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마음공부'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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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하루에도 몇 천번씩 변화합니다. 마음이라는 놈은 잡으려고 하면 있어지고 놓으면 없어집니다. 즉 화가 나는 마음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 화가 계속 난다는 말이고 슬픔마음을 인정하고 "그래, 난 지금 아주 슬퍼.."라고 인정하면 슬픔이 덜어진다는 뜻입니다. 즉 "내 마음을 이겨내야 해, 잊고 새로 시작하자!"고 하면 할수록 더욱 이겨내기 힘든 것이 마음이라는 놈 입니다.


마음은 없애려고 하면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럴 땐 "아, 내가 지금 화를 내고 있구나. 아, 내가 지금 슬프구나. 아, 내가 지금 그리워하고있구나."라며 자기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고 인정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단지, 있는 그대로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학생은 이래야 한다. 고등학생은 저래야 한다. 사회에 나가면 이래야 한다."등 이 아닌 온전한 마음을 지니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래 정해진 것은 없건마는..자신만의 잣대로 인해 스스로를 너무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지는 해입니까? 뜨는 해입니까? 나의 마음가짐에 의해 사물은 이렇게 달리 보입니다.


인식론이 중요하다.


인식론이란 사물을 어떻게 인지하느냐?는 이론입니다. 인식론은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인과론적 인식론

 1차원적 변화전략입니다. '원인A로 인해 결과B가 나타났다.'는 기본 구조를 가집니다. 모든 사물을 원인과 결과로써 분석하기에 상대를 변화시키기 위해 지시, 회유, 협박등의 기재를 사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인과론적 인식록은 안내를 할 뿐이지 사람을 바꿀순 없습니다. 인과론적 인식론의 대표적인 예는 과학적 사고입니다. 즉 물리적으로는 맞으나 사람에게는 맞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일생 생활에서 인과론적 인식론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대화를 하다가 "내가 이리되었다. 고 하면 십중 팔구 옆에서, "그것은 ~ 때문이다." 며 원치 않는 조언을 하기 바쁩니다. 하지만 이 조언은 사람을 바꿀 수 없습니다.

 순환론적 인식론 

 사건 A와 사건 B가 상호 촉발한다는 이론입니다. 즉 서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죠. 인과론적 인식론이 '부모와 자식은 따로다.' 라고 생각한다면, 순환론적 인식론에선 '부모와 자식은 하나다'라고 말합니다. 몸이 하나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뜻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다는 것이죠. 자녀가 말을 듣지 않습니까? 자녀가 무조건 잘못했다고 분석하는 것은 인과론적 인식론이고, 부모의 탓도 있다고 분석하는 것은 순환론적 인식론입니다.

순환론적 인식론을 하게 되면 상대를 인정하게 되고 상대를 허용하게 됩니다. 따라서 서로 자유와 책임이 가능하게 됩니다.


사람은 인과론적 인식론으로는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반발과 격리가 나타날 뿐입니다. 설사 변한다고 해도 그 순간만의 변화이지 본질적으로는 나아지지 않습니다. 즉 서로의 관계가 개선되지 않은 채 갈등상태가 되풀이 됩니다. 


하지만 순환론적 인식론은 1. 재구성, 2. 역설적 개입,3. 문제 형성과 해결의 단계를 거침으로써 모두에게 득이 됩니다.


1. 재구성

 : 형제가 계속 싸우고 있습니다. 보통 부모는 중단시키려 합니다. 하지만 이 때, 재구성하기 위해선 형제간의 싸움을 지켜보는 것이죠. 왜? 형제간의 싸움은 정상적인 성장과정이고, 이 싸움을 통해 타협의 기술을 익히는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무조건 싸움을 말리는 것만이 최선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2. 역설적 개입

 : 우울증에 빠진 사람에게 운동 등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권하는 것, 이것은 1차원적 변화전략입니다. 큰 효과가 없습니다. 이미 이 말 속엔 우울증은 좋치 않다는 부정적인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우울증은 나쁜 것이고 당신은 이미 나쁜 상태다.'라고 전달하는 것이 되는 것이죠. 스스로 우울증은 나쁜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에서 '나타난 것'으로 직면해야 합니다. 자연스럽게 나의 우울한 마음을 보고 인정하는 것이죠. 부정적인 것에서 긍정 에너지를 찾는 것이 역설적 개입입니다.


3. 문제 형성과 해결

문제는 문제라고 이름 붙일 때 문제가 됩니다. 문제를 보는 방법을 바꾸면 그 내용도 바뀌게 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부모가 자녀를 문제아로 낙인 찍으면 그 부모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자기의 문제를 자녀에게 뒤집어 씌우는 택이 됩니다. 자녀가 문제아가 아니라 부모가 자녀를 문제아로 만든 것은 아닌지 고민해 봐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살아가면서 인식론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왜 남자는 강해야 하고, 여자는 다소곳해야 합니까? 


마음의 평화를 얻자.


인식론의 전환을 가져오게 되면 자신의 단점이 문제가 아니라 단점을 새롭게 해석, 인정, 허용을 하게 됩니다. 이 때 문제는 저절로 해결됩니다.


자신의 단점을 자신의 소중한 부분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단점을 떼어내려 하면 할수록, 단점은 점점 더 강해집니다.


