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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6일~7일, 이틀간 사회 수행평가 발표를 했습니다.


사회 수행평가 과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조별로 1박 2일간 여행하고 싶은 주제를 정하여 계획서를 만들고

2. 실제로 1박 2일간 여행하는 과정을 조사하여 발표하기


보통 일반학교에서의 수행평가는 지필평가를 칠 때 함께 서면으로 치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학생들이 직접 어떤 일을 수행하는 것을 과제를 함께 해 보고 싶었습니다.


3월달에 이미 공고를 했습니다. 각 반에서 수행평가 조를 짜고 계획서를 나눠주었습니다. 상당히 긴 시간을 준비했고 발표를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긴 시간 동안 사회 수행평가 준비만 한 것이 아닙니다. 사실 발표 기간이 다가오자 서두르는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컴퓨터 실에 조별로 앉아 회의하며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저희 학교는 2학년 반이 세반입니다. 각 반별 인원도 13명 내외입니다. 해서 전 반이 한자리에 모여 발표가 가능했습니다. 학교 시청각실에 모여 발표를 했습니다. 


어떤 조는 실제로 아이들이 답사를 다녀온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통영, 부산, 전주, 등 다양한 곳을 여행가는 것으로 발표준비를 했습니다.


평가의 주요 요소는, 내용의 현실성, 조의 협동성, 발표점수, 계획서 평가 등이었습니다.

방송부 친구들이 촬영을 하고 아이들은 진지하게 발표했습니다. 발표하는 과정에 나머지 아이들이 자유롭게 손을 들어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찌보면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 발표하는 것이었지만 내용은 아주 훌륭했습니다. 아이들은 그 지역의 맛집, 놀꺼리, 게스트 하우스 등에 대한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가는 시기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정했습니다. 5월달부터 12월달까지, 해당 축제가 실시되는 날짜에 맞추어서 꼼꼼하게 준비했더군요.

지역의 특색을 발표할 시 그 지역의 역사를 함께 알 수 있도록 지도를 했습니다. 


사실 2시간에 발표가 끝날 것이라 예상했는데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해서 다음 날 오전 2시간까지 해서 발표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많은 선생님들께서 오셔서 참관하시고 아이들의 발표 수준과 내용이 훌륭하다고 격려하셨습니다.


사실 아이들은 준비과정에 힘듬을 많이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발표가 끝나고 나니 후련함과 함께 뿌듯함에 기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선생님, 우리 조는 진짜로 통영에 다녀왔어요."


"선생님, 부산을 발표한 조를 보고 나니 저도 꼭 부산에 가보고 싶어요."


"선생님, 발표를 준비한 대로 못해서 너무 속상해요."


내용을 준비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많은 친구들 앞에서 직접 발표해 보고 질문을 받고 답을 하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발언을 했습니다.


"여러분의 발표를 보니 선생님은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준비가 미흡하다고 하는 조도 있었으나 훌륭했습니다. 모든 부분에 완벽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준비한 것만 해도 선생님은 큰 박수를 보냅니다. 미리 말씀 드립니다. 1학기 여름방학 과제는 여러분이 준비한 여행장소에 한번이라도 가서 인증샷을 찍어 올리는 것입니다. 1박 2일간 가지 않아도 됩니다. 가족들과 또는 친구들과 함께 직접 가서 보고 사진을 찍어 보내 주세요. 여행 가는 것을 직접 조사해보는 것만 해도 큰 도움이 됐으리라 생각됩니다. 여러분, 정말 수고많았습니다."


아이들의 큰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교육은 교실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실제 도움이 되는 소재는 많습니다. 이런 내용들을 수업에 연계하는 것이 어려운 일입니다. 아이들의 성장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성장을 보며 교사 또한 성장합니다.


아이들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기회가 없을 뿐입니다.


아이들의 성장은 계속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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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아빠가 유치원 차에!! 는 사정상 비공개로 처리했습니다. 죄송하구요. 아래 글은 제가 작년 합포고등학교에 근무할 때의 교단일기 입니다.^^>


2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2학년 아이들은 어느 새 올해만 넘기면 고3이라는 생각에 표정들이 사뭇 비장합니다. 이번에 또 수능제도가 바뀐다고 합니다. 사실 현장에 있는 교사로서 입시제도가 너무 자주 바뀌는 것에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결국 피해는 학생들이 보기 때문이죠. 아무튼 우리는 당장 중요한 것부터 치러야 했습니다. 바로 2학기 한국지리 수행평가죠.

