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공동체 회의'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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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 커피한잔의 여유를 즐기기 위해 믹스 커피를 타서 운동장에 나갔습니다. 아이들의 고함소리가 들렸습니다.

"야! 이쪽이잖아."

"더 세게 던져야지!"

"나이스!!!!"

가까이 가 보니 원반(?) 던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1학년 체육시간이었습니다.

체육샘의 지도하에 아이들이 운동장에 널찍널찍하게 서서 힘차게 원반을 던지고 받고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원반을 주고 받는 모습이 이뻤습니다.^^

수업이 5분 정도 일찍 마쳤습니다.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합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들린 큰 목소리!!


"자리뽑기 하자!!!"


이 반 아이들은 샘 없이 매달 자기들끼리 자리를 뽑습니다. 칠판에 자리 배치도를 그려두고 번호를 적어두었더군요. 랜덤으로 나와서 번호표를 뽑습니다. 당연히! 환호성과 탄식 소리가 동시에 들립니다.^^

저는 인성부장이라 짬 나는 데로 학교를 돌아봅니다. 아이들이 어떻게 생활하는 지, 혹시 불편한 일은 없는지, 아이들을 관찰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1학년 3반에서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헉!!! 너네 지금 뭐하냐?"

"공부해요."

헉....


이 아이들이 일반학교에 갔었어도 쉬는 시간 이렇게 공부를 했을 지 순간 의문이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십니다. 공부는 기초가 중요하다고, 기본부터 잘 다져야 다음 학습이 가능하다고 말입니다.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공부는 순서대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필요로 할때, 의욕이 생길 때 폭발적으로 성취될 수 있습니다. 기초, 기본이라는 말 때문에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원하지 않는 학습을 하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공부는 많은 지식을 아이들 머릿속에 집어 넣을 때보다 아이 스스로 필요로 할 때 더 빛납니다. 뭐든 스스로 알아서 하는 모습은 이쁩니다.^^

앗!!!

미술샘께서 아이들과 학교 현관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고 계셨습니다. 처음에는 한명의 아이만 있었는데 잠시 갔다 오니 많은 아이들이 들러붙어 있었습니다.

"이야, 너희들 대단하다. 혹시 싼타클로스 할아버지 본 적 있어?"

"쌤...전 동심 파괴자예요..."


더 이상 물을 말이 없었습니다.^^;;


"아무튼 너희들 대단하다. 트리 너무 이쁘다.^^"

학교는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 입니다.

아이들이 공동체 회의 하는 동안 샘들은 모여 2019학년도 학사일정, 교육과정 등에 대해 회의를 했습니다. 샘들께서 아이들을 위하고 고민하는 부분은 모두 같습니다. 어떤 방법이 더 효과적인지 개인차가 있을 뿐입니다. 2시간 정도 열띤 회의를 했습니다. 감히 말씀드립니다. 학사일정, 교육과정 등을 교장, 교감샘과 샘들이 모여 민주적으로 토의하는 학교는 전국에서도 손꼽힐 정도입니다. 그 중에 꿈중이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은 자랑하고 싶습니다. 비록 완벽한 안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모두의 의견을 경청합니다. 때로는 샘들끼리 의견 대립이 있기도 하지만 이 또한 건강한 민주적 회의 모습입니다.


샘들 회의 결과가 바로 확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안은 후에 학부모, 학생, 교사 대표들로 구성된 3주체 회의에서 다시 논의됩니다. 그곳에서 결정되어야 내년 계획이 확정됩니다. 즉 샘들의 마음대로 짜여지는 교육과정이 아닙니다. 저는 이 또한 이 학교의 특별한 점이라고 말씀 드립니다.


회의는 분명 번거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허나 모두에게 동등한 발언권이 있고 논의의 과정을 거쳐 공감과 입장차이를 확인하고 결정하는 것은 중요한 부분입니다. 많은 분들이 민주주의를 외치지만 그 분들도 자라면서 민주주의를 제대로 경험했는지는 의문입니다. 