자신을 스스로 평가하는 게 중요합니다. 스스로가 성자일 수도 있고 범죄자일수도 있습니다. 모든 게 자신입니다. "난 원래 착해, 난 원래 말을 못해, 난 원래 이래." 자신을 단정짓는 순간! 사고는 정지합니다.


어떻게 부정적 감정을 없앨 수 있을까요? 표현을 잘하면 됩니다. 부정적, 긍정적 나를 모두 표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 지금 화가 났어, 나 지금 기분이 나빠, 나 지금 우울해." 감정은 있는 그대로 표현해 주기를 바랍니. 자신 속의 부정적 감정을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만나야 합니다. 부정적인 것도 나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모든 나가 나입니다. 나의 모든 점을 인정하고 오롯이 만날 때, 마음의 평화는 올 수 있습니다. 나는 어떤 인식론으로 상대를, 나를, 세상을 대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인과론적 인식론으로는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힘듭니다. 나를, 상대를 변화시키고 싶습니까? 원인을 지적하지 마십시오. 나의 행동부터 변해야 합니다. 나 스스로의 변화가, 마음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오늘, 나의 마음과 대면하시고 마음을 인정하여 주십시오. 아마 마음도 감동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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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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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quaplanet 2014.11.26 11: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순환론적 인식론.. 배워갑니다. "모든 나가 나입니다. 나의 모든 점을 인정하고 오롯이 만날 때, 마음의 평화는 올 수 있습니다." 라는 말도 참 와닿네요. 마음이 복잡하고 생각이 많을 때, 슬플 때 그 이유를 찾으려 애쓰고 벗어나려고 끙끙댔는데 간단하게도 내 상황을 인식하고 새롭게 해석할 때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겠네요. 앞으로 잘 활용하겠습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2. 마산 청보리 2014.11.26 15: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네. 참 어렵지만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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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은 법칙이 있습니다. 인간사에도 명확한 법칙이 있을까요?


이제 완연한 가을입니다. 마음공부도 어느 새 중반을 넘어가고 있는데요. 2주간 배운 내용을 정리하겠습니다.


1. 自力(자력)을 양성하자 - 타력 생활을 자력생활로 돌리자.

자력이라 함은 스스로의 힘을 뜻합니다. 자력을 양성하자 함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하자는 뜻입니다. 남에게 계속 부탁하고 시키다보면(상대가 자식이거나 배우자라도) 자력이 약해집니다. 그럼 공이 상대에게 넘어갑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해 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남에게 시키다 보면 자력이 약해지며 마음도 약해집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남편이 밥을 안 차리고 아내를 기다리는 것이고 아내가 형광등을 직접 안 갈고 남편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별일이 아니라는 거죠. 애초에 남자일 / 여자일 구분이 없건마는..자력을 '공부삼아' 양성해야 합니다. 자력이 양성되면 스스로의 인권이 커집니다.


하지만 자력 또한 주착심이 될 수 있으니 경계해야 합니다. 따라서 공부 삼아 자력을 양성해야 합니다. 


[내가 원래 낯을 가리고 안 가리고 하는 것이 없건마는..내가 원래 남에게 말을 잘하고 못하는 것이 없건마는..나의 색깔을 내가 스스로 규정해 두고 갇혀 사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음을 잘 잡아야 합니다.]


2. 상대에게 어떤 마음으로 그랬는지 물어보는 것이 실력입니다.

상대의 말이나 행동으로 속상하셨던 경험이 있으시지요. 보통 이런 경우엔 스스로 원인을 규정해 버리고 더욱 화를 내기 마련입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상대의 말을 들어보지도 않고, 상대의 마음을 들어보지도 않고 스스로의 원인으로 분노하는 것이죠. 어떤 마음으로 그랬는지 확인해본다면 의외로 사소한 일이었고 내가 생각한 만큼 저주스러운 일이 아님을 알 수도 있습니다.

"야이 새끼야! 친구 죽일려고 그랬어! 왜 때렸어 왜!!" 가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그랬어?"라고 물어 볼 수 있으면 분노라는 어리석음에 잡아먹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마음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 연습을 해야 합니다.


살다보면 묘한~불안함이 들때가 있습니다. 자식을 생각해도, 나의 앞날을 생각해도, 다양하게 묘한~불안감이 들때가 있습니다. 나의 마음을 계속 만나봐야 합니다.



▲ 우리는 삶의 끝을 어떤 마음으로 맞이하게 될까요?


- 사람들은 살면서 돈은 키울려고 하고 확장시킬려고 합니다. 하지만 내 정신세력을 확장시키기 위해 그만큼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돈은 아무리 많아도 묘한 갈증이 있지만 마음의 힘이 커지만 그만큼 여유가 생깁니다. 사람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잡으면 있어지고 놓으면 없어진다..이것이 마음의 본질이라고 합니다. 너무 힘든 마음, 화나는 마음, 계속 잡고 있으면 계속 자라게 됩니다. 결국 해결되는 것은 없고 어리석음만 더 커집니다.


