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다음' 태그의 글 목록

제 블로그인 <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은 보통 하루에 800명에서 1,000명 정도가 들어옵니다. 헌데 7월 30일, 갑자기 만명 단위가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깜짝 놀랬지요. "뭐지??" 

유입로그를 봤습니다. 

대부분이 <m.daum.net/> 이었습니다. 본능적으로 직감했습니다.

'모바일 다음 메인에 떳구나!'


제 폰으로 daum 메인에 들어갔습니다. 그랬더니... 

짜잔!!! 역시, 예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가족들과 간 캠핑장이야기가 <여행맛집> 코너 메인에 떠있었습니다.

솔직히 저 글을 쓰면서도 daum 메인에 뜰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단지 기록을 위해 적었기 때문입니다. 해서 더 궁금했습니다. 

'daum의 메인 노출 기준이 뭐지?'


아무튼 모바일 daum 메인에 제 블로그가 노출되었는데 놀라운 점은 이것만이 아니었습니다.

7월 30일 메인에 노출되었는데 그 후 3일간, 유입자수가 꾸준히 많았습니다.

정확히 확인해보니, 처음 메인에 뜬 7월 30일, 방문자수가 40,379명, 다음 날인 7월 31일엔 방문자가 38,079명,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는 8월 1일 밤 10시 40분 현재 21,537명.


제가 놀랐던 것은 바로 이 것입니다. 

3일 연속 메인에 글이 떠 있다는 것, 이 것 놀라웠습니다. 

제 기억에 예전에는 반나절 정도만 있었던 것 같았는데...암튼 결론은 3일간 유입자 수가 근 10만명, ㅎㄷㄷㄷ...


주제가 나쁘지 않아서 그런지 악플은 거의 없었습니다.ㅋ 예전에 다음 메인에 스쿨존 관련 글이 떴을 때는 해당학교 초등학교 재학생들로부터 엄청난 악플이 달렸었거든요.^^; 


해서 제 블로그 유입 경로가 그 전에는 페이스북이 제일 많았는데, 이젠 모바일 다음이 1위로 올라섰습니다.

3일간 메인에 노출된다는 것은 특별한 일 같습니다. 저는 네이버 블로그도 자주 보는데 네이버는 3일간 노출시켜주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7월 30일, 밤 10시에, 당시의 심정을 제 페북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오늘 갑자기 블로그 방문자가 30,000명이 넘었습니다. 뭐지? 유입경로를 보니 DAUM 메인에 제 오늘 글이 떴더군요. 2014년 1월에 이윤기 (Yungi Lee) 현 마산 YMCA 사무총장님의 소개로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올해로 4년째 네요. "파워블로거는 별거 아닙니다. 꾸준한 자가 파워블로거입니다."라고 하시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요즘 저는 하루 하나씩 글 올리기를 목표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언론탓을 하기 전, 본인이 1인 미디어가 되는 것은 어떤가요? 블로그, 장점이 많습니다. 기록과 힘을 위한 글쓰기, 블로그를 추천합니다.

지금 심정도 똑같습니다.


처음에는 단지 파워블로거가 멋져 보여서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세상에 영향을 주는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 4년이 되었는데, 지금은 좀 다릅니다. 이젠 글을 쓰는 것이 저의 재미난 취미가 되었습니다.


그냥 일기쓴다고 생각하고 글을 씁니다. 갑갑한 일이 있을 때, 블로그를 쓰다보면 마음이 안정됨을 느낍니다. 그리고 보람있는 것은 저의 허접한 글을 읽고 댓글이나 방명록에 가끔씩 적히는  '재미있다. 도움이 된다. 나도 용기가 생겼다. 배웠다.' 등의 반응입니다. 저의 글을 읽은 다른 분과 글로서 인연을 맺고 소통을 한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블로그는 분명 매력이 있습니다. 저는 직업 블로거는 아닙니다. 해서 더 마음이 자유로운지도 모릅니다. 마감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쓰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쓰는 것, 그리고 그 글을 통해 타인과 만나는 것, 글을 쓰면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것,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것, 모두 블로그의 장점입니다.


<꾸준한 자가 파워블로거다.> 


저는 이 말을 담고 있습니다. 기자들을 기레기라고 욕만 하지 마시고, 본인이 직접 1인 미디어가 되어 보시기 바랍니다. 본인의 가치를 본인의 노력으로 올릴 수 있는 좋은 방법, 블로그입니다.


유입자 수가 점점 많아지니 은근 글에 대한 책임감도 느껴져서 살짝 부담이 될 때도 있습니다. 반대로 제 글에 책임 질 수 있게,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하기도 합니다. 


블로그는 시간 있을 때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어서 해야 합니다. 글도 쓰고 글솜씨도 늘고, 순간 순간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좋은 방법, 블로그 입니다. 


블로그, 꽤 괜찮은 취미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어느 날 저에게 다음(DAUM)으로부터 이런 메일이 왔습니다.

