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

사천동성초등학교 스쿨존이 위험합니다.

마산 청보리 2017. 3. 7. 07:00

지난 3월 3일 금요일, 사천에 다녀왔습니다. 


동성초등학교 스쿨존이 위험하다는 민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너무나 암울했습니다.

공사전 사진입니다. 오른편의 담이 학교벽입니다. 중간부분에 넓은 터가 보이시지요? 그 옆에 인도가 있습니다. 이 길을 통해 동성초등학교 학생들 뿐 아니라 주민들도 많은 왕래를 합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반대편에는 인도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곳이, 아래의 사진과 같이 변했습니다.

건물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총 6동이 건설계획이고 현재 3동 정도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상가건물과 빌라라고 합니다.

오른쪽 뒤편에 보이는 건물이 학교입니다. 아까의 공터에 신축공사를 하며 사람들도 인도로 다니고 있지 못합니다. 

왼편에 트럭이 있는 곳이 주 통행로라고 합니다.

인도는 이쪽 뿐입니다. 왼편에는 인도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쪽 인도로 다닙니다. 

현재는 차량출입로가 한곳 뿐이지만 완성되면 차량출입로가 3곳이 된다고 합니다.

가운데 화살표가 현재 차량이 출입하는 곳이고 위, 아래로 보조 출입로를 더 만든다고 합니다. 이에 교장선생님과 학교 선생님들,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보행 안전의 위험이 불보듯 뻔하다며 대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은 건축주와 사천시청, 학교 측의 입장이 많이 다릅니다. 학교 측 요구는 3가지입니다.


1. 현재 인도는 어차피 차량이 많이 다닐테니 차도로 하고 인도를 반대편으로 옮겨달라.

2. 주차 리프트를 설치하여 주 출입구를 하나만 해달라.

3. 주차공간을 다른 곳에 마련하고 주 출입구를 하나만 해달라.


사천교육청에서도 시의회, 사천시청 등 관계기관들로 구성된 거너번스 회의를 주체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만 사천시에서의 답변은 아이들의 안전한 인도 조성을 위한 특별한 의지가 없어 보입니다.


3월 3일 현재 답변으로는 인도를 옮기는 것이 힘들고 주차시설을 변경하는 것은 건물주가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하여 힘들다는 답변이 왔다고 합니다.


현재 공사는 계속 진행 중이고 올 9월 경에 완공예정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어떤 힘도 없습니다.


어른들이 하는 일에 피해만 볼 뿐입니다. 재산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안전은 더 중요합니다. 사천시에서는 건축 관련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물론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최소한 큰 문제는 없겠지요. 하지만 아이들이 안전하게 자랄 권리는 법, 그 이상의 가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3/6일 오후에 사천의 한 시의원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사천 지역의 스쿨존이 열악하다는 것에 공감하시고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힘을 쏟겠다고 하셨습니다.


당장 해결될 일 같지는 않습니다. 시와 학교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스쿨존의 안전확보는 비단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만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차가 아니라 걸어다니는 보행권과 관련있습니다.


왜 차가 우선적으로 편한 정책들이 걷는 권리보다 앞서야 하는 지 의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고 그 다음이 차가 되면 안될까요?


제가 사천 시민은 아니지만 돌아오는 길이 그리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부디 사천동성초등학교의 스쿨존 문제가 아이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잘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정운범 교장선생님과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학교의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깊어 그나마 희망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안전하지 않는 환경에서 어른들의 안전도 보장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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