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거창' 태그의 글 목록

지난 8월 7일, 거창 샛별초등학교 스쿨존을 방문했습니다.

학교가 좀 높은 곳에 있었습니다. 샛별초등학교 바로 옆에 거창여고, 거창여중, 거창고, 샛별중학교가 연속해 위치해 있습니다. 교육단지였습니다. 아이들 안전이 특히 중요한 곳이었습니다.

학교 올라 가는 길입니다. 골목안 4거리입니다. 네방향 모두 반사경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반사경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보행자를 위한 안전시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인도도 없었고, 횡단보도도 없었습니다. 

인도가 없습니다. 사진의 왼편에 보시면 차량이 주차되어 있습니다. 저정도의 폭이면 인도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학교 앞 횡단보도입니다. 험프식도 아니고...가운데 부분만 볼록하게 솟아있더군요. 이왕 조성하는 것, 험프식으로 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샛별초 앞, 거창고와 거창여중 삼거리 입니다. 길의 폭이 넓었습니다. 따로 인도는 없었습니다.

오른편이 거창고등학교, 왼편이 거창여중입니다. 오른편에 탄력봉만 설치되어 있습니다. 더 이상 가면 인도가 없습니다.

샛별초등학교 아이들이 만든 안전지도가 있더군요. 참 새롭고 재미있었습니다.

거창은 쓰레기 불법투기 장소에 사진과 같은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불법투기! 자녀들이 따라 합니다.!" 안내판 덕분인지 불법투기 쓰레기가 많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차없는 등굣길! 학생들의 안전한 등, 하교를 위하여 자가용 이용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운영시간 07:00~08:30. 거창군수, 거창교육지원청 교육장" 거창지역에는 위와 같은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더군요. 다른 지자체에 비해 현실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학교 올라가는 길입니다. 일방통행이고 오른편에 인도가 확보되어 있습니다.

학교 올라가는 길 상황입니다. 인도에 불법주정차된 차량. 오고가는 차량이 불법주정차량들로 인해 위태하게 지나갑니다. 제가 지나갈때에도 차량들로 인해 상당히 위협을 느꼈습니다. 아이들은 어떨까요?


거창 샛별초등학교 스쿨존은 5점 만점에 3점 정도입니다. 학교 앞 스쿨존은 나름 안전하나 학교 올라가는 길, 정문 외의 길은 상당히 열악했습니다. 하지만 골목 4거리에 사방으로 설치된 반사경, 거창군과 거창교육지원청에서 설치한 "차 없는 등굣길"안내판, 불법투기물 금지 안내판 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샛별초등학교는 학교 건물이 이쁘다고 유명한 학교였습니다. 거창군의 교육열이 높음도 이미 유명합니다. 덧붙여 아이들의 통학 안전까지 완벽하게 조성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아이들이 차를 피해다니는 것이 아니라 차가 아이들을 피해다녀야 합니다. 스쿨존 제한속도 30km, 꼭 지켜주시고, 제발 스쿨존 내 불법주정차를 하지 말아 주십시오.


어른들은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줄 의무가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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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4일에서 15일, 이틀 간 마산 YMCA 유치원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아빠캠프'입니다. 말 그대로 유치원 아이들이 엄마 없이, 오직 아빠와 캠프를 떠나는 것입니다. 격년제로 가는데요. 홀수년에는 엄마캠프를, 짝수년에는 아빠캠프를 갑니다. 물론 준비는 YMCA유치원 선생님들께서 수고해 주십니다. 아빠들은 단지 준비물 챙겨서 함께 가면 되지요.


14일 1시에 마산 공설운동장에서 모였습니다. 이번 아빠캠프의 하이라이트는 '박스보트!!' 즉 박스와 방수를 위한 비닐만 가지고 배를 만들어 타고 거창의 수승대를 건너는 것입니다.


들어는 봤지만 생전 처음 해보는 것이라 아빠들 걱정도 이만저만하지 않았습니다.


저희 6세 여울반 아빠들도 캠프 가기 전 미리 만나 인사도 하고 역할도 나누고 박스보트에 대해서도 고민을 했더랬죠.


해서 우리는 박스를 공장에서 직거래하고 비닐도 준비하여 풍부한 물량을 준비했습니다. 아무튼!! 박스보트에 대한 걱정은 접어두고 우린 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가다가 한번 휴게소에 들렀구요. 아는 아빠들을 만나니 어찌나 반갑고 또 안됐는지...ㅋㅋ 사실 2년 전 아빠캠프는 텐트를 치고 했는데 진짜! 고생 많이 했거든요. 


하지만 이번 캠프는 숙소도 제공해 주고 밥도 준다고 하니 정말 기대많이했습니다.


