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16

수상한 세상, 수상한 학교

저자 소개먼저 해야 겠습니다. 존 테일러 개토, 그는 30년 동안 뉴욕의 공립학교에서 자신의 독특한 게릴라 학습법으로 교사생활을 했습니다. 뉴욕시 '올해의 교사'상을 세 차례나 받고, 1991년에는 뉴욕주 '올해의 교사'상을 받았습니다. 그 뒤 학교를 나와 지금은 세계를 돌아다니며 학교교육제도의 근본적인 개혁을 촉구하는 활동을 하면서 저술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뉴욕에서 '교사'상까지 받은 교사가 왜 학교를 나와 학교교육제도를 비판하고 다니며 학교의 어떤 점을 비판하고 있는지, 호기심을 가지고 조심스레 책장을 넘겼습니다. 추천의 말부터 눈을 사로잡습니다. - 개토의 글은 주의를 사로잡는다. 개토가 미국 교육부장관이 된다면 일대 혁신이 일어날 것이다! (조지미건, '가장..

아이들의 사춘기? 해법이 있습니다.

"선생님 너무 짜증나요!!!" "에이씨!!!!" 잘 있던 아이가 말 한 마디에, 한번의 액션에, 폭발합니다. 폭발의 원인은 바로 그 순간이 아닌데, 그 전에 있었던 어떤 일로 인해서인데, 순간의 감정만 보게 됩니다. "쟤 때문이예요, 먼저 시비 걸었어요. 난 아무것도 안했어요." 항상 끓는 용광로 입니다. 조금만 틈이 있으면 뜨거운 용암이 새어나오다가 곧 폭발하듯 분출합니다. 아이들의 상황을 잘 모르시는, 정확히 말하면 나의 어린 시절을 잊어버리신 분들은 이렇게 평합니다. "요즘 것 들은 배 불리 자라서 버릇이 없어. 어디 감히 어른에게! 내가 어릴 적엔 말이야. 어른들 말씀에 토하나 안 달았어!!" 이 말이 사실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생물학적으로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겪는 사춘기 시절을 정말..

아이들보기 참 부끄럽습니다.

지난 3월 26일 아침에 사천 동성초등학교 앞에서 꿈키움학교 학생 몇명이 무상급식 폐지를 반대하는 피켓시위에 동참했습니다. 사실 올해 경남꿈키움학교 학생들은 무상급식 폐지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기숙사 생활을 하기에 삼시세끼를 먹지만 올해는 운이 좋아 삼시세끼 모두 지원을 받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꿈키움학교 학부모님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내 아이는 급식비 지원을 받기에 무상급식 폐지는 나와 상관없다.'가 아니었습니다. "우리 학교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건 모두의 일입니다. 내 아이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밥 한끼로 받을 수 있는 상처를 생각한다면 집에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입니다." "저는 사실 무상급식 폐지 내용은 잘 몰랐어요. 단지 어머니께서 나가신다길래, 동참이라..

장도식.

2010.11.16 수능을 몇일 앞두고 시간은 너무 빨리 흘러가고 있다. 15일 학교에서 후배들이 준비한 장도식 행사가 있었다. 우리학교 장도식의 묘미는 운동장에서 각자의 소원을 적은 각양 각색의 이쁜 풍선을 하늘로 날려보내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그 내용이 바꿔 교장선생님의 격려말씀과 후배들의 선물 전달식, 후배들의 격려사와 3학년 선배의 답례사, 그리고 이쁜 풍선 대신 각양각색의 종이에 소원을 적은 후 비행기로 접어 하늘로 날리는 행사였다. 행사가 끝나고 1,2학년 여학생들이 입구까지 길게 줄을 서서 지나가는 3학년 선배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며 행사는 마무리 되었다. --- 격려사와 답례사는 참으로 귀여우면서도 비장했다. 수능을 치러 가는 것이 무슨 전쟁터에 나가는 것인 마냥 모두의 각오는 남달랐고 학..

반장선거.

2005.3.14 요즘 학교 폭력 근절 기간이라 해서 학교에서도 상당히 예민한 상태다. 해서 아침 조례도 길어지고..경찰에서 높으신 분도 오셔서 일장 연설을 하셨다. 날도 춥고 아이들은 떨고 있는데 경찰 높으신 분의 20여분의 긴 연설이 아이들의 이해에 어느정도의 도움이 되었는지 의문이 간다. 아무튼 오늘 하루도 잘 지나갔고 오늘 7교시는 반장선거를 위해 특별히 마련된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집에 가지않고 반장선거를 위해 1시간 더 남아있었던 것이다. 음.. 사실 저번주에 공고를 했었다. '다음주 월요일에 반장선거를 할 예정이니 여러분은 어떤 친구가 적격자인지 잘 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관심이 있는 친구는 연설할 내용 등을 미리 생각해서 오세요.' 말은 해두었지만 당시 아이들 분위기가 싸~해서 후보가 있을..

오늘 오후.

2004.9.7 영이가 계속 학교를 들락날락 한다.. 월요일.. 또 학교를 오지 않았었다. 삼촌과 통화하고 걱정된 마음으로 있는데 다른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 4교시를 다른 선생님께 부탁드리고 서에 다녀 왔다. 무슨 사고를 저지른 것이 아닌지 조마조마한 마음에 갔다. 다행히 범죄는 아니었다. 주민의 신고로 잡혀 있었다. 하긴..순진한놈...교복을 입고 돌아다니니 신고가 된 것이다. 아무튼 다행이었다. 데리고 왔다. 참 많은 고민을 했다. 계속 아우르는 것이 한계가 있나 싶어서 학생부장샘께 도움을 청했다. 아무래도 노하우가 많으신 분이고 우리학교 학생부장선생님께선 학생들과 대화로 하시는 스타일 이기때문에 믿음도 갔다. 결론은 .. 한번더 속기로 했다. 단! 이놈이 공부가 안된다고 해서 문제집 한권을 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