-생각은 빨리 짝을 지을려 합니다. 어떤 일이 생기면 본능적으로 '원인-결과'를 찾으려 합니다. '뭐시 어째.' 라고 하면 우리는 거의 십중팔구 '이래서 이런거야.'라며 자신이 짝지은 생각을 말합니다. 유행어 한번 해 볼까요? 아무 의미없습니다. '생각이 일어남을 염려하지 말고, 깨침이 더딤을 염려마라'는 보조국사의 말처럼 어떤 마음이 일어나도 그 마음을 없애려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이 일어남을 바라보고 온전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 자체를 보는 것! 그것이 마음 공부입니다.


-결국 진리는 날씨와 같다고 말하더군요. 날씨는 아주 변화무쌍합니다.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고 태풍이 칠때도 있고 화창할 때도 있습니다. 진리란 무조건 좋은 것 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리는 좋은 것, 아름다운 것, 밝은 것 만이 아닌

"있는 그대로가 진리네!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진리적인 것이로구나!"


-마음공부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어려운 내용은 가급적 쉽게 정리하고자 합니다. 사실 제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이유는 시간이 지나도 제가 스스로 보며 기억하기 위해서입니다. 새로운 지혜을 얻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새롭게 해석하는 눈을 발견하게 되어 설레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이제 마음 공부도 중부능선을 넘었습니다. 


완벽한 사람이 되고픈 생각은 없습니다. 나의 마음이라는 놈을 만나보고 나의 마음을 좀 알고 싶었습니다. 전에는 전혀 보이지 않던 마음이라는 놈이, 요즘은 한번씩 얼굴을 비춥니다. 이 놈과 지속적으로 대화해 보고 싶습니다. 너무 오랜 시간 동안, 마음이라는 놈을 홀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의 마음 바로 보기, 이것이 마음공부의 핵심 키워드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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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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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광주랑 2014.11.13 18: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녕하세요 광주시 공식블로그 광주랑입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지금 생활을 한번 돌이켜 볼 수 있겠끔 하네요
    광주랑 블로그에도 한번 들러주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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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네요. 매주 월요일 저녁에 하는 마음공부 정리를 이제서야 하다니..


좀 게을러 진듯. ㅎ. 사실은 아니구요. 이번에 태어난 우리 꼬맹이랑 논다고 포스팅할 시간이 별로 안 나네요. 글 좀 쓸려하면 "으앙!!" 하면서 울거든요.^^; 아빠 배 위에 올려두면 어찌나 잘 자는지요.ㅎ.


저번주 월요일에도 마음공부는 계속되었습니다.


주제가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원망 생활을 감사 생활로 돌리자.]


사실 제가 요즘 원망하는 마음이 한번씩 올라올 때가 있어서 어떻게 이 마음을 봐야 할 지 갑갑한 찰나였거든요. 영훈샘께서 주제를 칠판에 적으시자 속으로 너무 감동했던 기억이.^^;


▲ 너무 이쁜 사진입니다. 길 또한 너무 이쁘구요. 모두에게 똑 같은 길입니다. 하지만 이 길을 걸어가는 사람의 마음은 다 다르겠지요. 당신은 현재 어떤 마음으로 인생길을 걷고 계신가요?


....

원망할 일이 있더라도

먼저 모든 은혜의 소종래(지내온 내력, 겪어온 자취, 원인)를 발견하여

원망할 일을 감사함으로써

그 은혜를 보답하자는 것이다.


모든게 은혜로세!

경계도 나를 키워주는 은혜로세!


원망할 일이 있더라도 그 원망 또한 마음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살다보면 묘하게 원망하는 마음만 들 때도 있습니다. 이 때, 원망하는 마음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돌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원망의 반대말이 감사가 아닙니다. 원망과 감사는 우리의 손바닥과 같습니다. 손등과 손 바닥은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함께 있지요. 이 둘이 합해져서 손이 되는 것입니다. 원망과 감사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원망과 감사는 반대의 개념이 아니라, 함께 있는 것입니다. 원망이 사라져야 감사가 생기는 것이 아니며 감사가 다하면 원망이 올라오는 것도 아닙니다. 함께 있습니다. 해서 원망하는 마음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돌리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원망을 나쁜 것으로만 보지 말고 그대로 봐야 합니다. 화가 나면 화를 안 내려고 하지 말고, 화를 공부해야 합니다. 화랑 대화해야 합니다.

'어 내가 지금 묘하게 화가 나네. 내가 지금 화를 내고 있구나. 지금 경계구나. 그래 화가 나는 내 마음을 알자.'


마음공부는 발견공부


내 마음을 발견해야 합니다. 분별성, 주착심, 경계, 혼란, 묘한 마음...


원망할 일이 있더라도 '먼저 모든 은혜의 소종래(지나온 내력, 겪어온 자취)를 발견하여 원망할 일을 감사함으로써 그 은혜를 보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너무 말 안듣는 중 2병에 걸린 자식이 있습니다. 타인은 자식을 이뻐하라고 말합니다. 나의 속으론

'잘하는게 있어야 이뻐하지!!'


이런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그 뿌리를 고민해 가며 원항할 일을 감사함으로써 보은하려 해야합니다.

'그래, 이 놈이 원래 글러먹었던 놈인가? 이렇게 내 말을 안들어도 살아있지 않은가. 이 놈이 어릴 때 얼마나 많은 행복을 줬는가..그래 이 놈이 자라서 나와 싸우다니..감사한 일이로세..감사한 일이로세..'


