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했고 아이들과 신나게 노는 선생님이었습니다. 그녀가 어느 날 학교를 그만두게 됩니다. 정년이 훨씬 남았음에도 말입니다. 그녀는 시골로 들어갑니다. 농사도 짓고 염색도 하며 억척같이 살아갑니다. 그녀가 이제는 어엿한 카페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1인 출판사 사장도 하고 있습니다. 잘살고 있지요? 그녀가 운영 중인 카페 이름이 '버스정류장'입니다. 그녀가 사장인 출판사 이름도 '버스정류장'입니다. 어떤 책이 출간된 곳일까? 궁금해 하던 찰나. 이 작고 귀여운 책이 저에게로 왔습니다. 햇살반 아이들 -정장을 입고 교실 문을 들어서는 나는 지금보다 열일곱 살이나 젊다. 교실은 구석구석 깨끗하고 창가에는 화분이 두 개 놓여있다. 호기심과 뒤섞인 일흔 여덟 개의 눈동자를 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