얼마전에 제가 썼던, <언어의 온도>서평이 저자 이기주씨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기주의 대리 단체'로부터 신고를 당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솔직히, 순간 아주 당황했습니다.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습니다. 저는 글의 힘을 나름 알고 있기에, 타인을 해하는 글은 쓰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이 메일을 두번, 세번 읽었고 다음 클린센터인가? 아무튼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곳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저의 상황을 이야기했고, 다음 으로부터 메일의 의미, 앞으로의 진행 사항에 대해 안내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안내를 들으니 안심은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안내받은데로, 복원신청을 바로 했습니다. 하늘에 맹세코 저는 이기주 작가를 음해하려고 쓴 서평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제 글이 왜 임시조치되어 웹상에서 삭제되었는 지 물었습니다. 답변이 왔습니다.

------------------

고객님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질문

[개인] 본인 접수 - 복원신청 - 명예훼손 등 신고게시물
고객님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문의 내용을 삭제하였습니다.

답변

안녕하세요, 고객님. 
세상을 즐겁게 변화시키는 Daum 권리침해신고센터 입니다.

고객님께서 접수하신 내용에 대해 답변 드립니다. 

먼저, 작성하신 게시물이 임시조치 되어 많이 놀라셨겠습니다. 

명예훼손 여부는 법률적 판단을 따라야 하는 부분으로 저희로서는 침해성 여부를 판단할 수 없어 
바로 게시물의 복원 조치는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보내주신 복원신청에 따라, 아래 게시물에 대해서 신고자에게 안내 후 신고자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심의를 신청할 수 있도록 안내하여 게시물의 침해성 여부에 대한 결정을 확인하겠습니다. 

● 복원신청 게시물 : [http://yongman21.tistory.com/1124][MB연설비서관실 출신 이 쓴 베스트 셀러, <언어의 온도> 서평입니다.][2018-01-23 23:44:28] 

● 임시조치 일자 : 2018-02-06

신고자로부터 해당 게시물에 대한 침해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관련 기관의 결정문 등이 접수되지 않는다면, 임시조치 기간(30일) 만료 후, 복원 조치됩니다. 

다른 궁금하신 사항은 언제든지 저희 [☞ 권리침해신고 접수센터]로 문의해 주시면 성실히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권리침해신고센터에서는 Daum 내 공개 게시물로 인한 권리침해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여러분의 권리보호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답변의 내용은 제가 복원신청을 했으나 임시조치 기간 30일간은 지나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설사 명예훼손을 안 했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30일은 글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화가 났습니다. 신고자의 신고만 듣고, 무조건 글을 삭제하는 행위에 대해, 글을 쓴 블로거에게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글부터 삭제하는 티스토리, 다음의 처신에 대해 화가 났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네이버와 티스토리 중 어느 곳에서 블로그를 운영할까 고민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티스토리를 선택한 이유는 블로거에 대한 자유로움이 네이버보다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름 믿었던 티스토리에서 글쓴이에 대한 배려 없이, 어떤 명예훼손을 했는지의 내용도 확인하지 않고 글부터 삭제하는 것은 심히 불쾌했습니다.


다음에서 이 글을 검색하니 아래 글이 떴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기에 우선 복원신청을 완료했습니다.


이번 경우가 워낙 당황스러워 주위의 파워블로그 분들에게 여쭤보니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답변과 아래의 기사를 보내주었습니다.

유명한 정치 파워블로거이신 아이엠피터님의 기사였습니다. 저와 상황이 아주 비슷했습니다. 저자 이기주씨를 비난한 내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MB연설비서관실' 이라는 단어만 들어있어도 삭제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네이버에서 'MB연설비서관 언어의 온도'를 검색했습니다.


오마이뉴스 기사는 검색되었습니다. 오마이뉴스에 문의해 본 결과, 제 글이 삭제된 시점 이후, 이기주작가 측으로부터 특별한 요구는 없었다고 했습니다. 해서 이번에는 검색범위를 전체가 아니라 블로그로 해봤습니다.


블로그에는 검색결과가 없었습니다. 이를 통해 삭제요청을 기자들이 쓴 글이 아닌 블로거들이 쓴 글을 대상으로 했다는 것을 합리적으로 유추해 볼 수 있었습니다. 

네이버가 아닌, 구글에서 검색해봤습니다. 


구글에서는 검색이 되었습니다. 구글에 뜬 <82cook>커뮤니티에 들어갔습니다. 놀라운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포털뿐 아니라 대한민국 웹상 대부분의 곳에서 이런 행위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댓글들을 소개합니다.




저도 인간인지라, 객관적인 것 같지 않아서, 제 페친분들께 조언을 구했습니다. 아래 글은 제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136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그 중 댓글 몇개를 소개합니다.















