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 사는 이야기

시끌벅적, 아파트에서 무슨 일이?

마산 청보리 2016. 5. 10. 16:09

지난 4월 23일, 진동협성엠파이어 아파트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아나바다 행사인데요. 아파트 부녀회에서 준비를 합니다. 작년에 처음 시작했고 올해가 2년차 입니다. 날이 갈수록 행사가 풍성해져 동네 사람들이 많이 나오셔서 함께 하십니다.


이 날 행사의 특별함을 더해준 것은 솜사탕 기계의 등장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평소 알고 지내던 전박사님께서 가져와 주셨습니다. 솜사탕 기계가 등장한 이유는 작은 도서관 만들기 TF팀의 도서관 관련 행사의 흥행을 위해서였습니다.


전박사님은 집이 멈에도 불구하고 좋은 일에 도움이 되어 기쁘다며 흔쾌히 솜사탕 기계를 가져와 주시고 솜사탕을 만드는 방법까지 시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자리를 빌어 전박사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작은 도서관 만들기 TF팀도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먹거리 및 놀이, 후원자 모집, 책 기증받기, 협성아파트 주민들이 바라는 작은 도서관 설문조사 등 꼼꼼히 준비했었습니다. 


작은 도서관 TF팀이 대단한 것은 TF팀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거의 어린 자녀들이 있는 바쁘신 엄마라는 것이죠. 하지만 입주민들의 복지를 위해 자신의 시간을 쪼개가며 회의하고 자료를 만들고 견학을 가는 등 열심히 준비하시는 모습을 보며 감사한 마음이 컸습니다.




도서관 TF팀은 우리 아파트에 맞는 도서관 모델을 찾기 위해 다양한 곳을 방문하며 견학을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도와주셨던 곳이 내서 숲속마을 작은 도서관이었습니다. 이우완 관장님께서 자세하고 친절하게 도와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자리를 빌어 이우완 관장님께도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


저는 내서 숲속마을 작은 도서관을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다녀오신 분들의 말씀과 사진만 봐도 너무 이쁘고 알찬 도서관이라는, 부러움이 가득 일었습니다. 사실 내서로 이사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내서에는 여러 형태로 작은 도서관이 운용되고 있습니다. 도서관이라 하여 단지 책만 대여해주고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민들이 다양한 배움활동을 할 수 있고, 이웃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쉴 수있는, 주민들의 삶의 공간이었습니다. 내서 작은 도서관의 영역확장이 주민들을 위한 것이라 상당히 흥미로웠으며 부러웠습니다.


아무튼! 내서의 작은 도서관을 보고온 후 작은 도서관 TF팀은 눈이 너무 높아졌습니다.


"우리도 할 수 있어요. 우리도 힘껏 해봐요! 하지만 당장 내서만큼은 되지 않겠죠?ㅠㅜ"


힘차게 결의를 하면서도 부러운 마음에 약간의 좌절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내서라는, 이미 먼저 걸어간 팀이 있기에 따라 걸어가는 길이 그리 힘겹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작은 도서관 TF팀은 분수광장의 한켠에서 아이들과 부모님들을 상대로 열심히 홍보활동을 했습니다. 

작은 도서관팀이 재미있는 활동을 하는 사이 행사의 중앙무대에서는 부녀회분들이 나오셔서 큰 역할을 하셨습니다.

 

부녀회에서는 아나바다 행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먹꺼리와 이벤트를 준비하셔서 참가자분들을 즐겁게 하십니다. 이번에도 떡복이와 경품 추천 등으로 잔치의 흥을 돋우셨습니다.






음식이나 물품을 판 행사 수익금은 연말 불우이웃돕기를 위해 쓰여지니, 이것이야말로 나눔의 가치를 함께하는, 훈훈한 잔치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분들이 오셔서 아나바다 행사에 동참하셨습니다.











지역의 시민단체에서도 오셔서 여성분들 취업알선, 친환경 제품 알리기 등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에 동참해주셨습니다.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단순히 물건만 사고파는 행사가 아니라 가치를 나누는 행사가 되어 뜻깊었습니다.



저희 학교 학생들도 와서 도우미 역할을 충분히 했습니다.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주민자치를 경험해보고 싶다고 하여 참가한 아이들입니다. 


동네 아이들과 놀아주고, 솜사탕도 만들어주고, 비즈도 만들어주며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주민자치라는 말을 많이 들 합니다. 


자치는 누군가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며, 양보하고 배려해 나갈 때, 주민 자치는 실현될 수 있으며 삶은 더 윤택해 질것입니다.


이 날 도서관 TF팀 활동은 의미있었습니다. 후원금이 20만원 정도 들어왔고 책도 150여권 기증받았습니다. 아이들과 입주민을 위한 모두의 공간, 작은 도서관을 향한 열망은 이제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첫 술에 배 부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첫 술을 들어야 배가 부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협성엠파이어 아파트에서는 다양한 주민자치의 행사가 있을 것입니다.


아파트는 여러가지 장 단점이 있습니다. 우리 집만 생각한다면 외로운 생활이 될 수도 있으나 이웃들과 함께 살아간다면 더욱 재미있는 생활이 될 것입니다.


작은 도서관의 설립도 기대되지만 아나바다 행사의 번영도 기대됩니다.


하지만 가장 기대되는 것은, 아파트 주민 자치의 실현입니다. 우리가 사는 동네를 우리의 관심과 노력으로 행복한 공간으로 변화 시킬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아파트 생활의 단점을 장점으로 만들 수 있는 최고의 활동이 될 것입니다.


이웃들과 밝게 인사하며 지내는 어른들을 보며 아이들도 성장합니다.


행복은 함께 행복할 때 더욱 의미있을 것입니다.


협성아파트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도 주민자치를 위한 다양한 활동과 이웃들과 함께 하는 공간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주민자치가 실현가능하며 주민자치의 즐거움은 이미 지역의 '푸른내서주민회'를 보고도 알 수 있습니다.


내서의 '푸른 내서 주민회'만큼은 아니더라도 함께 사는 삶에 대한 개인적인 동경은 계속 합니다. 이런 고민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외롭지는 않습니다.


모두가 함께 행복한 사회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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