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에세이'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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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복학생, UV, 개코원숭이, 뼈그맨, 허세개그맨, 거만컨셉, 무릎팍도사, 옹달샘,...누가 떠오르시나요?


왠만한 분은 단번에 떠올랐겠지만, 바로 유 세 윤 씨입니다.


그가 책을 냈더군요. 제목부터 특별했습니다. [결코 시시하지 않은 겉, 짓, 말.]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유세윤씨는 단지 재미있고 기발하고 똑똑한 개그맨이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유세윤씨뿐 아니라,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개그맨이 쓴 단지 재미있는 책만은 아닙니다.

저자 유세윤씨는 19기 KBS공채 개그맨입니다. 개콘에서 엄청난 활약을 했었지요. 그가 나오는 프로는 거의 대박을 쳤던 것 같습니다. 일반인인 제가 보기에도 개그감이 남다른 개그맨이었습니다. 거만한 표정과 능청스러운 연기, 자유분방한 정신은 TV화면 밖에서도 느껴졌습니다. '저 사람은 천상 연예인이구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가 쓴 책이기에, 당연히 특별한 재미를 기대하며 책을 펼쳤습니다. 


유세윤 페이크 에세이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유세윤입니다. 이 책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책의 첫 페이지에 적힌 글입니다. '뭐지? 역시 유세윤!' 역시라는 단어가 그냥 떠오르더군요. 책에 소개된 주인공 유세윤에 대한 소개글입니다.

청량리 성바오로병원에서 태어나 두 살이 되던 해 아버지의 화장품 사업 때문에 대만으로 이민을 가게 된다. 하지만 대만 초등학교 재학 시절 부모님은 성격차이로 이혼을 하게 되고 이후 어머니와 함께 바로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귀국했다. 그는 유년시절 작곡 분야에서 놀라운 재능을 보였는데, 그가 만든 음악들은 전반적으로 태교 때 들었던 이야기와 멜로디들이라고 한다.(ex. 쿨하지 못해 미안해, 집행유애) 중학교 음악 시험에서는 100점 만점에 75점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보여주기도 했다. 가수가 오랜 꿈이었던 그는 스무 살이 되던 해 대형 기획사 오디션에 참가해 노래를 부른 후 곧바로 개그맨으로 데뷔하게 된다. 이후 코미디언, 성우, 가수, 진행자, 화가, 작가, 배우 등 다방면에서 활동을 펼쳤다. 지금은 아시아 전역에 있는 이복형제들과 대규모 댄스 그룹 결성을 진행 중이다.


여러분이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끝까지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책 첫 장에 저자가 일러준 '이 책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라는 내용입니다. 대체 어디까지가 진담이고 어디까지가 농담인지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전략은 절반은 성공한 것 같습니다. 책을 다 읽은 후 사실을 찾고 있는 저를 봤습니다. 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너무 궁금해집니다.


유세윤씨의 [겉짓말]은 읽는 내내 몽환적인 책입니다. 현실과 상상을 자연스럽게 넘나듭니다. 작가의 바램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처음에는 어색하나 읽다보면 그러려니 하고 읽게 됩니다. 진짜인지 가짜인지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저절로 알게 됩니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어 읽기도 좋습니다. 첫 장은 유세윤작가님의 "탄생, 냉동 핫도그 사건, 군대 이야기, 누나 아니 여보, 라디오스타에서 왜 울었어요. 자수하러 왔습니다. 신혼에서 이혼까지, 이혼 그 뒤"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작가님의 일생이 여과없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읽다보면 흠칫 놀랄 때도 있습니다. '아니, 언제 이혼했지? 뭐라고?? 코XXX 때문에 이혼했다고???' '눈물이 나는 약? sochani-TR???" "술마시고 대리운전해서 집에 갔고 집에서 직접 차를 몰고 경찰서에 음주운전 자수하러 갔다고???" 이 책은 놀라움 투성이입니다. 


놀라움만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하지는 않을 겁니다. 요즘 세상에 놀라운 일은 너무 많으니까요. 이 책은 묘한 여운이 있습니다.


목적없는 삶


나는 이루고 싶은 것은 없었지만 하고 싶은 것은 많았다. 사람들을 웃게 하고 싶어 개그를 해보고 음악을 해보고 싶어 노래를 만들어 보고 광고를 만들어 보고 싶어 광고를 찍어보고 회사 사장이 되어보고 싶어 작은 회사를 만들어봤다. 


잘 되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돈이 없어도 규모가 작아도 꼭 그럴싸하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준비하는 동안 즐거웠고 행하는 동안 기분 좋으면 그걸로 되었다.


그러다 어쩌다, 정말 어쩌다가 간혹 한번 인정이라도 받는 날이면 우와, 이게 왠 보너스냐며, 덤으로 생긴 행복을 즐기면 그만이었다. 감사하게도 나는 보너스를 많이 받은 삶이었다.