민주주의는 훌륭한 지도한명이 나타나서 적폐를 청산하는 것이 아닙니다. 뛰어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싸우고 합의하고 토론하며 한발자욱씩 나아가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합니다. 


고민은 하기 싫고, 나부터의 현실적 실천은 하지 않은 채 온라인이나 자기 아랫 사람에게 이래라, 저래라,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고 하는 것은 민주시민의 모습이 아닙니다. 대안 없는 비판도 경계하지만 내로남불의 자세도 경계합니다.


말이 너무 많았군요. 결론은!!!


이런 학교도, 이런 아이들도, 이런 샘들도, 이런 학부모님들도 많이 계시다는 것입니다.^^.


이상 어느 대안학교의 평범한 일상이야기 였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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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꿈키움중학교에는 특별한 회의가 있습니다. '공동체 회의'가 그것입니다.


매주 목요일 오후 5교시와 6교시, 연속 2시간 진행됩니다. 

학교마다 교칙이 있습니다. 꿈중교칙에는 '경남꿈키움중학교의 최고 의결기구는 공동체 회의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아이들과 샘들이 모두 똑같이 한표를 행사하는 의결기구로서 아이들만의 회의가 아니라 꿈키움 공동체 모두의 회의입니다.


2018년 3월 15일, 올해 첫 공동체 회의가 열렸습니다.

2, 3학년은 매년 해 오는 것이라 특별할 것이 없지만 새내기들은 공동체 회의라는 것 자체가 낯설게 느껴졌을 겁니다. 

첫 회의다 보니, 학생회 일꾼 소개로 시작했습니다. 각 부서별 일꾼들이 자신을 소개하고 각오를 밝히는 좋은 자리였습니다. 소개가 끝날 때마다 격려의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이번 공동체 회의 안건은 두가지 였습니다.

1. 2017년 공동체 회의 평가

2. 2018학년도 신입생 맞이 주간 평가


꿈중에서는 행사를 하고 나면 꼭 평가를 합니다. 준비와 진행도 중요하지만 평가를 통해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다음에 더 나은 모습을 위해 노력한다는 의미입니다.

놀라웠던 점은, 첫 회의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발표를 했다는 것입니다. 2, 3학년 뿐 아니라 새내기들 까지도 손을 번쩍 번쩍 들고 '저는 몇학년 몇반, 누구누구입니다.'라고 인사하며 씩씩하게 말했습니다. 새로오신 샘들도 아이들의 이런 모습에 깜짝깜짝 놀라시더군요.^^

사진의 오른쪽에 진행하는 학생은 학생회장입니다. 학생회장이 진행을 하고 칠판에 내용을 적는 도우미 학생이 있습니다.

학생회 일꾼 한명은 회의 내용을 바로바로 기록합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말이 기록된다는 것을 알고, 보다 더 진지하고 책임감있게 발표를 합니다.

평가의 내용이 다양했고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아쉬웠던 점과 원하는 점을 분명히 말했고 그 내용들은 제가 들어도 옳은 것들이 많았습니다. 아마 내년 신입생 맞이 주간은 더 풍요로워질 것 같습니다.^^

본 안건을 모두 다룬 후, 기타토의 시간에는, '선후배간 예의'에 대한 안건이 나왔습니다. 선배들과 후배들이 각자의 처지에 대해 오해했던 부분과 미안했던 부분, 바라는 부분들을 솔직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대체로 1학년 아이들은 선배들에게 바라는 점들을 말했고, 2, 3학년 아이들은 1학년 아이들이 예의를 갖추면 좋겠다는 말들을 많이 했습니다. 아이들은 사과하기도 하고, 앞으로 잘하겠다고 약속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어떤 아이는 본인이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듣던 아이들은 숙연해졌고, '괜찮아. 잘했어. 미안해.' 라며 격려의 박수를 쳤습니다. 아이들이 참 따뜻했습니다. 말을 한 아이도 편안한 표정으로 앉았습니다. 

회의 중 제가 제안을 했습니다.