1학기 수행평가는 국내여행 콘셉트로 큰 호응을 일으켰습니다. 실제로 조사를 하고 나서 가족들과 여행을 직접 다녀온 학생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그 학생들은 카톡이나 문자로 '선생님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연락을 했지만 사실 내가 한 것은 없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조사하고 준비하여 발표한 학생들의 공이었죠. '내가 무슨, 니가 열심히 한 것이 더 자랑스럽구나. 구경 잘하고 다녀와서 선생님께도 말해주라'라고 답을 보냈습니다.

2학기 수행평가에 대해서도 많은 기대가 있었습니다. 방학기간 내내 고민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세계여행으로 해볼까? 너무 범위가 넓나? 아이들은 좋아할 것도 같은데…. 인터넷에 있는 어떤 사람의 여행기를 복사해서 제출하면 어쩌지? 내가 확인을 다 할 수 있을까? 1학기에는 실내조사 위주로 했으니 2학기에는 야외조사 위주로 해볼까?' 혼자 정리가 되지 않아 학생들에게도 직접 물어봤습니다. 

"선생님이 2학기 수행평가로 괜찮은 아이템을 찾고 있습니다. 물론 여러분들이 해야 하는 것이구요. 좋은 생각 있는 친구들은 언제든 말해주세요."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했고 장고 끝에 결정했습니다.

"2학기 수행평가 과제를 발표하겠습니다!!!!"

두두두두둥!!!! 나를 보는 아이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기대와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눈빛들. 

'흐흐흐 이놈들도 기대하고 있구나.'
"2학기 수행평가 과제는!! 바로!! 우리 동네 조사하기입니다!"

순간 정적.

"네 선생님 무슨 말씀이신지요?"
"네 통합창원시에는 모두 합하여 대략 40여개의 동과 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선생님이 6반을 수업을 하는데 한 반에 조가 7개 정도 나옵니다. 따라서 7개조 6반을 곱해보면 42가 나오죠. 즉 모든 반의 모든 조가 각기 다른 지역을 뽑아 야외조사를 하는 것입니다. 단 조사 필수항목이 5개 있습니다. 지대, 지가, 접근성, 토지이용현황, 경관은 필수 사항입니다. 덧붙여 그 지역의 특별한 내용들을 한두 가지 추가하면 되겠습니다. 지역의 변화를 알기 위해 그 지역의 과거를 조사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웅성웅성…….

"자 그럼 지금부터 조장을 선출하고 조를 뽑겠습니다."

우선 A부터 F까지 7개의 조를 칠판에 적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추천으로 각 조장을 뽑았습니다. 

"조장들은 나오세요. 지금부터 조원을 뽑겠습니다." 

출석부에서 아이들의 이름을 한 명씩 지명하면 원하는 조장들이 손을 듭니다. 여럿이 들면 가위 바위 보를 통하여 이긴 조장이 스카우트를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가위 바위 보로 조원을 뽑으며 기뻐하는 아이들



조장 밑에 자기 이름이 적힐 때마다 아이들은 탄성이나 한숨을 내쉽니다. 

"니 왜 내 뽑는데!!!" 
"내 맘이다." 
"야호!!! 우린 같은 조" 
"내가 뭘 잘못했는데 앞으론 잘할게, 제발"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저도 재미있지만 아이들도 즐겁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조를 다 뽑고나서 다시 조장들을 불렀습니다. 

"여러분 이제부터가 하이라이트입니다. 지금부터 조장들은 자신들이 조사할 지역을 뽑게 됩니다. 우리 동네부터 저 멀리 진해나 창원 끝지역, 면 지역까지 뽑을 수 있습니다. 모두들 기를 주시기 바랍니다."
"우아!!!!!! 잘 뽑아라. 알제?" 
"내만 믿어라. 내가 신의 손 아이가."

긴장하는 아이들.



  지역 추첨을 하는 조장
ⓒ 김용만

"2-5반 B조!!!! 동읍!!!!"
"와~~~~!!"

