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학이사'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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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2회 사랑모아독서대상에서 대상에 선정된 서평입니다.>


남해의 봄날에서 출간한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예전에 샀던 책인데 이제야 읽었습니다. 그전에 남해의 봄날에서 출간한 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당을 읽었습니다. 그 책을 읽고 성심당 이야기 뿐 아니라 함께 사는 삶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심당의 역사 뿐 아니라 성심당의 철학이 깊이 와 닿았기 때문입니다. 그 때부터 남해의 봄날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읽은 책도 설레는 마음으로 펼쳤습니다. ‘그림이 너무 예쁘다. 책이 따뜻하다.’는 평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여유로울 때 읽으려고 아껴두었던 책입니다. 허나 현실은 반대였습니다. 마음이 심란할 때, 책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첫 페이지에 나오는 글입니다.

<그림과 글:이미경/남해의 봄날/2017.2.10/17,000원>


이 책의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이미경 작가는 손끝 여문 외할머니의 솜씨를 이어받아 어려서부터 만들고 그리는 걸 즐겼고 자라서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습니다. 둘째 아이를 갖고 퇴촌으로 이사해 산책을 다니다가 퇴촌 관음리 구멍가게에 마음을 빼앗긴 후 20여년 동안 전국 곳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수백 점의 구멍가게 작품을 그려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 그리고 감동을 전했습니다. 사라져가는 것들을 향한 안타까움으로 오늘도 작은 골목들을 누비며 구멍가게의 모습과 이야기를 정교한 펜화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문장만 봐도 책의 내용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미경 작가는 단지 구멍가게의 풍경 뿐 아니라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구멍가게…….잊고 있었던 단어입니다. 요즘은 구멍가게보다는 마트라는 말이 익숙한 듯합니다. 동네마다 있었던 자그마한, 없을 것 빼고 다 있던 구멍가게는 아이들에게는 놀이터였고 어른들에게는 만남과 대화의 장소였습니다. 많은 수입이 없어도 구멍가게를 지키고 계시는 어르신들은 오늘이 아닌 어제를 기억하며 사는 것 일수도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더 많이 벌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 아닌 없어져서는 안되기에 문을 열고 있는 구멍가게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구멍가게에서 친구들과 철없이, 재미있고 건강하게 놀았던 이들이 어른이 되어 고향을 떠나 마트가 즐비한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도시인이라는 이름으로 말이지요. 현실이 어렵다고들 말하지만 구멍가게에서 놀던 아이들에겐 동전 하나만 있어도 행복했던 날들이었습니다. 잊고 살고 있지만 당시의 건강한 추억이 오늘을 사는 자양분이 되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구멍가게는 힘든 현실보단 가난했지만 따뜻했던 추억을 떠올려주는 곳입니다.

 

이미경 작가는 전국의 구멍가게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과거를 추억합니다. 독자들에게 정작 중요한 것은 더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조용히 전합니다. 책은 잘 넘어 갑니다. 중간 중간 있는 구멍가게 그림들은 잠시 책장을 멈추게 합니다. 세밀화 자체도 훌륭하지만 구멍가게마다 스며있는 사연들과 작가님의 이야기가 그림을 더 따뜻하게 합니다.

우리 주위에 늘 함께해서 낯익은 것에 눈을 돌리자. 함께한 시간만큼 마모되고 둥글어진 모서리에서 그 어떤 것으로도 바꿀 수 없는 아름다움과 가치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거기엔 시간의 흔적이 있고 따스함이 있다. 기억 속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던 구멍가게로 가는 길, 모퉁이를 돌면 그곳에는 소박하고 정겨운 행복이 있다.’(본문 중)

