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학생인권조례'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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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교육계가 시끄럽습니다. 경남학생인권조례때문인데요. 찬성과 반대측이 팽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관련 12월 7일자 경남도민일보에 보면 <박교육감, 학생인권조례안 수정 시사>라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중학생들은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요? 참고로 일반중학생들은 아닙니다. 대안중학교 중2학생들의 생각입니다. 사회시간에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찬/반 토론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첫 시간에 대한 내용은 이미 소개드렸습니다.

첫 수업이 끝난 후 아이들과 대안까지 마련해 보자고 2차시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2차시 수업 현장입니다. 찬/반 팀 애들이 각자 모여 자료를 수집하고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반대측 입장의 아이들이 나와서 학생인권조례의 문제점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물론 찬성측 아이들도 나와서 학생인권조례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각 입장의 발표를 들은 후 자리에 앉아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되었습니다.

학생인권조례안을 화면에 띄우며 조목조목 토론했습니다.

아이들이 문제시 삼았던 부분을 공개합니다.

우선 8조(표현과 집회의 자유) 3항입니다.

 ③ 학생은 자신의 주장을 담은 게시물을 학내에서 허용된 게재공간에 자유롭게 붙일 수 있으며, 그 게재공간은 충분하게 보장되어야 한다. 또한 학교는 특정 공간에 학생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게재공간을 세 군데 이상 설치하여야 한다.

학생들은 이 항의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자신의 주장을 담은 게시물을 학내에서 허용된 게재공간에 자유롭게 붙일 수 있는 것'은 당연하나 그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 저격(한 친구를 목표로 공격하는 것)하는 글 등 상대의 인권을 침범하는 글을 게재할 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학생들이라고 해서 모든 학생들과 사이가 좋고 서로 이해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어른들도 마찬가지지요.) 특히 약한 친구가 있을 수 있는 데 상대적으로 강한 친구가 약한 친구를 저격하기 위해 글을 게재한다면 이것은 문제가 될 수 있겠다고 문제제기 했습니다. 찬성측 아이들은 바로 수용했습니다.

"개선점을 고민해 보겠습니다."


다음, 이 부분에서도 이견이 나왔습니다.

  ② 교직원은 학생의 동의 없이 학생의 소지품을 검사해서는 아니 되며, 일기장 또는 개인수첩 등의 사적 기록물을 강요하거나 열람할 수 없다.

학생들 의견입니다. '충분히 위험한 물건을 소지하고 있고, 학생이 소지해서는 안될 물건을 소지할 아이가 있을 수 있는데 소지품 검사 자체를 못하는 것은 다른 학생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 이 부분은 개선되어야 한다.'고 반대측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찬성측 아이들 의견입니다.

"공감합니다. 부득이한 경우 소지품 검사를 할 수 있는 방안을 첨부하겠습니다."


토론은 물흐르듯 진행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문제제기한 부분을 소개합니다.

제15조 (같을 권리) 중.

④ 여학생용 화장실과 휴게시설 등은 충분히 확보되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 남학생들의 반발이 있었습니다. '여'라는 글자를 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남학생용 화장실과 휴게시설도 충분치 않다. 왜 '여학생용'만 있어야 하느냐. '남학생'도 학생이다.' 따라서 '여'라는 글자를 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찬성측 아이들도 즉각 반응했습니다.

"빼겠습니다."

토론은 진지하며 깊이있게 진행되었고 사실 제가 딱히 개입할 부분이 없었습니다. 


아이들 토론이 끝난 후 마지막으로 물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아쉽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위의 세 항 인가요? 반대하는 어른들이 걱정하는 '제 16조 ① 학생은 학년, 나이, 성별, 성 정체성, 성적 지향, 종교, 사회적 신분, 출신지역, 출신학교, 출신국가, 출신민족, 언어, 장애, 용모 등 신체조건, 임신 또는 출산, 가족의 소득수준, 가족의 형태 또는 상황, 인종, 경제적 지위, 피부색,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질병 경력, 징계, 학교의 종류나 구분, 교육과정 선호도 또는 학업성적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아니 한다. 제 17조 ② 교직원은 성폭력피해나 성관계 경험이 있는 학생에 대하여 편견을 가져서는 아니 된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요?"


아이들은 답했습니다.

"당연한 것 아닌가요? 저 내용으로 차별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설사 성정체성이나 성적 지향을 알게 되더라도 그걸로 퇴학이나 징계가 있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성관계 경험이 있는 학생에게 편견을 가져야 하나요? 이건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어쩔 수 없이 반대측 입장에서 말했지만 학생인권조례 자체는 당연히 찬성해요. 이미 관련 법이 있다고 하지만 지켜지지 않는 것 같아요. 학생인권조례가 아니라 그냥 인권조례 아닌가요?"