하고 웃는 다른 조 친구들, 정작 B조 아이들은 되레 묻습니다. 

"선생님 동읍이 어디에 있습니꺼?" 
"찾아봐라. 하하하."



  지역을 발표하는 교사
ⓒ 김용만

"2-5반 D조!!!진전면!!!",
 "와 그기 우리집인데!!!", 
"그기 버스 가나?", 
"간다. 무시하지마라." 

난리납니다.

"2-6반 B조!!마산 중앙동!!!", 
"오예!!!!!"
"으라차차!!!" 

환호하는 아이들. 조를 모두 뽑고 나서 바로 실내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자, 이제 조와 장소가 결정되었으니 조사방법과 조사 시기 등조별 회의를 하기 바랍니다."



  실내조사를 하는 아이들
ⓒ 김용만

대부분의 반에서는 교과서와 지리부도, 아이들의 상식으로 회의가 진행되었지만 자신의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회의를 진행한 반도 있었습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학습활동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폰을 오전에 걷고 필요할 때 개인적으로 허락을 득하고 사용하거나 하교시 학생들이 폰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이번 같은 수업에는 개인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니 효율적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단 교사가 계속 돌아다니며 아이들과 피드백을 하고 폰으로 딴짓(?)을 하진 않는지 봐야 하는 고충도 있었죠. 하지만 아이들은 딴짓하지 않고 정말 열심히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우리 아침에 만나서 돌아댕기다고 점심은 어디서 먹을래?", 
"이 동네는 국밥이 유명하다 아이가, 국밥 먹자." 
"글나? 그럼 그라자." 
"커피숍도 한번 가야지. 팥빙수도 먹으면서 회의해야지." 
"언제 갈래?"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했습니다. 발표일은 10월 14일입니다. 빠른 조는 이번 주 주말부터 출발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내지역알기와 내지역 사랑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시간 지나 다시 읽어보니 부끄러움이 큽니다. 하지만 2013년 합포고등학교 2학년 인문반 학생들은 1학기 때에는 여행가기 프로젝트로 수행평가를 실시했고 전원 보고서 작성과 발표로 진행했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했구요. 실제로 조사한 것을 가지고 가족여행을 간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이 여세를 몰아 2학기 때에는 우리 지역 조사를 실시했었습니다. 마산, 창원, 진해 모든 지역을 조사했죠. 즐거웠습니다. 솔직히 평가의 어려움이 있긴 했으나 점수를 공개하고 의문나는 학생은 개인적으로 찾아 오면 점수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단 한 건의 민원은 없었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일반 학교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 수업을 잊지 못했습니다. 제가 좀 피곤하긴 했으나 이게 바로 선생질 아니겠습니까? 전 행복한 교사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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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6/18

학기에는 특별한 수행평가를 준비했다. 협동 학습을 통한 가상의 여행 보고서 작성 및 발표하기가 바로 그것. 지난 5월 수행평가 계획을 발표할 당시만 해도 많은 아이들이 많이 의아해했다.

"선생님 그게 뭔가요? 어떻게 해야 하죠?"
"이번 수행평가는 기존의 시험시간 중에 치르는 서술형 형태와는 다릅니다. 선생님이 약 2달간의 시간을 줄 테니 그 기간에 조별로 친구들과 함께 가는 여행 보고서를 작성하여 발표하는 것입니다. 물론 직접 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인터넷과 관련 서적을 통해 이동 방법, 맛집 조사, 체험 프로그램 등을 충분히 알아볼 수 있습니다. 조원이 3명이면 2박 3일 코스로, 4명이면 3박 4일 코스로 준비합니다. 여러분들의 보고서는 발표가 끝나면 자료로 만들어서 여러분께 다시 배부할 것입니다. 그 자료를 가지고 실제로 여행을 갈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합니다. 할 수 있겠습니까?"
"네!"

곧이어 질문이 쏟아졌다.

"선생님 저희가 운전해서 간다고 해도 되나요?"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세요. 시외버스나 기차를 추천합니다."
"시기는 언제로 해야 하죠?"
"여러분이 가고 싶은 때로 정하면 됩니다. 신나는 여행이 되면 더욱 좋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의 협동학습이 시작됐다.