저는 나름 여러 가지 일로 마음이 착잡할 때 이 책을 펼쳤습니다. 책 읽는 것도 잊고 작품을 감상하듯 탄복하며 책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어느 새 심란했던 마음은 차분해졌고 책 속에 빠져들어 갔습니다. 자연스레 과거의 신났던 기억들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저는 구멍가게가 흔했던 시절을 산 세대는 아닙니다. 하지만 구멍가게 추억의 끝자락쯤에 어린 시절을 보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책에도 소개되어 있지만 동네 구멍가게에서 10, 20원으로 먹거리를 사고 친구들과 달고나를 만들어 먹었습니다.(제가 사는 지역인 경남 마산에서는 뽑기’, ‘쪽자라고 불렀습니다.) 핀 끝에 침을 묻혀가며 달고나 도장 모양을 섬세하게 완성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마지막 부분에 꼬리가 잘려 달고나를 하나 더 받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놓쳐 아쉬워한 경험도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당시 달고나를 해 먹던 위생은 걱정스러울 정도입니다. 누가 사용했는지도 모를 젓가락이 한 움큼 담겨있는 물통에서 마음에 드는 젓가락 하나를 골랐고 그 젓가락으로 달고나를 만들며 침을 얼마나 묻혔는지 모릅니다. 달고나를 만들던 작은 국자도 누가 어떻게 사용했는지 모른 채 곁에 묻어 있는 달고나 찌꺼기를 많이도 떼어 먹었습니다. 당시에는 달고나 모양 뽑기 미션 수행이 애틋했습니다. 친구들과 뭐가 그리 즐거웠는지 소다를 넣으며, 부풀어 오르는 달고나를 보며 기뻐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에는 작가분이 직접 방문한 구멍가게 그림들이 많습니다. 그림 자체도 정감 있지만 그림과 같이 쓰인 작가님의 이야기가 감동을 더합니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한여름에도 차다 못해 시린 지하수에 수박 한 덩이 담가 두었다 잘라 먹으면 그 시원함이 온몸에 퍼졌다. 커다란 빨간 고무 대야에 물을 퍼 담아 물장구를 치다 해를 등지고 물을 내뿜으며 나타나는 무지개를 보고 신기해하며 웃었다. 마당 가득 하얀 이불 홑청을 널어 두면 빨래 사이사이 얼굴을 파묻고 냄새 맡으며 좋아했다. 마당엔 분꽃, 맨드라미, 봉숭아, 샐비어 같은 화초가 있었다. 자줏빛 샐비어 꽃을 입에 물고 달콤한 꿀을 빨아먹기도 하고 갑갑함을 참아가며 열 손가락 묶어 봉숭아물을 들였다.’(본문 중)

절로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그랬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니지만 동네 누나들이 봉숭아물을 들이고 첫 눈이 내릴 때 까지 지워지면 안 된다며 손을 안 씻었던 기억이 납니다. 빨간 고무 대야는 온 집에 흔했고 여름에는 수영장으로, 겨울에는 김장하는 통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가족들이 인근에 나들이를 갈 때면 막걸리와 음식들이 담기는 만능 용기였습니다. 겨울 철 방안의 두툼한 이불위에 올라가 구르며 장난치던 순간도 살아났습니다. ‘전국의 구멍가게가 뭐지?’로 펼쳤던 책인데 읽다보니 저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심란함도 어느 새 사라졌습니다.

 

책을 읽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양합니다. 저는 배우고 싶을 때도 책을 읽지만 마음을 다스리고 싶을 때, 너무 힘들 때도 책을 읽습니다. 책을 읽으며 영감을 받기도 하고 자극을 받기도 하며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남해의 봄날 같은 지역 출판사들은 지역의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작지만 소중한 가치들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독서는 똑똑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풍요로워지기 위해서 읽어야 합니다. 지역 이야기와 유명하지 않은 이야기도 담아내는 출판사가 건강히 존재해야 세상은 더 풍요로워질 수 있습니다. 혹시 삶이 팍팍해 힘든 분들이 계시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지금 힘들더라도 영원한 것이 아니며 우리의 건강했던 추억은 우리가 잘 살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기 때문입니다. 제목처럼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을 떠올리며 동전 하나로 충분했던 시절에 비해 지금의 난 어떤 욕심 때문에 힘든지도 생각해 봅니다. 몇 십 년이 지났지만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구멍가게들은 세상사는 분들에게 또 다른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어찌 보면 빨리’, ‘더 많이보다 필요한 것은 그 자리에 그대로일지도 모릅니다. 책의 에필로그로 글을 마무리합니다.

