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4일 김해에서 '탈핵 경남 길 걷기' 모임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평소에 탈핵에 대해 공감하고 있었던 터라 참여했습니다.
만나는 장소가 김해시청이었습니다. 도착해 보니 반가운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2014년 탈핵 희망 국토도보 순례단 활동을 하실 때 만나 인터뷰를 했던 성원기교수님도 계셨습니다.
<탈핵 희망 국토도보 순례단 활동을 하고 계신 탈핵 알리미. 강원대학교 성원기 교수>
생각보다 참가자가 많았습니다. 이들은 2시에 김해시청에서 모여 부원동~내외동중심사거리~연지공원~삼계화정도서관까지를 걸었습니다. 걸으며 시민들에게 탈핵 관련 유인물을 나눠주며 탈핵의 중요성에 대해 홍보했습니다.
저도 함께 했는데 시민들의 반응이 생각만큼 열렬하지 않았습니다. 비교적 큰 규모의 지진이 난 후인데도 불구하고 원전에 대해 무관심하신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반면 적극적으로 탈핵해야 한다며 지지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힘이 났던 것도 사실입니다.
<태봉고 탈핵 동아리 '그런'의 장예린양>
이 모임이 어떻게 생겼는 지 궁금했습니다. 모임을 기획했다고 하는 학생을 만났습니다. 고등학생이더군요. 깜짝 놀랬습니다.
소개를 해주시죠.
- 네 저는 태봉고등학교 3학년 장예린이라고 합니다. 학교의 탈핵 동아리 '그런'에서 활동 중입니다.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들었는데 이 많은 사람들을 학생들이 동원한 것입니까?
-아닙니다. 저희들은 단지 걷는 장소를 정하고 걷고 나서의 평가를 하고 학교에서는 친구들에게 알려내는 일을 주로 합니다. 저희들이 특별히 사람들을 모을 수도 없으며 많은 사람들을 모으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적을 때는 3명이 걸을 때도 있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신 것은 학부모님들께서 많은 홍보를 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모임의 정식 명칭은 뭔가요?
-저희는 '경남 탈핵 길 걷기' 모임입니다.
참가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선별하나요?
-아닙니다. 탈핵을 공감하시는 분은 누구든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저희는 한달에 한번 걷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다음 걷는 장소는 저희들 페이스북 그룹인 '탈핵 경남 길 걷기'를 검색해 보시면 자세히 아실 수 있습니다.
'그런'동아리를 소개해 주시죠?
-'하태종'선생님이라고 계십니다. 그 샘이 만드신 동아리고요. 학생 6~7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원전을 반대하고 그 내용을 알리는 동아리 입니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활동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알고보니 거대한 시민단체가 아니었습니다.
학교 선생님이 만드신 동아리라고 하더군요. '하태종'선생님을 만나봤습니다.
반갑습니다. 이 단체가 언제 생겼는지 궁금합니다.
-올 4월 생겼습니다.
이 단체를 만든 이유는 뭔가요?
-평소 원전의 위험성을 느끼고 있었고 뭔가라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직 교사로서 마땅히 할수 있는 일이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해서 우선 학교에서 아이들과 동료교사분들에게 탈핵에 대한 필요성을 이야기 하고 함께 해 보자고 던졌습니다. 처음에는 선생님 세 분이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해서 첫 모임으로 세분이 모여 첫걸음으로 경남 창원역에서 정우상가까지 걸었습니다. 이 활동이 '탈핵 경남 길걷기'의 시작이었습니다.
이 후 아이들도 모여 동아리를 만들어보자는 말이 나왔고 '그런'이라는 동아리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런'의 뜻은 '그린 런'의 줄임말로 보시면 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매달 한번 토요일에 걷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경남전역을 걸을 예정입니다. 저희는 홍보를 통해 수많은 사람을 모을 생각은 없습니다. 3명만 모이면 걷습니다.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뭐라도 하자. 원전이 없어질 때까지 계속하자. 걷자. 알리자.는 것이 저희들의 기본 생각입니다.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원전 없는 세상에서 평화롭게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길을 계속 잇고 싶습니다. 걸을 때 발로 드리는 기도라고 생각하며 걷습니다.
<4월 30일 창원>
<5월 7일 김해>
<7월 23일 진주>
<8월 27일 마산>
이 분들이 걸었던 사진을 봐도 소소한 행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힘을 과시하기 위한 걷기가 아닌 마음에서 우러난, 정성스러운 행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탈핵 경남 길 걷기'는 한 교사의 원전의 위험성에 대해 뭐라고 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작은 실천입니다. 하지만 이 걸음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함께 하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내가 바뀌고 내 곁이 바뀌고 경남이 바뀌면 세상이 바뀌지 않겠나?'라는 단순한 걸음이 세상을 향한 큰 걸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원전인지, 깊이 고민해 봐야 합니다.
작지만 큰 걸음, '탈핵 경남 길 걷기' 활동, 뭐라도 하자는 분들의 많은 동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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