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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아빠가 유치원 차에!! 는 사정상 비공개로 처리했습니다. 죄송하구요. 아래 글은 제가 작년 합포고등학교에 근무할 때의 교단일기 입니다.^^>


2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2학년 아이들은 어느 새 올해만 넘기면 고3이라는 생각에 표정들이 사뭇 비장합니다. 이번에 또 수능제도가 바뀐다고 합니다. 사실 현장에 있는 교사로서 입시제도가 너무 자주 바뀌는 것에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결국 피해는 학생들이 보기 때문이죠. 아무튼 우리는 당장 중요한 것부터 치러야 했습니다. 바로 2학기 한국지리 수행평가죠.

1학기 수행평가는 국내여행 콘셉트로 큰 호응을 일으켰습니다. 실제로 조사를 하고 나서 가족들과 여행을 직접 다녀온 학생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그 학생들은 카톡이나 문자로 '선생님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연락을 했지만 사실 내가 한 것은 없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조사하고 준비하여 발표한 학생들의 공이었죠. '내가 무슨, 니가 열심히 한 것이 더 자랑스럽구나. 구경 잘하고 다녀와서 선생님께도 말해주라'라고 답을 보냈습니다.

2학기 수행평가에 대해서도 많은 기대가 있었습니다. 방학기간 내내 고민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세계여행으로 해볼까? 너무 범위가 넓나? 아이들은 좋아할 것도 같은데…. 인터넷에 있는 어떤 사람의 여행기를 복사해서 제출하면 어쩌지? 내가 확인을 다 할 수 있을까? 1학기에는 실내조사 위주로 했으니 2학기에는 야외조사 위주로 해볼까?' 혼자 정리가 되지 않아 학생들에게도 직접 물어봤습니다. 

"선생님이 2학기 수행평가로 괜찮은 아이템을 찾고 있습니다. 물론 여러분들이 해야 하는 것이구요. 좋은 생각 있는 친구들은 언제든 말해주세요."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했고 장고 끝에 결정했습니다.

"2학기 수행평가 과제를 발표하겠습니다!!!!"

두두두두둥!!!! 나를 보는 아이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기대와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눈빛들. 

'흐흐흐 이놈들도 기대하고 있구나.'
"2학기 수행평가 과제는!! 바로!! 우리 동네 조사하기입니다!"

순간 정적.

"네 선생님 무슨 말씀이신지요?"
"네 통합창원시에는 모두 합하여 대략 40여개의 동과 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선생님이 6반을 수업을 하는데 한 반에 조가 7개 정도 나옵니다. 따라서 7개조 6반을 곱해보면 42가 나오죠. 즉 모든 반의 모든 조가 각기 다른 지역을 뽑아 야외조사를 하는 것입니다. 단 조사 필수항목이 5개 있습니다. 지대, 지가, 접근성, 토지이용현황, 경관은 필수 사항입니다. 덧붙여 그 지역의 특별한 내용들을 한두 가지 추가하면 되겠습니다. 지역의 변화를 알기 위해 그 지역의 과거를 조사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웅성웅성…….

"자 그럼 지금부터 조장을 선출하고 조를 뽑겠습니다."

우선 A부터 F까지 7개의 조를 칠판에 적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추천으로 각 조장을 뽑았습니다. 

"조장들은 나오세요. 지금부터 조원을 뽑겠습니다." 

출석부에서 아이들의 이름을 한 명씩 지명하면 원하는 조장들이 손을 듭니다. 여럿이 들면 가위 바위 보를 통하여 이긴 조장이 스카우트를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가위 바위 보로 조원을 뽑으며 기뻐하는 아이들



조장 밑에 자기 이름이 적힐 때마다 아이들은 탄성이나 한숨을 내쉽니다. 

"니 왜 내 뽑는데!!!" 
"내 맘이다." 
"야호!!! 우린 같은 조" 
"내가 뭘 잘못했는데 앞으론 잘할게, 제발"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저도 재미있지만 아이들도 즐겁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조를 다 뽑고나서 다시 조장들을 불렀습니다. 