목표가 없다고 무시도 당했지만 충고해주는 사람의 얼굴을 보니 미안한데 내가 더 행복해 보이더라. 형 표정, 썩어 있떠라.


지금 나는 책을 쓴다. 벌써 기분이 좋다. 


나는 이걸로 됐다.


유명한 작가를 동경하고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을 부러워한 적도 있습니다. 개그맨은 항상 즐거울 것이라라고 쉽게 생각한 적도 있었고 단지 개그를 위해 사람들의 사생활을 소재로 삼는 행위를 보고 역겨워 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쉽게 평할 수 있는 삶은 없고, 가벼운 삶은 없다는 것을 말이지요.


저는 개그맨 유세윤씨를 좋아했었습니다. 그의 순발력과 화통함이 좋았습니다. 이제부턴 그의 글도 좋아질 것 같습니다 .딴 것 없습니다. 베스트셀러야 어떻든, 유명작가들이야 어떻든, 자신의 생각, 자신의 삶을 거침없이 농담반, 진담반으로 당당하게 표현하는 그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너무 유명해지면 불편하겠구나. 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면서 유세윤의 페이크 에세이 '겉짓말'을 읽고 나니 삶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유세윤작가는 대단한 사람입니다. 독자들이 자신의 책을 읽고 좋은 쪽(?)으로 생각이 달라지고 있으니까요. 여러 출판사의 후기를 보니 전반적으로 이 책의 평가는 좋은 것 같습니다. 아직 읽지 않은 분들이 있다면 시간내서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195페이지의 짧은 책입니다. 아들로서, 남자로서, 아빠로서, 유세윤씨의 삶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나의 삶도 칭찬하게 됩니다. 


모든 것이 완벽한, 영원한 삶은 없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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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 얼굴만 알고 있는 사내였습니다. TV에서 몇 번 봤습니다. 하지만 오래 보지 않았고 "저런 사람이 있구나."는 정도만 알고 지나쳤습니다. 서점에 갔는데 저자 '허지웅'이라는 이름의 책이 있었습니다. 호기심에 봤더니 글쟁이였습니다. "책을 쓰는 사람이야?" 허지웅씨에 대해 거침없는 입담꾼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책에는 어떤 내용이 있는지 궁금하여 펼쳐보았습니다.

 

 

 

 

버티는 삶을 삽시다.

 

"타인의 순수함과 절박함이 나보다 덜할 것이라 생각하지 말고, 절대악과 절대선이 존재하는 세상을 상정하며 어느 한 편에서만 서면 명쾌해질 것이라 착각하지 말되, 마음속에는 오래도록 지키고 싶은 문장을 한 가지씩 준비해 놓고 끝까지 버팁시다. 우리의 지상 과제는 성공이나 이기는 것이 아닌 끝까지 버텨내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버티는 삶이란 웅크리고 침묵하는 삶이 아닙니다. 오래 버티기 위해서는 지금 처해 있는 현실과 나 자신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얻어맞고 비난받아 찢어져 다 포기하고 싶을 때 마저 오기가 아닌 판단에 근거해 버틸 수 있습니다."(본문중)

 

재미있는 제안이었습니다. 저 또한 지금까지 이기는 삶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터였습니다. 이기고 지는 삶이 아닌 현실을 보고 자신을 냉철히 판단하며 버텨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곤 자신이 버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저자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을 자신의 관점과 영화를 통해 풀어냅니다. 그 내용이 흥미롭습니다. 


'실베스터 스탤론과 록키 발보아는 예순의 나이에 무엇을 그리 증명하고 싶었던 걸까. 그것도 몸과 몸이 부딪쳐 허물어 지는 링 위에서 말이다. 이 무모한 시도를 두고 모두 비웃었다. 하지만 지난 2006년 12월 22일 영화가 공개된 이후, 더이상 아무도 스탤론을 업신여기지 않는다.'(본문중)

 

저자는 록키를 통해 사람들의 인생을 되 묻습니다. '우리는 모두 상처 받으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상처는 상처고 인생은 인생이다. 상처를 과시할 필요도, 자기변명을 위한 핑겟거리로 삼을 이유도 없다. 다만 짊어질 뿐이다.'(본문중) 


우리내 인생은 모두 오르막길도 있고 내리막길도 있습니다. 오르막이라 하여 거만할 필요도 없고, 내리막이라 하여 포기할 필요도 없습니다. 스탤론은 록키를 통해 인생을 보여줬습니다. 스탤론도 대단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이런점을 읽어내는 저자의 식견이 놀랍기도 했습니다.

 

광주는 끝이 났나?

 

저자는 광주이야기를 자주 언급 합니다. 자신이 광주에서 살았던 과거가 있었고 해서 5.18 이 전혀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이웃의 이야기였고 친구의 이야기였습니다. '26년'이라는 영화에 대해 아쉬움을 지적합니다. 