"스토리가 있는 여행을 생각해주세요"


 조별 활동중인 아이들
ⓒ 김용만

조는 내가 직접 짰다. 일부러 남녀 비율을 맞추고 성향을 고려해 편성했다. 특별히 유리한 조나 특별히 불리한 조가 없게 하기 위함이다.

이 수업은 자료를 찾고 자유롭게 협의를 해야 하기에 학교 도서관에서 진행한다. 이미 사서 선생님께서 컴퓨터와 여행 관련 도서들을 준비해주셨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어떻게 하는지 몰라 우왕좌왕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내용이 구체화되고 재미가 더해지고 있었다.

6월 넷째 주, 중간 상황을 점검했다. 이미 자료 준비가 다 돼 PPT를 만들고 있는 조도 있었고, 아직 여행지조차 정하지 못한 조들도 있었다. 보다 의미 있는 활동을 위해 아이들에게 말했다.

"가능하면 여행을 그냥 구경만 하는 것보다 스토리를 넣었으면 합니다. 이런 부분에선 준이조가 매력적입니다. 소개하자면…, 준이가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하루하루를 공포 속에 보냅니다. 준이 친구들은 이런 준이를 보며 너무 마음 아파합니다. 그래서 준이를 위해 친구들이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장소는 평소 준이가 가고 싶어했던 남해. 그곳에서 마지막 추억을 쌓고 마지막 날 준이가 죽습니다. 친구들은 준이의 유품을 가지고 가장 의미 있었던 여행지에 와서 유품을 정리하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스토리가 들어가면 훨씬 재미있고 유익한 여행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아이들은 경청한 후 또다시 회의에 들어갔다.

"네! 선생님. 저희 조는 수능 후 뒤풀이 여행을 갈 겁니다."
"저희 조는 외계에서 온 외계인이 제주도에 불시착했으나 제주도의 풍경에 매혹돼 정착하는 스토리를 담고 있어요."
"저희는 살인범이 도주하는 여행을 짜보려고 합니다."
"니 얼굴이 살인범 아이가?"
"니가 더 살인범 같거든!"

아이들이 "와~~~" 하고 웃는다. 정말 다양한 스토리가 쏟아져 나왔다. 나는 가능하면 모두 다 수용했다.

"네, 네,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친구들이 같이 하는 겁니다. 말이 안 된다고 친구 의견을 묵살하지 말고 끝까지 듣고 함께 의견을 모아가기 바랍니다."

아이들이 "네!!!"라고 힘차게 말하며 신나한다.

아이들이 부딪히며 '함께'라는 가치 배울 수 있길


 아이들 질문에 대답 중인 나
ⓒ 김용만

몇몇 학생들에게 이번 학기 한국지리 수행평가에 대한 느낌을 물었다.

"일반 수행평가와는 달라 매력적이었어요. 하지만 집중을 안 하는 친구들이 있어 속상하기도 했어요."
"처음 여행 계획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급하게 하다 보면 내용이 뒤틀리는 경우도 있었어요."
"힘든 면도 있었지만 친구들과 함께하며 협동심이 향상되는 것 같고 혼자 보다 여럿이 하니까 친구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새로운 면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아주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시험형이 아니라 발표하는 거잖아요. 아직 발표를 하진 않았지만 친구들 앞에서 발표할 기회가 거의 없잖아요. 이런 경험은 참 소중한 것 같아요."


 인터뷰 중인 학생
ⓒ 김용만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교육을 하고 싶었다. 물론 시험지에 문제를 내어 채점을 하면 편하다. 아이들도 어찌 보면 편하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것 같지는 않다. 가상의 여행 보고서를 작성하며 아이들은 서로 부딪히며 '혼자보다는 함께'가 더 의미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학교의 교육과정은 정해져 있지만 그 틈 속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게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 '고등학교 때 그 수행평가는 참 의미 있었다'고 추억하길 희망한다. 아이들은 무능력하지 않다. 단지 그럴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상한 내용을 질문하며 배시시 웃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난, 행복한 교사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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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한국여행 수행평가가 성황리에 끝났고 2학기 수행평가인 '우리 동네 조사하기'도 어느덧 발표할 날이 다가왔다. 보고서 제출은 10월 14일(월) 오후 5시 까지였고 발표는 도서관에서 진행되었다.

