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온라인' 태그의 글 목록
728x90

지난 4월 9일, 오마이뉴스에 다문화 아이들을 위해 온라인 강의를 외국어로 더빙해서 올리는 "더빙스쿨TV" 기사가 났습니다.


"초등 온라인 강의에 러시아어 강의를 한다고?"

오마이뉴스 메인의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전국의 수많은 분들이 경남 실천교육교사모임에서 기획 및 제작하는 더빙스쿨TV로 연락을 주셨습니다. 7명으로 시작했던 일이 2020년 4월 13일 현재 81분으로 늘었습니다. 더빙작업이 가능한 외국분들 뿐 아니라 수업을 진행하실 초등학교 선생님들, 편집을 해주실 전문가분, 번역된 글을 타이핑하시는 분들까지 모였습니다. 모이신 분들의 목소리는 하나였습니다.


"선생님들께서 다문화 아이들을 위해 애쓰시는 모습에 감동 받았습니다. 저는 이 능력뿐이지만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촬영 전 회의 하는 모습

"한국 분들이 고국의 아이들을 위해 더빙 작업한 다는 것에 따뜻한 배려가 느껴졌습니다. 저도 아직 한국어는 서툴지만 열심히 더빙하겠습니다."


인천과 창원에 사시는 분은 저희들이 유튜브 "더빙스쿨TV" 에 올린 영상을 보시고 직접 몽골어, 중국어로 더빙을 하셔서 저희에게 보내주셨습니다. 김준성선생님께서 이 사연을 소개하시고 영상 틀어주셨습니다. 해당영상을 보며 저희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고맙다는 말씀 전합니다.


지역 언론에서도 관심을 가졌습니다. 경남도민일보의 기사를 시작으로 창원 KBS에서는 이틀에 걸쳐 촬영을 오셨고 경남방송에서도 촬영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박종훈 경상남도 교육감님께서도 힘을 보태셨습니다.


"더빙스쿨TV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방금 담당 과장님과 다문화 담당 장학관을 함께 모셔서 의논했습니다. 김준성선생님과 이미 교감을 하고 계시고, 16일 만나기로 약속도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 교육청도 다문화 학생들을 위해 함께할 수 있는 부분을 잘 챙기겠습니다." 박종훈 교육감님의 말씀은 저희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으신 김준성샘 반에는 3명의 중앙아시아쪽 다문화 학생들이 있습니다. 준성샘께서는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되면 한국어에 서툰 그 아이들이 당연히 소외될 것이 생각하여 한국 수업 영상을 러시아어로 더빙하자는 결심을 하셨습니다. 경남 실천교육교사모임은 김준성샘의 생각을 적극 공감하며 지원을 시작했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전국에서 80여분이 프로젝트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셨고 경상남도 교육청 또한 다문화 아이들을 위해 함께 할 부분을 꼼꼼히 챙겨보겠다고 했습니다.

 


선한 영향력이 퍼지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날 처음 뵌 김은정님은 필리핀어, 영어 등 5개국어에 능통하신 분이었습니다. 


"저는 한국, 필리핀, 미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살았어요. 다문화 아이들의 외로움을 알고 있어요. 사실 다문화 아이들 뿐 아니라 부모님들도 어려움이 있어요. 한국분들은 그나마 정이 있어서 나은 편이지만 외국인에 대한 편견은 있는 것 같아요. 더빙스쿨TV 프로젝트를 알고 나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저도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협조하고 싶어요. 더빙스쿨TV를 통해 한국에 살고, 자라서 한국사회의 일원이 될 다문화 아이들이 좀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문화 아이들에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촬영 중이신 김은정님과 탁샘

현재 유튜브 "더빙스쿨TV"채널에 영상이 5개뿐이지만, 곧 4월 분량의 영상들이 제작되어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함께 하시는 분들은 모두 본업이 있고 생활이 바쁘시지만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본인의 시간을 내어 주셨습니다. 본인의 재능을 내어 주셨습니다. 본인의 정성을 더해 주셨습니다.