"여러분 이제부터가 하이라이트입니다. 지금부터 조장들은 자신들이 조사할 지역을 뽑게 됩니다. 우리 동네부터 저 멀리 진해나 창원 끝지역, 면 지역까지 뽑을 수 있습니다. 모두들 기를 주시기 바랍니다."
"우아!!!!!! 잘 뽑아라. 알제?" 
"내만 믿어라. 내가 신의 손 아이가."

긴장하는 아이들.



  지역 추첨을 하는 조장
ⓒ 김용만

"2-5반 B조!!!! 동읍!!!!"
"와~~~~!!"

하고 웃는 다른 조 친구들, 정작 B조 아이들은 되레 묻습니다. 

"선생님 동읍이 어디에 있습니꺼?" 
"찾아봐라. 하하하."



  지역을 발표하는 교사
ⓒ 김용만

"2-5반 D조!!!진전면!!!",
 "와 그기 우리집인데!!!", 
"그기 버스 가나?", 
"간다. 무시하지마라." 

난리납니다.

"2-6반 B조!!마산 중앙동!!!", 
"오예!!!!!"
"으라차차!!!" 

환호하는 아이들. 조를 모두 뽑고 나서 바로 실내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자, 이제 조와 장소가 결정되었으니 조사방법과 조사 시기 등조별 회의를 하기 바랍니다."



  실내조사를 하는 아이들
ⓒ 김용만

대부분의 반에서는 교과서와 지리부도, 아이들의 상식으로 회의가 진행되었지만 자신의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회의를 진행한 반도 있었습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학습활동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폰을 오전에 걷고 필요할 때 개인적으로 허락을 득하고 사용하거나 하교시 학생들이 폰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이번 같은 수업에는 개인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니 효율적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단 교사가 계속 돌아다니며 아이들과 피드백을 하고 폰으로 딴짓(?)을 하진 않는지 봐야 하는 고충도 있었죠. 하지만 아이들은 딴짓하지 않고 정말 열심히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우리 아침에 만나서 돌아댕기다고 점심은 어디서 먹을래?", 
"이 동네는 국밥이 유명하다 아이가, 국밥 먹자." 
"글나? 그럼 그라자." 
"커피숍도 한번 가야지. 팥빙수도 먹으면서 회의해야지." 
"언제 갈래?"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했습니다. 발표일은 10월 14일입니다. 빠른 조는 이번 주 주말부터 출발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내지역알기와 내지역 사랑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시간 지나 다시 읽어보니 부끄러움이 큽니다. 하지만 2013년 합포고등학교 2학년 인문반 학생들은 1학기 때에는 여행가기 프로젝트로 수행평가를 실시했고 전원 보고서 작성과 발표로 진행했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했구요. 실제로 조사한 것을 가지고 가족여행을 간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이 여세를 몰아 2학기 때에는 우리 지역 조사를 실시했었습니다. 마산, 창원, 진해 모든 지역을 조사했죠. 즐거웠습니다. 솔직히 평가의 어려움이 있긴 했으나 점수를 공개하고 의문나는 학생은 개인적으로 찾아 오면 점수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단 한 건의 민원은 없었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일반 학교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 수업을 잊지 못했습니다. 제가 좀 피곤하긴 했으나 이게 바로 선생질 아니겠습니까? 전 행복한 교사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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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6/18

학기에는 특별한 수행평가를 준비했다. 협동 학습을 통한 가상의 여행 보고서 작성 및 발표하기가 바로 그것. 지난 5월 수행평가 계획을 발표할 당시만 해도 많은 아이들이 많이 의아해했다.

"선생님 그게 뭔가요? 어떻게 해야 하죠?"
"이번 수행평가는 기존의 시험시간 중에 치르는 서술형 형태와는 다릅니다. 선생님이 약 2달간의 시간을 줄 테니 그 기간에 조별로 친구들과 함께 가는 여행 보고서를 작성하여 발표하는 것입니다. 물론 직접 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인터넷과 관련 서적을 통해 이동 방법, 맛집 조사, 체험 프로그램 등을 충분히 알아볼 수 있습니다. 조원이 3명이면 2박 3일 코스로, 4명이면 3박 4일 코스로 준비합니다. 여러분들의 보고서는 발표가 끝나면 자료로 만들어서 여러분께 다시 배부할 것입니다. 그 자료를 가지고 실제로 여행을 갈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합니다. 할 수 있겠습니까?"
"네!"