1학기에 발표를 한번 해 봐서인지 마이크 잡은 아이들의 손과 목소리는 한층 더 씩씩하고 자연스러웠다.

"자, 여러분 수행평가를 준비하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재미있게 잘 준비했나요?"
"네~~"
"선생님 저 친구는요. 늦잠 잔다고 안 왔어요."
"내가 언제!"
"니 잔다고 안 왔잖아."
"그리고 우리 조는요. 오동동을 조사하며 허영만 아저씨의 식객에 나오는 아구찜집에 가서 아구찜을 먹었어요."
"원래 아구찜을 좋아했나요?"
"아뇨. 아구찜은 어른들이 먹는 것인지 알았어요. 근데 먹어보니... 우와... 완전 짱! 맛있어요. 양념만 남기고 다 먹어버렸어요."
"너거가 남기는 음식이 있나?"

와~~~하고 다같이 웃는다.

"다들 우리 지역을 조사하며 특별한 경험을 했기를 기대합니다. 그럼 여러분들이 준비한 보고서 발표를 들어보도록 할까요? 우선 조장들 나오세요. 발표 순서를 사다리 타기를 통해 뽑겠습니다."
"잘 뽑아라. 조장!"
"첫 번째만 아니면 돼."

순서 정하는데도 아이들은 난리다. 이렇게 해서 조 발표 순서를 정했고 발표가 시작되었다. 발표에 대해 안내했다.

"이번 수행평가 발표에 대해 안내하겠습니다. 선생님이 미리 제시했던 척도표의 내용이 모두 들어 있어야 합니다. 평가척도에서 빠진 내용이 있으면 감점이 될 것입니다. 발표할 때 협동성이 중요하구요. 창의적인 발표 또한 중요합니다. 첫 번째 조부터 발표해 볼까요?"

"네 저희 조는 창원시 진전면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농경지가 많은 지역이었구요. 사람이 보기 어려웠습니다. 저희 조는 주말에 갔는데요. 모든 관공서가 문을 닫아 조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질문했다. "지대와 지가, 접근성에 대해서도 조사했습니까?"

"네 지가와 접근성은 조사했는데 이 동네엔 공인중개소가 있었는데 망했다고 하더라구요. 해서 많은 정보를 조사하진 못했습니다."

큭큭... 군데 군데 들리는 웃음소리... 이놈들은 친구들이 힘든 곳에 가서 고생했다고 하면 어찌나 좋아하는지...학교에서 생활하다 보면 맹자의 성악설이 더 맞는 게 아닐까, 라는 확신이 들 때가 많다.

"네 고생했습니다. 나머지도 계속 발표해 보세요."

 아이들이 자기조가 발표 하기 전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 김용만


 웃으면서 자기 조의 발표를 진행하는 아이들

ⓒ 김용만


 자기조의 조사 내용을 발표하는 아이들
ⓒ 김용만


 친구들이 발표하는 내용을 경청하는 아이들
ⓒ 김용만

이렇게 한 반씩 발표 하는 것을 보면 느끼는 것이 참 많다. 아이들은 소극적이지 않다. 아이들은 학업에 관심이 없지 않다. 아이들은 호기심이 없지 않다. 단지 주인공이 아닌 채 교실에서 자신의 책상에 앉아 글자로만 구성된 텍스트 위주의 학습을 하는 것이 편치 않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학기와 2학기의 수행평가를 진행하며 아이들이 얼마나 몸으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고 직접 해보는 것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게됐다.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에 대해 얼마나 즐거워하는지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성적과 성별에 상관없이 참으로 즐겁게 조사를 했고 발표를 했다. 발표를 할 때에도 파워포인트뿐만 아니라 프리즈라고 하는 프로그램으로 발표를 하는데 1학기보다 훨씬 깔끔하고 정리를 잘 해 감동했다. 처음에는 힘들다며 나한테 와서 투정부리다가도 막상 친구들과 날을 잡아 야외조사를 나가선 신나게 다니는 아이들을 보며 나의 교육적 실험이 헛된 것만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5반의 발표 수업이 끝나고 나오는 길에 한 학생에게 물었다.