"회의 진행 발언을 하겠습니다. 상대에게 탓을 하고 요구를 하는 것도 괜찮지만 샘은 여러분들이 괜히 상대의 감정을 상하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이루면 되는 것이지 상대의 감정까지 상하게 할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친구가 이해되지 않는 말을 하더라도 '아 저 친구는 저렇게 생각하는구나.'라고 존중해 주면 좋겠습니다. 다름은 인정하는 것이지, 놀림꺼리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요구를 할 때는 '누가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이거 못하게 합시다.'가 아니라 '저는 이렇게 하겠습니다. 저는 이런 노력을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결국 문제는 남이 아니라 나자신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번 말한다고 되겠나.라고 생각하며 말을 했는데 놀라운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후 발표하는 아이들이 모두 갈무리 말로 "선배가 인사를 안 씹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인사를 잘 받고 잘 하겠습니다." "후배가 안 째려보면 좋겠습니다. 저도 째려보지 않겠습니다.", "후배들이 높인말을 쓰면 좋겠습니다. 저도 존중하겠습니다." 등으로 말을 했습니다. 말하는 법만 살짝 바꾸었을 뿐인데 회의는 훨씬 존중하고 배려하는 분위기로 흘렀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 지 모르겠습니다. 새로 오신 샘들도 한말씀씩 하셨습니다. 공동체 회의가 끝난 후 학생회 일꾼 아이들도 아주 좋아했습니다.

"선생님, 이번 회의, 준비를 많이 못했는데 이렇게 많은 친구들이 발표해서 정말 놀랬어요. 선생님, 오늘 발표한 3학년 중에 3년 동안 공동체 회의 때 한번도 발표 안했던 애들도 많았어요. 선생님, 1학년 아이들이 너무 귀여워요. 아이들과 더 가까워 진 것 같아요. 선생님, 아까 그 애가 울면서 말할 때 제가 했던 일은 아니었지만 너무 미안했어요. 충분히 무서워할 만하다고 생각했어요. 1학년들 대할 때 좀 더 신경써야 될 것 같아요."


공동체 회의가 끝난 후 샘들의 반응도 놀라웠습니다.

"중학생 아이들이 이렇게 높은 수준으로 회의를 하다니, 정말 믿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이 평소의 불만, 아쉬움, 속상함에 대해 전체 회의에서 말을 하고 다같이 들으니 공동체 회의에서 모든 오해가 해결되는 것 같아요. 정말 아이들이 대견하네요. 공동체 회의가 왜 중요한지 이제 알겠어요. 회장이 진행을 정말 잘 하네요. 거의 두 시간 동안 아이들이 떠들지 않고 집중하는 것만 봐도 이 회의가 얼마나 특별한 지 알게 되었어요."


꿈중아이들이 특별히 똑똑하거나 잘나서 공동체 회의가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공동체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은 학교에서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학생회 일꾼들이 신입생 맞이 주간을 기획하고 진행할 때, 아이들의 계획대로 해주기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했습니다. 아이들은 공동체 회의에서 결정되면 현실화 된다는 것을 압니다. 공동체 회의가 형식상 하는 회의가 아니라, 아무리 좋은 의견을 내 놓아도 샘들에 의해 "그건 이래서 안돼, 저래서 안돼."라며 까이는 것이 아니라 "그래. 공동체 회의에서 결정되었지. 해봐."라고 하니 아이들은 더욱 회의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는 누구나 잡을 수 있습니다. 마이크를 잡으면 본인 소개부터 합니다. 상대가 누구든 높임말을 쓰며 회의에 임합니다. 결정의 순간이 되면 학생, 교사 구별없이 모두 한표를 행사합니다. 


민주주의는 교실에 앉아 책으로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민주주의는 경험을 통해, 실천을 통해 자연스레 습득되어야 합니다. 

'회의가 뭐 중요하겠어.'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꿈중 아이들은 공동체 회의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법, 타인의 주장을 듣는 법, 공감하는 법, 사과하는 법, 그리고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법을 자연스레 배웁니다. 학생들의 결정으로 학교가 변할 수 있다는 것 까지 경험합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구요?


샘들도 공동체 회의, 아이들의 결정권에 대해 존중하자는 합의가 있었기에 가능합니다. 