페이스북 댓글은 저의 지인분들께서 다시는 것이기에 객관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해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제가 썼던 서평 원문을 공개합니다. 솔직히, 정말 솔직히 읽어보시고 <언어의 온도>라는 2017년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이기주씨의 명예를 제가 훼손하기 위해 쓴 글인지 의견 바랍니다.


<삭제된 서평의 원문>

별 기대없이 펼쳤던 책입니다. 사실 지인분께서 선물해 주셨던 책입니다. 어떤 책인지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첫 장을 펼쳤습니다. 책의 첫장부터 신선한 글이 있었습니다. 

일러두기

한 권의 책은 수십만 개의 활자로 이루어진 숲인지도 모릅니다.

'언어의 온도'라는 숲을 단숨에 내달리기보다.

이른 아침에 고즈넉한 공원을 산책하듯이 찬찬히 거닐었으면 합니다.


본문 곳곳에 스며 있는 잉크 무늬는 디자인적인 요소입니다.

창작자의 의도를 너른 마음으로 헤아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_이기주

뭐지? 왠지 모를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계속해서 책장을 넘겼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이 경험했던 것, 느꼈던 것, 생각했던 것들을 본인의 시선으로 따뜻한 언어의 온도를 담아 쓴 책입니다. 철학책은 아니지만 깊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평소 아무렇지도 않게 대했던 것에 대해 또 다른 시선을 보여줍니다. 책을 읽다보면 절로 '아...'하는 감동이 있습니다.

언젠가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맞은 편 좌석에 앉아 있는 할머니와 손자가 눈에 들어왔는 데 자세히 보니 꼬마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할머니 손에는 약봉지가 들려 있었다. 병원에 다녀오는 듯 했다.

할머니가 손자 이마에 손을 올려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아직 열이 있네. 저녁 먹고 약 먹자."

손자는 커다란 눈을 끔뻑거리며 대꾸했다.

"네, 그럴게요. 그런데 할머니. 할머니는 내가 아픈 걸 어떻게 그리 잘 알아요?"

순간 난 할머니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대답의 유형을 몇 가지 예상해 보았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라거나 "할머니는 다 알지" 같은 식으로 말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니었다. 내 어설픈 예상은 철저하게 빗나갔다. 할머니는 손자의 헝클어진 앞머리를 쓸어 넘기며 말했다.

"그게 말이지. 아픈 사람을 알아보는 건, 더 아픈 사람이란다..." 

"아..."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아픈 사람을 알아보는 건, 더 아픈 사람이란다' 반대로 말하면 안 아파본 사람은 아픈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말이었습니다. 깊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할머니와 손자의 대화를 소개하며 저자는 자연스럽게 삶의 이치를 보여줍니다. 읽다보면 좋은 문장이 너무 많습니다. 

흔히들 말한다. 상대가 원하는 걸 해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하지만 그건 작은 사랑인지도 모른다. 상대가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큰 사랑이 아닐까?

우린 사랑에 이끌리게 되면 황량한 사막에서 야자수라도 발견한 것처럼 앞뒤 가리지 않고 다가선다. 그 나무를, 상대방을 알고 싶은 마음에 부리나케 뛰어간다. 그러나 둘만의 극적인 여행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순간 서늘한 진리를 깨닫게 된다. 내 발걸음은 '네'가 아닌 '나'를 향하고 있었다는 것을.

위로의 표현은 잘 익은 언어를 적정한 온도로 전달할 때 효능을 발휘한다. 짧은 생각과 설익은 말로 건네는 위로는 필시 부작용을 낳는다.

"힘 좀 내"라는 말만 해도 그렇다. 이런 멘트에 기운을 얻는 이가 있을 테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힘낼 기력조차 없는 사람 입장에선, "기운 내"라는 말처럼 공허한 것도 없다. 정말 힘든 사람에게 분발을 종용하는 건 위로일까, 아니면 강요일까.

이 책은 "말, 마음에 새기는 것", "글, 지지 않는 꽃", "행, 살아 있다는 증거"의 3가지 주제에 대해 다양한 짧은 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잘 읽힙니다. 저자는 '찬찬히 거닐듯 읽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읽다보면 그리 안됩니다. 저는 첫 장을 펼치고 글이 예뻐서, 감정을 깨끗하게 해주는 느낌이 좋아서 빨려들어가 단숨에 읽어버렸습니다. 좋은 문장에 밑줄을 긋고 책을 접으며 한장 한장 읽어갔습니다.