 

함께 사는 세상입니다. 우리나라 아이, 다른 나라 아이가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입니다. 다문화 아이들도 자라서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됩니다. 차별과 편견이 아니라 관심과 배려를 받고 자라면 그 아이가 어떻게 자랄 지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내 아이가 행복하려면 내 아이의 친구도 행복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 아이들을 배려하는 분들이 이렇게 많이 계시고 경남도교육청에서도 지원해 주신다고 하니 더욱 힘이 납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일이 이제는 한국을 알리고 따뜻한 사회를 확인할 수 있는 귀한 일이 되고 있습니다. 더빙스쿨TV는 초심을 잃지 않고 아이들을 바라보며 나아가겠습니다.

 

방송은 초보지만 마음은 프로입니다.

 

더빙스쿨 프로젝트 팀을 응원합니다.

더빙스쿨TV를 만드는 사람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728x90

사진 비단

TV에서 개학을 연기한다고 했다. 학교에서는 그럴 수 있다고 받아들였다. 추가 연기한다고 또 TV에서 했다. 학교현장에는 학부모님들의 문의 전화가 불 났지만 샘들도 부모님들과 똑같이 TV로 본 게 모두라서 확답을 줄 수 없었다.

 

온라인 수업을 하라고 했다. 모든 교사가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해야 하기에, 몇 배 오른 기자재를 사비로 구입하고 샘들이 모여 컨텐츠를 짰다. 비록 학교에 아이들은 없었고 샘들도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아이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신나게 서로 가르치고 배웠다. 화상회의도 제법 익숙해졌다.

 

오늘 또 TV에 나왔다. 초1~2는 EBS를 보고 출석체크 등 하라고 한다. 이게 학급별 선택인지 의무인지, 확실히 모르겠다. 학교에는 정확한 내용이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온라인 개학을 준비하던 교사들은 한숨이 절로 나온다. 자체적으로 준비한 것이 도루묵이 되었기 때문이다.

오늘 초등 저학년 다문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외국어 더빙 수업을 녹화하고 왔다. 녹화 마치고 보니 뉴스에 이 기사가 나왔다고 한다.

같이 작업한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가슴을 누른다.

"교육부에서 저번에는 교사들을 믿는다고 하더니...오늘 작업한 것이 허사가 되었네요. 열정적으로 하려고 하면 막고, 같이 하려고 하면 일방적으로 언론에 발표해 버리고, 학교자치는 대체 언제쯤 이뤄질까요? 전국 모든 아이들에게 똑같은 것을 가르쳐야만 안심이 되는 걸까요?"...

 

정말 교육부에, 한국교육에 협조하고 잘 하고 싶다. 교육부에서 교사들을 존중하고, 교육전문가로 인정한다면, 이렇게 할 수 있을까?

 

동의하지 않은 연금을 원천징수 하구선 선거때만 되면 나오는 공무원연금때문에 욕 듣는 것도 한두번이다. 연금 안 받아도 된다. 그 연금을 선택하게 해주라. 교육부에 치이고 국민들에게도 손가락질 받으며 선생질 하는 것이 억울하다.

 

교사들이 힘든 것은 학생, 학부모 때문만이 아니다. 교사들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할 교육부의 이런 행태들도 한 몫한다. 교육부에서 정책을 만들고 결정하는 분들이 학교 현장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정말 궁금하다. 현장 교사 출신들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더 심한 욕이 나오지만 한번 더 참는다. 그래도 아이들을 웃으며 만나고 싶기 때문이다.

 

제발 교사들을 믿어달라. 기자들 앞에서만 믿는다 하지 말고, 진짜로 믿어달라. 열정적인 사람을 지치게 하는 정책은 건강하지 않다. 승진에 열정적인 교사를 만들지 말고 가르침에 전념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달라. 내일은 또 TV에 어떤 신기한(?) 교육부 발표가 있을 지 기대된다.

지금은 아무것도 하기 싫다.

 

덧붙여) 눈 좀 붙이고 일어나서 글을 읽어보니 제가 좀 흥분했던 것 같습니다.^^;;

차분하게 덧붙입니다. 교육부의 잘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합니다. 교사들을 믿는 다는 말도 존중합니다. 안타깝지만 현실은, 온라인 개학을 하라고 해서 대부분의 학교에서 부랴부랴 하지만 열심히 온라인 학습에 대한 준비를 하고 가정통신문도 보냈습니다. 그런데 교육부에서 뜬금없이 일요일에 또 다른 안을 발표해 버렸습니다. 학교에서는 전혀 몰랐습니다. 교육부에서 준비중이었다면 온라인 개학 관련 공문을 내려보낼 때 추후 EBS컨텐츠도 연계할 계획이니 참고하시라는 안내가 있었어야 했습니다.