이 책이 묵묵히 삶을 이어가며 한자리를 지켜왔던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20171월에 이미경.’ 이 책은 좋은 책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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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희진 2019.01.23 17:2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좋은 서평 추천 감사합니다.

  2. 백가장 2019.02.14 20: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서평대회가 있는지 몰랐네요. 따뜻한 서평 잘 보았습니다.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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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학이사에서 주최한 제 2회 사랑모아독서대상 서평공모전에 공모했던 글입니다.>


책을 왜 읽는가?


저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 중 한명입니다. 그렇다고 자주, 많은 책을 읽지는 못합니다. 허나 책 읽을 때, 책 내용에 몰입했을 때,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의 즐거움을 압니다. 해서 항상 손에 책을 들고 있지는 못하지만 제 손이 닿는 곳에는 책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책을 많이 읽지 못했습니다. 우연히 서평 공모전을 알게 되었고 평소 지역 출판사 책을 찾아 읽는 편이라 기회다 싶어 골라두었던 책을 펼쳤습니다


펄북스에서 나온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는 책이었습니다. 잠시 소개드리자면 펄북스는 지역에서 30여년 동안 토박이 책방으로 자리 잡은 진주문고의 출판브랜드입니다. 개인적으로 경남 마산의 경남도민일보의 출판브랜드인 피플파워’, 부산에 있는 산지니출판사 통영에 있는 남해의 봄날출판사를 좋아합니다. 지역 출판사를 좋아하는 이유는 거창하지 않습니다. 지역 이야기를 담고 있고 잊고 지역의 소중한 것들에 대한 관심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는 책도 비슷한 내용입니다.


제목부터 흥미로웠습니다.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저도 작은 책방을 내고 싶다는 꿈이 있습니다.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고? 이거 내가 꿈꾸는 건데?’ 설레는 마음으로 첫 장을 넘겼습니다.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이소이 요시미쓰씀/홍성민 옮김/펄북스/13,000원/2015.9.15>


이 책은 이소이 요시미쓰씨가 썼고 홍성민씨가 옮겼습니다. ‘이소이 요시미쓰씨는 일본에서 11평 작은 방에서 시작된 동네도서관 운동을 주도한 사람입니다. 그는 중소기업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엘리트 사원으로 성실히 살았지만 어느 순간 직장과 건강을 모두 잃게 됩니다. 그 후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청년 도모히로 유이치씨를 만나고 그와 이야기 하며 작은 도서관을 통해 세상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이 책은 이소이씨의 동네도서관 운동에 대해 소개 한 책입니다. 일본에서 동네 도서관이 지역별로 어떤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 간결하면서도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동네도서관은 이소이씨만의 작품은 아닙니다. 그가 청년 스승이라고 칭한 도모히로 유이치씨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도모히로씨는 특별한 사람입니다


반년여 동안 후지야마 현을 시작으로 오키나와부터 훗카이도까지 일본 전국 80여 곳의 과소지역()만 찾아다니며 여행을 한 도모히로씨는 이 여행을 시작하기 전 돈은 많을수록 좋고, 속도는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돈이 없고 서두르지 않아도 얼마든지 즐겁게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성장과 상승만을 최선으로 여기는 가치관이 아닌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이 있다는 사실을 과소지역을 여행하며 깨달은 것입니다. ‘도모히로 유이치씨의 이야기를 듣고 이 책의 저자 이소이 요시미쓰씨는 깊은 감동을 받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해 되돌아보게 됩니다. 그때부터 저자는 도모히로군과 자주 이야기를 나눴고 어느 날 그의 꿈을 도모히로씨에게 말합니다.