곧이어 질문이 쏟아졌다.

"선생님 저희가 운전해서 간다고 해도 되나요?"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세요. 시외버스나 기차를 추천합니다."
"시기는 언제로 해야 하죠?"
"여러분이 가고 싶은 때로 정하면 됩니다. 신나는 여행이 되면 더욱 좋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의 협동학습이 시작됐다.

"스토리가 있는 여행을 생각해주세요"


 조별 활동중인 아이들
ⓒ 김용만

조는 내가 직접 짰다. 일부러 남녀 비율을 맞추고 성향을 고려해 편성했다. 특별히 유리한 조나 특별히 불리한 조가 없게 하기 위함이다.

이 수업은 자료를 찾고 자유롭게 협의를 해야 하기에 학교 도서관에서 진행한다. 이미 사서 선생님께서 컴퓨터와 여행 관련 도서들을 준비해주셨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어떻게 하는지 몰라 우왕좌왕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내용이 구체화되고 재미가 더해지고 있었다.

6월 넷째 주, 중간 상황을 점검했다. 이미 자료 준비가 다 돼 PPT를 만들고 있는 조도 있었고, 아직 여행지조차 정하지 못한 조들도 있었다. 보다 의미 있는 활동을 위해 아이들에게 말했다.

"가능하면 여행을 그냥 구경만 하는 것보다 스토리를 넣었으면 합니다. 이런 부분에선 준이조가 매력적입니다. 소개하자면…, 준이가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하루하루를 공포 속에 보냅니다. 준이 친구들은 이런 준이를 보며 너무 마음 아파합니다. 그래서 준이를 위해 친구들이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장소는 평소 준이가 가고 싶어했던 남해. 그곳에서 마지막 추억을 쌓고 마지막 날 준이가 죽습니다. 친구들은 준이의 유품을 가지고 가장 의미 있었던 여행지에 와서 유품을 정리하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스토리가 들어가면 훨씬 재미있고 유익한 여행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아이들은 경청한 후 또다시 회의에 들어갔다.

"네! 선생님. 저희 조는 수능 후 뒤풀이 여행을 갈 겁니다."
"저희 조는 외계에서 온 외계인이 제주도에 불시착했으나 제주도의 풍경에 매혹돼 정착하는 스토리를 담고 있어요."
"저희는 살인범이 도주하는 여행을 짜보려고 합니다."
"니 얼굴이 살인범 아이가?"
"니가 더 살인범 같거든!"

아이들이 "와~~~" 하고 웃는다. 정말 다양한 스토리가 쏟아져 나왔다. 나는 가능하면 모두 다 수용했다.

"네, 네,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친구들이 같이 하는 겁니다. 말이 안 된다고 친구 의견을 묵살하지 말고 끝까지 듣고 함께 의견을 모아가기 바랍니다."

아이들이 "네!!!"라고 힘차게 말하며 신나한다.

아이들이 부딪히며 '함께'라는 가치 배울 수 있길


 아이들 질문에 대답 중인 나
ⓒ 김용만

몇몇 학생들에게 이번 학기 한국지리 수행평가에 대한 느낌을 물었다.

"일반 수행평가와는 달라 매력적이었어요. 하지만 집중을 안 하는 친구들이 있어 속상하기도 했어요."
"처음 여행 계획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급하게 하다 보면 내용이 뒤틀리는 경우도 있었어요."
"힘든 면도 있었지만 친구들과 함께하며 협동심이 향상되는 것 같고 혼자 보다 여럿이 하니까 친구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새로운 면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아주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시험형이 아니라 발표하는 거잖아요. 아직 발표를 하진 않았지만 친구들 앞에서 발표할 기회가 거의 없잖아요. 이런 경험은 참 소중한 것 같아요."