"어때? 한국지리 수행평가. 괜찮았니? 직접 나가서 조사하고 돌아다니니 힘들지 않았어?"
"네 선생님 재미있었어요. 친구들과 만나서 무작정 돌아다니며 조사하고 같이 맛있는 것 사먹고, 파워포인트로 만들 땐 다 같이 PC방에서 고생했던 경험이 정말 특별했던 것 같아요."
"수행평가를 시험문제가 아니라 이렇게 하는 것이 더 낫다는 말이냐?"
"네 선생님 한국지리 수행평가는 참 특별했어요. 이 수행평가 짱이에요."

"고맙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뛰어가는 학생들의 뒷모습을 보며 느끼는 것이 많았다.

난 단지 이번 수행평가를 통해 우리 지역을 조사하며 지역조사와 도시의 내부구조를 배우길 원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내가 생각했던 내용보다 훨씬 소중하고 즐거운 학습을 한 것 같다. 그리고 한층 더 성숙한 것 같다.

이런 생각들이 들 때가 있다. '요즘 아이들은 생각이 없어, 요즘 아이들은 싸가지가 없어, 요즘 아이들은 너무 나약해.'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하면 요즘 아이들은 결국 누구를 보며 자랐을까? 요즘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자라는 동안 어떤 경험을 하며 자랐을까? 요즘 아이들은 너무 머리만 많이 사용하며 자라는 것을 강요받진 않았을까?

아이들만 탓하기에는 어른들의 무책임함이 너무 크게 느껴진다. 결국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다. 우리 반 아이들을 보면 나의 학교생활을 알 수 있고, 집에 돌아가 아이들을 보면 나의 가정생활을 알 수 있다. 나 또한 아빠이고 교사로서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 너무 아이들에게 의무만을 강요하는 것 아닌지... 아이들이 정말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안돼, 라는 말과 함께, 안전을 위해서라는 말과 함께, 내가 하기 싫음을, 나의 게으름을, 포장해서 아이들을 대하는 건 아닌지. 많은 책임을 느낀다.

나는 아이들에게 과제를 주었지만 결국 아이들이 나에게 또 다른 과제를 준 느낌이다. 이렇게 나를 돌아보게 해주는 놈들과 생활하는 난. 참 행복한 교사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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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6.18 

 

이번학기에는 특별한 수행평가를 준비했다. 협동학습을 통한 가상의 여행 보고서 작성 및 발표하기. 많은 아이들이 의아해 했다.

"선생님 그게 뭔가요? 어떻게 해야 하죠?"

"이번 수행평가는 기존의 시험시간 중에 치르는 서술형 형태와는 다릅니다. 선생님이 약 2달 간의 시간을 줄 테니 그 기간에 조별로 친구들과 함께 가는 여행 보고서를 작성하여 발표하는 것입니다. 물론 직접 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인터넷과 관련 서적을 통해 이동 방법, 맛집조사, 체험꺼리 등을 충분히 알아볼 수 있습니다. 조원이 3명이면 2박 3일 코스로, 4명이면 3박 4일 코스로 준비합니다. 여러분들의 보고서는 발표가 끝나면 자료로 만들어서 여러분께 다시 배부될 것입니다. 그 자료를 가지고 실제로 여행을 갈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합니다. 할수 있겠습니까?"

"네!!!!"

곧이어 질문들이 쏟아졌다.

"선생님 저희가 운전해서 간다고 해 됩니까?"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세요. 시외버스나 기차를 추천합니다."

"시기는 언제로 해야 하죠?"

"여러분이 가고 싶은 때 가는 것으로 하면 됩니다. 신나는 여행이 되면 더욱 좋습니다."

아이들의 협동학습은 시작되었다.

 

 

조는 내가 직접 짜주었다. 일부러 남녀 비율을 맞추고 성향을 고려하여 짰다. 특별히 유리한 조나 특별히 불리한 조가 없게 하기 위함이다.

이 수업은 자료를 찾고 자유롭게 협의를 해야 하기에 학교 도서관에서 한다. 이미 사서 선생님께서 컴퓨터와 여행관련 도서들을 준비해 주셨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어떻게 하는지 몰라 우왕좌왕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내용이 구체화 되고 재미가 더해가고 있었다. 이미 자료 준비가 다 되어 PPT를 작성중인 조도 있었고 아직 여행지조차 정하지 못한 조들도 있었다. 보다 의미 있는 활동을 위해 아이들에게 말했다.

