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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김용만

수행평가 한다는데 아이들이 저래 웃네요. 2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2학년 아이들은 어느 새 올해만 넘기면 고3이라는 생각에 표정들이 사뭇 비장합니다. 이번에 또 수능제도가 바뀐다고 합니다. 사실 현장에 있는 교사로서 입시제도가 너무 자주 바뀌는 것에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결국 피해는 학생들이 보기 때문이죠. 아무튼 우리는 당장 중요한 것부터 치러야 했습니다. 바로 2학기 한국지리 수행평가죠. 1학기 수행평가는 국내여행 콘셉트로 큰 호응을 일으켰습니다. 실제로 조사를 하고 나서 가족들과 여행을 직접 다녀온 학생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그 학생들은 카톡이나 문자로 '선생님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연락을 했지만 사실 내가 한 것은 없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조사하고 준비하여 발표한 학생들의 공이었죠. '내가 무슨, 니가 열심히 한.. 더보기
2004.11.29 매를 들었다. 종례시간.. 모두들 무릎꿇고 책상위에 올라가라고 했다. 눈을 감으라고 했다. 조용히 말을 했다. '활발하고 유쾌한 것은 분명히 좋은 일입니다. 그리고 선생님 또한 여러분들의 그런 모습을 보고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다른 선생님께 여러분들이 야단을 맞고 좋지 못한 말씀을 듣는 것을 보면 선생님은 상당히 안타깝습니다. 또한 좋지 못한 말을 우리반이 들을때도 선생님은 참 안타깝습니다. 우리반이 수업에 집중하지 않아 꾸중을 들을때..선생님은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여러분. 선생님은 오늘 여러분들에게 매를 들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이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지만 매를 드는 선생님은 지금 마음이 유쾌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지금의 매는 선생님이 여러분들을 .. 더보기
장기자랑. 2004.11.18 오늘은 우리학교 축제하는날.. 올해는 강당에서 공사를 하기 때문에 장소가 없어 전시회와 반 장기자랑만을 하게 되었다. 난 어제 학교에 못나와 내심 걱정도 되었다. 이 친구들이 장기자랑 준비를 잘 했을까.. 사실 오늘 학교에 와서도 .. 아니 장기자랑 하는 그 순간까지 의심을 했었다. 교실에 올라가보니 아이들 반이상이 없었다. '애들 어디에 갔나?' '구경하고 있습니다.' '헉! 그래요? 사진찍어야 되는데..여러분 모두 함께 갑시다.!!!' 이 친구들은 사진 찍히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우루루~~~갔다. 예상외로 우리반 친구들의 작품이 많았다. 그 옆에서 사진 한장씩 찍고..(사실 이때부터 분위기는 고조되기 시작했다.) 2학년들이 들어오길래 교실로 돌아왔다. 곧이어 시작된 장기.. 더보기