 인터뷰 중인 학생
ⓒ 김용만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교육을 하고 싶었다. 물론 시험지에 문제를 내어 채점을 하면 편하다. 아이들도 어찌 보면 편하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것 같지는 않다. 가상의 여행 보고서를 작성하며 아이들은 서로 부딪히며 '혼자보다는 함께'가 더 의미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학교의 교육과정은 정해져 있지만 그 틈 속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게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 '고등학교 때 그 수행평가는 참 의미 있었다'고 추억하길 희망한다. 아이들은 무능력하지 않다. 단지 그럴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상한 내용을 질문하며 배시시 웃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난, 행복한 교사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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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12월 중순 이후로 아이들을 처음 만났다. 사실 학교에 가기 싫었다. 아이들을 다시 만날 용기가 없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나를 기다려 주었다.


오늘은 졸업식 및 종업식이 있는 날. 용기를 내어 학교를 찾았다. 마지막 종례를 하러 교실에 올라갔다. 중간 중간에 만나는 아이들이 흠칫 놀라며 반갑게 인사한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꺼."

"그래 잘 지냈냐?"

"네 선생님. 보고싶었습니더."


달려와 한아름에 안기는 아이들. 아들을 떠나보내고 나의 학교생활은 멈추었다. 아니 나의 모든 생활은 멈추었다. 학교의 학생들로부터 꾸준히 연락이 왔다. 


'선생님. 보고싶습니더. 잘 지내시지예?', '선생님 저희 반 이번 축제에서 2등 했습니더. 선생님 덕분입니더.' '선생님 언제오십니꺼. 저희 기다리고 있습니더.'


일일이 답장을 해주지 못했다. 사실 답장을 할 적당한 내용도, 의지도 떠오르질 않았다. 


근 두 달 만에 아이들 앞에 서려니 내심 긴장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정장을 차려 입고 학교로 향했다. 학교는 졸업식 하느라 많은 학부모님들과 함께 유쾌한 분위기 였다. 


'그래, 바로 여기에서 6년을 보냈지.'


새삼 이 학교도 올해로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교실로 향했고 교실로 들어갔다. 다른 반 아이들은 복도에서 장난치고 교실에서도 장난치며 시끄러웠지만 우리 반 아이들은 모두들 조용히 자기 자리에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너무 조용했다. 뒷문을 열고 들어갔다.


"이놈들아, 어울리지 않게 왜 이리 무게를 잡고 있노."


나의 목소리에 아이들이 놀라며 반가워하는 분위기였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교탁에 서서 아이들을 둘러보았다. 마지막 종례를 시작하였다.


"선생님은 지난 2달간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특히 학교를 생각하면 여러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너무 컸습니다. 선생님의 개인적인 일 때문에 여러분들에게 끝까지 신경써주지 못한 것이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눈물이 울컥 쏟아졌다. 아이들 앞에서 절대로 울지 않을 것이라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 왔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선생님은 시우를 떠나보내고 마음이 상당히 아팠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지냈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을 생각하며 힘을 내곤 했습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3학년이 됩니다. 고3이라는 원치 않는 족쇄에 묶이게 됩니다. 너무 힘들게 생활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정신없이 달려가려고만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힘들 땐 쉬어가며 하세요. 내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가 훨씬 중요합니다. 


선생님은 여러분들이 많은 돈만 버는 사람이 되길 원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소중함을 알고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길 원합니다. 나만 아는 사람이 아닌 모두를 위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은 여러분들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종례는 끝이 났고 반장이 나에게 작은 선물과 우리 반 아이들이 모두 함께 적은 돌림편지를 주었다.




▲ 1년이라는 시간은 참 빠르다. 첫 남녀 합반의 해로 걱정이 앞섰으나 추억이 더 많았다.

ⓒ 김용만


'선생님, 선생님과 1년을 함께 하면서 교과 과목보다 더 중요한 걸 배운 것 같습니다. 선생님은 확실히 다른 선생님들과는 다른 특별한 선생님이십니다. 그만큼 평생 잊지 못할 최고의 선생님이십니다. 가족들과도 가보지 못했던 곳들을 선생님 덕분에 친구들과 가볼 수 있었던 것도 감사드립니다. 2-2반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선생님. 오랜만에 글로 찾아뵙습니다. 항상 밝으신 모습과 파이팅 넘치시는 모습이 저희 반 학생과 다른 학생들의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사람으로서, 남자로서, 아버지로서 저의 롤모델이자 이상형이었습니다. 