2시간 정도 달려 드디어 거창 숙소에 도착! 방과 시설이 너무 좋았습니다.


▲ 1박 2일간 생활한 숙소입니다. 환경 좋았구요. 인공 조미료가 없는 밥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짐을 풀고 스케줄 시작입니다. 수승대에 내려가서 선생님과 딱지치기를 해서 미션지를 받고 그 미션을 수행하며 사진찍으며 모든 지령을 완수하는 게임이었습니다.

▲ 수승대옆길입니다. 날씨도 너무 좋았습니다.

▲ 아이들이 퍼즐을 맞추고 있습니다.

▲ 선생님과 딱지치기. 생각보다 쉽지 않더군요. 모두들 정말 신났습니다.


다같이 공중부양도 했구요.

▲ 공중부양사진. 이 한장을 얻기 위해 정말 많이도 뛰었습니다.^^


거북바위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 지친 모습의 아빠들..보이시죠? 반면에 아이들은 너무 좋아하고 있습니다.^^


정자에 올라가서 아이들에게 혼도 나구요.

▲ 혼나는 마음도 경험했습니다. 아이들이 아빠를 혼내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시원한 계곡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었죠. 

▲ 물도 시원하고~ 아이들도 좋아하고~ 유쾌한 일정이었습니다.


길이 너무 이뻤습니다. 아이들 목마를 태워주고 이동도 했는데 아이들도 신나고 아빠들도 신났습니다.

▲ 미션 마치고 차량으로 오늘 길입니다. 더 놀고싶어하는 아이들.^^


저녁을 먹고 아빠와 놀이 게임을 했습니다. 아이안고 줄넘기, 아이가 다리 잡아준 상태로 윗몸일으키기, 아이안고 훌라후프, 쟁반 노래방. ㅋㅋ. 물반, 땅반 나눠서 했습니다. 저희반이 졌지요. 하지만 억울하진 않았습니다. 나름 너무 힘들더군요. 빨리 끝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ㅠㅠ..


▲ 아이안고 단체 줄넘기, 아빠들의 저 표정들을 보십시오. 엄마들..아빠들도 좀 잘해주세요.^^

▲ 윗몸일으키기 하여 아이와 뽀뽀하기.^^. 첨엔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두번, 세번 하며 아빠들 지쳐갑니다.

▲ 위 사진과 표정들이 다르죠. ㅋㅋㅋㅋ. 아빠들의 승부욕도 쩔었습니다.

▲ 아빠들은 왜 훌라후프를 못하는 걸까요?^^


그리고 아이들과 장승을 만들었습니다. 생각보다 쉽고 아이들도 신나하더군요.^^


▲ 아이들만 말똥말똥, 아빠들은 기진맥진.^^

▲ 다양한 생각으로 아이들과 이야기 하며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 신기해 하는 아이들, 즐거워 하는 아빠들.^^


하루의 모든 일정을 끝내고 숙소로. 하지만 이제부터 본 게임이 시작되었죠.


아이들 베게싸움, 풍선놀이 신나게 해서~~


녹초로 만들었죠.


▲ 옷 갈아 입히고..아이들은 친구들만 있으면 신나게 놉니다.

▲ 구원투수!! 아빠 등장!! 아빠의 등장은 놀이을 더 다이나믹하게 합니다.

▲ 아빠의 등장은 놀이를 더 편하게 하기도 합니다.^^



아이들 재우고 아빠들끼리의 시원한 맥주타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찌나 사는 게 비슷하던지..유쾌하게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간단한 질문지를 준비하셔서 아빠들의 이야기보따리를 다양하게 풀게 해 주셨습니다. 결혼생활부터 아이에 대한 새로운 인식까지..


즐거운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중간 중간에 아빠만이 할 수 있는, 아빠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공감하는 시간도 함께였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아이에게 할 수 있는 말은, 굳이 아빠가 할 필요는 없습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요구하고 잘되라고(?) 한는 잔소리를, 굳이 아빠가 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빠는 단지..


아이들이 힘들어 하고 지쳐할 때, 조용히 다가가 아이의 어깨를 감싸고 '아빤 널 사랑한단다.', '아빤 널 믿는 단다.', '아빤 널 기다린단다.', '아빤 너 뿐이란다.' 등의 진솔한 말과 마음으로 아이를 안아주면 됩니다. 


아빠는 흔들리지 않고, 항상 그 자리에서, 아이가 뒤를 돌아보면 웃고 서있는 그 모습으로 아이의 든든한, 그리고 믿을 수 있는 후원자가 되면 됩니다. 


아빠가 이 정도만 해도 아이는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는 엇나가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을 아는 아이로 자라게 될 것입니다.