왜 개봉일을 급하게 잡았을까? 급한 준비로 인해 영화의 작품성은 상당히 아쉽고 강풀 원작의 '26년'을 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가 힘들 정도의 스토리와 분노만을 강요하는 듯한 내용또한 아쉽다고 지적합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이런 성격의 소재를 다룬 영화라면 촉박한 시간 동안 무리하고 조악하게 만들어지더라도, 영화에 대한 평가가 역사에 대한 찬반으로 혼용되기 쉽다. 특히 지금과 같은 시기(2012, 12월)라면 말이다. 제작사가 바란 것도 같은 상황일 것이다. 영화의 함량에 관한 논쟁이 '그럼 너는 어느 편이냐'라는 공방으로 대체되어, 영화에 대한 지적을 광주에 대한 비판으로 소비해 버리는 상황이 유감스럽다. 이 경우 광주를 욕보이는 건 어느쪽 인가?'(본문중)


저자는 누구의 편도 옹호하지 않습니다. 단지 영화에 대한 평가와 역사에 대한 사실을 냉철히 사고하며 생각을 풀어냅니다. 전 아직 영화 '26년'을 보진 못했습니다. 저자의 글을 읽으며 영화 '26년'도 꼭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허지웅씨는 책에서 어머님에 대한 감사함을 고백합니다. 그의 엄마에 대한 표현은 간결하면서도 너무 와 닿았습니다.


'그녀는 우리가 하늘이 내려준 새끼들이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그녀가 하늘이 내려준 엄마라고 생각한다. 나는 엄마를 한 명의 여자로서 존중하고 아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앞으로는 엄마가 아니라 현주씨라고 불러야겠다 결심했다. 그녀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그럼 나도 행복할 것 같다.'(본문중)


당연한 것이라 여기는 '효'의 관점이 아닙니다. 그는 엄마도 한 인간으로 보고 있습니다. 엄마라는 사회적 지위를 가진 자가 아니라 행복했으면 하는 한 인격체로 엄마를 보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관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말에 저는 고개가 끄덕여 졌습니다.

 

반면 아버님에 대한 원망은 표출합니다. 자신의 평범하지 않았던 과거였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저주도 하지 않습니다. 고시원에서의 특별했던 경험도 담담히 이야기 하며 당시 함께 했던 이들의 안부를 묻기도 합니다. 글쓰기를 통해 살아왔고 엉덩이는 자신을 배신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재주를 사랑합니다. 최민수 사건, 포경수술의 음모, 용산의 떼죽음, 선거에 관하여, 옥소리 사태, 마이클 잭슨, 설국열차, 도가니, 등 아주 다양한 부분들을 이야기 하며 자신의 시각으로 담담히 이야기 합니다.

 

글쓰는 허지웅의 또다른 매력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허지웅이라는 사람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사람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인생의 답은 아니지만 잊고 지나치는 많은 것들에 대해 다시금 떠올리고 고민하게 합니다. 


가벼운 책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무거운 책도 아닙니다. 성찰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시하는 책입니다. 너무 다양한 이야기가 있어서 스토리가 연결되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에세이로써 챕터별로 깔끔하게 글이 정리되고 다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적어도 저자는 이 책을 자신만을 위해 쓴 것 같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평범하다고 생각하고 사는 많은 이들을 위해 쓴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마음속에 오래도록 지키고 싶은 문장을 한가지씩 준비해놓고 끝까지 버팁시다. 넌덜머리가 나고 억울해서 다 집어치우고 싶을 때마다 그 문장을 소리내어 입 밖으로 발음해보며 끝까지 버팁시다. 저는 끝까지 버티며 계속해서 지겹도록 쓰겠습니다. 여러분의 화두는 무엇입니까. 모두들, 부디 끝까지 버티어내시길.'(본문중)

 

세상사에 관해서 자신을 지켜내며 끝까지 버티어 나가라는 말을 합니다. 나 혼자 침묵하고 잘 살아라는 뜻은 아닌 것 같습니다. 워낙 많은 일들이 생기고 시시비비를 따지는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다들 옳음을 외치고 정의를 외칩니다. 자신의 말이 맞고 상대의 말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일축해 버립니다. 


서로 자신의 세력 과시를 위해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쉬이 없어질 것 같지 않습니다. 인간사가 다들 비슷한 것 같습니다. 당장 결정을 내야 할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세상에 휩쓸려 자신을 잃지 마시고, 타인의 의견을 자신의 것인냥 착각하지 마시고 성찰을 통해 끝까지 버티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 같습니다. 허지웅씨의 다음 책이 기다려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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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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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영희 2014.11.29 09:26 Address Modify/Delete Reply

    책 바로 삽니다! 캬~~~~

  2. 드림 사랑 2014.11.29 22: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궁굼 해 지내요

  3. amuse 2014.11.30 19: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두 예전에는 방송인인줄 알았는데 그의 책을 읽고 적어도 그 자신은 글쓰는 일을 가장 주된 일로
    생각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쓴책을 읽어보았는데 이 책도 읽어보고 싶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