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동성초등학교' 태그의 글 목록
728x90

지난 3월 7일에 썼던 글입니다. 사천의 동성초등학교 스쿨존의 위험한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었습니다.



3월 13일 오후, 반가운 전화 한통이 왔습니다.


사천 동성초등학교 정상태 인성부장샘이셨습니다. 저희가 학교를 방문했을 때, 정운범 교장선생님과 함께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고군분투 애썼던 분이셨습니다.


"(김용만)선생님.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네? 무슨 일이지요?"


"저희 학교 스쿨존 문제가 해결 될 것 같습니다. 사천시의 도로과 계장님이 다녀 가셨습니다. 협의된 내용은, 반대편쪽으로 인도를 개설하기로 했고, 과속 방지턱 추가, 횡단보도 추가 등이었습니다. 저희들이 요구했던 내용들이 거의 수용되었습니다. 경남도교육청의 관심덕분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저희가 무슨요. 학교 측의 노력과 사천시의원님들의 노력 덕분이지요. 너무 잘 되었습니다. 좋은 소식들으니 저도 너무 기분이 좋네요. 잘 되었습니다. 참 잘 되었습니다."


"네 선생님. 다시한번 감사말씀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이고, 제가 무슨요. 노력하신 학교 덕분이지요. 아이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다고 하니 정말 잘 되었습니다. 선생님, 그간 수고많으셨습니다."


"네 선생님, 감사합니다."


정상태 선생님은 약간 상기된 목소리였습니다. 아무렴요. 지난 해 말부터 걱정했던 일이 해결되었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으실까요. 아이들의 안전이 지켜질 수 있다니 얼마나 기분이 좋으실까요.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만, 사천시의 아이들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행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시 입장에서도 분명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입니다. 쉬웠다면 이미 예전에 해결했겠지요. 여러 난관이 있었겠지만 긴 장고와 노력 끝에 동성초등학교 스쿨존 보행 안전에 대해 팔을 걷어 붙인 것이지요.


사천시의 아이사랑 마음에 다시한번 큰 박수를 보냅니다.


이제 사천시에서는 최소한 학교 인근에 건물을 지을 때, 보행안전에 대한 부분이 가벼이 다루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번에 모든 것이 변할 수는 없습니다. 최소한의 한걸음씩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어른들이 많아질 때, 그 곳은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입니다.


"우리 지역에 이사오세요!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이사오세요!" 라는 말을 주장하기 전에 "아이 키우기 좋은 곳, 아이들을 행복하게 키울 수 있는 곳으로 이사오세요. 아이들 함께 키워보아요."라는 타이틀이 더 선행되어야 할 문구가 아닐까요?


돈을 더 많이 버는 것 보다 인간답게 사는 가치가 더 중요합니다. 돈과 관련된 홍보문구 대신 인간다움을 소중히 여긴다는 문구가, 그런 철학을 가진 지자체가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행정이 시민을 위해 존재할 때, 공무원들은 더 큰 박수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동성초등학교 스쿨존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을 함께 하며, 그래도 세상이 살만한 곳이라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세상이 아름다운 이유는 따뜻한 사람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사천시와, 동성초등학교 선생님과 학부모님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사천시는 의미있는 한걸음을 내 딪었습니다.


<사천동성초등학교 신입생 아이들.^^>                출처-동성초등학교 홈페이지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728x90

지난 3월 3일 금요일, 사천에 다녀왔습니다. 


동성초등학교 스쿨존이 위험하다는 민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너무나 암울했습니다.

공사전 사진입니다. 오른편의 담이 학교벽입니다. 중간부분에 넓은 터가 보이시지요? 그 옆에 인도가 있습니다. 이 길을 통해 동성초등학교 학생들 뿐 아니라 주민들도 많은 왕래를 합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반대편에는 인도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곳이, 아래의 사진과 같이 변했습니다.

건물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총 6동이 건설계획이고 현재 3동 정도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상가건물과 빌라라고 합니다.

오른쪽 뒤편에 보이는 건물이 학교입니다. 아까의 공터에 신축공사를 하며 사람들도 인도로 다니고 있지 못합니다. 

왼편에 트럭이 있는 곳이 주 통행로라고 합니다.

인도는 이쪽 뿐입니다. 왼편에는 인도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쪽 인도로 다닙니다. 

현재는 차량출입로가 한곳 뿐이지만 완성되면 차량출입로가 3곳이 된다고 합니다.

가운데 화살표가 현재 차량이 출입하는 곳이고 위, 아래로 보조 출입로를 더 만든다고 합니다. 이에 교장선생님과 학교 선생님들,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보행 안전의 위험이 불보듯 뻔하다며 대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은 건축주와 사천시청, 학교 측의 입장이 많이 다릅니다. 학교 측 요구는 3가지입니다.


1. 현재 인도는 어차피 차량이 많이 다닐테니 차도로 하고 인도를 반대편으로 옮겨달라.

2. 주차 리프트를 설치하여 주 출입구를 하나만 해달라.

3. 주차공간을 다른 곳에 마련하고 주 출입구를 하나만 해달라.


