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멧돼지 덫을 만들고, 양파 캐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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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처제네와 같이 놀았습니다. 아이들은 누나, 동생들과 노는 것을 너무 좋아합니다. 저도 어릴 때를 생각해보면 사촌 형이나 동생 집에서 같이 노는 것을 무척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난 토요일 처제네와 외할머니 촌 집에서 만났습니다.

호미 하나만 있으면 끝입니다. 땅 파고, 지렁이 보고, 벌레 발견하면 소리지르고(놀라서가 아니라 신기해서), 멧돼지가 나온다고 하니 멧돼지 잡을 덫을 만들더군요. 위 사진이 덫을 만들고 있는 사진입니다. 깊이 5cm정도 됩니다. 멧돼지가 이곳에 빠진다고 합니다.

양파를 캐러 갔습니다. 그런데 헉! 혹시 위 열매가 무엇인지 아시는 분? 온 땅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실컷 따 먹어라며 웃으셨습니다. 아이들은 좀 따먹더니 양파를 캐러 갔습니다.

요 꼬맹이만 쭈욱 앉아서 열매를 끝까지 먹었습니다. 입맛에 맞았나봅니다.

양파는 아이들의 힘으로도 충분히 뽑혔습니다. 신나게 뽑았습니다.

인증샷 찰칵!

한 손에 하나씩! 성취감 가득한 표정.^^

꼬맹이도 한개, 입가에는 열매 먹은 흔적이..^^;

온 가족이 양파 뽑느라고 으쌰! 으쌰!

다들 하니까 꼬맹이들도 집중하더군요.

정말 열심히 뽑았습니다. 원래는 두 봉다리만 뽑으면 되는데 한 이랑을 다 뽑았습니다. 일당을 줘야 겠다며 어른들도 다 같이 웃었습니다. 집에 양파를 가져 온 후, 이제 새로운 놀이를 찾아야 했습니다.

"우리 마을 탐험갈까? 이 동네에는 신기한 것이 많데. 같이 갈사람!!"

"저요! 저요!" 세 놈이 붙었습니다. 사실 집 뒤에 산이 있어 산에 올라가려 했습니다. 곤충들도 많으니 구경꺼리도 많겠다 싶었습니다. 막 집을 나서려는데 대나무 밭이 있었고 어린 대들이 보였습니다. 몇 개를 꺾어서 지팡이하라고 주었습니다. 

"야호! 칼이다!!!"

카...칼? 아빤..지팡이 하라고...

암튼 이 놈들은 칼(?)을 쥐고 신나게 뛰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산 중턱에 잔디밭이 떡!!!

한참 무술 연마를 했습니다. 뛰고 휘두르고 폼 잡고.^^; 전 구경만 했습니다. 한참 놀다가 내려가자고 했지요. 

동생 손을 잡고 가는 누나.

꼬맹이가 안아달라고 하자 

"아빠, 우리 칼 좀 들어줘요."

"카..칼? 그. 그래 줘."


그러더니 동생을 안고 내려가더군요.


우리 꼬맹이가 오늘을 기억할까요? 내리막길에 자기를 안고 내려온 누나의 마음을 기억할까요? 기억못해도 좋습니다. 아빠가 봤기 때문입니다. 꼬맹이는 모르더라도 아빠는 누나의 마음을 봤습니다. 뒷따라 걸어오는 데 입가엔 미소가 일며 왠지 모르게 코끝이 찌~~잉 했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고마웠고 너무 이뻤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할머니 촌 집이 있어서 가능했던 일입니다. 다음에 또 일손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주시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얼굴은 시커멓게 탔지만 신나게 논 하루였습니다. 


아이들이 지렁이를 무서워하지 않고 벌레를 함부러 죽이지 않으며 호미를 능숙하게 잡는 것만 해도 절반의 성공입니다. 함께 사는 세상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아가고, 내만 잘 되면 된다가 아니라, 주위를 둘러보며 자라는 아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어릴 때 진로를 결정하여 자신의 성공적인 진로만을 위해 사는 아이가 아니라 아이답게 신나게 뛰어놀고, 잠이 오면 자고, 친구랑 재미있게 놀다가 밥도 한끼 거르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단지 뒤에서 지켜볼 것입니다. "아빠..힘들어요."라고 하면 "힘들어? 괜찮아. 잘하고 있어."라며 조용히 안아주고, "아빠 도와줘요."라고 하면 "그래 딸, 아빠가 뭘 도와줄까."하고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싶습니다. "아빠, 슬퍼요." 라고 하면 별 말없이 어깨를 빌려주고, "아빠, 저리 가요. 혼자 있고 싶어요."라고 하면 섭섭한 표정 들키지 않게 멀찌감치 뒤따라갈 것입니다.


이 글을 쓰는 데도 눈물이 나네요. 제가 아이들을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아이는 아이답게 자라야 합니다. 재미를 맘껏 느끼며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을 지켜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자랄 때 같이 자라는 부모이고 싶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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