길모퉁이마다 작은 도서관을 만들고 싶어! 그 곳에서 서로 배움을 나누는 작은 모임을 열고 싶어! 동네도서관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 도모히로씨는 그의 이 말을 듣고 좋은 아이디어라며 꼭 같이 해보자고 격려했습니다. 이 격려에 저자는 또 다시 힘을 얻게 됩니다. ‘난생 처음 나의 말에 귀 기울여준 사람을 만난 것 같았다.’고 표현합니다. 그렇습니다. 일본이라는 사회를 바꾼 동네도서관은 자신의 꿈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그의 말을 듣고 지지해준 동료를 만나며 현실화되었습니다.


도서관에 책이 없다고?


동네도서관을 꿈꾸던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배움을 나눌 기회를 얻고 싶었다. 거기에는 번듯한 장소가 없어도 된다. 책은 각자 갖고 오면 된다. 결국, 문제는 자금이 아니었다. 과거에는 나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지 못했다. 그러다가 혼자가 되고 나서 오히려 가능성이 열리기 시작했다. 새로운 만남과 의견에 귀 기울일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나의 마음과 열정이지 돈과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다른 부차적인 문제로 정작 소중한 가치를 시작도 못해보고 포기하는 것은 아닌지 저 자신부터 돌아보았습니다.

 

일본의 동네도서관은 다양한 사연과 형태로 시작됩니다. 대학부설 동네도서관도 있고 죽은 아내의 책을 버리지 못하고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하여 생긴 동네도서관도 있습니다. 10평 남짓한 공간에 장서 한권 없이 시작한 도서관도 있고 치과병원 한쪽에 문을 연 동네 도서관도 있습니다. 병원이라는 삭막한 공간을 이웃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의사선생님의 바램이 현실화 된 곳입니다. 편의점보다 더 친근한 절 동네 도서관도 있고 들판에서 책을 읽고 밤하늘을 보며 우주를 논하는 오쿠타마 야외 동네도서관도 있습니다. 즉 어떤 공간이든, 어떤 형태든 동네도서관은 생깁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도서관의 주목적을 책대여가 아닌 책을 통한 배움을 목표로 했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동네도서관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주제를 정하고 사람들이 모입니다. 모임에 올 때는 주제에 관련된 책을 들고 옵니다. 자신이 가져온 책을 소개하고 기증합니다. 책 뒷면에는 기증자 소개와 그 책을 기증한 이유를 적어둡니다. 후에 누군가가 그 책을 읽고 나면 감상문과 함께 책을 기증한 분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합니다. 모임을 할 때마다 책은 점점 많아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됩니다. 나이, 지위, 재산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누구나 동등하게 배움 앞에 진실하게 만납니다. 명칭은 동네도서관이지만 사실은 동네 사랑방의 역할까지 합니다. 조용히 책을 읽고 책을 빌려가고 반납하는 곳이 아닌, 책을 매개로 새로운 이웃을 만나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서로의 삶을 이야기 합니다.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사람책도 함께 접하는 공간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새로운 눈을 떴습니다. 솔직히 저도 작은 책방을 꿈꾸지만 어디에 임대를 해야 할까? 책은 어떻게 준비할까? 사람들이 많이 올까? 임대료가 비싼데 어쩌지? 난 당장 돈이 없는데?’라며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도서관이 아니라 책방사업을 생각했었습니다. 생활비 걱정에, 책을 팔아야 한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었습니다. 이 책을 읽은 후 내가 작은 책방을 하고 싶은 이유가 뭐지?’라는 근원적인 고민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책방을 꿈꾼 이유가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가 아니었습니다. 이웃들과 소통하고 싶고, 사람들과 책을 읽고 싶었습니다. 내가 모르는 책과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었고 책을 통해 제가 사는 동네를 시작으로 세상을 공정하고 행복하게 변화시키고 싶었습니다. 더 많은 돈을 벌어야만 더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마음으로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이 책을 다 읽은 후 부끄러움과 함께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도서관은 조용히 책을 읽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대화는 물론 토론이나 음식 반입을 금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때로는 그런 환경에 변화를 주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책은 사람이 만든다. 그리고 그 책이 모인 곳에 사람이 모여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열띤 토론을 벌인다. 도서관이 정숙을 강조하는 환경이 된 것은 도서관은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저자가 도서관의 편견에 대해 적은 글을 보며 저 또한 느끼는 점이 많았습니다.