최소한 한가지는 확실했습니다. 아이들의 토론문화가 권력을 행사하는 어른들의 토론문화보다 훨씬 품위있고 민주적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인권조례 자체는 환영했습니다. 그리고 반대하는 어른들이 걱정하는 내용과 아이들이 걱정하는 내용은 분명히 달랐습니다.


학교는 아이들이 다니는 곳입니다. 학생인권조례는 학생들이 알아야 하고, 학생들의 의견도 포함되어야 합니다. 인권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있는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교문 앞에서 멈춘다.>는 슬프지만 맞는 말이 있습니다.


인권이 학생들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서로 존중해주는 것이 되면 좋겠습니다.


인권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당연히 가지는 기본적인 권리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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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 지난 9월 13일, 목요일 공동체 회의 시간에 부학생회장 보궐선거가 있었습니다. 이전의 부학생회장 학생이 전학을 갔기 때문에 치뤄진 선거였습니다.

어찌보면 중학교의 부학생회장 보궐선거는 별 것 아닌 행사치레일수도 있습니다. 허나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는 학생회의 역할과 의미가 중요하기에 아이들은 아주 진지하게 임했습니다.

올해부터 경남꿈키움중학교의 선거는 학생들로 꾸려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진행합니다. 후보자 접수부터 선거기간, 투표, 개표까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100% 진행합니다. 선생님들은요? 선관위가 요구하는 물품, 행정적 절차를 대신해 줄 뿐입니다.

고맙게도 후보자가 두명이었습니다. 한시간 정도 학생들의 자유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고 학생들은 '부회장이 되면 어떻게 할 건가? 평소 생활이 이런데, 부회장이 되면 어떻게 될 것인가? 주요 공약은 무엇인가? 학생회 사안이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등 예리하고 진지한 질문들을 했고 후보자들도 성심껏 답했습니다. 위 사진은 질의 응답이 끝난 뒤 후보자들의 유세 장면입니다.

유세가 끝났고 그 자리에서 투표가 진행되었습니다. 선관위의 철저한 준비로 별탈없이 예정대로 진행되었고 개표또한 투표 후 바로 이뤄졌습니다. 저녁 먹을 때 쯤 결과가 나왔고 학생회장학생이 전교 방송을 통해 당선자를 축하했습니다. 동시에 비록 당선되지는 못했지만 당선되지 못한 후보 학생에게수고했다고 격려했습니다. 옆에서 방송하는 것을 듣는 제가 감동했습니다.ㅜㅠ


학교에서 학생들의 자치권이 확대되면 샘들은 일이 줄어듭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알아서 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학생회의 역할과 지위는 확실히 보장해 주어야 합니다. 학생회 일꾼들이 하는 말은 개인의 말이 아니라 학생들을 대표하는 말이기에 교사 개개인이 확답을 하지 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교사회의에서 학생회의 안건에 대해 논의하기도 합니다. 학교 일정이 바뀔 때에도 학생회의 동의를 받습니다. 샘들이 지시하는 학생회가 아니라 학교일을 함께 하는 학생회로 존중합니다.


민주주의는 교과서로만 배워서는 곤란합니다. 민주주의는 생활속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아이들은 민주주의인지 모르면서 민주주의를 경험합니다. 당연한 것으로 익힙니다. 억압받고 자란 아이가 사회에 나가서 민주적인 어른이 되는 것을 기대해서는 안됩니다. 학교에서 민주주의를 경험한 아이가 어른이 되어도 민주시민이 될 수 있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는 학생회 뿐 아니라 기숙사 사생자치회의 자치권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결국 샘들이 시키는 것보다 학생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하고 진행할 때, 참여도와 불만이 적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교는 아이들을 똑같은 모범학생으로 길러서는 안됩니다. 차이를 인정하고 다름을 존중하며 문제는 같이 해결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솔직히 교사 입장에서는 상당히 번거롭고 인내를 요하는 일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처음이 어렵지 익숙해지면 이만큼 자유롭고 건강한 경험도 드뭅니다.


학생인권조례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말들이 많습니다. 특정 항목만 가지고 인권조례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동의하기 힘듭니다. 학생인권이 보장되고 인권감수성이 자랄 때 교권도 당연히 함께 자랍니다. 인권은 어른들이 후하게 인정해주는 항목이 아닙니다.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입니다. 학생과 선생이 다른 존재고, 아이와 어른이 다른 존재가 아닙니다. 학생과 아이는 어려서 미성숙하고 어른과 선생은 커서 성숙한 존재가 아닙니다. 미성숙한 대우를 받고 자란 아이가 미성숙한 어른이 되며 존중받고 자란 아이가 성숙한 어른이 됩니다. 