작년에 선생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가기 전에 잘해서 웃으며 헤어지자는 말씀, 못 지킨 것 같습니다. 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하다는 말 한 번도 못 드린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글로나마 고맙다는 말, 감사하다는 말 전해드립니다. 저희를 잊지 말아 주세요. 훗날에 보다 멋진 제자가 되어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못난 인간,  조금이나마 희망을 새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일 년 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항상 믿어주셔서 잔치부장이랑 월드비전도 더 열심히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런 일 하면서 추억 많이 생긴 거 잊지 못할 거 같아요. 일 년 동안 알차게 보내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밑에서 일 년 동안 배운 게 많은 데 그런 거 모두 잊지 않고 고3생활도 열심히 하고 사회 나가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더 열심히 안한 거 죄송하고 항상 건강하시고 쌤, 너무 보고 싶을 거 같아요. 여자애들끼리 꼭 한 번 찾아갈게요. 돼지 국밥 먹으러 가용.ㅋㅋ. 말로다 못할 만큼 감사드리고 사랑해요. 2학년 2반 잊지 마세요!!'


'안녕하세요 선생님. 벌써 저희는 고3이고 헤어질 때가 되었네요.ㅠㅠ. 항상 즐겁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선생님이랑 선지국밥 먹었던 것도 생각나고 내장탕도 같이 먹었던 것도 생각나요. 우리 반끼리 놀러가서 사진도 많이 찍고 초기에는 다들 어색했는데 우리 반만 진해 벚꽃놀이 다녀오고 더 편해져서 또 좋았었어요. 반장 일 하면서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똑바로 한 건지 의문도 들고 이제 헤어지려니까 마음도 조금 뒤숭숭하네요. 


그리고 다른 선생님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을 항상 해요. 진심으로 저희 위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앞으로도 감사할 거구요. 요즘 답답하고 자신감도 많이 사라져서 좀 힘들었는데 문 하나가 닫히면 다른 문 열고 계속 나가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계속 아픔이나 슬픔에 머물지 않고 발전하기 위해 항상 나아가는 사람 되어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반 애들 같지 않았다. 어찌나 글들이 이쁘고 감동스러운지. 종례를 마치고 나갈 때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꼬옥, 꼭 안아 주었다. 한 명 한 명 듬뿍 안으며 고맙다는 말을 했다.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 아이들도 나를 꼬옥, 꼭 안아 주었다.


교직은 힘들다는 말이 많이 들린다. 요즘 아이들 버릇없다는 말도 들린다. 공교육이 붕괴되었다는 말도 들린다. 누구의 책임인가? 아이들의 책임인가? 교사들의 책임인가? 교육에 관여된 모든 이들의 책임인가?


사랑이다. 결국 사랑이다. 내 아이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을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 진심으로 함께 하고픈 마음이 충만해질 때 이러한 문제는 모두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 


나의 미흡한 사랑으로 우리 반 아이들이 새로운 경험을 한다면, 이 아이들은 또 다른 이들에게도 이런 경험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위로를 받아 본 자만이 남을 위로할 수 있다고 했다. 가르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감동을 주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없다. 감동을 주는 사회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운동장에 나가보니 2년 전 담임을 했던 아이들이 모여 나를 기다리고 있다. 이놈들은 오늘 졸업을 한다.


"선생님! 이제 우리도 성인입니더. 사진 한 판 찍고 술 한 잔 사주이소~"


이놈들과도 사진을 찍었다. 이런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아이들의 웃는 모습들을 보며 우리 사회의 밝은 앞날을 그려본다.




▲ 2년전 1학년 때 우리반 아이들과 함께 이놈들이 벌써 졸업한다. 아이들의 졸업을 보며 시간이 흐름을 느낀다.

ⓒ 김용만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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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종호 2014.02.16 23:39 Address Modify/Delete Reply

    힘 내세요 아이들은 참 좋은 선생님을 만났네요

  2. 골목대장허은미 2014.02.17 21:09 Address Modify/Delete Reply

    선생님왕팬입니다~ㅎㅎ
    블로그 이름이 멋지게 바뀌었네요~ 좋습니다^^
    이렇게 웃는 얼굴을 뵐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아이들이 선생님 뵙고 정말 행복했겠어요~졸업식 잘다녀오셨어요~~
    좋은글 보며 많이 배우고 또 자극받습니다~
    자극받아 저도 블로그 시작할거예요~~
    함께 사는 좋은 세상을 위해 저도 한걸음 보태겠습니당~

  3. 이영석 2014.02.19 23:1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멋찌다 우리친구^^ 친구지만 많이 배운다.