 

동네마다 동네도서관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지역마다 지역 출판사가 흥했으면 좋겠습니다. 동네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지역의 저자분들을 모시고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동네도서관이 필요한 이유만큼 지역출판사가 존재해야 할 이유도 명백합니다. 지역의 이야기와 기록되어야 할 것을 기록하고 지역의 가치를 담아내는 지역 출판사는 분명히 있어야 합니다. 지역 출판사 관계자분들도 비슷한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책과 사람이 만드는 기적 이야기,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책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동네 도서관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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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7일이었습니다. 경남도민일보 출판미디어편집국장이신 김주완국장님의 페북에 제가 태그되었습니다.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피플파워'는 경남도민일보 출판사입니다. 제가 애정하는 출판사이기도 하지요. 저는 평소 책을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읽고 난 책 중 나름 괜찮은 책들은 서평을 꼭 씁니다. 더 많은 분들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바램 문입니다. 해서 제 블로그에도 서평 카테고리가 따로 있습니다.

 지역출판사, 독립서점 책은 일부러 구매하여 읽는 편입니다. 김주완 국장님께서 저를 태그 해 주신 것만 해도 영광이었습니다. 공모전 포스터를 봤습니다.

올해가 2회째인 흥미로운 서평공모전이었습니다. 3,000자 내외의 서평 2편 이상 응모해야 하며, 대상책은 전국의 지역출판사에서 출간한 모든 도서(서울과 파주출판단지 소재 발간 도서 제외)라고 합니다. 한 눈에 지역 출판업계를 위한 서평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도 일부러 지역 출판사책을 많이 읽었기에, 그리고 뜻에 공감했기에 감히 도전했습니다.


제가 경남 마산에 살아서 그런지, '피플파워, 펄북스, 산지니, 남해의 봄날' 출판사 책들은 더욱 마음이 갔습니다.


제가 읽고 응모한 책은

'남해의 봄날'에서 출간한 이미경님이 쓰신 '동전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과 펄북스에서 출간한 '이소이 요시미쓰'씨가 쓴 '동네 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 였습니다.

 

11월 초에 서평을 모두 써서 메일로 보냈습니다. 12월 15일에 발표한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정말 솔직히! 3등, 정말 운 좋으면 2등까지 기대했습니다. 기대만!!! 했습니다. 한국에 책을 많이 읽으시고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으신데 어찌 감히 제가 쓴 서평이 순위권 안에 들 것인지. 기대도 못했습니다. 3등, 2등은 옆에 분들께 허세 떤다고 그냥 뱉었던 말입니다.


서평을 제출하고 나서 한동안 잊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학이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모르는 번호라 받을까 말까 잠시 망설이다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네 김용만님이시죠?"

"네 어디시죠?"

"네 여긴 학이사 입니다."

순간 귀를 의심했습니다.

"학이사요? 네 어떤 일이십니까?"

"서평공모전에 응모하셨죠?"

"네"

"네 김용만님 축하드립니다. 1등으로 선정되셨습니다."

헉!!!!

"네???? 뭐...뭐라고요? 제가 1등이라고요????"

