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 사는 이야기

[금연]난 이래서 금연에 도전했다.

마산 청보리 2014. 11. 10. 07:30


지난 10월 9일 한글날, 금연을 시작했습니다.


별 이유는 없었습니다. 사두었던 담배가 10월 8일을 마지막으로 다 피었거든요.


아기도 태어나고..건강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금연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성적으로 저 스스로에게 각인시켰습니다.


1. 내년에 담배값이 오른다.

2. 지금의 담뱃세도 내가 원치 않는 곳에 쓰이고 있다.

3. 계속 피면 몸에서 냄새가 난다.

4. 아기를 안을 수 없고, 아기에게 뽀뽀를 할 수 없다.

5. 폐활량이 줄어들며 점점 건강이 나빠질 것이다.

6. 이제 40대다.


처음 이틀은 쉽게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희한하게 3일쯤 되니 엄청 생각나더군요. 주위에 금연에 성공중이신 분들의 조언을 많이 들었습니다. 공통점은 '물을 많이 먹고, 양치를 자주 하라.'


물은 정말 많이 먹었네요. 양치도 언제든 할 수 있게 가방에 칫솔과 치약을 들고 다녔습니다. 담배 생각이 간절할 때, (주로 흡연자들에게 둘러싸일 때였습니다. 특히 창동 목공방..) 양치를 했죠.


'3초만 참자.'는 생각으로 참았습니다. 


일주일쯤 되니 또 경계가 왔습니다. 와이프에게 한 소리 들었죠. 


그냥 기분 나쁘다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을, 담배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에라이, 백년 살 것도 아니고, 한대 피고 내일 부터 피지말자!' 는 생각으로 5,000원을 들고 편의점으로 향했습니다.


근데 순간 든 생각. '담배 지금 피면 띵~~하이 어지러울 낀데, 피봤자 풀냄새 날낀데, 그거 피면 일이 해결되나?'


참았습니다.


희한하게 순간을 참으면 오래 갑니다. 그렇게 하루가 또 갔습니다.


2주쯤 되니 또 경계가 왔습니다. 하지만 이 때도 견뎠죠. 


이미 금연에 성공하신 우석아버님께서 이런 조언을 하셨습니다.


"밥 먹고 나서, 술자리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견딜 때 마다, 금연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요. 점점 난이도를 높여 보세요. 아마 최고의 난이도는 스트레스 받고 술자리에 갔을 때일 겁니다. 금연 도전하고 바로 이런 자리에 가는 것은 위험합니다. 자신이 참을 수 있는 선에서 한 단계씩, 한 단계씩, 참다 보면 잘 참을 수 있을 겁니다."


누가 그랬던가요.


금연은 담배를 끊는 것이 아니고 죽을 때까지 담배를 참는 것이라고요.


이제 겨우 한달 참았습니다. 하지만 자신감은 점점 상승하고 있습니다. 사실 금연하느라 일부러 술자리를 피하고 있습니다. 주위분들,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술자리에서 담배를 참을 수 있는 내공이 되면, 그 때 한잔 연락드리겠습니다.^^.


금연 후 첫 라이딩을 11월 8일에 했습니다. 다리는 좀 후들거렸지만 숨이 차진 않더군요. 11월 10일(월요일)부터는 수영을 배우러 갑니다.


이미 끊는 담배, 건강을 확실히 챙기기 위해서입니다. 


힘들지만, 내 건강 버려가며 딴 놈들 좋게 해줄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금연에 도전하라고는 말씀 못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이젠 담배를 피시는 분들을 보면 왠지 안쓰러워 보이기는 합니다. 


내년 하루에 5,000원이면, 한달에 150,000원, 1년에 1,800,000원이네요. 적은 돈 같지는 않습니다. 제 입장에선 그 돈으로 자전거나 맥북, 아이폰7을 사는 상상을 해 봅니다.


제 경험으론 금연에 도움되는 것은 미래의 내 모습을 상상하는 것과, 물을 마시는 것이네요. 힘들지만 불가능한 일 같지는 않습니다.


생각있으십니까? 지금 피시는 담배가 다 떨어지면 도전해 보시죠. 몸은 확실히 가벼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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