2013.6.18 

 

이번학기에는 특별한 수행평가를 준비했다. 협동학습을 통한 가상의 여행 보고서 작성 및 발표하기. 많은 아이들이 의아해 했다.

"선생님 그게 뭔가요? 어떻게 해야 하죠?"

"이번 수행평가는 기존의 시험시간 중에 치르는 서술형 형태와는 다릅니다. 선생님이 약 2달 간의 시간을 줄 테니 그 기간에 조별로 친구들과 함께 가는 여행 보고서를 작성하여 발표하는 것입니다. 물론 직접 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인터넷과 관련 서적을 통해 이동 방법, 맛집조사, 체험꺼리 등을 충분히 알아볼 수 있습니다. 조원이 3명이면 2박 3일 코스로, 4명이면 3박 4일 코스로 준비합니다. 여러분들의 보고서는 발표가 끝나면 자료로 만들어서 여러분께 다시 배부될 것입니다. 그 자료를 가지고 실제로 여행을 갈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합니다. 할수 있겠습니까?"

"네!!!!"

곧이어 질문들이 쏟아졌다.

"선생님 저희가 운전해서 간다고 해 됩니까?"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세요. 시외버스나 기차를 추천합니다."

"시기는 언제로 해야 하죠?"

"여러분이 가고 싶은 때 가는 것으로 하면 됩니다. 신나는 여행이 되면 더욱 좋습니다."

아이들의 협동학습은 시작되었다.

 

 

조는 내가 직접 짜주었다. 일부러 남녀 비율을 맞추고 성향을 고려하여 짰다. 특별히 유리한 조나 특별히 불리한 조가 없게 하기 위함이다.

이 수업은 자료를 찾고 자유롭게 협의를 해야 하기에 학교 도서관에서 한다. 이미 사서 선생님께서 컴퓨터와 여행관련 도서들을 준비해 주셨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어떻게 하는지 몰라 우왕좌왕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내용이 구체화 되고 재미가 더해가고 있었다. 이미 자료 준비가 다 되어 PPT를 작성중인 조도 있었고 아직 여행지조차 정하지 못한 조들도 있었다. 보다 의미 있는 활동을 위해 아이들에게 말했다.

"가능하면 여행을 그냥 구경만 하는 것 보다는 스토리가 있으면 합니다. 이런 부분에선 준이조가 매력적입니다. 소개하자면 준이가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하루하루를 공포 속에 보냅니다. 준이 친구들은 이런 준이를 보며 너무 마음아파 합니다. 해서 준이를 위해 친구들이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장소는 평소 준이가 가고 싶어했던 남해. 그곳에서 마지막 추억을 쌓고 마지막 날 준이가 죽습니다. 친구들은 준이의 유품을 가지고 가장 의미 있었던 여행지에 와서 유품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스토리가 들어가면 훨씬 재미있고 유익한 여행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아이들은 경청한 후 또 다시 회의에 들어갔다.

"네!! 선생님. 저희 조는 수능 후 뒤풀이 여행을 갈 겁니다."

"저희 조는 외계에서 온 외계인이 제주도에 불시착했으나 제주도의 풍경에 매혹되어 정착하는 스토리입니다."

"저희는 살인범이 도주하는 여행을 짜볼려고 합니다."

"니 얼굴이 살인범 아이가?"

"니가 더 살인범 같거든!!!"

와~~~하고 웃는다.

정말 다양한, 별의 별 스토리가 다 쏟아져 나왔다. 나는 가능하면 모두 다 수용하며 "네 네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친구들이 같이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이 안된다고 친구 의견을 묵살하지 말고 끝까지 듣고 함께 의견을 모아가기 바랍니다."

"네!!!" 참으로 신나한다.

 

 

몇몇 학생들에게 이번 학기의 한국지리 수행평가에 대한 느낌을 물었다.