힘의 차이 2004.11.10 어제 쉬는 시간이었다. 교무실 밖에서 민이와 석이의 얼굴이 보이는 것이었다. 둘 다 얼굴이 상당히 상기되어 있었다. '선생님~~' 작게 부른다. '어 그래' 하며 나갔다. '무슨일이니?' 민이가 말한다. '선생님 규가요. 석이를 저거 집에 강제로 데려 가서요. 막 이것저것 심부름시키고요. 안하면 욕하고 그래요.' 놀랐다. '석아. 민이 말이 사실이니?' '네..' 대답을 하면서 석이의 눈에 눈물이 글썽이는 것을 보았다. 참 많이 힘들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구나. 이 일을 해결해야 겠구나. 민이가 이렇게 석이를 위해 선생님께 함께 와서 말을 해주니 참 고맙구나. 그리고 석이도 용기를 내어 선생님께 말해주어 너무 고맙다. 함께 노력해보자.' '선생님..' 석이가 부른다. '.. 더보기
학급회의. 2004.11.05 수업을 모두 마치고 종례를 하러 교실로 갔다. 4층에 도착하여 교실쪽으로 확~몸을 트는데! 헉!! 홍이가 골마루에 엎드려 울고 있는 것이다. 한 손은 허리에 갖다둔채.. 헉! 이 친구는 꼬리뼈가 심하게 좋지 않다. 그래서 지금도 물리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었다. 난 순간 당황했다. 그리고 이 일이 심각한 일이라고 느꼈다. 우선은 교실로 홍이를 데리고 들어갔다. 홍이는 여전히 울면서 자리에 앉아 엎드려 있었다. 우리 아이들에게 말했다. '여러분. 선생님은 지금 상당히 당황스럽습니다. 홍이가 이렇게 골마루에 엎드려 울고 있는데 우리 친구들의 무관심함에 놀랬습니다. 그리고 오늘 뿐만이 아니라 선생님은 그 전에도 홍이가 우리반에서 좀 힘들게 생활하고 있음을 느낀적이 있습니다. 여러분 어떻습니까.. 더보기
75주년 학생의 날 2004.10.31 어저껜 마산 댓거리에서 전교조 마산지회가 주최한 제 75주년 학생의 날 기념행사가 있었다. 권리찾기구간, 현실구간, 학생들이 알아야 할 인권선언문, 외국인 노동자 문제, 마산에서 있었던 민주화운동인 3.15의거사진 등을 길거리에 전시했으며 오후 3시 30분 부터는 인근의 고등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공연을 하며 학생의 날을 기리는 행사였다. 난 학교 마치고 바로 가서 앵글조립, 그림 개시 등 일을 했다. 아주 분주했다. 행사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아이들도 한명두명씩 모이는데 조립은 왜이렇게 안되는지..아무튼 시간에 딱! 맞게 준비되었고 공연은 시작되었다. 길놀이부터 시작해서 마산지역 고등학교 학생회 연합에서 준비한 각 학교의 장기자랑들이 시작되었다. 풍물과 수화, 그리고 댄스가 주류.. 더보기
교원정보화 시험. 2004.10.29 다음주면 11월.. 어느 새 가을이라는 놈은 향기를 풍기더니 이내 자취를 감춘다. 곧 바바리 코트의 계절이 오는가?^-^;; ----- 오늘 무슨 컴퓨터 시험을 치러 갔다. 교원정보화 무슨무슨 시험.. 필기는 합격했고 오늘은 실기 시험치는날. 상당히 긴장했다. 공부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뭔가가 부족한 느낌이 계속 들었다. 그래서 찝찝했다. 시간은 가고 드디어 오늘 아침. 결전의 날은 밝았다. '크..학교가서 하면 되겠지.' 학교가선 수업만 했다. '점심때 해야지.' 밥만 먹었다. '쉬는 시간에 해야지' 쉬었다...ㅡ_-;; 그리고 시간이 되어 출발했다. 이 때의 나의 기분은 될때로 되라는 .. 정 모르면 도움말 찾아보고 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시험을 쳤고. 최선을 다했다. 당락은.. 더보기
우리 반. 2004.10.25 요즘의 난..I Message를 한참 연습중이다. 사실 작년부터 연습했으니 거의 1년이 다 되어간다. 이젠 어느정도 입에 붙었다고 생각하나 정말 화가 날때는 You Message를 쓰는 나자신을 본다. 정작 쓰야 할때 쓰지 않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겐 실제로 거의 I 메세지를 쓴다. 훨씬 밝고 부드러워진 아이들을 보며 말이다.^-^ ---- 요즘 우리반은 아주 좋다. 영이도 착실히 공부하고 있고 마치고 애들 집에간 후 남아서 나랑 약속대로 영어공부를 계속 한다. 이놈이 단어도 전혀 모르길래 친구들한테 도움을 청해서 영단어 밑에 한글로 소리나는 대로 우선 적고 다음 뜻을 외우고 그것을 방과후 나에게 검사맡는다. 첨엔 상당히 모르더만 어젠 열심히 한듯 자신있게 와서 검사를 .. 더보기