"네 다시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우압!!!!!!!!!!!


"정말요???제가 1등이라고요? 오 마이 갓! 정말입니까? 제가요? 제가 쓴 글이요? 오 마이 갓, 믿을 수가 없습니다. 어찌 이런일이...실수하신 것 아닌가요?"

"아닙니다.^^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12월 21일 저녁에 시상식이 있는데 참여가능하신가요?"

"당연하지요!!!! 가겠습니다. 조퇴하고 가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럴수가...내가 다른 대회도 아니고 서평공모전에 1등이라니...

꿈인지 생시인지, 믿기지 않았습니다.

학이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이름을 확인했습니다.

오 마이 갓. 수상자 제일 위에 제 이름이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꿈이 아니었습니다!

두 눈으로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 페이스북과 지인들에게 얼마나 자랑질을 했는지.ㅋㅋㅋㅋㅋㅋㅋ


드디어 시상식날이 되었고 간만에 대구로 향했습니다. 운전이 즐겁기는 오랜만이었습니다. 

오!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가 있었습니다. 창원에는 없는데...부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식 시작 시간보다 40분 정도 일찍 도착했습니다.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를 둘러봤습니다.

2층에 북카페가 있었습니다. 진짜 북카페였습니다. 출판산업지원센터라 그런지 앉아 계신 분들이 모두 중후해 보였고 작가분 같아 보였습니다. 대표님을 만나 인사를 했는데 왠지 제가 있을 자리 같지 않아 인사만 드리고 나왔습니다. 건물을 구경하고 싶은 마음도 컸습니다.

'2018 대구 올해의 책', '대구는 책관련 이런 행사도 하는구나.' 부러웠습니다.

'대구출판인쇄디자인공모전' 작품 전시회도 하고 있었습니다. 천천히 둘러봤습니다. 옛날에는 책 내용만 집중했습니다. 요즘은 책 디자인도 눈에 들어옵니다. 책표지와 제목에 따라 손이 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신간 관련 정보를 거의 접하지 않습니다. 그러고보니 책 디자인과 저자, 제목을 보고 고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디자인공모공간을 둘러보며 '참 이쁘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드디어 시간이 되었고 시상식장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유명한 사람은 아니지만 선정해주셔서 고마운 마음에 감히, 방명록도 적었습니다.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도 '내가 1등이 맞나?'는 의심을 계속 했습니다. 그러다 옆쪽으로 눈을 돌렸는데...

'사랑모아독서상 김용만' 이라는 현수막이 눈에 딱!!!

'꿈이 아니었어...ㅠㅠ'

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축하공연이 있었습니다. 긴장이 많이 되었는데 감미로운 노래를 들으며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유명하신 분들의 격려사와 축사가 이어졌습니다.

솔직히 출판업계에서 아주 유명하신 분 같은데 저는 처음 뵈서..ㅠㅠ

제가 감히 상을 받았습니다. 상장, 상패, 상금을 받았습니다. 믿지 못할 정도로 과한 상이었습니다.

살다보니 이런 날이...ㅠㅠ

상을 받은 것도 좋았지만 출판업 관련 분들을 많이 알게 되어 더 좋았습니다. 산지니 대표님도 만나뵈었고 펄북스 편집팀장님도 인사드렸습니다. 제가 읽었던, 좋았던 책을 출간한 출판사 관계자분을 만난 것이 저에게는 연예인 만나는 특별한 감정이었습니다. '무슨 출판사 누구 십니다.'라고 내빈 소개할 때마다 '우와!!!! 저 분이셨구나. 우와....'라며 속으로 감탄했습니다. 티내면 부끄러울까봐 속으로만 탄성을 지르며 겉으론 덤덤한 척 박수쳤습니다. 하지만 입가에 미소는 숨길 수 없었습니다.^^..