다 읽고 나서 이 책이 베스트셀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베스트셀러 도서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가 선택해서 읽는 책이 좋아서 입니다. 하지만 이 책이 베스트셀러라는 것을 알고나니 '그럴만 하다.'는 것과 '사람들의 마음이 비슷하구나. 외로워하는구나. 조용하지만 듬직하게 어깨들 토닥토닥 거리는 위로를 받고 싶어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이 책을 읽으며 위로를 받았습니다. 저자는 독자들을 위로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잊혀져 가고 있는 것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 같고, 우리들이 모르고 지나가는 것에 대해 잊지말라며 책을 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책은 읽는 이로 하여금 '당신의 삶이 허무하지 않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우리가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 그래도 세상은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조용히 들려줍니다. 책의 마지막 문장은 이 책의 존재이유를 말해줍니다.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느낄 때 우린 행복하다..."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우리, 힘들면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우리, 행복하다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우리, 이런 우리들이 많아지면 외로운 사람도 덜할 것 같습니다. 나의 본 모습을 보고 상대를 배려하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위로하고 공감하는 사람도 더 많아 질 것 같습니다. 현대의 사람들이 가지는 가장 큰 스트레스는 인간관계 때문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직접적으로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사람들로 인해 감동받고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아팠던 분이 아픈 사람을 이해할 수 있듯, 최소한 아프지 않았던 사람이 아픈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것은 없어졌으면 합니다. 차가운 말한마디는 상대에게 차가움만 주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저자는 상처주는 차가운 말이 아닌 희망을 주는 따뜻한 말을 건넬수 있는, '언어의 온도'가 따뜻한 세상을 꿈꾸며 이 책을 쓴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자 이기주씨에 대해 궁금해서 한번 찾아봤습니다. 그리곤 좀 놀랐습니다. 제가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찾아본 내용을 소개드리자면 이기주 작가는 서울 경제와 헤럴드 경제 등에서 사회부, 정치부 기자로 8년 가량 일했고 이명박 정부시절 2010년엔 기자를 그만두고, 대통령실 연설기록 비서관실에서 스피치 라이터(연설문 작성자)로 근무했습니다.


2012년엔 자유선진당 부대변인으로 비례대표 20번에 이름을 올린 정치인이기도 했습니다. 2017년 7월 현재, 출판사 말글터(<언어의 온도>를 출간한 곳)의 대표를 맡고 있다고 합니다. 즉 정치에 뜻을 두고 활동을 하다가 현재는 출판사 대표를 하고 있다는 건데요. 약간 의아했습니다.


책에서 보인 순수하고 맑은 눈으로 세상을 보는 분의 삶의 궤적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일치하지 않았습니다. 저자 이기주씨는 이명박 대통령과 일했던 사람으로서 특별하게,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보는구나...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뒤끝이 개운치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 처럼 이 책은 베스트셀러였습니다. 이미 이 책을 읽으신 많은 독자분들도 저자의 이력을 알고 감동했을 지 의문입니다. 보통 책을 읽을 때, 저자와 책, 책과 현실을 분리해서 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감동이 더 깊은 법이지요. 
하지만 현실과 다른 책, 책을 위한 책을 읽으면 저는 솔직히 불편함을 느낍니다. 저자는 이 후에도 꾸준히 이와 유사한 책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람이 달라졌는지, 책의 내용을 그대로 느끼면 되는 것인지, 의문스럽습니다.

언어의 온도, 책 내용만 보면 괜찮은 책이었습니다.
-----------

저는 이기주씨를 모릅니다. 단지 그의 책을 읽었고 느낀 그대로 서평을 썼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기주씨의 대리단체라는 곳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인한 게시물 삭제 요청'이 접수되었고, 다음(DAUM)에서는 성실히(?) 신고자의 신고를 존중하여 제 글을 바로 삭제(임시조치)한 것에 대해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작가분들도 글을 쉽게 쓰시지 않겠지만, 블로거인 저도 글을 쉽게 쓰지 않습니다. 읽기에는 쉬운 글이지만 한편, 한편 포스팅을 할 때마다 많은 시간과 노력, 정성을 쏟게 됩니다. 즉 글 한편 한편은 단지 글이 아니라 저에게는 소중한 결과물입니다. 

저의 결과물이 이렇게 쉽게 삭제당하는 것을 당하며, 복잡한 심정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저는 법을 모릅니다. 하지만 상식은 있습니다.

최소한 티스토리에서 블로거들을 유치해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하고 있다면, 초대장을 받은 이들만이 블로그를 만들 수 있게 제한까지 하며 블로그를 관리하고 있다면, 블로거들의 글을 이렇게 대해서는 안됩니다. 
지나가던 옆 집 사람의 말만 듣고, 우리 집 가족을 혼내는 꼴입니다. 가족의 이야기는 들어보지도 않은 채 말입니다.

네이버가 그렇게 하는 것은 이해합니다. 저는 네이버 블로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티스토리가 이래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명예훼손 되었다고 신고할 자유가 있다면, 글쓴이의 표현의 자유도 있는 것 아닙니까? 상대를 공격하려는 악성댓글인지, 아닌지, 최소한의 판단도 없이 신고만 들어오면 바로 삭제 조치하는 것이 티스토리의 최선입니까? 그러고도 블로거들에게 우리에게 오세요 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까? 어찌 신고자 편만 들고, 블로거들은 배려하지 않는 것입니까?