Ego-gram 2004.10.21 Ego-gram. 이라고 하는 자아검사지를 손에 넣게 되었다. 이것을 가지고 우리 반 놈들한테 직접 실시해보았다. 에고 그램은 사람의 성향을 크게 5가지로 나누어 설명하는 프로그램. CP(비판적 어버이) , NP(양육적 어버이), A(어른) FC(자유런 어린이), AC(순응한 어린이) 이렇게 5가지로 분류한다. 처음에 이 놈들은 다른 반 친구들은 다 가는데 우리반만 남아서 하니깐 '우~~~'라면서 상당히 불만 쌓인 목소리였다. 하지만 '대신 청소안하고 집에 간다!!!' 라고 하니깐 '와~~~' 하면서 순식간에 몰두하는...정말로 이해못할 놈들이었다.ㅡㅡ; 10분 정도 지나자 한두명씩 다 하기 시작했고 어떻게 해석하는건지 묻고 날리도 아니였다. 시간이 지난 후. 모든 아이들이 다했고 결.. 더보기
홍이 어머님. 2004.10.16 난 한번씩 무작위로 우리반 놈들 학부모님들과 통화를 한다. 오늘은 두분의 학부모와 통화를 했다. 한 아버님께서는 전화를 주셨고 홍이 어머니께는 전화를 드렸다. 처음의 아버님은 너무나도 학교 생활을 잘하고 있는 친구의 아버님이셨다. 성적도 너무 좋은..좋은 말이 서로 오고 갔다. 대화의 내용은 너무 좋았으나 감동적이지는 않았다. 저녁 늦게.. 홍이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홍이는 저번 여름방학때 가출했다고 나에게 전화를 했던 친구다. 홍이가 한번씩 얘기하는 집안의 일(부모님의..)이 사실인지 확인하?싶었다. 그리고 잦은 지각에 대한 말씀도 듣고 싶었고 이번 학교 한글날 행사에서의 홍이의 활약에 대해 말씀드릴려고 전화를 드렸다. 홍이의 말은 안타깝게도 사실이었다. 홍이는 지금 어머니와 살.. 더보기
동부경찰서. 2004.10.13 동부 경찰서에서 계속 전화가 왔다. 영이 데리고 오라고. 할머니와 삼촌은 바쁘신 상태. 어저께 데리고 다녀왔다. 약속시간에 늦어 택시를 타고 갔는데 둘이 내리면서 얘기했다. '너무 비싸다. 그자.' '네' 그래도 씨~익 웃는다. 짜슥. 편했는 갑다. 우여곡절끝에 여성.청소년부를 찾아갔다. 경찰서 본부라는 곳은 생각만큼 살벌한 곳이었다. 하지만 여성, 청소년부는 편했다. 분위기가. 가니 우리가 먼저 도착한 상태. 상대방 친구는 아직 오질않았다. 오늘 영이가 경찰서에 온 이유는 지난 여름방학때 있은 절도사건에 대해 진술이 맞지 않아 대질 신문을 위해 온것이다. 곧 상대방 친구가 도착했다. 대질 신문은 시작되었고.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대질 신문끝에 결론은.. 영이가 거짓말을 한 것이다... 더보기
이럴 땐. 2004.10.11 비록 그리 오래되진 않았지만 학교생활에서 정말 저를 힘들게 하는것은. 많은 업무도 아니고 동료 선생님들과의 마찰도 아니며 개인적인 어려움이 아니었습니다. 학교생활에서 정말 저를 힘들게 하는것은... 아이들을 못 믿게 되는 저의 모습을 볼때입니다. 아직 미성숙하다고 정의 내려버리는 아이들.. 교육이라는...그 의미를 되새기며 참고 또 참지만 한번씩 우리 아이들을 못 믿게 되는 저의 모습을 볼때면. 섬뜩 섬뜩 놀라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아이들을 믿고 싶습니다. 아니 믿습니다. 한번씩의 그 친구들은 그 친구들의 문제이지 우리 아이 모두의 잘못 같지는 않습니다. 한 친구의 잘못으로 우리 모든 아이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것은 옳은 것 같진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마음이 찹찹합니다. 한번.. 더보기