상대방이 너무 미울 때에는 '저 사람이 원래 글러 먹었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태어나면서 부터 저런 사람이었을까?' 반대로 나 또한 너무 화가 날때가 있습니다. 그 때도 나의 화내는 마음을 발견하고 '원래 내가 화를 잘 내는 사람인가? 이런 상황에서 내가 지금 화를 내고 있구나. 참 묘하다.' 이렇게 화를 바라보셔야 합니다. 아니면 화가 나를 잡아먹게 됩니다. 그럼 지혜가 나오지 않습니다. 어리석음이 나를 삼키게 됩니다.


너무 크고 방대한 것은 고마운 지 모른다.


숨을 참고 있어봐야 공기의 고마움을 알 수 있습니다.

다리에 깁스를 해 봐야 두 다리의 고마움을 알 수 있습니다.

잘 느끼게 되면 고마운 것이 천지입니다. 

나의 코를 보고 '코야, 숨을 잘 쉬게 해줘서 고마워.'라고 말을 해보세요.

세상 모든 것이 감사할 것 뿐입니다.


너무 싫은 적을 만났습니까? 이런 사람을 소위 '강적(강한적)'이라고 하지요. 마음공부에서는 이런 사람 또한 은혜라고 하더군요.

"강적의 은혜!" 강적이 나를 공부시켜줍니다. 마음공부의 기회를 줍니다. 가장 큰 강적은 주로 자식이라고 합니다. 자식만큼 마음대로 안되는 게 없다네요. 참 남편도 있네요.^^;;


- 산이 클수록 골이 깊고, 골이 깊을 수록 산이 높다.

- 고난이 축복이다.

- 하늘은 풀 수 있을 만큼의 고통을 준다.

- 나 자신을 가장 사랑해야 합니다. 상대에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나를 먼저 봐야 합니다.

-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모두 내 속에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나를 모두 만나봐야 합니다. 나의 모습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긴 말보다 짧은 글들이 강한 여운을 남길 때가 많습니다.


나의 마음을 보는 것은, 결국 내 삶의 여유를, 행복을 찾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이미 행복할 수 도 있습니다. 단지 이 행복을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원망하는 마음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돌리는 것...이제는 그 뜻을 어렴풋이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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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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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4차시 였습니다.


마음공부의 매력 중  하나는 공부를 시작하기 전 자신을 안아주는 명상의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명상을 할 때에는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지만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고요함 속에 자신에게 집중합니다. 전 사실 명상에 대해 배워본적도, 공부해 본 적도 없습니다. 


단지 저는 호흡에 집중합니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이 것만 집중합니다. 안 그러면 머릿속에 오만 잡 생각이 들어차서 더 혼란스럽더군요.


▲ 나의 마음을 잘 보게 되면 마음이 요란한 경우가 없어집니다. 괜한 분노도 괜한 미움도 없어집니다. 바다처럼 고요해진다고 합니다. 마음이 요란하면 어리석음이 나오게 되고 마음이 평화로우면 지혜가 나온다고 합니다.



명상이 끝나고 나면 수업을 시작합니다.


박영훈교장선생님께서 지난 시간에 공부했던 분별성과 주착심에 대해 다시금 정리해 주셨습니다.


"무조건 좋은 것도, 무조건 나쁜 것도 없습니다. 편을 가르는 분별성이 심해지면 주착심이 생기고 주착심이 심해지면 혼란이 옵니다."


다시 한번 나 자신의 쓰잘데기 없는, 괜히 잡고 놓치 않고 있던 고집은 없었는지 조용히 생각해 봅니다.


이번 시간의 주요 내용입니다.


1. 진행사조

 1)신()

    신이라 함은 믿음을 이름이니, 만사를 이루려 할 때에 마음을 정하는 원동력이니라.

 2)분(忿)

    분이라 함은 용장한 전진심을 이름이니, 만사를 이루려 할 때에 권면하고 촉진하는 원동력이니라.

 3)의(疑)

    의라함은 일과 이치에 모르는 것을 발견하여 알고자 함을 이름이니, 만사를 이루려 할 때에 모르는 것을 알아내는 원동력이니라.

 4)성(誠)

   성이라 함은 간단없는 마음을 이름이니, 만사를 이루려 할 때에 그 목적을 달하게 하는 원동력이니라.


신은 믿음, 분은 용장한 전진심, 의는 지혜의 발달, 성은 간단없는 마음, 목적을 달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합니다. 신,분,의가 모두 조화를 이룰 때 성이 이루어 집니다. 나의 바람을 이루려면 이러한 진행사조가 필요합니다.


다음으로는 사연사조가 있습니다.


2. 사연사조

 1) 불신(不信)

  불신이라 함은 신의 반대로 믿지 아니함을 이름이니, 만사를 이루려 할 때에 결정을 얻지 못하게 하는 것이니라.

 2) 탐욕(貪慾)

  탐욕이라 함은 모든 일을 상도에 벗어나서 과히 취함을 이름이니라.

 3) 나(懶)

  나라 함은 만사를 이루려 할 때에 하기 싫어함을 이름이니라.

 4) 우(愚)

   우라 함은 대소 유무와 시비 이해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자행 자지함을 이름이니라.


대부분의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뭐라고 하는 말입니다.

"너 왜 이리 게을러 터졌냐!!"


사실 게으르다는 말은 하기싫다는 뜻입니다. 이 말은 이렇게 바꿀 수 있습니다.