이번 일로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왜 몇몇 파워블로거들이 네이버나 티스토리를 떠나 개인적인 사이트를 개설하는 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진행 중입니다. 다음에서 안내한 30일이 지난 후 제 글이 복원될 지, 영영 삭제될 지 알 수 없습니다. 

아니, 지금 쓴 이 글 또한 삭제되지 않을 지 걱정마저 됩니다.

저는 이기주 작가 측과 싸울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단지 그 분들도 대리단체로서 꼼꼼히 글을 읽어보지 못하고 간단한 검색만 통해 걸려든 글에 대해 무작위로 삭제 요청을 하는 것일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해합니다. 처음에는 이기주 작가의 대리단체에 대해 황당함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다음, 티스토리의 대처에 대해 불신이 커졌습니다.

제 페친 중 한분의 댓글이 너무 선명합니다.
"다음(DAUM)에 어떤 글을 보고 기분 나쁘다고 요청하면 무조건 30일 정지시키고 제소하면 언론중제위원회의 중재를 거쳐 다시 복구합니다. 아무거나 딴지 걸면 다 그렇게 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면 30일 동안의 손해는 어떻게 배상하는 지가 궁금합니다."

다음(DAUM)은 신고자들의 신고에 민감하기 이전에, 글쓴이의 억울한 손해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면 좋겠습니다. 글쓴이가 못된 마음으로 글을 썼을 수도 있지만, 신고자가 못된 마음으로 신고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이기주 작가님께도한 말씀 드립니다.
일러두기   

한 권의 책은 수십만 개의 활자로 이루어지 숲인지도 모릅니다.
'언어의 온도'라는 숲을 단숨에 내달리기보다,
이른 아침에 고즈넉한 공원을 산책하듯이 찬찬히 거닐었으면 합니다...
본문 곳곳에 스며 있는 잉크 무늬는 디자인적인 요소입니다.

창작자의 의도를 너른 마음으로 헤아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기주, 언어의 온도 중-


<언어의 온도> 잘 읽었습니다. 책에서 말씀하신 대로 '창작자의 의도를 너른 마음으로 헤아려 주기를' 바라신다면, 독자들의 자유로운 비평도 너른 마음으로 헤아려 주셨으면 합니다. 잘못된 정보로 작가님을 매도하였다면 응당의 책임을 져야 하겠지만, 저는 잘못된 정보를 제시한 적 없으며, <언어의 온도>라는 책 자체의 감동과 생각을 전달하고 싶었던 마음 뿐이었습니다.


<언어의 온도>에서 "말과 글은 머리에만 남겨지는 게 아닙니다. 가슴에도 새겨집니다. 마음 깊숙이 꽂힌 언어는 지지 않는 꽃입니다. 우린 그 꽃을 바라보며 위안을 얻기도 합니다."고 하셨지요.


동의합니다. 말과 글은 머리에만 남겨지는 게 아니라 가슴에도 새겨집니다. 저는 작가님의 대리단체로부터 특별한 신고를 당했고 상처를 받았습니다. 제가 원하지도 않았던 작가님에 대한 불신까지 생겼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일이 잘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저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책을 쓰는 분들을 기본적으로 존중하고 존경합니다. 단! 책과 삶이 일치한다고 믿는 경우에 그렇습니다. 고은 작가에 대해 분노가 큰 이유는 그의 작품을 보며 그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언어의 온도>를 읽으며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해서 작가님께서 이번 일에 대해 깊이 관여했다거나 지시했다고 생각치 않습니다. 대리단체의 오바였다고도 생각됩니다. 아무쪼록, 이기주 작가님의 창작 활동이 계속되기를 바라며, 이번 일이 작가님의 폭넓은 저술활동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계속 관심 가지겠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잎푸른 2018.02.11 21: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비슷한 일을 겪어서 황당하네요.
    http://leafgreen.tistory.com/2460690
    이번에도 또 게시 정지되면 외국 블로그에 올릴 겁니다.

  2. 2018.02.11 23:4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2018.02.14 15:41 Address Modify/Delete Reply

    판단은 변호사가 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현재 상황에서 과거 들춰서 이명박하고 엮는 게 공익을 위한 일인가?

    • 마산 청보리 2018.02.14 15: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이명박하고 엮는다니요. 팩트를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서평을 보시면 이명박과 엮어서 작가를 깍아내릴 의도로 쓴 글이 아니었습니다. 그럼 서평에서 개인적인 생각을 쓴 것에 대해 신고하는 것은 공익을 위한 것인가요? 님의 댓글이야말로 본질을 왜곡하는 것 같은데요? 그리고 왜 반말이시죠? 조금 불편하군요.

  4. 2018.02.14 16:57 Address Modify/Delete Reply

    과거랑 연관지어 감상평을 써놓고 방귀 뀐 놈이 성내네 ㅋ 이 시국에 아무리 팩트라도 언급할게 따로있지

    • 마산 청보리 2018.02.14 17: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작가분의 삶을 알아보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말이군요. 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요.알겠습니다. 님의 의견도 존중합니다.