아이들은 어리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미숙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결정이 어리숙하지도 않습니다.


저의 경험상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솔직합니다. 어른들보다 민주적입니다. 어른들보다 정의감이 넘칩니다. 어른들보다 차별에 저항합니다. 


어찌보면 아이들의 이런 성향을 어른들이 꺾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세상에 잔인하고, 못됐고, 상대를 힘들게 하는 것은 대부분 성숙하다고 인정(?)하는 어른들입니다. 

단지 어리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미성숙하다고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존경받을 행동을 하고 있는지, 먼저 돌아봐야 합니다.


꿈중은 매주 목요일 오후 공동체 회의를 진행합니다. 꿈중 아이들은 공동체 회의를 3년간 경험합니다. 그리고 고등학교로 진학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선 학생자치에 대해 보장해주지 못한 다는 것입니다. 대안고등학교로 칭하는 곳들도 그러한 곳들이 있습니다. 


학생 자치는 학교에서, 교사들이 선심쓰듯 인정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올바른 교육을 위해 학생자치는 무조건 보장되어야 할 소중한 권리입니다. 아이들의 성장을 고민하는 교장샘이 계시다면 학생 자치 보장을 위해 학교에선 어떤 것을 해야 하는 지, 고민하고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스스로 서는 경험을 하지 못한 아이가 자라, 스스로 바로 서는 어른이 될 수 없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는 지, 이 아이들이 자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들의 날개를 꺾어서는 안됩니다.


꿈중도 분명 완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자치를 보장해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학생자치가 바로서면 교사들이 할 일이 없습니다. 아이들이 알아서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학생자치는 샘들의 업무를 줄일 수 있는 또다른 방법입니다. 


학생자치를 막는 것은 아이들의 미성숙함이 아니라 아이들을 믿지 못하고 아이들의 성장에 관심조차 없는 어른들일수도 있습니다.


학생은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성장의 주체입니다. 


학교는 아이들이 자라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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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학교에 갔습니다. 학생회 아이들이 사탕을 들고 다니더군요.

"이게 뭐야?"

"아이들 나눠줄 사탕이예요."

"사탕? 왠 사탕?"

"아 샘, 오늘 화이트 데이잖아요."

"그...그래?(사실 생각치도 못하고 있었음.) 근데 이 많은 사탕은 뭔데?"

"애들하고 1학년 나눠줄려고 어제 밤 12시까지 만들었어요. 빠지는 애들 있을까봐 이름도 하나하나 다 붙였어요."


"우와...정말 감동이다. 너희 정말 대단해. 사진 한판 찍자."


"찰칵!!!"

3학년 선배들이 1, 2학년을 챙기는 모습에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습니다. 

교무실에서의 감동을 뒤로 하고 학교 건물을 돌아다녔습니다. 2층에 1학년 교실이 있는데 뭔가 시끄러웠습니다.

헉! 담임샘께서 아이들과 탁구를 치고 계시더군요. 1-3반 담임이신 정철효샘이십니다. 새로오신 샘인데도 불구하고 특유의 친화력으로 아이들과 거리낌없이 재미있게 생활하십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샘들 복이 많은 학교 같습니다.^^

1학년 다른 교실에서는 모닝 영상을 보고 있었습니다. 어떤 영상인지 자세히 보지는 않았습니다.^^

저의 첫 수업시간, 2학년 3반 수업이었고 수업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저는 조별 발표식 수업을 진행합니다. 아이들과 조를 나눴고 발표 내용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스스로 공부하며 질문하는 아이들, 한명 한명에게 쉽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습니다. 아이들도 열심히 듣고 발표수업을 준비하는 모습에 고마웠습니다.

오후에는 3학년 프로젝트 수업을 했습니다. 아직 프로젝트 계획이 완벽하지 않아 3학년 팀장이신 택샘께서 샘들과 아이들을 모두 모아 전체 OT를 진행했습니다.