"너 상당히 하기 싫은 모양이구나." 


여기서 주의할 점은 '진행사조'는 무조건 좋은 것이고, '사연사조'는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닙니다. 


다시금 강조합니다. 세상에 100% 선도 없고 100% 악도 없습니다. 때에 따라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 지혜로울까를 고민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아이들에게 대할 때 

"이 놈에게 무엇을 시킬까. 이 놈이 뭘해야 세상이 알아줄까. 이 놈이 뭘해야 돈을 많이 벌까?" 라는 걱정보다는


"이 놈이 뭘 잘하는가, 이 놈이 뭘 좋아하는가" 라는 도움이 훨씬 현명하다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훈샘께서 몇가지 가치있는 말씀을 따라하라 하셨습니다.


- 삶이란, 풀어야할 문제가 아니라 받아들여야 할 묘한 신비다.


- 상대를 조종하려고 하는 것은 참 어렵다. 이미 그 안에 주착심이 있어서이고 그렇게 달라진 들 일시적이고 기쁨이 생기지 않는다.


- 나의 문제도 아니고 너의 문제도 아니고 우리의 문제도 아니다. 살아있는 묘한 관계의 작용일 뿐이다.


이제 마음공부가 8차시 정도 남았습니다.


매주 월요일, 마음공부를 하고 나면 한 주가 새로워 집니다. 


내가 하고 싶고, 배우고 싶고, 배우고 나면 실천해 지고 싶은 것. 이것이 참 공부이지 싶습니다.


벌써 다음 주 마음공부가 기다려 집니다.


마음을 온전히 만나고 인정하는 자, 평화를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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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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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는 해, 진동에서


태봉고에서 박영훈 교장선생님과 함께 하는 마음공부 두번째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마음 공부를 시작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마음공부를 할 수록 마음자체가 살아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내 마음의 에너지가 남에게 흘러가고 남의 에너지가 나에게 들어오며 나의 요란한 마음이 나의 세계를 흔드는 등,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 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나의 마음을 보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지 차츰 알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함께 한 두번째 시간은 정신에 대해서 공부했습니다.


정신이라 함은


마음이 두렷하고 고요하여

분별성과 주착심이 없는 경지를 이름이요.


수양이라 함은


안으로 분별성과 주착심을 없이하며

밖으로 산란하게 하는 경계에 끌리지 아니하여

두렷하고 고요한 정신을 양성함을 이름이니라.


'두렷하다.'는 말은 오타가 아닙니다. 보름달을 보고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잘 갖춰져 있어 훤히 밝은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분별성은 ~주의자가 되는 것입니다. 나누는 성질을 뜻합니다. 좋다/나쁘다. 맞다/틀리다. 이런 식으로 생각을 나누게 되면 사람들을 평가하게 됩니다. "저 사람은 왜 저러지? 왜 저걸 못하지? 저 모양이니까 저렇게 살지." 등으로 말입니다. 이런 분별성이 강해지면 주착심이 생기게 됩니다.


주착심은 사로잡는 마음을 뜻합니다. 내가 강하게 쥐고 있는 마음이 바로 주착심입니다. 간단한 예로 "약속을 어기면 안돼, 아침형 인간만이 성실한 사람이야. 거짓말을 하면 안돼." 등으로 스스로를 구속하는 형태인거죠. 


세상에 100% 옳고, 100% 틀린 것은 없습니다. 때에 따라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는 것입니다.


"난 자존감이 약해, 그래서 계속 실패하는 거야." 스스로를 절하하지 마세요. 정확히 말하면 특정 부분에서만 자존감이 약한 것이지 모든 분야에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난 너무 게을러, 엄마, 아빠도 날 보고 게으르다고 했어." 엄밀히 보세요. 그 모습이 진정한 자아인지, 주입된 자아인지..


마음공부를 할 수록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비슷한 말로 '성찰'이라고 하더군요.


성찰을 해야 성장한다고 했습니다. 알멩이 없이 껍데기만 커져서는 곤란합니다. 결국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 모두가 힘들어 집니다. 성찰은 힘든 것이 아닙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내가 뭘 싫어하는지, 오늘 내가 그 사람에게 왜 그랬는지, 왜 내가 기분이 나쁜지, 왜 내가 실수를 했는지 ..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을 안아주는 힘을 가지는 것이 성찰입니다.


무조건 적인 사랑이 아닙니다. 마음이 요란해 질 때, "아, 내 마음이 요란해지는 구나." 


자신의 마음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보지 못하면 마음이 요란해지는 대로 끌려가게 되고 그럼 어리석어 집니다.


마음이 평화로워 질 때 지혜가 나온다고 했습니다.


여러모로 생소한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마음공부를 하면 할 수록 여유가 생기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마음공부..참 편안하면서 가치있는 공부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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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동자 2014.10.16 08:49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리 요점정리를 해주시니
    한번더쏘~~~옥 담아집니다
    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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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 저녁에 특별한 공부가 있었습니다.


"행복한 마음공부"


태봉고 박영훈 교장선생님께서 진행하시는 마음공부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1학기 때 신청을 했으나 한번도 수강치 못해 2학기때 다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7시 시작인 줄 알고 집에서 저녁 든든하게 먹고 자전거를 타고 출발했죠.


