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학교 축제' 태그의 글 목록

'학교 축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01.25 학교축제
  2. 2014.01.25 장기자랑.
728x90

2008.11.25 

 

저번주에 학교에서 축제를 했다.  처음으로 맞이한

 

고등학교에서의 축제...개인적으로 참 궁금했다.

 

어떻게 진행하고 어떤 내용으로 꾸며지는지..난 중학교에서만

 

 축제를 경험했기에 이번 고등학교에서의 축제는 더욱

 

궁금했다. 반별 공연에 걸려있는 상품들 그리고 질서상과 야자

 

 시간의 연습 등 아이들은 참으로 잘 해내었다.

 

우리반은 내가 직접 아이들과 연습하고 콘티를 짜고 대사를

 

만들어내며 ‘우리반이 당연히 1등이다.’ 라는 세뇌(?)를 시키며

 

 열심히 연습했다. 그리고 21일 드디어 축제가 시작되었고

 

안타깝게도 우리반은 순위에 들지 못했다.  난 아이들에게

 

참으로 미안했고 축제가 끝난뒤 아이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1학년 7반 미안하다. 선생님의 잘못이다. 하지만 좋은 추억을

 

 가졌다고 생각하자. 내년엔 더욱 파이팅이다. 7반 사랑한다.’

 

 곧이어 수두룩 답 문자가 오기 시작했다. ‘선생님 그래도 우리

 

반이 1등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 수고많으셨습니다.’

 

‘선생님 역시 7반 최강입니다.’ ‘선생님 주말 잘 보내십시오.’

 

‘이번 공연이 피가 되고 살이 되지 않겠습니까?’ 등등 이 놈들은

 

 되레 나에게 힘을 주었습니다. 어찌나 고맙던지.^_^

 

  다른 학년 다른 반의 공연을 쭈~욱 보며 느낀게 많다.

 

사실 우리학교는 성적이 그리 높은 학교는 아니다. 해서 아이

 

들이나 선생님들도 학교에 대한 열정보다는 약간 덜한 열정을

 

 가지고 생활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날 적어도 축제 날 만큼

 

은 달랐다. 그 열정과 재미, 감동은 요즘 잘나가는 TV 프로인

 

 ‘패밀리가 떴다.’를 능가했다. 진행은 학생회 아이들이 걸출

 

나게 잘 했고 반별 연습도 언제 저리도 연습했는지

 

재미있었다. 다른 반, 다른 친구가 공연할 때 보내는 그 성원

 

들...그리고 10여분의 선생님들의 카메오 출연과 코믹 댄스,

 

손담비의 ‘미쳤어’ 공연 등 정말 재미있었다. 아이들은 하나가

 

 되었고 선생님들도 하나가 되었다.


  우리학교의 축제를 평가한다면 감히 1등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우리 학교의 성적만 평가한다면 1등은 할 수가

 

 없었다. 결국 1등만을 요구하고 성적만이 최고다는 생각으로

 

 학교 생활을 한다면 참으로 많은 부분을 못보고 살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순수하다. 상처를 받았다면 아이들이 어른으로부터

 

 받은 상처가 깊지 어른이 아이들로부터 받은 상처는 더 깊진

 

 않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곧게 자라는 것도 어른들의 책임

 

이고 아이들이 비뚤어지는 것도 어른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생님들은 그리 보면 참으로 즐거운 직업이며

 

 참으로 가슴 아픈 직업이기도 하다. 아이들로부터 기쁨과

 

보람도 느끼며 동시에 아이들로부터 상처를 많이 받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아이들에게 내가 열개를 주면 나도 아이들로부터

 

 열개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열개가 아니라 5개만 돌아

 

오면 상처받고 아이들에게 섭섭함을 느끼고 그랬다. 지금 생각

 

하면 참으로 이기적인 교사였지 싶다. 아이들은 열개를 달라

 

 한 적도 없고 아이들이 원했던 것은 열개가 아니였을 수도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아이들은 함께 해주는 선생님을 원한다. 자신이 잘못했을 때

 

 왜 그랬냐고 이유만을 캐묻는 선생님이 아니라 가만히 위로해

 

주는 선생님을 원하고 자신이 외로울 때 몰라 주는 선생님이

 

아니라 조용히 손을 잡을 잡아주는 선생님을 원한다.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교사의 중요한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

 

한다. 아이들은 어리지 않다. 아이들은 미숙하지 않다.

 

선생님의 마음을 잘 알고 선생님의 기분을 맞춰줄려고 한다.

 

 단지 표현하는 방법이 서툴러 반항의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할 뿐이다. 이러한 아이들이 마음을 풀고 의지할 수 있는 곳이

 

학교였으면 한다. 바로 우리반이었으면 한다.

 

이러한 열정이 학교에서 꽃피울 때 학교는 진정으로 아름다운

 

화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루하루 화원을 돌보고 감상하는 난...행복한 교사다.^-^ 

 

'교단일기&교육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년 한해.  (0) 2014.01.25
2009학년도 3학년 담임.  (0) 2014.01.25
학교축제  (0) 2014.01.25
스피드 퀴즈!!!  (0) 2014.01.25
부모님 상담.  (0) 2014.01.25
고등학교에서의 첫 방학.  (0) 2014.01.25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728x90

2004.11.18 

 

오늘은 우리학교 축제하는날..