저는 올해 3학년 프로젝트는 '졸업앨범 만들기 팀'과 '소설쓰기 팀', '꿈키움 TV BJ방송'팀을 맡았습니다. 아이들의 의미있는 활동을 위해, 전문가분들과 만남을 주선했고, 방송 컨텐츠를 같이 짜고, 소설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1층 꿈터에 가보니 이한민 샘께서 아이들과 수업을 하고 계셨습니다. 키보드처럼 보였는데 단순 키보드 수업같지는 않았습니다. 정확히 뭔지 모르겠습니다.ㅠㅠ. 뭔가 영어로 말씀하시던데...

2층 도서관에 갔습니다. 도서관 앞에 아이들 신발이 널려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도서관 앞에 널려있는 신발을 좋아합니다.^^

꿈중의 도서관 이름은 꿈마루입니다.^^

정기샘께서 아이들과 재미난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정기샘은 정말 못하시는 게 없으시고 아이들과의 관계도 너무 좋으신 분입니다. 제가 많이 배우고 싶은 분입니다.

태화샘께서는 아이들과 영어회화 수업중이셨습니다.

명숙샘께서는 음악실에서 아이들과 컵을 이용한 수업 중이셨습니다. 솔직히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박수치고 컵 잡고, 탁! 소리와 컵 바닥에 놓고하는, 뭔가 박자를 배우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3학년 아이들은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오!!! 올해 묘기 자전거 프로젝트를 하는 학생들이 있어서 찾아갔습니다. 아직 자전거가 한대 뿐이라서 두명이 같이 연습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주말에 자전거를 산다고 합니다. 다음 주부터는 헬멧과 보호장비를 갖추고 제대로 연습한다고 합니다. 우선 저에게 보여줄 것이 있다며 종이 박스를 세워두고 자전거로 점프하여 넘는 묘기를 보여주더군요. 이야! 간단해 보이지만 정말 대단했습니다. 뒷바퀴까지 넘더군요. 보통때는 특별한 장끼가 없어보이는 학생이지만 자전거를 타니 눈빛이 빛났습니다. 

"정말 잘 탄다. 너무 멋진데. 나중에 연습하는 거 영상으로 찍어두자. 담주에 샘한테 또 보여주라.^^"

"네~~~!!"


아직 수업하는 데 정신이 없긴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하루도 빨리 지나갑니다. 벌써 수요일이군요. 두 밤만 더 자면 주말입니다. 내일은 목요일, 꿈중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공동체 회의가 있는 날입니다. 2018학년도 첫번째 공동체 회의, 이것 또한 기대됩니다. 뭐든 성공의 경험을 할 순 없지만 하루하루 아이들이 민주적인 의사결정방식과 자율과 책임에 대해 경험하고 부딪히고 이겨내는 모습을 지켜 볼 수 있다는 것은 소중한 경험입니다.


사(어른들)는 아이들의 불편을 해결해 주어서는 안됩니다. 아이 곁에서, 도와달라고 할 때 도와주고, 좌절할 때 손 잡아주고, 외로워할 때 같이 걸어주면 됩니다.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보여줘야 합니다.


더 많이 안다는 것이 아이들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자격 조건은 아닙니다. 아이들이 더 많이 아는 분야도 많습니다. 교과공부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중학생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은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관계를 잘 맺고 있습니다. 이제 이 관계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계란 이을 때는 힘이 들지만 깨지는 것은 순간인 경우가 많습니다. 가깝다고, 가족이라고 말이나 행동을 함부로 해서는 안되는 이유입니다.


"가족이니까, 친구니까, 이 말을 이해하겠지." 보다는 "가족이니까, 친구니까, 괜히 상처주는 말이 아닌, 아이가 이해할 수 있게 말하자."가 낫습니다.


매일매일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이곳은 경남꿈키움중학교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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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려핫신 2018.03.19 20:36 Address Modify/Delete Reply

    3학년 프로젝트 수업?? 이건 학생들의 직접 공부 하는건가요?? 아니면 노는건가요??

    • 마산 청보리 2018.03.19 20: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프로젝트를 직접 준비해서 수행합니다. 후에 이러한 프로젝트 활동을 정리하여 발표회도 하고 졸업논문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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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는 매주 월요일 6~7교시에 공동체 회의를 합니다.