아빠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며 아이에 대한 건설적인 대화와 고민을 나누는 동안, 거창에서의 첫날밤은 깊어만 갔습니다.


<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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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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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영희 2014.06.17 11:2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멋진아부지들 욕봤어요
    마이행복해보이는데요ㅎㅎ

  2. 마산 청보리 2014.06.17 23:0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네 어머니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특별한 사진전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습니다.


이름하여 '마실꾼들의 이야기가 있는 사진전'


제목도 참 정답습니다.


사연인즉 이렇습니다.


1993년 마산 수출자유지역(현 자유무역지역) 동양통신(후에 소니전자)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막 입사한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갓 입사한 그녀들에겐 너무나 열악하고 힘든 노동의 시간이었습니다. 


당시 그녀들의 삶은 너무 고달펐습니다.


힘들지만 일을 그만둘 수 없었고, 공순이라는 사회의 시선에 쪽팔리기도 했던 시절이었습니다.


회사에서의 유일한 즐거움이란 점심 식사 후 언니들이랑 수다떨며 마시던 커피 타임 뿐이었죠.


너무 힘들었고 너무 쪽팔렸지만 꾹 참고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더 힘들었는지도 모릅니다.


힘들고.. 서럽고.. 눈물이 날 때도 많았지만.. 언니, 동생들이 있어 힘을 내고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 이리 살끼가! 우리도 여행가고! 답사하고! 공부하며 의미있게 함 살아보자!"


누구의 생각이었는지 뚜렷하게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녀들은 모였고 아이디어를 짜내며 


여행을 시작합니다. 그녀들은 이것을 '마실간다.'고 표현했습니다.


일상은 너무 힘들었지만 한번씩 가는 '마실'은 그녀들에게 사막속 오아시스 같은 경험이었습니다.


첫 마실을 무학산 1박 2일 캠핑(?)으로 시작했던 그녀들의 용기는 날로 날로 대담해져갔습니다.


동학농민운동을 공부하여 현장을 가보고, 신라의 역사를 공부하며 1년 동안 경주를 다녀왔으며 지역을 알기 위해 우포늪에 가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삶을 경험하기 위해 윤구병교수님의 변산공동체 마을도 다녀왔습니다. 거창양민학살을 공부하여 거창을 가기도 했습니다. 장승을 공부하겠다며 전국의 장승만을 찾아다니기도 했습니다.


한해, 두해...여러 해가 지나며 어느 새 가족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들의 마실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가족들과 함께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마실이 어느 덧 21년...


그녀들은 자신들의 추억을 세상에 내 놓았습니다.


프로작가들이 아닙니다. 프로 사진사들은 더더욱 아닙니다. 


단지 우리들의 이웃들입니다.


우리들의 흔한 옆집 아줌마고, 아는 친구들입니다.


그녀들은 부끄럽다고 말합니다. 


사진전을 기획한 이유도 너무나 소박했습니다.


친구들을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 때 함께 했던 '동지'들을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 사진전을 계기로 옛 친구들을 만나 끝나지 않은 추억을 들쳐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천천히 사진을 둘러봅니다.

▲ 공장에서의 점심시간입니다. 이 때의 커피는 얼마나 맛있었는지요. 힘들었지만 행복했습니다. 첫 마실인 무학산에서의 사진입니다. 꽃띠때의 사진입니다.

▲ 가족들이 점점 늘어 대가족이 되었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도 그녀들을 막을 순 없습니다. 아이들을 업고도 마음만은 청춘입니다.

▲ 이쁜 공주도 태어나고 지금 하기엔 부끄러운 포즈도 취해봅니다. 친구들과 함께 담근 발은 마음까지 시원하게 했습니다.

▲ 이렇게 귀여웠던 세 딸이 이만큼 자랐습니다.

▲ 순간순간이 작품입니다. 사진은 찍는 사람의 마음이 느껴지는 신기한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 '부부'라는 작품입니다. 왼편에 뜨게질 하는 손이 그녀의 손이고, 오른편에 실을 풀어주는 손이 남편의 손입니다. 남편은 쇠쟁이입니다. 그의 손가락에서 세월이 느껴집니다. 그녀는 이 사진을 볼 때마다 목이 멘다고 합니다.

▲ 전시회가 끝났는 데 지나가시던 분이 너무 분위기가 좋다며 직접 클래식 기타를 가져와 연주하셨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하지만 가장 감동적인 무대였습니다.


▲ 21년전의 여성 노동자들이 이렇게 성장했습니다. 그녀들의 미소속에 행복함이 가득합니다. 부럽습니다.


그녀들의 '마실'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올해가 시작인 것 같습니다.