  5. VIP 체형관리사 2018.03.27 23: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언어의온도 학교에서 읽은적있엇는데
    뭐가뭔내용인지 .. 책표지만 이쁘고

  6. 달래 2018.03.31 16:3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덕수고 (덕수상고 는 좌익 매국놈 학교 이다
    덕수고 출신은 친북 이 많아 국가를 공산화 시키고 팔아먹고
    있다 덕수고 출신은 깡패 사기꾼 이 많아 불법사기 인사비리.
    언론조작. 사기재판. 부정선거. 탈세. 국민세금 불법사용.
    돈뇌물 받고 자기 정당 배신하는 간신 역적 놈들.
    국민들을 사기치고 촛불집회를 선동 하였다
    덕수고 출신들은 자기들 이익 만을 위해
    수많은 범죄를 저질렸다
    덕수고 출신 ♩♩♪ 들을 모가지 자르고 처형 해야 한다

생활이 무료할 때, 머리가 복잡할 때, 화가 날 때, 슬플 때, 즉 유쾌한 상황이 아닐 때 저는 일부러 소설책을 꺼내 읽습니다. 소설은 특별한 힘이 있습니다. 읽다보면 눈물이 나기도 하고, 공감을 하기도 하며, 절로 미소가 지어지기도 합니다. 남의 삶을 엿보는 듯한 느낌도 들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소설책은 한번 펴면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립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만큼 흡입력이 강합니다. 지어낸 이야기라고 하지만 지어낸 것 같지 않습니다. 작가분들이 대단한 이유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소설을 주로 읽는 편입니다. 물론 외국의 유명한 대작들도 많지만 왠지, 정서를 이해하기 쉽고, 번역의 어려움들을 생각하면 저는 아직까진 한국소설이 좋습니다. 


이 책은 ‘다음, 작가의 발견 7인의 작가전’에서 연재되었던 소설이었습니다. 포털사이트인 DAUM에서는 2014년 11월 3일, 작가의 소개 및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11월 10일부터 연재를 하고 있습니다. 당시가 1회였고 2017년 8월 6일, 8번째 작가전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DAUM에서 작가들과 독자들을 위한 자리를 꾸준히 마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상당히 좋은 일 같았습니다. 실제로 ‘다음, 작가의 발견 7인의 작가전’에서 연재되었던 소설이 책으로 세상과 만난 사례가 꽤 되었습니다. ‘눈쇼’도 그런 형태로 나온 임요희님의 소설집입니다.


무료한 날이었습니다. 표지부터 눈에 띄는 책이 있었습니다. ‘눈쇼’ 눈쇼? 눈으로 쇼를 한다고? 표지 그림도 괴상했습니다. 책 뒤표지의 글이 와 닿았습니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고요? 네 미안하지만 ‘돈’이 없으면 ‘가오’도 없습니다.

“평범해지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아버린 이 시대의 모든 ‘을’들에게 던지는 무거운 돌직구.(책 소개글 중)


개그감이 넘치는 재미있는 소설같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궁금했습니다. ‘을’들에게 던지는 무거운 돌직구? 나도 ‘을’인데? 책장을 넘겼습니다.


책에는 10개의 단편소설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단편소설은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우선 읽기에 부담이 없으며 극의 진행이 빠릅니다. 등장인물이 많지 않아 이야기의 이해도 쉽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결론 부분을 읽고 나서 감탄의 소리가 나오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10개의 단편소설 속에는 행복한 삶을 사는 주인공이 없습니다. 

한 여름, 에어컨을 절대로 틀어선 안되는 더운 사무실에서, 이해하기 힘든 동료들과 일하는 남자,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특징인 큰 눈을 이용해 ‘눈쇼’를 하며 직장상사들을 웃기며 버티는 C, 9층에 살다가 대책 없는 남편의 대출로 이혼하고 지하에 이사하여 온갖 서러움을 겪고 사는 여작가, 경제적으로 힘든 집에 들어가기 싫어 동료와 술 마시며 놀다가 노래방에서 일하는 엄마를 만나는 나, 크리스마스 즈음 만원짜리 문화상품권 10장이 돌고 도는 이야기, 아내와 사별 후 바이오매트를 산 후 자신보다 젊은 여성과의 잠자리를 통해 자신의 다른 면을 보게 되는 할아버지, 


모든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부유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극빈층도 아닙니다. 제가 ‘눈쇼’를 읽으며 소름이 돋았던 것은 우리 주위에서 이런 분들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소설이지만 현실이다.


임요희 작가는 자신을 게으른 작가라고 소개합니다. 

-아침에 이부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귀찮아, 일어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작가가 되었다. 사람 만나는 일과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일에 게을러 삶의 경험이 부족하다.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지식은 상상을 통해 이룩한 것이다.(작가 소개글 중)


상상을 통해 이룩했다고 하나 이야기들이 예리합니다. 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야기의 주인공들 중 직업이 작가가 많습니다. 어떤 이야기들은 다른 이야기지만 서로 연관이 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10편의 작품들을 읽으며 10개의 인생을 접했습니다. 주인공들은 모두 평범한 삶, 행복한 삶을 꿈꿉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쉽지 않았습니다.