말그대로 전교생들과 전 선생님들이 모여 매주 주제에 대해 함께 의논하고 결정하는 자리입니다.


공동체 회의에서는 모두가 평등합니다.


오늘(11월 17일) 공동체 회의는 정말 불꽃같았습니다.


아이들의 다툼 사건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했고 반응도 좋았습니다.


다투었던 아이들은 공동체의 책임보다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졌고 깨달음에 대해


공동체에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물론, 공동체에 대한 사과는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 후 12월달에 있을 학교 축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마지막으로 컴퓨터실 개방문제에 대해


열띤 토론이 있었습니다.


결론은, 컴퓨터실을 완전개방하기로 했습니다. 


이전에도 완전개방했으나 컴퓨터실의 대책없는 쓰레기 발생 문제, 컴퓨터를 서로 차지하겠다는 사소한 다툼, 


욕설, 학습용으로 사용하려는 아이들이 컴퓨터가 없어 할 수 없었던 여러 문제로 인해 임시로 폐쇄되었던 터입니다.


오늘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고 결론은 공동의 지성을 믿고, 다시금 조건 없이 완전개방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1~2주 후 다시금 컴퓨터실 이용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때까진 별 무리 없이 회의가 진행되었고 본회의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음 순서인 기타토의 시간.


3학년 여학생이 손을 들었습니다.


"전교생, 여러분,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최순실요!"


"박근혜 대통령요!"


많은 학생들이 이 대답을 했습니다.


3학년 여학생은 말을 이었습니다.


"이러한 시국에서 우리가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주에 한 학생이 시국선언을 준비했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학교 학생회에서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다뤘으면 합니다."


"재청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동의 했습니다.


그 학생은 학생회장에게 물었습니다.


"학생회장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네 저도 이 문제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이 문제를 다시 다루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이 문제를 끝까지 안고 갈 것을 약속 드립니다."


아이들의 박수소리로 회의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회의 후 자유게시판에 아래와 같은 글이 적혔습니다.

학생회 일꾼들만 회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 관심있는 모든 학생들이 모여 '시국선언'에 대해 긴급회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학생들이 제안했고 학생회에서 안았습니다. 


중학생들마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하지말자.


요즘 들어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자주 하는 말 중에 '미안하다. 부끄럽다.'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미안하다, 부끄럽다 하지 마시고 모범을 보여 주십시오.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우리들의 자녀들이 살아갈 세상입니다.


아이들도 세상의 불합리함을 알고, 세상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고 소리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이는 이 싸움은 이길 승산이 없다고도 말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민주주의는 생명체라고 생각합니다. 


움직임이 클수록 그 영향력은 퍼집니다.


중학생들은 미성숙하다구요?


우리학교 학생들의 시국선언이 의미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한 학생의 대답을 소개합니다.


"우리학교의 시국선언 시도는 무의미 하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외치면 외칠수록 나라는 바뀌게 되어있어요.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 중학생도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세상, 누구나 정의를 외칠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이익이 아니라 정의를 위해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질때, 대한민국에 정의는 꽃 필것이라 생각됩니다.


아이들에게도 배워야 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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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 신입생 입학 설명회를 개최합니다.

 

일시 : 2016년 9월 8일 저녁 6시~

장소 : 경남꿈키움중학교 1층 시청학실

참가 : 경남꿈키움중학교에 관심있으신 분 누구나

 

우선 경남꿈키움중학교는 2014년에 개교한 경남 최초의 기숙형 공립 대안 중학교입니다. 올해가 3년째이고 올해 첫 졸업식이 열립니다.

기숙사 전경입니다. 테라스가 있는 멋진 기숙사지요.^^

경남꿈키움중학교의 특징 중 하나는 '공동체 회의'입니다.

 

전교생과 전교사가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 공동의 주제를 가지고 회의를 합니다. 민주적인 진행을 원칙으로 하며 학생회에서 진행합니다.