"다음에 또 뭘해예. 이번에 하는 것도 부끄러버 죽겠구먼, 아입니더. 다음엔 못합니더. 이번의 경험도 정말 영광이라예."


회장님의 말씀이었습니다.


하지만 말씀을 하시던 회장님의 미소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행사를 소개하는 회장님의 글입니다.


그리고, 이십년...마실꾼들의 이야기


그 때

우린 소니전자 공장에서 만났습니다.

공순이란 이름이 쪽팔렸던 시절, 우리는 공순이 대신

노동자로 살고자 했습니다. '동지'란 이름이 없었다면

오늘을 당당하게 살아가는 우리를 만날 수 있었을까요?


우리에겐 햇살과 바람아래 춤추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납 연기 자욱한 형광등 불빛아래 우리들 꽃띠 청춘을 

묶어두기엔 너무 싱그럽고 자유로운 영혼이었지요.

그렇게 시작되었던 우리의 숨구멍은 이십년을 이어 오늘

주부로, 직장인으로, 엄마로, 아내로, 늦깎이 학생으로

살아가는 사십대에게 여유와 위안을 주고 있습니다.


마실꾼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진을 찍어보자고

했습니다.

연필과 붓질을 연마하고 있는 이는 그림을 그린다 했고요.

아이들이 올망졸망 딸리고 때론 뱃속에 품고, 업고서

더디게 가는 걸음에 조급증 내지 말고 되돌려 느림의

의미가 되자고 사진 찍기를 택했지요.


가까운 둘레길을 걸어도 우리들 다양한 시선은 각자

개성있는 삶을 응시하리라는 걸 우린 경험으로 알고

있으니까요. 사진기조차 다룰 줄 모르는 어설픈 카메라

렌즈는, 투박한 손으로 누른 셔터에서 무엇을 고정시켰을까요?

할머니화가가 되고 싶다며 배우기 시작한 붓질에선 무얼

그렸을까요?


마실꾼들의 이야기가 있는 사진전에 붙인

회장 하 영 란


<덧붙여. 그녀들의 마실이 궁금하신 분은 5월 29일까지 창동 아고라 광장 1층, 창동 예술촌 아트센터로 가시면 언제든 그녀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입장료가 얼마냐구요? 그녀들의 삶은 값을 메길 수 없습니다. 모두에게 열린 삶이니까요. 꼭! 한번 들리셔서 우리들의 추억과 우리들의 삶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그녀들의 삶이 곧 우리들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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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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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5.24 

 

올해는 스승의 날이 참으로 조용했던 것 같다.

 

운동장 조회도 없었으며 우리 학교는 정상 일과가 진행되었다.

 

난 그날 교실에 좀 늦게 들어갔고 아이들은 조용했다.

 

종례시간 때 아이들이 나를 찾아왔다.

 

'선생님. 케익 받으러 오세요.'

 

그냥 까(?) 놓고 말하는 아이들.

 

'오냐. 날 감동시키지 않기만 해봐라!'

 

순순히 따라갔다. 뭘 거창하게 했을까..라는 약간의 설레임과 함께.

 

교실에 들어가니 작은 아주 작은 케익이 교탁위에 놓여있고

 

이쁜 꽃도 있었다. 교실에 들어서니 울려퍼지는 노래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아이들은 박수를 치며 처음에는 잔잔하게 갈수록 크게 불렀다.

 

매년 느끼는 거지만 이 노래를 들을때마다 왜 그렇게 부끄러운지...

 

노래는 끝났고 아이들이 스스로 준비한 작은 선물들을 가져왔다.

 

진학상담이 고마웠다며 비타민을 사온 놈. 꿈이 바리스타라며

 

원두커피를 PT병에 넣어온 놈.ㅋ. 귀여웠다. 고마웠다.

 

방과후가 더 난리였다. 작년에 예체능반 놈들이 단체로 오고

 

7년전 제자들의 문자부터.. 사실 개인적으로 스승의 날때 가장

 

바쁜 것은 나의 전화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문자로, 통화로, 싸이월드로 다양하게 나의 안부를

 

묻는다.

 

난 항상 욕을 한다. '이놈아 맨입으로 축하하냐!!!'

 

당시에는 여러가지로 힘들었고 고된 적도 많았지만 지나고 나면

 

다 이쁜 추억이 된다. 지금 아이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난 지금의 아이들도 좋지만 미래의 아이들도 좋아 하고 싶다.

 

고마운 것은 이 놈들은 지금의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날 더 기억해 준다는 것이다.

 

교사로써 헛 살았던 것 같지 않다.

 

은혜의 소중함을 알게하고 내가 더 겸손하게 만들어주는

 

나보다 어린 스승들과 함께 하는 난.. 행복한 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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