올해는 강당에서 공사를 하기 때문에 장소가 없어 전시회와

반 장기자랑만을 하게 되었다.

난 어제 학교에 못나와 내심 걱정도 되었다.

이 친구들이 장기자랑 준비를 잘 했을까..

사실 오늘 학교에 와서도 .. 아니 장기자랑 하는 그 순간까지

의심을 했었다.

교실에 올라가보니 아이들 반이상이 없었다.

'애들 어디에 갔나?'

'구경하고 있습니다.'

'헉! 그래요? 사진찍어야 되는데..여러분 모두 함께 갑시다.!!!'

이 친구들은 사진 찍히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우루루~~~갔다.

예상외로 우리반 친구들의 작품이 많았다. 그 옆에서 사진 한장씩

찍고..(사실 이때부터 분위기는 고조되기 시작했다.)

2학년들이 들어오길래 교실로 돌아왔다.

곧이어 시작된 장기자랑!!

칠판에 크~~게 조이름과 점수 측정 내용을 적고 시작했다.

다리가 아픈 원중이가 사회를 보기로 했다.

난 점수만 메긴다고 했다.

그러자 아이들이 사회자랑 같이 알아서 잘 하는 것이다.

'순서정하자!' '어떻게 정하꼬?' '가위바위보하자'

'그래 조장들 일어나서 가위바위보 하자' '조장들 일나라!'

왁자지껄!

암튼 저희들끼리 뭘 알아서 잘한다. 그리고 결과를 말해준다.

그 순서대로 칠판에 적은후 공연을 관람했다. 사진을 찍으며..

준비한 흔적이 역력했으며 특정조는 정말 배잡았다.

노래를 하는조. 춤을 추는 조. 차력을 하는 조. 연기를 하는조.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의 가사를 다 외워서 노래를 하는 조.

김범룡의 바람바람바람(나도 정말 오랜만에 듣는..)을 부르고

보아의 춤에서부터 송대관의 네박자..안재욱의 친구를

중국어 버젼으로까지..

한마디로 엄청났다.

사진찍으면서 더더욱 기분이 좋았던 것은 이 놈들이

다른 조친구들이 공연할때 손을 흔들고 박수를 치며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았다는 것이다.

흐뭇했다.

스스로 잘 자라주는 것 같아서 너무나 흐뭇했다.

몇몇 친구들은 다른 친구들을 놀리고 하긴 했지만 악의가 있는것

같진 않았다. 듣는 친구도 웃으며 장난 치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렸다.

1등을 발표해야 하고 선물을 줘야 하는데..

중요한 것은 선물이 없었다는 것이다.ㅡㅡ;

우리아이들이 이만큼 준비를 잘 해 올지 몰랐기 때문이다.

이 때 절묘한 타이밍!!!

어머님들께서 준비하신 햄버거와 사이다가 도착한 것이다.

전에 어머님에게 전화가 왔길래 괜찮다고 말씀드렸는데..

보내신 것이었다. 처음엔 당황했다. 그 때 내 옆의 한 녀석이

말했다. '선생님 표정 굳어지셨어요.'

아직도 뇌리에 남아있다. 표가 많이 난 모양이었다.

보낸 학부모님은 어떻게 생각할 줄 몰라도 대부분의 아이들이

소위 말하는 차이를 느낄까바 두려웠다.

항상 난 학부모님들께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어떻게 대처할까 고민하다가 아이들에게 솔직히 말했다.

'여러분의 부모님들께서 돈을 모으셔서 사 보내신 햄버거와

사이다 입니다. 모두들 감사히 먹도록 합시다. 오늘의 장기자랑에는

1등도 없고 꼴등도 없습니다. 우리 8반만이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너무나 수고했고 선생님도 여러분들 덕분에 오늘

너무 즐거웠습니다. 잘먹고!!집에 잘 돌아갑시다.~~^-^'

'네~~~~~~~~~~~~~~' 엄청난 대답소리..

이 순간 이놈들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을 게다.

오직 눈에만 햄버거와 사이다가 보였을 것이다.ㅡㅡ;;

다행히 햄버거와 사이다에는 '1학년 8반 학부모 일동'이라고

적혀있었다. 음식을 준비해 보내주신 어머님의 배려에 마음이

좋았다.

아무튼

오늘 하루는 이렇게 지나갔다.

지금도 저희들끼리 알아서 잘하던 모습들이 눈앞에 있다.

흥미위주의 아이들이 아닌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하는 아이들이

눈앞에 있다.

난 이 아이들의 담임 이지만

아이들의 앞이 아니라...뒤가 아니라...

옆에 있고 싶다.

언제까지나...^-^

'교단일기&교육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14.01.25
지금 교실에선.  (0) 2014.01.25
장기자랑.  (0) 2014.01.25
힘의 차이  (0) 2014.01.25
학급회의.  (0) 2014.01.25
75주년 학생의 날  (0) 2014.01.25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