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부페에 가면 나타나는 특별한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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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이었습니다. 딸아이가 묻더군요.


"아빠, 부페 좋아?"


"음...전반적으로 보통사람들이 본전을 뽑기 힘들긴 하지만 나쁘진 않지. 왜?"


"나, 부페 한번도 안 가봤어, 그래서 가고 싶어."


"엥? 어릴 때 몇 번 갔었는데, 기억안나?"


"응"


"그래? 음. 좋아 그럼 함 가자."


"야호!!"


라고 약속을 해두고선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딸아이는 아빠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뽀로통해 있었죠. 사실 여러 집안 일 때문에 계속 늦어졌습니다. 해서 딸아이한테 미안한 마음이 날로날로 커져만 갔고, 아내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24일! 일을 저지르고야 말았습니다


"가자! 부페 먹으로!!!"


"야호!!!"


제가 아는 바, 마산에서 가장 메뉴가 많다는(?) 성지 아울렛 부페로 향했습니다. 가보니 이름이 바꿨더군요. 체인점 같아 보였습니다. 이름하야 "부페파크"

평일 점심이었는데도 사람이 엄청 많았습니다.

입구에 유모차 대여를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참고하시길.^^

성지 아울렛 건물에 부페는 4층과 9층, 두군데에 있습니다. 4층은 평일 상설 레스토랑이고, 9층은 금요일 저녁과 주말에 운영하는, 식 전용 부페로 보였습니다. 저희는 처음에 9층 갔다가 다시 4층으로 내려왔지요.

평일 점심이었는데 사람이 왜 많았는지, 가격표를 보고 이해가 되었습니다. ㅎ. 

2시가 넘은 시간에 찍은 사진입니다. 많은 분들이 식사를 마치시고 자리를 뜬 후라 그런지 한산해 보입니다. 한식, 중식, 일식, 미식, 영식, 어류식, 튀김식, 디저트식, 빵식, 육식, 채식 등 왠만한 음식은 다 있었습니다. 

우선 넓어서, 다른 분들과 어깨를 부딪히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음식은 전반적으로 일반 부페의 기준으로는 훌륭했습니다. 중식은 단 맛이 좀 강했고, 일식은 회가 좀 단조로웠습니다. 한식코너의 육회도 상당히 달더군요. 제가 이날 맛본 최고의 음식은 새우튀김과 잔치국수였습니다. 특히 잔치국수는 국물맛이 끝내주더군요. 


'안거미'살도 있었는데 제 입맛에는 상당히 질기고, 그리 매력적인 맛은 아니었습니다. 

디저트는 훌륭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빵과 과일들이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저는 이 날 정확히 다섯 접시를 먹었습니다. 다녀와서 딸래미가 계속 "아빤 다섯 접시야."라며 놀려서 잊혀지지가 않는군요. 사실 부페에 가면 본전생각이 나서 과식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 날 저녁은 먹지도 못했네요. 반면 너무나 가고싶어하던 딸래미는 정말 소량의 음식을 먹었습니다. 특히 콘프레이크를 먹을 때는 정말...환장하겠더군요. 하지만 맛있다며 먹으니 또 그리 이뻤습니다.^^


저희 가족은 앞으로 부페 가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 같습니다. 이 날 아침을 굶은 것도 저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헤이한 정신상태로 부페를 간다는 것은 부페에 대한 모욕이지요.


전 저희 가족들의 식당을 대하는 정신이 좀더 경건해 질 때까지, 부페를 가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건 뭐, 내 혼자라도 본전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에 과식하고 적게 먹는 가족들 탓하고, 즐거워야 할 식사시간이 부담스런 시간이 되고 말았네요. 당연히 저희 가족들은 아빠의 이런 속내는 모를 것이지만 (겉으로 계속 웃고 있었습니다.) 속물인 저로서는 한끼 60,000원이 드는 식사는 그리 마음 편한 점심이 아니었습니다.


왜 부페가면 반찬만 먹는가?

부페파크는 일반적인 부페였습니다. 더 럭셔리해 보였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부페 갈때마다 느끼는 건데 왜 부페에 가면 반찬으로 배를 채우려고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ㅎ. 집에서는 양념치킨을 시키면 치킨만 먹고 버리는 데 반해 학교 급식에 양념치킨이 나오면 소스에 밥을 비벼먹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는 생각도 듭니다.


부페의 장점은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지만 가장 큰 단점은 이야기를 하며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랜만에 보는 어색한 관계의 지인과는 부페가 적격이겠지만 간만에 외식하는 가족들에게 부페는 그리 인간다운(?) 식당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너무 비싼 것 같아요.ㅠㅠ.


3월 2일에는 온 가족이 총 출동하는 날입니다. 모두들 각자의 공간으로 출동합니다. 온 가족이 편안하게 늦잠자며 딩굴딩굴하는 날이 당분간 그리울 것 같습니다. 


최소한 개학하기 전 딸래미의 작은 소원 하나를 들어줬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빠로서 어깨에 힘이 들어갑니다. 이 날 식사를 마치고 나올때 딸래미가 했던 말을 잊지 못하겠습니다.


"아빠, 엄마, 우리 가족 중 우리 세명이서 외식한 것은 처음같아요. 너무 좋아요."


사실 이 날 일부러 막내 없는 시간에 우리끼라 갔었습니다. 느긋하며 인간다운 식사를 위해서였지요. 막내가 어린이집에 있었기에 이 날 식사는 그나마 고급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막내를 빼고 간 것이 내내 마음에 걸립니다. 요 놈도 나중에 혼자 밥 잘 먹는 날이 되면 다시 부페에 같이 와야 겠습니다.


요번 방학의 마지막 가족 외출이 부페여서 배는 불렀던 하루였습니다. 제가 부페에 대해 뭐시라고 투정부렸지만 사정상 못가서 못가지, 갈 수 있으면 맨날 가고 싶은 곳이 부페입니다.ㅎ. 담에 부페갈 때는 가족들이 함께 이야기 하며, 서로를 배려하며 식사할 수 있는 방법과 음식 가져오는 동선에 대해서 고민을 좀 해야 겠습니다. 식사시간만큼은 최소한 모두가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마산청보리의 부페파크 체험기였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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