사천교육청에서도 시의회, 사천시청 등 관계기관들로 구성된 거너번스 회의를 주체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만 사천시에서의 답변은 아이들의 안전한 인도 조성을 위한 특별한 의지가 없어 보입니다.


3월 3일 현재 답변으로는 인도를 옮기는 것이 힘들고 주차시설을 변경하는 것은 건물주가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하여 힘들다는 답변이 왔다고 합니다.


현재 공사는 계속 진행 중이고 올 9월 경에 완공예정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어떤 힘도 없습니다.


어른들이 하는 일에 피해만 볼 뿐입니다. 재산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안전은 더 중요합니다. 사천시에서는 건축 관련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물론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최소한 큰 문제는 없겠지요. 하지만 아이들이 안전하게 자랄 권리는 법, 그 이상의 가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3/6일 오후에 사천의 한 시의원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사천 지역의 스쿨존이 열악하다는 것에 공감하시고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힘을 쏟겠다고 하셨습니다.


당장 해결될 일 같지는 않습니다. 시와 학교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스쿨존의 안전확보는 비단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만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차가 아니라 걸어다니는 보행권과 관련있습니다.


왜 차가 우선적으로 편한 정책들이 걷는 권리보다 앞서야 하는 지 의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고 그 다음이 차가 되면 안될까요?


제가 사천 시민은 아니지만 돌아오는 길이 그리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부디 사천동성초등학교의 스쿨존 문제가 아이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잘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정운범 교장선생님과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학교의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깊어 그나마 희망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안전하지 않는 환경에서 어른들의 안전도 보장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728x90

지난 3월 26일 아침에 사천 동성초등학교 앞에서 꿈키움학교 학생 몇명이 무상급식 폐지를 반대하는 피켓시위에 동참했습니다. 



사실 올해 경남꿈키움학교 학생들은 무상급식 폐지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기숙사 생활을 하기에 삼시세끼를 먹지만 올해는 운이 좋아 삼시세끼 모두 지원을 받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꿈키움학교 학부모님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내 아이는 급식비 지원을 받기에 무상급식 폐지는 나와 상관없다.'가 아니었습니다.


"우리 학교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건 모두의 일입니다. 내 아이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밥 한끼로 받을 수 있는 상처를 생각한다면 집에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입니다." 


"저는 사실 무상급식 폐지 내용은 잘 몰랐어요. 단지 어머니께서 나가신다길래, 동참이라기 보단 체험의 의미로 참여했습니다. 막상 나와보니 우리들을 위해 어머니들께서 이렇게 고생하시는구나를 알게 되었어요. 그냥 먹는 밥 한끼지만 이 내용을 우리 친구들도 많이 알고 앞으로 더 잘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피켓을 들고 30분 정도 서 있는 것이 별일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은 오늘 아침 무상급식 관련 일에 동참했기에 적어도 무상급식 폐지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단지 밥 한 그릇의 차이가 아닙니다. 그 밥을 무상으로 먹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부모님들, 그리고 그 노력의 결과 선택(?)받아 밥을 무상으로 먹을 아이들의 눈칫밥상을 생각하면 이건 복지가 아닙니다.


복지는 위에 계신 분들이 도민에게 기분에 따라 베푸는 것이 아닙니다. 


도민들이 원하는 것을 위에 계신 분들이 잘 헤아려서 혜택을 고루 볼 수 있도록 힘써주는 것입니다. 


많은 도민들이 큰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얼마나 더 큰 목소리를 내어야 도민들의 목소리를 들으실 수 있겠습니까?


세상에 무조건 옳은 일도, 무조건 그른 일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최소한 대화를 해야 합니다.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그나마 바른 해결점을 모색해야 합니다. "내 생각이 무조건 옳고, 니 생각은 다르니 이야기를 나눌 필요도 없다." 며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일의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나와 다름은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닙니다. 저 친구가 나와 다른 생각을 하면 아, 저 친구는 나와 생각이 다르구나. 라고 인정을 해야 합니다. 저 친구는 나와 생각이 다르니 틀렸어.라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다름을 인정해야 진정한 대화가 이루어지고 그것이 바로 민주시민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입니다."


학교에선 민주주의를 가르칩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민주주의를 배웁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이 되레 질문합니다.


"선생님 민주주의의 실현방법이 대화와 타협이라고 배웠는데, 어른들은 왜 대화와 타협을 하지 않나요?"


아이들에게 참 부끄럽습니다. 


이런 지식이라면 가르치기 싫습니다. 아니 가르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말그대로 지식뿐인 지식입니다. 죽은 지식입니다.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지식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가르칠 살아있는 지식, 우리 어른들이 몸소 실천해 보이는 것이 이리도 힘든 일입니까?


아이들은 어른들을 보고 자랍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아이들에게 어떤 요구를 할 수 있을까요? 


"부모된 사람들의 가장 큰 어리석음은 자식을 자랑거리로 만들고자 함이다. 


부모된 사람들의 가장 큰 지혜로움은 자신들의 삶이 자식들의 자랑거리가 되게 하는 것이다."


자랑거리는 말로써, 호통으로써 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아이들 앞에 자랑스러운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joo 2015.03.27 08:43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이들이 대단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