중간고사. 2004.10.5 우리반 두놈이 시험일인데 아침 자습시간에 책을 안 펴고 있다. 가까이 가서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어보았다. '책은?' '집에서 안가져왔어요.''그래?' 뒤에 사물함에 있는 체특학생의 책을 가져다 주었다. '시험기간에는 공부를 좀 해야겠지? 나중에 보고 갖다놔~''네~' 상쾌한 아침이었다. ---- 영이가 또 학교에 나오질 않는다. 사실 월요일 아침에 삼촌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일요일부터 들어오지 않았다고. 시험기간이라 나간것이 불보듯 뻔했다. 허험.. 이젠 전에만큼 긴장되고 떨리지는 않는다. 다만 절도라던지 소위 말하는 범죄에 또 빠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오늘 시험 마치고 집에 와서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집에서 스타 한게임 하고. 썬글라스를 끼고 자전거를 타고 영이를 찾으러 나섰다.. 더보기
토요일 2004.10.2 우리학교는 매주 토요일 1학년들은 수업이 없다. 즉 학교에 안온다. 반별로 돌아가며 여러가지 활동을 하는 체험활동의 날이다. 내가 맡은 활동은 국악활동. 오늘은 6반 친구들의 국악활동시간. 6반은 평소에도 참 재미있는 .. 귀여운 반이다. 악기를 가져왔고 열심히 '다드래기'라고 하는 가락을 가르쳤다. 이 놈들이 상당히 적극적이었다. 나도 덩달아 신이났다. 잘 치는 친구는 많지 않았지만 열심히 하는 친구들은 너무 많았다. 고마웠다.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같이 땀을 흘리며 악을 치는 그 순간.. 열심히 하는 이놈들이 너무 고맙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악을 할 줄 안다는 것이 너무나도 행복한 순간이었다. 내 오른손이 닳아 없어 지는줄 알았다. 얼마나 많은 놈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는지.. 더보기
추석 2004.9.29 추석의 마지막 연휴. 사실 추석이 되기전에 괜한 걱정 부터 했었다. 부모님들께서 혹시라도 뭘 준비하시는 것은 아닌지.. 아이들에게 가져오지 말라고 말하기도 힘든 상황. 다행히 아무일도 없었다.^-^ 다만 아이들에게 얘기했다. "오~내일부터 추석연휴네. 그럼 다음주 금요일이 되어야 다시 만나겠네. 히햐~ 좋다. 아쟈!!! 추석동안 어른들 잘 뵙고 너무 많이 먹어 배탈 조심하세요." 한 친구가 질문했다. "선생님. 추석기간에도 희망노트를 써야 하나요?" 희망노트는 우리반 친구들이 아침 자습시간에 쓰는 노트다. 그 내용은 공부든 시든 칭찬일기든 그림이든 상관없다. 하지만 하루에 반바닥을 꼭! 채워야 하는 우리반 과제다. 대답했다. "추석은 민족의 대명절입니다. 푹~~쉬고 오세요. 희망노트는 .. 더보기
체력검사. 2004.9.20 아침에 해가 상쾌했다. 아침을 먹고 음악을 들으며 자전거를 타고 아침 공기를 가르며 학교를 가는 길이 너무도 상쾌했다. 루루루~~ 저절로 콧노래가 나왔다고나 할까?^-^ "안녕하십니까!" 지나가던 1학년 놈들이 목청 터져라 웃으며 인사한다. 귀여운 녀석들. 인사 받아주며 라라라~~학교로 갔다. 나름대로 해가 떨줄 알고 모자에 태양안경을 써고 갔는데.. 이럴수가 시간이 갈수록 날이 흐려지는 것이 아닌가! 끝까지 쓰고 있었다. 오늘 나의 일은 제자리 멀리뛰기!! 많은 선생님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담당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난 사진을 찍으러 다녔다. 다양한 표정과 체력검사의 재미있는 일들을 고스란히 담기위해 노력했다. 재미있었다. 순간순간 포착의 즐거움.^-^ 카메라를 들이댈때 이놈들의 표정.. 더보기
