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대안 경남꿈키움중학교

아이들의 의미있는 눈물..(2)

마산 청보리 2015. 4. 17. 07:00

지난 4월 9일, 경남꿈키움학교에서는 세월호 1주기 추모 행사를 진행하자는 공동체 회의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대다수의 동의로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고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작은 움직임으로 아래 세가지를 하기로 했습니다.


- 교내 지정된 장소에 노란 리본 달기

- 반 별로 대형 걸개 그림 그리기

- 4월 15일 밤에 추모 촛물 문화제 하기


학교에서는 각목천과 페인트를 준비했습니다.


학생회의 주최로 행사들은 진행되었습니다.

반 별로 모여 걸개 그림을 그렸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함께 했습니다. 아이들의 진정성이 묻어났습니다.



4월 15일 밤에는 학생회에서 주관한 촛불 문화 행사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불을 서로 옮기며 마음을 이었습니다.

추모시를 낭독하고, 추모 편지를 읽었습니다. 한 명씩 돌아가며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느낌과 생각 나누기를 했습니다. 추모시를 읽으며 눈물을 터트린 친구를, 다른 친구들이 안아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들이 직접 들었던 초를 모아 잊지 않겠다는 노란 리본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했던 말들을 옮겨 봅니다.


"제 언니가 수학여행을 간다며 자랑을 했습니다. 그 순간 저와 엄마는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작년 단원고의 언니, 오빠들도 수학여행 간다고 이리 좋아했을 것 아닙니까? 이렇게 즐겁게 출발한 언니, 오빠들이 무슨 잘못이 있어서 아직까지 바닷속에 있는 것입니까. 정말 마음 아픕니다."


"저도 이리 마음이 아픈데 부모님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까요, 잊지 않겠습니다. 정말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부모님들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제일 무서운 것은 사람들이 잊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들이 하는 이 작은 행사가 의미없을 지도 모르지만 우리들의 마음은 옮겨 질 것입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이번 일로 세월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알면 알수록 이해가 안됩니다. 어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까? 세월호가 이렇게 묻히면 앞으로 제2, 제 3의 세월호에 우리가 탑승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배를 빨리 인양하고 아픔을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의 발언 하나하나가 큰 메아리가 되었습니다.


말하는 아이들도, 듣는 아이들도 함께 울었습니다.


세월호는 개인의 아픔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아픔입니다.


어른들의 침묵이 아이들에게 또 다른 침묵을 강요합니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차라리 유가족이고 싶다." 실종자 부모님의 말씀입니다.


너무나 힘든 오늘입니다.


세월호 1 주기를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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