학교폭력, 악플회문제의 시작이 민주적인 경험을 적게 하고, 존중받지 못하고, 억압받고, 억울하게 자란 사람이 많아서 그렇다는 것은 어렵지 않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 욕심으로는 인권 뿐 아니라 동물권, 자연권도 함께 성장해야 합니다. 나만 귀하고 상대의 귀함을 인정치 않고 무시하는 사회분위기는 결코 건강하지 않습니다.


학생인권조례 제정 및 시행을 지지합니다. 학생인권과 교권의 동반성장도 지지합니다. 학생을 아이가 아니라 자라는 귀한 사람으로 존중하는 사회를 희망합니다. 


학생자치는 베푸는 것이 아니라 잊고 있었던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꼭 필요한 활동입니다.


학교는 사회에 나갈 성숙한 민주시민을 길러내는 장이 되어야 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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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서평]김상곤의 교육이 민생이다.

"교육문제에 색깔론을 들이대는 것이야말로 정치적 노림수가 분명한 행위라고 봅니다.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을 가만 보면, 철저하게 기득권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본문 중)

김상곤, 귀에 익은 이름입니다. 필자는 단지 전 경기도 교육감으로 혁신학교를 전파하며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를 실천해낸 분, 게다가 교육부와의 법정 다툼이 끊이지 않는 분, 최근에 경기도 지사 출마를 공언한 분 정도로 알고 있었습니다. 책을 내셨다는 소식을 듣고 얼른 구하여 읽어 보았습니다.

행복한 학교는 무엇인가?

 

 

 

 

 

▲ 김상곤,김은남 지음/ 시사IN북/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의 철학을 알 수 있는 책이다. 한국교육의 전반적인 이해와 대한에 많은 답을 준다. 
ⓒ 김용만 

 

 

 

"우리의 교육은 학생, 부모, 교사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고, 사회의 양극화 또한 더 심화시키는 역기능을 발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교육의 공공성이 약화된 데서부터 비극이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회와 교육이 '더불어 사는 사회'에 대한 공감대를 상실한 채 효율과 경쟁의 가치를 극단적으로 좇은 결과라고나 할까요?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사회를 지배해온 것은 승자 독식주의였죠. 승자가 모든 것을 갖는 구조 속에서 사회 전반에 줄서기 문화가 팽배해졌고, 교육 또한 서열화 되었다고 봅니다."(본문 중)

흔히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들 말합니다. 허나 한국의 대학입시제도만 봐도 46년간 38번가 바뀌었습니다. 1%의 천재가 99%를 먹여 살린다며 영재교육에 미친듯이 달려 들기도 했습니다. 전국의 초, 중, 고, 대학교 에서는 영재학급이라는 특별한(?)반이 만들어졌고 학원에서조차 영재반이라는 이름으로 학부모들을 유혹하고 학생들을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21세기는 5지 선답에서 답을 잘 찍어내는 사람만이 행복한 시대가 아닙니다. 한 명, 한 명의 학생이 소중합니다. 나의 자녀가 소중하듯이 남의 자녀도 소중합니다. 이제 1%의 천재를 위해 집중적인 투자를 할 것이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각자의 개성과 재능 발휘를 위해 보편적 복지를 행해야 합니다.

과연 대한민국에서 1%의 천재는 누구였습니까? 알고 계신지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 곁에 이런 천재가 있었습니까? 서울대학교를 졸업하면 천재인가요? 대기업에 입사하면 천재인가요? 유명 연구소에 들어가서 연구활동을 하면 천재인가요? 그분들이 우리 국민 99%를 먹여 살렸나요? 그럼 나머지 99%는 아무것도 안하고 오직 1%의 노력으로 얻는 성과물을 거저 얻어먹기만 했나요?

교육은 이런 승자 독식주의의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해야 하는 중요한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우수한 인력들만 선발하는 형식이 아닌 두루 섞여 협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입니다. 저자는 평준화에 대한 성적의 하향 평준화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놓습니다.