"일반 수행평가와는 달라 매력적 이예요. 하지만 집중을 안하는 친구들이 있어 속상하기도 해요."

"처음 여행 계획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급하게 하다보면 내용이 뒤틀릴 수도 있었어요."

"힘든 면도 있었지만 친구들과 함께하며 협동심이 향상되는 것 같고 혼자 보다 여럿이 하니까 친구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새로운 면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아주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시험형이 아니라 발표하는 거잖아요. 아직 발표를 하진 않았지만 친들 앞에서 발표할 기회가 거의 없잖아요. 이런 경험은 참 소중한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교육을 하고 싶었다. 물론 시험지에 문제를 내어 채점을 하면 편하다. 아이들도 어찌 보면 편하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것 같진 않다. 가상의 여행 보고서를 작성하며 아이들은 서로 부딪기며 혼자보다는 함께가 더 의미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학교의 교육과정은 정해져 있지만 그 틈 속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 하고 싶다.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 '고등학교 때 그 수행평가는 참 의미 있었다.' 고 추억을 하기를 희망한다. 아이들은 무능력하지 않다. 단지 그럴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상한 내용을 질문하며 베시시 웃는 이놈들과 함께 하는 난. 행복한 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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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5.15 

 

스승의 날이다. 해가 갈수록 이 날이 참 쑥스럽다.

 

내가 이놈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자격이 있는지...

 

많은 졸업한 제자들이 찾아오고 전화로 안부를 묻는다. 나의 존재를 확인하는 순간이다.

 

우리반 귀요미들은 사탕으로 목걸이를 만들어 주며 하루종일 걸고 다니란다. 고마운 놈들이다.

 

이 놈들과 함께하는 난 행복한 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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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3.27 

 

부모님들과 만났다. 부모님들을 뵐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담임교사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너무나 감사하게 모든 어머니께서는 나를 좋게 봐 주셨다. 사실인지는 알수 없으나

 

아이들이 나를 좋아한다시며 감사해 하셨다. 어머니들께 말씀드렸다. '전 교사가 직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인간인지라 실수하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그 땐 언제라도 연락주십시오. 연락주신다고 해서 제가 자녀분들을 혼내진 않습니다.^-^;'

 

한바탕 웃었다.

 

어머니들게선 아주 흡족해 하시는 것 같았다.

 

 교사란 참 특별한 존재같다. 아이들의 인생을 바꾸기도 하고 힘을 줄수도 있으나 상처도 줄 수 있는...

 

나의 교사생활에 대해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하지만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것이 하나있다.

 

난 아이들을 사랑한다. 난 이놈들이 좋다. 아무래도 난 영판 선생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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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교단일기&교육이야기 2014. 1. 25. 15:54 |

2008.4.20 

 

난 전임교인 마중에 있을땐 4년 연속 1학년을 맡았기에 소풍을

 

4년 연속 진해 파크랜드를 갔다.

 

갈때마다. '또 파크랜드..ㅠㅠ' 라고 생각했지만

 

갔을 때마다 아이들과 신나게 놀이 기구 타고 재미있게 보냈다.

 

올해 합포고에선 소풍 장소가 '돝섬'이었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사실은 담임 선생님들께서 모여서

 

회의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수 있을까..

 

를 고민했다는 것이다.

 

너무 좋았다. 신났다. 이것을 하면 아이들이 더 좋아할 것 같습니다.

 

이건 어때요? 선물은 뭐가 좋을까요? 등등 소풍 준비가 이렇게

 

신나는 것인지 몰랐었다.

 

아이들은 몰랐겠지만 담임 선생님들은 모여서 그 계획을 치밀하게

 

짰었다. 매일마다 힘든 교실에서 공부만 하는 아이들에게 적어도

 

이날 하루 만큼은 여유와 재미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주 메뉴가 정해졌다. 내가 반별 대항 게임을 사회를 보고

 

반별 장기자랑을 하고 보물찾기를 하고, 점심 먹고 단체

 

OX퀴즈를 하고 청소하고 오자는 쪽으로 정해졌다.

 

반별 대항 게임 상품도 정했고 보물찾기 상품도 정했다.

 

보물찾기 상품은 누구나가 원하는 '1일야자면제권!!!!'