한글날 자기 주도적 학습. 2004.9.19 마산중학교 1학년들은 토요일 학교에 오지 않는다. 각반은 순서에 따라 요리활동, 등산활동, 우포늪탐사, 소비자 교육, 예절교육, 민주시민교육, 등의 12가지 프로그램을 돌아가며 활동한다. 그 사이사이에 전체활동과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는데 다가오는 10월 9일. 즉 한글날에는 한글날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글날을 국경일로 제정하자는 자기주도적 학습활동을 한다. 각 반별로 맡은 일이 다르다. 우리 반이 맡은 일은 교문에서의 한글날에 대한 홍보활동과 한글날을 국경일로 정하자는 서명운동. 기본적인 재료들은 아이들에게 사주었다. 8시 30분 부터 모둠별로 홍보물 제작과 홍보내용 상의의 시간을 가졌다. 생각보다 우리 아이들은 잘한다. 몇몇 친구들이 우드락을 오려서 칼을 만들어 칼싸움을 하는 것등 을 .. 더보기
9월 15일. 2004.9.15 2학기가 되고 우리반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적어도 영이문제는 해결 된 듯 하다. 이 녀석이 이제 매일 나오니깐..^-^ 우선 자리를 자유배치제로 했고 청소도 반 전체가 남아서 할 필요가 없어서 반씩 나누어서 한주씩 돌아가면서 한다. 아이들은 갑자기 들이닥친 자유에 처음에는 얼떨떨해하다가 지금은 적응을 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그 부작용은 당연히 나타나고 있다. 즉 수업시간의 산만함이다. 청소의 불완전함이다. 어떤 아이들은 얘기한다. '선생님 누구누구 수업시간에 너무 시끄럽습니다. 원래대로 고정좌석제로 하죠.' '선생님 누구누구 청소 잘 안합니다. 혼내주세요.' 등.. 잘 듣는다. 아이들이 얘기하는 것을 잘 듣는다.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그래 그렇게 생각하니? 선생님과 함께 고민해보자'.. 더보기
오늘은. 2004.9.10 마산 상담모임에 다녀왔다. 금요일은 상담모임이 있는날.. 방학이 끝나고 처음 모이는 것이라 선생님들이 너무 반가웠다.^-^ 시간을 조금 넘겨 한분씩 속속 도착하셨다. 오늘은 총 7분이 참석하셨다. 우아~~~두분이나 먹꺼리를 준비해 오신 것이다.^0^ 오늘은 넉넉하게 모임을 할 수 있었다. 1학기때까지로 한 단원이 끝나고 오늘 부터는 2단원. 새로이 별칭을 정하고 내 주위의 사람들에 대한 나의 관심정도를 체크하고 서로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2시간이 어느새 지나갔다. ... 이 모임은 너무 좋다. 내가 마음속에 있는 갑갑한 것들을 다 털어놓을 수 있어서 좋다. 모두다 들어 주셔서 좋다. 모두다 공감해 주셔서 좋다. 함께 고민해 주셔서 더욱 좋다. 매주 이 곳에서 실천하고 배운 것을 학교.. 더보기
오늘 오후. 2004.9.7 영이가 계속 학교를 들락날락 한다.. 월요일.. 또 학교를 오지 않았었다. 삼촌과 통화하고 걱정된 마음으로 있는데 다른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 4교시를 다른 선생님께 부탁드리고 서에 다녀 왔다. 무슨 사고를 저지른 것이 아닌지 조마조마한 마음에 갔다. 다행히 범죄는 아니었다. 주민의 신고로 잡혀 있었다. 하긴..순진한놈...교복을 입고 돌아다니니 신고가 된 것이다. 아무튼 다행이었다. 데리고 왔다. 참 많은 고민을 했다. 계속 아우르는 것이 한계가 있나 싶어서 학생부장샘께 도움을 청했다. 아무래도 노하우가 많으신 분이고 우리학교 학생부장선생님께선 학생들과 대화로 하시는 스타일 이기때문에 믿음도 갔다. 결론은 .. 한번더 속기로 했다. 단! 이놈이 공부가 안된다고 해서 문제집 한권을 주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