"가능하면 여행을 그냥 구경만 하는 것 보다는 스토리가 있으면 합니다. 이런 부분에선 준이조가 매력적입니다. 소개하자면 준이가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하루하루를 공포 속에 보냅니다. 준이 친구들은 이런 준이를 보며 너무 마음아파 합니다. 해서 준이를 위해 친구들이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장소는 평소 준이가 가고 싶어했던 남해. 그곳에서 마지막 추억을 쌓고 마지막 날 준이가 죽습니다. 친구들은 준이의 유품을 가지고 가장 의미 있었던 여행지에 와서 유품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스토리가 들어가면 훨씬 재미있고 유익한 여행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아이들은 경청한 후 또 다시 회의에 들어갔다.

"네!! 선생님. 저희 조는 수능 후 뒤풀이 여행을 갈 겁니다."

"저희 조는 외계에서 온 외계인이 제주도에 불시착했으나 제주도의 풍경에 매혹되어 정착하는 스토리입니다."

"저희는 살인범이 도주하는 여행을 짜볼려고 합니다."

"니 얼굴이 살인범 아이가?"

"니가 더 살인범 같거든!!!"

와~~~하고 웃는다.

정말 다양한, 별의 별 스토리가 다 쏟아져 나왔다. 나는 가능하면 모두 다 수용하며 "네 네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친구들이 같이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이 안된다고 친구 의견을 묵살하지 말고 끝까지 듣고 함께 의견을 모아가기 바랍니다."

"네!!!" 참으로 신나한다.

 

 

몇몇 학생들에게 이번 학기의 한국지리 수행평가에 대한 느낌을 물었다.

"일반 수행평가와는 달라 매력적 이예요. 하지만 집중을 안하는 친구들이 있어 속상하기도 해요."

"처음 여행 계획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급하게 하다보면 내용이 뒤틀릴 수도 있었어요."

"힘든 면도 있었지만 친구들과 함께하며 협동심이 향상되는 것 같고 혼자 보다 여럿이 하니까 친구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새로운 면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아주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시험형이 아니라 발표하는 거잖아요. 아직 발표를 하진 않았지만 친들 앞에서 발표할 기회가 거의 없잖아요. 이런 경험은 참 소중한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교육을 하고 싶었다. 물론 시험지에 문제를 내어 채점을 하면 편하다. 아이들도 어찌 보면 편하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것 같진 않다. 가상의 여행 보고서를 작성하며 아이들은 서로 부딪기며 혼자보다는 함께가 더 의미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학교의 교육과정은 정해져 있지만 그 틈 속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 하고 싶다.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 '고등학교 때 그 수행평가는 참 의미 있었다.' 고 추억을 하기를 희망한다. 아이들은 무능력하지 않다. 단지 그럴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상한 내용을 질문하며 베시시 웃는 이놈들과 함께 하는 난. 행복한 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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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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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7.10
오늘은 우리학교 체험활동이 있는날..

난 국악활동을 맡고 있기에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쳤다.

우리반 놈들의 오늘 활동은 요리활동.

영이가 왔는지 반장을 통해서 확인했다. 그때의 기분이란..^-^

오늘 영이랑 목욕탕 가기로 했다.

12시쯤에 전화하기로 했는데 이놈이 전화가 없는 것이다.

아침에는 전화를 해서 어제 집에 들어간뒤 전화를 안드려서

죄송하다고 말했던 놈이..정작 목욕탕 가기로 한 약속은 잊은듯

했다.

'그래 그럴수도 있지.' 난 수행평가를 채점하고 있었다.

그런데 3시쯤되어 이놈한테 전화가 왔다. '샘! 목욕하로가야지요'

'이놈아 시간이 몇시냐! 샘 지금 일한다!' '그래도 목욕가야지예!'

으...사실 화가 났다. 이 놈은 지 놀거 다 놀고 이제서야 전화하면서,

난 월요일 까지 수행채점을 다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으...

'알았다. 4시까지 가마. 기다려라.' '옙!!!' 웃으면서 끊더라. 못된놈..

사실 저녁 6시에 연수동기선생님들과 만나기로 한 약속이 있었다.