심사평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랑모아 독서상을 받은 서평은 투박했습니다. 하지만 서평으로서 갖춰야 할 내용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책은 똑똑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풍성해지기 위해서 읽는다라는 대목에는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습니다."


오마이뉴스 서평단으로 활동했었고 책을 꾸준히 읽으며 서평을 써왔습니다. 아는 척하려고 썼던 것도 아니었으며 돈을 더 벌려고 썼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서평공모전에서 1등으로 선정되고 나니 마음이 좀 달라졌습니다. 그냥 혼자 쓰는 글이 전문가분들에게 인정받은 느낌이었습니다.

'어? 내가 쓴 글이 1등이라고??? 혼자 쓰는 글인데 다른 분들도 공감해 주시는 거네? 내가 글을 영 못쓰는 것은 아닌가봐.'라는 생각 들었습니다. 


공식적으로 제 글을 전문가분들에게 평을 받아보기는 처음입니다. 이전에는 서평전이 있으면 '나보다 훨씬 지적이시고 책 많이 읽으시고 글 잘쓰시는 분들이 모이는 곳이니 어찌 내가 감히 명함을 내밀어?'라고 지레 포기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학이사에서 주최한 '사랑모아독서대상'은 지역 출판사 책들만으로 한정했기에 더 애착을 가졌고 서평을 썼습니다. 물론 엄청난 정성을 들였던 것은 아닙니다.ㅠㅠ. 하지만 보통때와는 달랐던 것은 주위에 책 좀 읽으시는 분들께 읽어봐 달라고 부탁하고 의견을 들어 약간의 퇴고과정을 거쳤습니다. 


이 상은 제가 잘나 혼자 받은 상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압니다. 좋은 책을 내 주신 지역출판사 덕분입니다. 그리고 지역출판업계를 위해 대회를 주최하신 분들 덕분입니다. 


저는 아마 이 상을 받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서평을 계속 썼을 것입니다. 막상 상을 받고 나니 더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낍니다. '좀 더 정성을 들여 서평을 써야 겠다. 그리고 내년에는 내 이름의 책을 내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책을 읽다보니 '내 책을 쓰고 싶다.'는 희망이 계속 솟아납니다.^^;;


제 인생에 큰 상을 받은 적이 몇 번 없지만 이번 상은 특별했습니다.(상금 때문만이 아닙니다. 알지요?^^;;)


글을 쓴 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제가 쓴 서평으로 지역 출판업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더 행복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역출판사지만 지역 출판사라는 한계를 기회로 승화시키기 위해 노력하시는 학이사에도 공감의 박수를 보냅니다. 상을 수상하고 돌아오는 길에 페북신청이 엄청 들어왔습니다. 한분 한분 수락하며 눈물이 흘렀습니다.

'이렇게 유명하신 분의 페친 신청을 받다니...ㅠㅠ...정말 영광이야...'


제가 원했던 원치 않았던 이제 저는 동네에선 한 서평쓰는 아저씨가 되었습니다. 블로그에 4년간 꾸준히 글을 써왔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오마이뉴스에 서평단으로 활동했던 근 2년간의 경험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쓴 글을 읽어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많은 분들의 도움이 제일 컸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겠습니다.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는 제가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재주 중 하나인 글쓰기를 계속할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제 이름이 적힌 제 책을 출간할 것입니다. 받은만큼 돌려줘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나눌 때 더 행복해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읽는다고 다 아는 것도 아니며 실천할 때 빛이 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책 읽고 글 쓰며 보다 따뜻한 세상이 되는 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책을 꾸준히 읽으시는 분들께 2019년 사랑모아독서대상전을 추천합니다. 무엇보다 대회의 의미가 좋습니다. 공감하시면 내년에는 꼭 도전하시는 걸로. 그리고 선정되시면 소개해준 마산청보리 김용만샘 덕분이다는 멘트를 꼭 부탁드립니다.^^;;


마산청보리!!! 서평전에서 1등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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