 

위 사진은 방학 후 개학하여 '방학 나누기'라고 방학을 어떻게 보냈는가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장면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한 반에 15명, 한 학년이 3반으로 이뤄어진 소위 말하는 작은 학교입니다.

 

작은 학교는 여러 장 단점이 있습니다.

 

장점 중 하나는 서로에 대해 깊이 알게 된다는 것이고 단점은 소문이 비밀이 없어 아이들이 힘겨워 할 때도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단점은 곧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비밀이 없기에 힘겨워 하는 친구에 대해선 학교 모둔 구성원들이 알게 되어 도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의 또 하나의 자랑꺼리로는 동아리활동입니다.

 

위 사진은 '세알내알'이라고 하는 '세상을 알고 내를 알자.'는 동아리의 발표 모습입니다. 주로 시사적인 내용을 다루며 전교생들은 누구나 방청을 원하는 경우 와서 자유로이 방청을 하고 질문을 합니다. 수업시간보다 훨씬 진지하고 큰 배움이 일어나는 공간입니다.

 

세알내알은 2학기때에는 학부모님들까지도 대상으로 하는 '심포지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 학생들은 자기주도적으로 하는 수업과 활동이 많습니다.

 

해서 어떤 학생들은 개인의 시간이 많다고 좋아하기도 하지만 어떤 학생들은 할 게 없어 심심하다고 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하지만 심심한 것 조차 경험하는 것도 아이들의 성장에는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위 사진은 3학년 프로젝트 수업에 대한 발표회 사진입니다. 부모님들도 오셔서 함께 하시고 감동을 함께 나눈 시간이었습니다.

1학년 역사 수업사진입니다. 제가 진행하고 있는 수업으로 친구가 준비해온 내용을 함께 듣고 자유로이 질문하고 답하며 함께 배우는 수업입니다. 절대로! 설정샷이 아님을 다시한번 밝힙니다.^^

올해 첫 졸업을 하는 지라 졸업앨범도 학생들이 직접 제작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졸업앨범 제작 프로젝트'팀이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친구들의 졸업사진을 찍는 모습입니다. 어떤 앨범이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운동장은 항시 개방이라 아이들이 원할 경우 자유롭게 공을 차고 놉니다.

 

올해 기억나는 것은 비오는 날, 비를 맞으며 3학년 담임샘들과 아이들이 신나게 공을 찼던 경험입니다. 이 날 하나를 깨달았죠. '비오는 날은 축구!!' 앞으로 이 전통을 세워갈까 싶습니다.

야외 체험학습도 다양합니다. 위 사진은 마산 창동에 목공 DIY체험학습을 갔을 때의 활동 사진입니다. 함께 가셨던 샘들도 신나게 같이 만드시고 계십니다.

1학년 한 친구가 타로카드에 관심이 생겨 타로 카드를 배우고 있습니다.

 

짬짬이 배운 카드로 친구들을 상대로 점을 봐주고 있는 사진입니다. 물론 쉬는 시간이었고 아이들이 무척 흥미를 보였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선생님과 아이들만 생활하는 곳이 아닙니다.

 

학부모님들의 공부도 함께 하는 곳입니다. 본 교에서는 매년 학부모 총회가 열리고 학부모 연수도 진행됩니다. 학부모 연수는 학부모님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하시고 진행하십니다.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선 교육 3주체인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대 전제에 대해 서로 공감하고 노력하는 학교, 바로 경남꿈키움중학교 입니다.

 

 

학교가 진주 이반성면에 있어서 아이들은 금요일 오후에 귀가했다가 월요일 오전에 등교합니다.

 

등교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밝습니다. 시골이라 그런지 하늘도 푸르며 계절의 변화를 바로 느낄수 있는 학교입니다.

아이들은 악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틀리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미소를 뺏는 것은 어쩌면 어른들일지도 모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아이들의 미소를 되찾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합니다.

 

그 노력은 바로 한 아이, 한 아이를 존중하고 아이들의 마음속에 있는 보석을 스스로 빛나게 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기다려 주는 것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완벽한 학교는 아닙니다. 모두가 만족하는 학교도 아닙니다. 모두가 행복해 하는 학교도 아닙니다.