-C는 자기 눈을 더듬었다. 한쪽 눈에 붕대가 감겨 있었다. 붕대의 투박한 질감이 수용소의 벽처럼 섬뜩하게 느껴졌다. 비로서 일이 어떻게 돌아간 건지 알 것 같았다. 그날 C는 자기 눈을 찌르고 구급차에 실려 정신병원에 이송된 것이다. 출입구에 배식구가 달려있는 것으로 봐서 중증환자들만 간다는 C병동에 감금된 것이 틀림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재촉하듯 상구가 물었다. C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 고개를 저었다.

“몰라, 모르겠어. 그냥 나는, 남들처럼 살고 싶었어.”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C는 관리자들이 좋아하는 눈쇼를 연습합니다. 더욱 재미있는 쇼를 위해 자신을 혹사하기도 합니다.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몸도 상하고 애인과도 헤어집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눈을 찌르고 정신병원에 이송됩니다. 정신병원에서 만난 친구에게 한 그의 말, “몰라, 모르겠어. 그냥 나는, 남들처럼 살고 싶었어.”


그가 말하는 ‘남’은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어느 새 ‘남들처럼’, ‘평범하게’, 라는 말이 입에 달고 있지만 ‘남’이 누구인지, ‘평범한게’ 무엇인지 물어보면 쉽게 답을 하지 못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상상속의 ‘남’과 나의 삶을 비교하며 사는 현대인들의 상실감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임요희 작가는 10편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슬픈 현실을 꼬집어 보여줍니다. 나의 선택이 아닌 어쩔 수 없는 환경에 의해 처해지는 현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더 이상 나아질 수 없는 현실, 회사에 살아남기 위해 그 어떤 어려움과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현실, 반지하에 산다는 이유 하나로 나의 인격과 권리가 깡그리 무시당하는 현실, 그리고 ‘갑’이 아닌 ‘을’끼리 서로를 다시 무시하는 서러운 현실...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작가는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썼다면 미안하다.

 당신의 불안을 상기시켰다면 더욱 미안하다.

 고의였고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다.

 알고 있지 않나.

 소설가가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거.

 당신이 흔들리길 바란다.

 연질의 젤리처럼 앞으로 뒤로 휘길 바란다.

 마시멜로처럼  폭신폭신해지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는다. 당신을 괴롭힌 것을.

 당신을 위태로움 속에 버려둔 것을.


 2017년 여름, 임요희(본문 중)


책을 덮고 한동안 멍했습니다. 작가가 독자들에게 바랐던 것은 무엇일까? 작가는 ‘을’로 사는 대부분의 독자를 위해 어떤 말을 하고 싶었을까? ‘을’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이 현실이 과연 개인의 잘못 때문인가? 


책에서는 개인의 잘못이라고 이야기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개인들은 착합니다. 각자의 상황에 대해 수긍하고 열심히 살아갑니다. 작가는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 수긍하고 조용히, 착하게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주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현실에서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갑’의 횡포에 대해, 더 이상 조용히 참고 착하게 살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우리의 모습을 그 어떤 자비 없이, 불편할 정도로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혹시 독자분 중 이 책을 읽고 ‘에이 이런 삶이 어디있어?’라고 생각된다면 당신은 ‘갑’일 수 있습니다. 당신이 ‘갑’이라면 알아주십시오. 이 책의 주인공들의 삶, 아니 그보다 더 비참하게 사는 이들이 대한민국에 많다는 것을, 그리고 그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을’의 게으름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십시오.


‘가난이 위험한 것은 그 고통의 결과가 인간으로서 존중되어야 마땅할 위엄과 품위의 파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가난’은 불편할 뿐이지 ‘불행’한 것이 아닌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모님이 돈을 적게 벌어 온다고 불만인 아이들, 일하지 못하는 청년들을 보며 속상한 부모님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가족을 위한 삶 중 대충 사는 삶은 없습니다. 노력하지 않는 삶은 없습니다.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 함께 사는 삶이 왜 필요한지를 임요희 작가는 ‘눈쇼’를 읽으며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임요희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이라고 합니다. 임작가의 다음 책이 기다려집니다. 그녀 특유의 시선은 독자들로 하여금 소설의 매력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눈쇼’, 재미있는 책입니다. 

눈쇼 - 10점
임요희 지음/답(도서출판)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06년의 어느 날, 뭣도 모르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등록을 했습니다. 하지만 두려움은 있었습니다.


'내가 무슨 기자를 해. 그냥 회원 등록만 해두자.'


교사로 일하고 있는 저는 당시 '교단일기'를 쓰고 있었고, 용기를 내어 기사를 송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생나무'. <오마이뉴스>에서는 정식 기사가 되지 못한 기사를 생나무라고 합니다.