"교육학자들이 연구한 논문을 보면, 공부 잘하는 학생들끼리만 모아놓은 것보다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들을 섞어놓을 때 서로 도우면서 자극을 받는다고 해요. 교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양한 학생들이 섞여 있어야 자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보 기술이 발달한 미래 사회에서는 한 개인의 특출난 재능을 발휘하기보다 개인들이 협업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훨씬 더 중요해집니다. 한국 학생들은 사실상 이웃과 조화롭게 사는 상호작용이나 협업 능력이 거의 꼴찌로 조사되었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통계 가운데 하나입니다."(본문 중)

교육의 목적을 오직 서열화에만 두고 경쟁심과 조성하는 것의 폐해를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자신들이 이미 경험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오직 1등은 한명, 나머지는 모두 패배감과 좌절감을 느끼는 교육, 학교생활을 하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위치를 각인하고 스스로의 자존감을 상실케 하는 교육, 이러한 교육의 한계에 대해 충분히 통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교육의 미래는 없는 것인가? 저자는 그 방안으로 혁신학교를 모델로 소개합니다.

"혁신학교 자체가 국가 주도형 학교 개혁 모델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성격이 강하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존의 형태가 말 그대로 관이 주도한, 위로부터의 개혁 방식이었다면 혁신학교는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학교를 변화시킨 아래로부터의 개혁 방식입니다. 게다가 교사 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지역 사회도 이 과정에 참여했죠. 이렇게 교육 주체들이 머리를 맞대다 보면 학교의 문화가 바뀝니다. 학생이나 학부모가 모두 신뢰하며 좋아 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자 했습니다."(본문 중)

교육의 자율성을 강조합니다. 학생들의 자치, 교사들의 자치, 학부모들의 자치, 지역사회의 자치. 즉 교육 주체들이 자율적으로 스스로 고민하고 행동하며 해결해 나가면 좋은 학교가 된다고 말합니다. 우연인지 모르겠으나 최소한 아이들이 행복해 하는 학교는 이와 유사한 형태입니다.

태봉고나 이우학교, 간디학교 등 이러한 학교들의 공통점 중에 하나가 바로 학부모의 자발적 참여와 학생들의 자치권, 교사들의 자치권 보장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학생을 통제의 대상이 아닌 소중한 존재로 존중하고 교사도 가르치는 자가 아닌 함께 배우는 자로, 학부모도 아이들을 맡기고 방관하는 자가 아닌 학교의 성장을 위해 함께 하는 자세를 가지고 참여하게 될 때 모두가 신뢰하며 좋아하는 학교가 된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쉽지 않은 이유는 수직적 관료주의와 관 주도의 교육활동이 그 한계라고 지적합니다. 말만 창의성 교육, 인성교육을 외칠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학생들을 믿고, 학교를 믿어 자율성을 보장해 줄 때 행복한 학교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모두가 충분히 누려야 할 보편적 복지, 그 시작은 무상급식

"우리가 지금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에 상응하는 사회복지 제도가 확충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 사회가 이렇게 단기간에 발전하게 된 데는 국민들의 기여가 결정적이었는데, 정작 발전의 성과는 공평하게 나누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상급식은 정치적 헤게모니 싸움의 대상이 아닙니다. 한국 사회의 불안한 복지가 가져다 준 폐해를 정확히 인식해야 합니다. 경제력 하위 50%에 속하는 우리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자신이 '하위50%'에 속하는 '무료급식 대상자'라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는 낙인과 슬픔을 더 이상 안겨서는 안됩니다. 보편적 복지는 인권입니다. 무엇보다, 하위 50%아이들에게만 제공되는 무료급식은 우리 사회에서 성적이나 외모에 대한 비교보다 훨씬 더 굴욕감을 주는 원색적인 비교표이고, 이것은 제도적 폭력에 가깝습니다."(본문 중)

무상급식은 단지 공짜 밥의 개념 만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인권이고 당연히 누려야 할 복지라고 강조합니다. 무상급식을 위해 계약재배를 함으로써 농민들은 수익이 안정되어 좋고 학생들은 친환경 먹꺼리 등 양질의 식단을 제공받아 좋고 학부모들은 아낀 급식비를 다른 곳으로 소비활동이 가능해 지역사회의 경제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게다가 고소득층에서 무상급식을 반기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전합니다. 급식비 50만~60만원을 아껴서가 아니라 내가 낸 세금으로 우리 아이들이 혜택을 본다는 것을 느끼며 더욱 반긴다고 합니다. 이렇게 지역사회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상생하며 우리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토대에 무상급식이라는 제도가 있었고 무상급식이 경기도에 끼친 영향은 실로 훌륭하다고 감탄했습니다. 더불어 무상급식 제도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에 대해 큰 지지를 보냅니다.