현장의 교사들은 기본적으로 교육부의 지침에 협조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정책이 금새 바꿔버리는 것이 혼란스럽습니다. 그 혼란수습은 현장의 선생님들 몫입니다. 교사들이 불편한 점은 이 부분입니다. 이 시국을 함께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은 똑같습니다. 제발, 같은 실수는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끝!^^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728x90

교육부가 온라인 개학을 고려한다고 합니다. 현직 교사로서 바라는 점을 정리해 봅니다.

 

1. 전국의 모든 학생들이 동시각 접속 하게 하여 일반 지식 위주, 진도 위주의 온라인 수업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교과서 관련, 교과 관련 컨텐츠는 훌륭한 것들이 많습니다.

 

2. 다양한 사회 현상에 대해(코로나, 나라별 국제관계, 전염볌의 역사, 바이러스 등) 과목별로 교사들이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자기주도적 학습을 제시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교사들은 온라인으로 아이들에게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문자 등 다양한 형태로 개별적 자기주도적 학습 내용에 대해 피드백을 하면 됩니다. 연구중에 이해안 되는 것, 선생님과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개인적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3. 평가가 우려된다면 자기주도적 학습 내용을 바탕으로 연구결과물을 제출하거나 중간중간 지도교사와 소통하며 수행평가로 대처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4. 지필평가는 개학 후 배운 내용만으로도 충분합니다.

 

5. 정상적 학교생활 시간만큼 온라인 수업을 강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수업인정을 양적 접근이 아닌 질적 접근으로 하면 좋겠습니다.

 

코로나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잃은 것도 있지만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개학, 학교 운영, 학교의 존재 이유 들도 돌아봐야 합니다. 이번 기회(?)로 가르쳐야 하는 것, 배워야 하는 것, 가르칠 수 있는 것, 배울 수 있는 것에 대한 방법, 내용, 범위도 더 확장되길 바랍니다.

 

국가적 교육과정의 확대가 아니라 개별 교육과정, 자기주도적 학습, 과정 중심 교육, 피드백을 통한 관계 형성, 온라인을 통한 팀별 학습 등 다양한 시도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학교가 내신이라는 무기로 학생들을 잡아두는 곳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오는 이유는 친구들이 좋아서, 좋아하는 샘이 있어서, 급식이 맛있어서 등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에 더하여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서가 추가되길 바랍니다.

 

배움의 즐거움은 교과서를 머릿속에 쑤셔 넣어서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호기심을 느껴서 스스로 찾아보며 노력할 때 깨달을 수 있습니다. 교사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전국의 모든 선생님께 좋은 대학 진학을 위해 수능을 위해, 똑같은 것을 가르치라가 아니라 "샘이 아이들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해보세요. 아이들과 함께 정해보세요. 평가도 아이들과 이야기 해서 정해보세요. 행정업무요? 걱정마세요. 선생님은 오직 아이들과 어떤 교육활동을 할지만 고민하세요. 그게 선생님의 할 일이예요.:" 라고 한다면, 우리나라의 학교는 세계 최고의 교육시설이 될 것입니다.

 

한국의 교사들은(교사를 해서는 안될 샘들도 계시지만) 유능하고, 아이들을 진심으로 위하는, 좋은 분들이 훨씬 많이 계십니다. 지금의 상황에서도 아이들을 깊이 보기 위해 애쓰시는 분들이 이리 많이 계신데 변하게 되면 얼마나 많아질 지 상상이 안 갑니다.^^

 

이왕 온라인 개학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되어야 한다면 그 방법론에 대해서교육 정책 결정자들이 깊게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지금은 21세기 입니다.

 

언제까지 21세기 학생들에게 20세기 교사들이 19세기 지식을 가르쳐야 합니까?

 

세상이 바꿨다면 학교도 바뀌어야 합니다. 일제시대 때 들어온 근대학교교육문화가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다면,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면, 교육계도 책임이 있습니다.

 

저는 일개 교사지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교사이고 싶습니다.

 

학교가 학생과 교사에게, 서로 작용하며 가치를 찾을 수 있는, 실제 아이들의 삶의 방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랍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jocha 2020.03.25 21: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온라인 개학 얘기도 나오는군요. 실제 이루어진다면 제안하신 내용처럼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