 

모든 아이들이 솔깃한 내용이었다.

 

선발대였던 난 2반과 3반 선생님과 함께 아이들보다 1시간 일찍

 

배를 타고 돝섬에 도착해서 보물을 숨겼다. 그리고 즐거워할

 

아이들을 생각하며 꼭꼭 찾기 쉽게 숨겼다.^-^;;

 

드디어 아이들이 배를 타고 돝섬에 도착했고 즐거운 소풍은

 

시작되었다. 반별 장기자랑은 거의 반별 노래자랑이 되었고

 

난 반별 대항 게임으로 운동화 높이 쌓기, 신문지 많이 접은 곳에

 

많이 올라가기의 게임을 진행했다. 열정적 이었다.

 

그리고 김밥을 하나씩 얻어 먹고 아이들과 하늘 자전거를 탔다.

 

 참으로 즐거웠다.

 

마지막엔 단체 OX퀴즈를 해서 최후의 1인 이었던 1반 학생에게는

 

칭찬카드를 5장 주기로 했다.

 

소풍을 마치고 배를 타고 나오니 근 4시가 다 되었던 시간이었다.

 

-------

 

난 평소에 아이들을 가르치며 경쟁의 학교가 아닌 협동의 학교가

 

되어야 한다고 말을 한다. 친구는 나의 경쟁 상대가 아니고 나와

 

함께 가야하는 상대라고 말을 한다.

 

학교는 약육강식의 사회가 아니고 상호협동의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을 한다.

 

그래서 난 강한 친구가 약한 친구에게 함부로 대하는 것을 보면

 

참을 수가 없다. 그런 학생을 보면 너무나도 화가 난다.

 

-----

 

아이들을 보면 조마조마 할때가 있다.

 

사춘기 시절의 즐거운 순간인데..순간의 실수를 저지를지 않을지..

 

조마조마할때가 있다. 하지만 그 아이들에게 강하게 말하진 않는다.

 

강하게 말하면 결국 아이들에게 할 말은 '이거 하지마라. 저거

 

하지마라'등 하지마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아서이다.

 

아이들에게 하지말라는 것만 말하는 것은 교육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되 가려서 하라는 것, 지킬것은 지키라는 것,

 

남을 힘들게 하고 내가 취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것을

 

인도하는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했다.

 

어렵다. 참으로 어렵다. 이런 나의 마음을 무리없이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

 

해서 난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에게 담배를 피지 말라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학교에서

 

담배를 피지 않으며 공부를 하자고 가르치기 위해 열정적으로

 

수업을 하며 즐겁게 학교 생활하자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아이들과 즐겁게 대하기 위해 노력한다.

 

-----

 

이제 막 초보교사의 딱지를 땐 나다. 난 지금까지 아이들에게

 

한점 부끄럼 없는 교직생활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그래도 난 A형인지...

 

아이들중에 나에 대한 헌담과 비웃음을 들으면 의기소침해졌다.

 

솔직히 말하면 배신감 같은 것을 느꼈었다.

 

'내가 저희를 위해 이렇게 까지 노력하는데 어찌 나한테 ... '

 

이런 생각이 들어서였다.

 

지금에서야 난 확신할 수 있다.

 

내가 지금까지 한 교육활동은 결국 내가 좋기 위해서 했던 것같다.

 

난 아이들에게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 교사가 된 것은 아니었다.

 

난 아이들에게 은근히 좋은 교사로 기억되기를 바랬던 것이다.

 

사랑은 베푸는 것이라고 했다. 난 받기에 더 열중 했던 것이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을 난 이제서야 깨달았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사랑을 모두 받기에도 여유가 없다.

 

그런 아이들에게 나를 사랑해 달라고 원했으니..얼마나 이기적인지.

 

난 새로운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할 것이다.

 

진정한 교사의 마음으로 다가갈 것이다.

 

난 나의 존재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교사가 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찾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교사가 된 것이다.

 

내 책상에 붙어 있는 교사 10계명이 떠오른다.

 

'오늘 수업도 웃으며 들어가 정답게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라.'

 

내일은 정답게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고 수업을 해야 겠다.

 

나날이 나의 성장을 돕는 아이들과 생활하는 난..

 

행복한 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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