 

본 교도 당연히 문제점이 있고 사건 사고가 있습니다. 하지만 감히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기대되는 학교입니다.

 

아이들의 미소를 찾아주는 일을 학교에서 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보람스런 일은 없을 것 입니다.

 

본교의 입학설명회에 관심있으신 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일시 : 2016년 9월 8일 저녁 6시~

장소 : 경남꿈키움중학교 1층 시청학실

참가 : 경남꿈키움중학교에 관심있으신 분 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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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진주시 이반성면 | 경남꿈키움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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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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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성아 2016.09.06 14:32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이가 입학한지 엊그제 같은데..선후배들과 잘 지내며 학교 적응을 잘 하는 아들을 보며 흐뭇 합니다.경남 꿈키움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자랑스럽습다.행복이란 단어를 실감 나게 해주는 학교.

  2. 김정은 2016.09.06 14:43 Address Modify/Delete Reply

    1학년때 용샘이 저한테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우리아이가 학교적응을 못하고 있었는데 학교를 믿고 아이를 믿으라는 말씀~~
    그때는 믿음이라는 단어가 나한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근데 지금은 저도 모르게 변화된 나의모습을 보고 많은 반성도 하게 합니다
    우리학교는 이런학교입니다
    아직도 저희 아이는 적응을 100%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믿을것입니다
    우리아들의 변화하는 모습을요~~~^^
    박영수 화이팅~~^^

  3. 한다이아 2016.09.06 14:45 Address Modify/Delete Reply

    표지에 웃고 있는 아이들을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참 이쁘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학교가 꿈키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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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9일, 경남꿈키움학교에서는 세월호 1주기 추모 행사를 진행하자는 공동체 회의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대다수의 동의로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고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작은 움직임으로 아래 세가지를 하기로 했습니다.


- 교내 지정된 장소에 노란 리본 달기

- 반 별로 대형 걸개 그림 그리기

- 4월 15일 밤에 추모 촛물 문화제 하기


학교에서는 각목천과 페인트를 준비했습니다.


학생회의 주최로 행사들은 진행되었습니다.

반 별로 모여 걸개 그림을 그렸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함께 했습니다. 아이들의 진정성이 묻어났습니다.



4월 15일 밤에는 학생회에서 주관한 촛불 문화 행사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불을 서로 옮기며 마음을 이었습니다.

추모시를 낭독하고, 추모 편지를 읽었습니다. 한 명씩 돌아가며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느낌과 생각 나누기를 했습니다. 추모시를 읽으며 눈물을 터트린 친구를, 다른 친구들이 안아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들이 직접 들었던 초를 모아 잊지 않겠다는 노란 리본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했던 말들을 옮겨 봅니다.


"제 언니가 수학여행을 간다며 자랑을 했습니다. 그 순간 저와 엄마는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작년 단원고의 언니, 오빠들도 수학여행 간다고 이리 좋아했을 것 아닙니까? 이렇게 즐겁게 출발한 언니, 오빠들이 무슨 잘못이 있어서 아직까지 바닷속에 있는 것입니까. 정말 마음 아픕니다."


"저도 이리 마음이 아픈데 부모님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까요, 잊지 않겠습니다. 정말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부모님들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제일 무서운 것은 사람들이 잊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들이 하는 이 작은 행사가 의미없을 지도 모르지만 우리들의 마음은 옮겨 질 것입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이번 일로 세월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알면 알수록 이해가 안됩니다. 어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까? 세월호가 이렇게 묻히면 앞으로 제2, 제 3의 세월호에 우리가 탑승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배를 빨리 인양하고 아픔을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의 발언 하나하나가 큰 메아리가 되었습니다.


말하는 아이들도, 듣는 아이들도 함께 울었습니다.


세월호는 개인의 아픔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아픔입니다.


어른들의 침묵이 아이들에게 또 다른 침묵을 강요합니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차라리 유가족이고 싶다." 실종자 부모님의 말씀입니다.


너무나 힘든 오늘입니다.


세월호 1 주기를 추모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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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예지 2015.04.17 13:2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