'그래. 내가 무슨 기자야….'


그렇게 <오마이뉴스>와 거리를 두고 7년을 보냈습니다.



▲ 첫 기사 오마이뉴스와 인연을 맺은 순간입니다.

ⓒ 김용만



그리고 2013년 6월, 당시 저희 반에서 재미있는 일이 있었고, 이 내용을 혼자만 아는 것이 아까워서 다시 용기를 내어 <오마이뉴스>에 송고했습니다(관련기사 : 난 교사여서 참 행복합니다). 그런데 이 글이 '잉걸'이 된 게 아니겠습니까! <오마이뉴스>의 정식 기사를 잉걸이라고 합니다. 당시 저와 저희 반 학생들, 그리고 저희 학교에선 모두 신기해하며 신이 났었습니다.


그 후 학교행사 관련 기사를 썼는데 이 기사를 본 방송국에서 학교에 취재를 오기도 했습니다(관련기사 : 쉬는 시간 무료했던 아이들이 달라졌어요, <오마이뉴스> 덕분에 전국 방송 탔어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단지 <오마이뉴스>에 학교에서 일어난 재미난 일을 보낸 것뿐인데, 그 기사를 본 방송국에서 학교에 취재까지 오고, 저뿐 아니라 학교 모든 가족들이 신나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저는 학교에서 '김 기자'로 불렸고, 저도 모르게 대단한 완장을 찬 것처럼 행세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찌나 우스운지. 당시 저는 기사를 하나씩 써서 올릴 때마다, 쉬는 시간 <오마이뉴스>에 접속하여 제 기사가 생나무인지 잉걸인지 '광클(광속클릭)'을 하며 확인하며 보냈지요. 어찌나 설레던지, 이때의 추억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하나씩 기사를 올리기를 계속하던 중, 제 기사가 '버금'이 된 때가 있었습니다. <오마이뉴스>의 기사 등급은 '오름'부터 '으뜸', '버금', '잉걸'까지 있습니다. 오름이 보통 신문의 톱 기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고, 버금부터는 <오마이뉴스> 메인면에 배치됩니다. 우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오마이뉴스>의 늪(?)에 점점 빠져들어갔죠.






▲ 기사 100건 첫 잉걸 기사 등록 후 1년 5개월 만에 100건의 기사를 썼습니다.

ⓒ 김용만



'내가 무슨 기자야' 했는데... 이제 세상이 달라 보입니다


그러다가 서평단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평소 책을 읽던 저는 서평단 활동도 하게 됩니다. 지금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명함도 있고, <오마이뉴스> 취재수첩도 함께 받았습니다. 시민기자 명함 발급 대상자로 결정되었다는 전화와 서평단으로 선정되었다는 전화는 저에게 신세계를 경험하게 하였습니다.


우연인지 모르겠으나 저의 100번째 기사는 11월 2일, <오마이뉴스> 메인면에 배치되며 포털사이트인 다음 메인면에도 게재되었습니다(관련기사 : 길도 없는데 '직진'하라니... 이상한 신호등). 이제 제가 사는 지역에선 '김용만 선생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다'라고 기자 대우(?)를 해주시는 분도 있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많은 득이 있었습니다. 우선 사물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내가 쓴 글이 힘이 될 수 있다'는 자부심도 생기게 되었고, 많은 이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개인 블로그도 운영 중이며, SNS를 통해 많은 이들과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  포털사이트 다음 메인에 뜬 기사입니다.

ⓒ 김용만



<오마이뉴스>와 인연이 없었다면 전 평범한 학교 선생으로서 아이들과 학교 안에서만 생활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 <오마이뉴스>를 통해 세상과 접하게 되었고 학교안의 일을 세상에 알릴 수도 있게 되었으며,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내가 어찌 기자를 해? <오마이뉴스> 기자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야.'라고 생각하시는 많은 분들께 자신 있게 권해드립니다. <오마이뉴스>는 특정인들을 위한, 특정인들만의 조직이 아닙니다.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 바른 세상을 꿈꾸는 모든 이들이 함께하는 곳입니다. 우리들의 기사 하나하나가 모여 대한민국을 건전하게 바꿔갑니다.


삶이 권태로우십니까? 대한민국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 울분이 터지십니까? 지금 당장,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등록하십시오. 당신의 펜 끝에서부터 세상의 변화는 시작됩니다.



<블로거에게 힘주는 방법! 공감하트 꾸~욱!^^ >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멩물 2014.11.05 09: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멋져요`!

  2. 여진모창민 2014.11.05 10:28 Address Modify/Delete Reply

    김기자와 김선생을 합쳐
    나는 그대를 "김기생"이라 부르겠소^^
    간간이 놀러와 글도 읽고 서평을 보고는 평소 안보는 책도 사보게 되었구려..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울 기생친구를 항상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