래 끓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뽀글뽀글~~~~

한 참 끓고 나서 버섯을 넣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두부 풍덩!

간은 맛간장과 약간의 소금으로 했습니다. 어묵을 넣어서 그런지 기본적인 간이 좀 된 것 같더군요.


한 그릇 퍼서 성인용에는 청양고추를 잘게 썰어 올렸습니다. 아이들 용에는 고추를 넣지 않았습니다.


아빠가 준비한 저녁을 온 가족이 모여 같이 먹었습니다.


"아빠, 진짜 맛있어! 아빠 최소!!!"


딸아이는 곤약을 더 달라며 두 그릇을 먹었습니다.


와이프도 말하더군요.


"오 당신 육아휴직할 준비를 잘 하고 있네? 맛있어."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어묵탕은 생각보다 간단한 요리입니다. 한번 해보니 실패한 부분이 있었는데 어묵을 미리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너무 흐물어져 식감이 떨어지더군요. 다음에 끓일 때는 곤약을 먼저 넣고 버섯 넣을 때쯤 어묵을 넣을까 싶습니다.


이 날 저녁을 먹으며 딸아이에게 물었습니다.


"그런데 왜 곤약이 먹고 싶었어? 곤약을 언제 먹어봤었어?"


딸아이는 밥을 먹으며 아무렇지 않게 말했습니다.


"응. 접때 봄에 현정 언니네랑 캠핑 갔잖아. 그기서 곤약 넣은 어묵탕 먹었잖아. 그게 생각났어."


그 때의 맛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니.


맛은 단지 맛이 아니라 추억이라는 것, 새삼 느꼈습니다.


아이가 다양한 맛을 보며 다양한 세상을 품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무조건 맛있는 음식을 찾기보다 음식 이야기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겨우 어묵탕 한번 끓이고 오만 소리를 다합니다.


이상 어리숙한 아빠의 어묵탕 도전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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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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