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의 어느 날, 뭣도 모르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등록을 했습니다. 하지만 두려움은 있었습니다.
'내가 무슨 기자를 해. 그냥 회원 등록만 해두자.'
교사로 일하고 있는 저는 당시 '교단일기'를 쓰고 있었고, 용기를 내어 기사를 송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생나무'. <오마이뉴스>에서는 정식 기사가 되지 못한 기사를 생나무라고 합니다.
'그래. 내가 무슨 기자야….'
그렇게 <오마이뉴스>와 거리를 두고 7년을 보냈습니다.
▲ 첫 기사 오마이뉴스와 인연을 맺은 순간입니다.
ⓒ 김용만
그리고 2013년 6월, 당시 저희 반에서 재미있는 일이 있었고, 이 내용을 혼자만 아는 것이 아까워서 다시 용기를 내어 <오마이뉴스>에 송고했습니다(관련기사 : 난 교사여서 참 행복합니다). 그런데 이 글이 '잉걸'이 된 게 아니겠습니까! <오마이뉴스>의 정식 기사를 잉걸이라고 합니다. 당시 저와 저희 반 학생들, 그리고 저희 학교에선 모두 신기해하며 신이 났었습니다.
그 후 학교행사 관련 기사를 썼는데 이 기사를 본 방송국에서 학교에 취재를 오기도 했습니다(관련기사 : 쉬는 시간 무료했던 아이들이 달라졌어요, <오마이뉴스> 덕분에 전국 방송 탔어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단지 <오마이뉴스>에 학교에서 일어난 재미난 일을 보낸 것뿐인데, 그 기사를 본 방송국에서 학교에 취재까지 오고, 저뿐 아니라 학교 모든 가족들이 신나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저는 학교에서 '김 기자'로 불렸고, 저도 모르게 대단한 완장을 찬 것처럼 행세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찌나 우스운지. 당시 저는 기사를 하나씩 써서 올릴 때마다, 쉬는 시간 <오마이뉴스>에 접속하여 제 기사가 생나무인지 잉걸인지 '광클(광속클릭)'을 하며 확인하며 보냈지요. 어찌나 설레던지, 이때의 추억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하나씩 기사를 올리기를 계속하던 중, 제 기사가 '버금'이 된 때가 있었습니다. <오마이뉴스>의 기사 등급은 '오름'부터 '으뜸', '버금', '잉걸'까지 있습니다. 오름이 보통 신문의 톱 기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고, 버금부터는 <오마이뉴스> 메인면에 배치됩니다. 우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오마이뉴스>의 늪(?)에 점점 빠져들어갔죠.
▲ 기사 100건 첫 잉걸 기사 등록 후 1년 5개월 만에 100건의 기사를 썼습니다.
ⓒ 김용만
'내가 무슨 기자야' 했는데... 이제 세상이 달라 보입니다
그러다가 서평단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평소 책을 읽던 저는 서평단 활동도 하게 됩니다. 지금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명함도 있고, <오마이뉴스> 취재수첩도 함께 받았습니다. 시민기자 명함 발급 대상자로 결정되었다는 전화와 서평단으로 선정되었다는 전화는 저에게 신세계를 경험하게 하였습니다.
우연인지 모르겠으나 저의 100번째 기사는 11월 2일, <오마이뉴스> 메인면에 배치되며 포털사이트인 다음 메인면에도 게재되었습니다(관련기사 : 길도 없는데 '직진'하라니... 이상한 신호등). 이제 제가 사는 지역에선 '김용만 선생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다'라고 기자 대우(?)를 해주시는 분도 있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많은 득이 있었습니다. 우선 사물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내가 쓴 글이 힘이 될 수 있다'는 자부심도 생기게 되었고, 많은 이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개인 블로그도 운영 중이며, SNS를 통해 많은 이들과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 포털사이트 다음 메인에 뜬 기사입니다.
ⓒ 김용만
<오마이뉴스>와 인연이 없었다면 전 평범한 학교 선생으로서 아이들과 학교 안에서만 생활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 <오마이뉴스>를 통해 세상과 접하게 되었고 학교안의 일을 세상에 알릴 수도 있게 되었으며,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내가 어찌 기자를 해? <오마이뉴스> 기자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야.'라고 생각하시는 많은 분들께 자신 있게 권해드립니다. <오마이뉴스>는 특정인들을 위한, 특정인들만의 조직이 아닙니다.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 바른 세상을 꿈꾸는 모든 이들이 함께하는 곳입니다. 우리들의 기사 하나하나가 모여 대한민국을 건전하게 바꿔갑니다.
삶이 권태로우십니까? 대한민국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 울분이 터지십니까? 지금 당장,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등록하십시오. 당신의 펜 끝에서부터 세상의 변화는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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