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가 보는 세상이야기

만화책도 책입니다. (상남동 '만화카페 누버서'체험 후기)

마산 청보리 2016. 7. 31. 07:00

창원, 상남동에 재미있는 곳이 생겼다 하여 가 보았습니다.


이름하야 '만화카페 누버서',


'누워서 즐기는 신개념 복합문화공간'을 칭하는 '만화카페'였습니다.


입구에 아래와 같은 안내문이 있습니다.

신발장이 있더군요. 신발을 넣고 번호키를 뽑아 카운터에 맡깁니다.

우와...


만화카페라는 것이 이해가 되더군요. 다양한 먹꺼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우선 규모가 엄청나더군요. 


연면적 130평, 복층형 독서룸 50여개, 2만 5천권 이상의 장서가, 보는 이로 하여금 입이 딱! 벌어지게 합니다.

가격은 한시간 2,400원, 심야정액 12시간에 12,000원입니다.


요즘 왠만한 만화책도 권당 5,000원이 넘으니 그리 비싸 보이진 않습니다. 책을 빨리 보는 분들에겐 더 이익일 것 같군요.

낮인데도 엄청나게 많은 이들이 찾아 왔더군요. 신기했던 것은, 젊은 연인들도 많았습니다. 새로운 데이트 코스가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더군요.

묘한 인테리어.^^

바로 이런 방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저는 9살된 딸래미와 함께 갔었는데, 제 딸도 이 방을 보고 '아빠 벌집 방에 또 가요.'라며 조르더군요. 그만큼 이색적이며 편안했습니다.

이런 방들도, 칸이 좁아 보이지만 둘이 만화책 보기엔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층간 소음도 .^^

이야..한 켠에는 상남동이 다 보이는 멋진 장소도 있었습니다. 


만화책을 보는 것은 단순히 시간을 때우는 행위가 아니라 마음적으로 성장할수 있으며, 힐링과 배움도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래서 어떤 장소에서 어떤 사람들과 함께 만화책을 본다는 것도 매우 중요해 보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상남동의 만화카페 누버서는 장점이 많아 보입니다.

추억 돋는 작품들...


북두의 권은 제가 학창시절, '북두신권'이라는 제목으로 나왔었는데 전 권을 모두 구입했었습니다. 다음 회가 나오면 서점에 들러 비닐에 쌓인 새 책을 샀었죠. 그 비늘을 뜯을 때의 설레임이란..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 차츰 덜 찾게 되었고 이사하면서 모두 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깝습니다.

영원한 남자들의 로망, 슬램덩크!

교실에서 몰래 보며 한참을 웃었던 란마 시리즈도 반가웠습니다.

캬. 시티헌터! 혹시 기억나십니까? 정말 재미있게 봤던 작품이었습니다.

요금제구요.

장소는 위와 같습니다.


사장님의 이력이 재미있습니다. 얼마전까지 상남동에서 경남 유일의 재즈카페 '몽크'를 운영하셨던 분입니다. 재즈에 대한 열망과 열정이 엄청나신 분이죠. 


왜 '몽크'를 그만두고 '만화카페'를 열었는지 여쭈었습니다.


"사실 재즈에 대한 열망은 여전합니다. 이전 가게는 여러 환경상 부득히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적당한 장소만 있으면 다시 재즈카페에 도전하고픈 마음은 여전합니다. 


'만화카페 누버서'는 저희의 새로운 사업분야입니다. 상남점을 시작으로 경남 여러지역에 오픈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만화를 어두컴컴한 곳에서 칙칙하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화도 중요한 컨텐츠 입니다. 이런 만화를 보다 더 쾌적한 곳에서, 좋아하는 이들과, 편안하게 보실 수 있도록 돕는 것, 이것이 저희의 바램입니다. 물론 저 또한 만화를 아주 좋아합니다. 하하"


만화방에 대한 새로운 시도라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아직 우리 사회에는 만화를 깔보는 풍토가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만화도 엄연한 창작물이고, 작품이며, 문화 콘텐츠입니다. 웹툰작가들도 더 나은 대우를 받아야 하고, 만화 작가들도 더 나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다양한 영상물도 제작되고 있습니다.


만화의 대중화는 여러 부분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창원 상남동에 오픈한 '만화카페 누버서'는 만화의 대중화에 분명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PC방에서는 게임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지만 게임에서 질 경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만화는 그렇지 않습니다. 종이를 넘기며 눈으로 글과 그림을 보고,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만화는 분명히, 게임보다는 이로울 것입니다.


만화를 보신 지 오래되셨습니까?


아들, 딸을 데리고 함께 가신다면 아이들과 아빠의 벽이 많이 허물어 질 것입니다.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간다면, 만화를 보며 또 다른 이야깃거리가 생겨날 것입니다.


지역에 이런 공간이 생긴 것은 다행스런 일입니다.


청소년들에게는 삶의 지혜를, 성인들에게는 삶의 추억을 느끼게 해 주는 '만화카페, 누버서'를 추천합니다.


만화책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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