도착하니 7시!


"역시 사람은 신용이지."


나름 만족하며 강의실에 갔습니다. 


이럴수가! 6시 30분 시작이었습니다.ㅠㅠ. 


늦게 들어가서 뒷 자리에 앉아 강의를 들었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땐, 신청자분들이 한 분씩 나와서 왜 마음 공부를 신청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타임이었습니다. 대부분이 태봉고 학부모셨고 1학기때 들으셨던 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꿈키움 학교 선생님들도 3분이나 오셨더군요.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로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박영훈 교장선생님께서 질문하셨습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나요?"


"몸과 마음입니다.!" 


어디서엔가 나온 답. 영훈샘도 칭찬하시더군요.^^


"그렇습니다. 사람은 몸과 마음, 즉 육체와 정신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서 생각해 봅시다. 육체는 우리가 어떻게 관리하고 있죠?"


"먹습니다. 씻습니다. 옷을 입습니다. 운동을 합니다. 잠을 잡니다." 등등 아주 많은 대답이 나왔습니다.


"맞습니다. 우리가 육체에는 참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럼 정신에는 어떤 공을 들이고 있나요?"


잠시 침묵이..


"책을 읽습니다. 종교활동을 합니다. 명상을 합니다. 기도를 합니다." 


다양한 대답이 나왔습니다.


"맞습니다. 정신에 들이는 공도 많습니다. 그런데 육체에 들이는 시간과, 정신에 들이는 시간이 비슷할까요? 아마 그렇치 않을 것입니다. 육체에 들이는 시간과 비용이 훨씬 많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신에는? 아마 시간과 장소가 자유롭지 못한 것도 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해서 정신에 들이는 시간은 아주 양질의 활동이 필요합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마음보기 입니다."


솔깃했습니다. "마음공부? 뭐지?"


영훈샘은 말씀을 이었습니다.



"기쁘거나 슬프거나, 화가나면 우리의 마음이 변하게 됩니다. 즉 마음이 일어나도록 하는 일이나 상황을 '경계'라고 합니다.. 그 때 앗! 경계다. 라는 생각을 하시며 자신의 마음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화가 날때, 마음을 보지 못하면 자동적으로, 거의 무조건적으로 뇌가 반응을 합니다. 


어떤 반응일까요? 논리적인 반응을 합니다. 내가 잘했니, 니가 뭘 못했니, 그럼 상대방에 대해 책임을 묻게 되고 분노는 점점 커집니다. 분노가 커지면 음성이 커지고 어리석은 행동을 하게 됩니다. 


반면 마음을 보게 되면 침착해 집니다. 지혜로운 대처를 할 수 있습니다. 흥분했을 땐 실수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마음의 평정을 가지게 되면 쉽게 흥분하지도, 쉽게 좌절하지도, 쉽게 들떠지도 않게 됩니다. 평화로워지는 것이죠."


"경계"라는 개념에 대해 설명하셨습니다. 


"'경계'란 마음이 일어나도록 하는 일이나 상황입니다. 어떠한 형태로 나의 마음이 요동칠 때, 즉 '경계'를 접했을 때, 나 자신의 마음을 내가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경계로 인해 어떤 마음이 나타나는 지를 정확히 읽을 때, 마음을 더 잘 공부하게 됩니다. 무엇으로 인해 어떤 마음이 작용하게 되는 지를 잘 보게 됨이 마음의 대소유모의 이치를 터득하게 되는 데 크게 유익합니다."


쉬운 공부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꼭 필요한 공부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마음을 공부하여 제 내면의 평화를 찾고 주위분들께 긍정적 기운을 나누고 싶습니다.


언제든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운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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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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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진모창민 2014.09.05 16:2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경계구나!!!
    영훈쌤 강의를 몇번 들었지만 역시 나에게는 쉽지않더라구...
    울 친구는 쏙쏙 흡수하는 능력자 아니던가 ㅎㅎ
    몸도 마음도 평화로운 한가위 보내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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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태봉고에 새로 부임하신 박영훈 교장선생님



▲ 학생과 함께 계신 박영훈 선생님 공동체 회의 모습이다. 교장선생님이라고 상석이 마련되지 않는다. 모두 똑같이 한표씩을 가지고 전교생과 전교직원들이 똑같은 발언을 한다. 직접민주주의다.
ⓒ 김용만


3월 12일. 새로 오신 교장선생님도 만나고 공동체 회의도 직접 참관키 위해 태봉고를 찾았다. 늦은 오후, 조용한 음악이 들리는 교장실서 박영훈 교장선생님을 만났다. 먼저 박영훈 교장선생님은 이전에 원경고등학교(경남 합천군 소재 비인가 대안 사립 고등학교)에서 교감으로 9년, 교장으로 7년을 지내고 2014년 교장 공모제를 통해 태봉고에 부임했다. 

- 발령받으신 지 얼마 안 됐는데, 적응은 잘 되시나요?
"사실 아직 완벽하게 적응은 하지 못했습니다. 태봉의 아이들은 원경의 아이들과는 다른 점이 많아요. 하하하."