하지만 어쩌랴..동기선생님들도 이해해 주시리라 믿었다.

3시 50분쯤에 집을 나섰다. 갑자기 비가 오는 것이다.

'악!' 큰 우산을 들고 택시를 탔다. 왠걸..택시에서 내리니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다. 그리고 걸어오고 있는 영이를 만났다.

우린 조금씩 내리는 비를 피해 영이의 우산을 같이 쓰고 걸었다.

역시나 이놈이 목욕비를 할머니한테 받지 않은 상태였다.

'앗! 선생님 할머니한테 가서 목욕비 받아 와야 합니다.'

'점심 먹었냐?' '안 먹었습니다. 괜찮습니다.' ' 선생님은 배고파

죽겠다. 영이가 선생님을 위해 라면을 끓여주면 샘이 목욕비를

대주지.' '넵! 알겠습니다.' 영이 집으로 갔다. 사실 목욕탕도

영이집 근처로 오기로 약속해둔 상태였다. 왜냐하면 우리집 근처엔

학생들이 많아서 영이랑 같이 오기엔 부담이 조금 되었다.

영이 집에 갔다. '선생님 신라면 있습니다.!' '그래 끓여라.'

'두개면 되죠?' ' 세개 끓여라.'

난 놀았다. 인터넷도 하고 TV 도 보며 놀았다.

영이는 요란하게 라면을 끓이고 있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는지

계란을 푸는 소리가 들렀다. 달그락 달그락..그리고 맛을 보는

소리가 들렸다. 후루루룩~~. 꼴깍..침이 넘어갔다.

도저히 이놈은 상을 차려 오지 않는 것이다.

그후 또 시간이 조금 지났다. 냉장고 열고 닫는소리가 몇번 들렸다.

그리곤 '선생님 다됐습니다.' 체면상 학교에서처럼 후다닥 달려가진

않았다. 역시나..

정말 오랜만에 보는 국물없는 신라면 이었다. 그것도 양도 5개 정도

되어 보이는..'이야..영이 라면 끓이는 솜씨가 장난이 아닌데. 잘무께'

막 퍼먹었다. 너무 짜워 혀가 얼얼 했지만 이놈은 물도 마셔가며

먹었지만 난 물을 한번 마시면 도저히 라면을 다 못먹을 것 같아

참아가며 라면을 다 먹었다. 한참 먹는데 이놈이 이런말을 한다.

'샘 사실 저 라면 반개 밖에 못먹습니다.' '쿵!!!' ...힘들었다.

두개반을 내가 다 먹었다. 사실 4개 반이었다.

다 먹은후 이놈이 식혜를 가져다 준다. '선생님 드십시오.'

나의 화는 목을 타고 들어가는 시원한 식혜속에 묻혀 함께 넘어갔다.

목욕탕을 갔다. 우린 신나게 목욕했다. 서로의 은밀한 부분을 봤고

서로의 등도 밀어줬으며 찬물에 가서 물장구도 치고 뜨거운 물에

들어갔다가 너무 뜨거워 놀라기도 하고...

요쿠르트는 영이가 챙겨줘서 두개나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곤 헤어졌다.

나는 오늘 봤다.

영이의 허벅지에 묻어있는 시퍼런 멍자욱을..

그 자욱을 만든 사람이 바로 나라는 것도 알수 있었다..

영이의 살은 정말 뽀얗었다.

하지만 그 뽀얀 살에 있는 퍼런 멍자욱은 정말 어울리지 않았다.

가슴 아팠다. 생각만으로 가슴이 아팠던 것이 아니라 온 몸으로

가슴이 아픔을 느꼈다...

'영아. 너에게 필요한 것은 매가 아니라 사랑이구나...사랑이구나..

내가 너에게 사랑을 많이 주지 않았구나..이놈..이놈아..앞으론

사랑을 주마. 너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벅찰 만큼의 사랑을 주마..'

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교학상장..

우리 아이들을 보며..참 많은 것을 배운다. 참 많은 것을 느낀다.

참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이것이 바로..

이놈들을 미워할 수 없는 나의 이유다.

내일은 오전에 인라인 타러 가자고 다른 놈들이 극성이다.

수행평가 채점은 언제 다할지...걱정이다.

밤 하늘이 유난히 고요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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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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