'내 아이'를 위한 교육에서 '우리 아이'를 위한 교육으로

"부모가 내 자식만 챙기게 되면 물질적 성공에 집착하거나 사회적 입신 출세만 강조하기 쉽죠. 이런 양육 태도를 지닌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들의 경우 일반적인 아이들보다 공격적이고 물질 지향적이며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우울증이나 마약, 도박, 섹스 등 각종 중독에 빠질 위험성도 더 높다고 합니다.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는 자녀대로 불만이 많은 가정이 꽤 많습니다. 모든 부모가 자녀의 행복을 위해 올인하는 사회에서 그 자녀들이 스스로를 세계에서 가장 불행하다고 느낀다는 것은 참으로 기막힌 역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결국 자녀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좋지만 그 방식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본문 중)

내 아이의 성공을 위해 가장 손쉽게 행하는 것이 사교육입니다. 부모들이 경쟁적으로 사교육을 시키게 되는 주된 이유는 불안감입니다. 옆집 아이가 하면 우리 아이만 뒤쳐질 수 없다는 불안감에 너도나도 경쟁에 뛰어들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불안을 줄이는 최고의 비법이 바로 학부모들간의 소통이라고 소개합니다. 성남의 이우학교 같은 경우는 아예 입학 당시에 학부모들이 사교육을 시키지 않겠다고 서약을 하기도 합니다.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불안감이 아니라 자녀 교육에 대한 확신을 주는 좋은 '옆집 부모'가 되기로 했다고 소개합니다.

"사교육의 함정은 학부모와 학생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교육방송(EBS)의 <학교란 무엇인가>라는 프로그램에서 고등학교 성적 최상위 그룹인 '0.1%의 비밀'이라는 실험을 했습니다. 결국 자기 실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면서 혼자 힘으로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그 비밀이었습니다. 사교육의 경우 단기적인 효과는 있을 지 모르나 장기적으로 보면 착시효과입니다. 그런만큼 부모 커뮤니티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서로 안심하고 격려하는 과정에서 경쟁을 완화시키고 사교육 의존 또한 줄여나갈 수 있습니다."(본문 중)

결국 '내 아이'만을 위한 교육은 함정이 있고 모두를 불행하게 만듭니다. 부모들이 머리를 맞대고 '내 아이'가 아닌 '우리 아이'를 함께 생각하며 키우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때 바람직한 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런 생각이 보편화되면 자연스레 아이는 부모만 키우는 것이 아닌 지역사회 즉 마을 전체가 아이를 키우는 방향으로 가게 되고 지역 공동체가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 격려할 수 있을 때 아이는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바람직한 말 같습니다. 허나 불가능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경기도에서는 혁신교육지구를 선정하여 실천중입니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부모님 세대들이 자랄 땐 마을이 학교 아니었습니까? 학교 마치고 집에 오면 가방 던져두고 동네 놀이터나 빈 공터에 나가면 동네 아이들이 항상 있어서 같이 놀고 늦으면 동네 어르신 들이 '이놈아 밥 먹고 놀거라. 누구 친구왔냐? 밥먹고 가거라'하시며 마을에서 아이들을 키웠던 때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 때 함께 자란 친구들이야 말로 인간내가 나는 소중한 친구들 아니던가요? 현대 사회는 효율과 성장만을 강조하다보니 마을 공동체가 많이 파괴되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마을을 떠나 도시로 이동하면서 마을이 급속히 와해되었죠. 당장은 힘들겠지만 어떤 사회가 아이들에게 바람직한 사회인지는 염두에 두고 살았으면 합니다. 태봉고 전 교장선생님이셨던 '여태전'교장 선생님께서도 마을학교만이 희망이라고 외치시며 남해의 작은 마을로 가셨습니다. 교육을 고민하는 분들의 공통적인 대안 같기도 합니다. 결국 교육은 인간의 성장을 조력하는 것이니까요.

다양한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단지 김상곤 전 교육감의 행적만을 열거한 책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교육현실과 원인, 대안까지 섬세하게 소개되어 있는 책입니다. 교육의 대안에 대해 보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행동하게 될 때 불가능은 가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안돼, 우리나라 교육은 안돼, 우리나라는 바뀔 수 없어' 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는 희망이 없다고 비관하시는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리더가 움직여야 바뀌는게 사회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 움직이면 훨씬 더 빠르고 가치 있게 바뀌는 것이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이 땅의 어른의 한사람으로써 아이들에게 보다 더 깨끗하며, 안전하고, 건강하며 정의로운 사회를 물려주는 것은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희망입니다.

뚜벅뚜벅 김상곤 교육이 민생이다 - 10점
김상곤.김은남 지음/시사IN북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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