- 어떤 점이 다른 가요?
"태봉의 아이들이 자율적인 분위기가 훨씬 더 강한 것 같습니다. 지시를 받기보단 아이들 스스로 해 나가는 부분이 아주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간단한 예로 월요일 첫 시간인 주 열기 시간이나 공동체 회의시간에도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발언하고 서로 듣고 의사결정을 해나가는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 태봉고에 오셔서 특별한 경험도 하셨나요?
"네 사실 공동체 회의 시간부터 특별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첫 번째 공동체 회의에서 전교생과 제가 만났습니다. 아이들이 저에 대해 질문들을 하는데 답변하는 데 상당히 애로점이 많았습니다. 교장 공모때 받았던 면접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한 아이는 저에게 교장선생님의 청소년기에 감정기복이 심했던 적이 있는지를 물어보더군요. 사실 저는 고등학교 입학 직전에 어머님께서 돌아가시고 1년도 안 되어 새어머니가 오셨습니다. 당시에 굉장히 괴로웠습니다. 새어머니와의 갈등으로 인해 솔직히 당시엔 살인의 충동까지 느꼈으니까요. 하지만 후에 무주구천동에 가서 평화로운 자연을 보면서 깨달았죠. 인간사가 아무리 다사다난하고 해도 자연에 비하면 대단한 것이 아니구나. 해서 마음을 다시 잡고 열심히 살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또다른 아이는 태봉고를 어떻게 경영하실 것인지 경영철학을 묻더라구요? 하하하. 면접 때 받은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태봉고가 훌륭한 학교의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서 새로운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도입하여 학교의 변화를 꾀하기 보다는 현재의 태봉고를 잘 지키고 이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덧붙여 저의 개인 관심사인 마음 공부를 접목하겠다고 대답했죠."

- 마음 공부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주시죠?
"마음을 안아줘야 한다는 것은 저의 교육철학이기도 합니다. 교육은 사람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겪는 갈등은 자신의 자존감, 자아인식이 부족할 때 나타납니다. 즉 스스로에 대한 자신이 없기 때문에 자신을 함부로 학대하게 되고 나아가 상대를 함부로 대하죠. 따라서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가짐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스스로의 노력으로도 가능하지만, 상당히 힘든 일입니다.

자신이, 어른들이, 친구들이 귀하게 대해주어야 합니다. 귀한 대접을 받으면 은혜로움을 발견하게 되고 은혜가 발견되면 고마움을 느끼게 되지요. 고마움을 느끼면 행복하게 되고 자신이 행복하면 주위에 베풀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깁니다. 이런 사람들이 많아질 때 이로운 사회가 자연스레 이뤄집니다. 해서 저는 마음을 잘 잡는 원리, 마음을 올곧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기 위해 마음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원경고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마음 공부를 했고 효과가 참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태봉고에서도 유사한 활동을 접목할 생각입니다. 우선 학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다음 주 월요일부터 저녁시간에 시작할 것입니다. 학생들과는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예정이고 오늘 공동체 회의에서 홍보할 생각입니다."



▲ 태봉고의 새 얼굴, 박영훈 교장선생님 원경고등학교 교장을 거쳐 태봉고에 오셨다. 큰 뜻 보다는 좋은 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이다.
ⓒ 김용만


- 일반인들도 쉽게 실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진정성을 가지고 안아주는 것(허그)이 쉬운 방법입니다. 저는 진심을 담은 허그가 사람을 귀하게 대하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확신합니다. 부끄럽지만 예를 들겠습니다. 태봉고 와서 며칠 후 저의 생일이었습니다. 제 생일날에는 집사람이 꼭 전교생과 전 교직원들이 드실 수 있는 만큼의 떡을 해서 보냅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구요. 저의 생일인 3월 7일에 태봉고에 떡을 돌렸습니다. 태봉고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저의 생일을 모르고 계셨지요. 당연합니다. 저는 행복을 나누려고 떡을 돌린 것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수업이 끝난 후 1학년들이 반마다 교장실로 내려와서 생일 축하노래를 불러주는 겁니다. 그것도 큰소리로 불러주는데 어찌나 고맙던지, 한 명 한 명 일일이 고맙다며 안아주었습니다. 아이들도 정말 좋아하더군요. 3학년 어느 반에서는 저에게 영상통화를 한 겁니다. 받아보니 아이들이 핸드폰 화면에 옹기종기 얼굴을 들이대고 생일 축하한다고 큰 소리로 외치더군요. 수업 시간에 말입니다. 참 난감했지만 너무 고마웠습니다. 

쉬는 시간 그 교실로 올라갔습니다. 고맙다고 인사하려고 들어갔는데 아이들이 또 저를 붙잡고 큰 소리로 생일 축하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아이들을 안아주고 고맙다고, 정말 고맙다고, 영훈 선생님(박영훈 교장선생님의 태봉고 공식 명칭은 영훈샘이다.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다들 그렇게 부르고 교장선생님께서도 영훈샘이라는 호칭을 좋아하신다.)은 너무 행복하다고 인사하고 왔습니다. 마침 그 날 저녁 때 교직원들과의 첫 모임이었는데 그곳에서도 생일 축하한다는 인사를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한 생일이었습니다"



▲ 태봉고 입구의 문구 볼때마다 마음 설레는 글귀이다. 교육의 참 뜻을 새겨준다.
ⓒ 김용만


- 늦었지만 생신 축하드리구요. 그 외 태봉고의 특별한 점이 있으신가요?
"태봉고는 학부모와의 관계가 아주 밀착되어 있습니다. 응시 지역이 경남뿐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학부모님들의 거주지가 경남이다 보니 거리도 가깝고 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데요. 전국구로 학생을 모집하는 학교는 아무래도 좀 힘듭니다. 학부모와 학교가 이렇게 밀착되어 있는지를 상상도 못했습니다. 입학식날 깜짝 놀랐는데요.

학부모님들과의 모임이 있다고 했습니다. 전 열분 정도 오실 줄 알고 교장실에서 뵙자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40여 분이 오신 겁니다. 어찌나 놀랐는지 사실 너무 당황했고 너무 반가웠습니다. 더군다나 이미 신입생 부모님들께선 자체적으로 합숙을 하시고 계시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만 몰랐던 거죠. 하하하. 부모님들께서도 학교에 자율적으로 참여하시고 학생들의 생활이나 학교의 일에 허용되는 분위기가 상당히 익숙해 보였습니다. 학부모님들의 이런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태봉고의 또다른 힘이라고 느꼈습니다."

- 짧은 시간에 다양한 경험을 하셨군요. 원경고등학교 가족들에게 특별히 하고 싶으신 말씀은 없으신가요?
"(이 질문에 영훈샘께선 잠시 눈이 젖었다.) 원경고등학교 개교 후 16년을 그 학교에서 보냈습니다. 처음 주춧돌부터 아이들이 성장한 만큼 저 또한 함께 성장했습니다. 어찌 보면 원경고는 태봉고 아이들보다 더 힘든 아이들이 모인 곳이라 볼 수 있습니다. 주위에선 원경고를 보고 진실된 의미의 대안학교가 아니라고 평가 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과 선생님들과 하나하나 이뤄간다는 신념으로 포기하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밖에 나와서 보니 원경고에서의 일이 정말 거룩한 일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가 학교를 옮기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리니 대부분의 원경 가족들은 한마디의 인사가 없었습니다. 너무 당황하셨던 거지요. 축하해야 할지, 아쉽다고 해야 할지, 마음의 정리가 안 되셨던 것입니다. 어떤 선생님께서 저에게 편지를 써주셨습니다. '교장선생님은 삶의 스승이었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 학교를 떠나신다고 하니 부모 잃은 자식마음입니다.' 정말 정이 많이 든 학교였습니다. 마지막 이별의 자리에선 너무 많이 울어 목이 메었습니다. 마이크 앞에서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한마디 한마디에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졸업한 아이들을 포함해 거의 모든 아이들도 참여했었습니다. 

아이들이 큰 전지 두 장에 졸업한 학생부터 재학생까지 '돌림편지'로 감사의 글과 학교 그림, 활동 그림 등을 그려 주더군요. 너무 감사했습니다. 너무 눈물이 났습니다. 모든 아이들, 교직원들을 안아주고 왔습니다. 실컷 울었습니다. 그러니 그나마 감정 정리가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없어도 원경고는 충분히 분위기가 잘 잡혔고 아이들도 소중히 존중받고 있습니다. 원경고등학교에서 제가 보낸 17년은 저에게도 감사한, 행복한 추억입니다."


▲ 태봉고의 구석구석 쓰여 있는 글 노력이라는 시이다. 내용이 따뜻하다.
ⓒ 김용만


- 교육자로서 퇴임 시 그리는 모습이 있나요?
 
"교육은 사람을 근본적으로 존중하며, 진실되게 접근 시 아이들이 변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태봉고는 LTI(Learning Through Internship, 인턴십을 통한 직업체험 과정, 태봉고의 교육과정), 배움의 공동체 등 기본이 잘 되어있는 학교입니다. 이 학교를 경험하는 것만 해도 저에겐 큰 영광입니다. 새로운 것을 계속 강요하기보다는 있는 것을 잘 살리며, 모든 학교 가족들이 행복하게 생활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교장은 특별한 자리가 아닙니다. 아이들이 언제나 찾아올 수 있고 선생님들도 스스럼없이 대화를 할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교장선생님이란 말은 어렵습니다. 그냥 영훈샘이 자연스럽습니다. 아이들과 학교 가족들과 즐겁게 생활하며 퇴임하고 싶습니다.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태봉고의 초대 교장선생님인 여태전 교장선생님도 특별한 분이셨다. 많은 일을 하셨다. 물론 여태전 교장선생님 혼자서 이룩한 것은 아니다. 모든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줄기차게 싸워가며 눈물 흘려가며 하나하나 이뤄진 학교가 태봉고이다. 이제 태봉고는 걸음마 수준에서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 교육의 미래를 향해, 교육의 나아갈 길을 보여주는 태봉고의 연장선상에 박영훈 교장선생님께서 함께 하신다. 

'교장이 뭐 그리 대단한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교장선생님은 중요하다. 특히 학교 안에서의 교장선생님은 아주 중요하다. 거의 대부분 학교일을 결재하기 때문이다. 교장선생님의 마인드에 의해 그 학교는 성격이 180도 달라진다. 태봉고의 차기 교장선생님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 걱정을 덜어도 될 것 같다. 적어도 태봉고에는 나름의 교육철학이 세워져 있고 그 철학을 존중하며 사랑을 덧칠하실 분이 오셨기 때문이다. 태봉고의 힘찬 도약이 기대된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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