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 사는 이야기

폰액정깨짐. 진동 '폰값똥값'에서 폰 교체기

마산 청보리 2016. 1. 6. 07:00

"앗!!!"


퍽!!!


어제 오후에 울린 외마디 비명소리...


아내의 폰, 


액정이 깨졌습니다.


LG G2를 사용했었습니다. 


아내가 당시 최신폰이 아닌 G2를 사용했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내의 폰 선택 기준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사진 이쁘게 나오기, 전화 잘되기, 사운드 좋기, 카톡 잘되기. 해서 지금까지 아내의 폰은 제가 쭈욱 교체해 왔습니다. 당시 G2는 신제품은 아니었습니다. 제 기억에는 G3, G4가 나올 때 쯤 G2를 구입했던 것 같습니다. 굳이 새폰이 필요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지금껏 거의 LG폰을 사용해 왔습니다. 제가 G2를 사용했었는데 당시에 아주 사용을 잘했던 기억이 있어 아내에게도 추천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LG폰의 액정이 상당히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액정이 깨지고 나니 "휴....." 한숨이 앞섭니다.


아직 약정기간이 6개월 정도 남은 상태라 액정을 갈기에도 애메하고 새폰을 교체하자니 비용대비 잘 모르겠고,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무작정 동네의 폰가게로 출발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폰 가게에 적힌 글귀들은 신뢰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전국에서 가장 싼 집이라는 글은 함부로 적으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지금도 그런 가게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단통법(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으로 인해 최신폰을 더 비싸게 살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그리고 폰은 분명한 소모품이기에 굳이 최신폰을 살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해서 저는 아내가 불편하지 않게 사용할 폰을 찾으로 인근 가게를 찾았습니다.


"폰값똥값"


지나다니다가 많이 본 가게입니다. "폰값똥값?" 말이 재미있다고 느꼈던 가게입니다. 조심스레 들어가 봤습니다.

 젊은 분 두분이 오뭇하게 계시더군요. 가게에 들어갈 때 밝은 인사가 기분좋게 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말했습니다.


"LG G2를 사용했는데 폰의 액정이 깨졌습니다. 액정을 교체하는 것이 나은지, 약정기간도 얼마 안 남았는데 번호 이동이 나은 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사진 잘 찍히고, 전화 잘 되고, 사운드 좋은 폰이면 됩니다. 사용할 때 불편하지 않는 수준의 평범한 폰을 원합니다."


"네 고객님, 고객님 처럼 원하는 것을 정확히 말씀해 주시면 저도 응대하는 것이 수월합니다. LG밴드플레이를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사실 LG폰은 액정이 일체형이라 선명도는 분명히 좋지만 액정이 깨지면 보드까지 함께 교체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해서 교체 비용이 그리 싸지는 않을 겁니다. 제 생각에는 위약금도 얼마 되지 않고, 기기값 부분을 고려한다면 LG밴드 플레이로 번호이동이 괜찮은 듯 보여집니다."


사실 LG 밴드 플레이는 저도 오늘 처음 봤습니다. 상당히 가볍고 심플해 보였습니다. 게다가 LG폰의 특징인 후면키까지, 제가 보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였습니다.

가게를 지키던 유쾌한 두분



"고객님, 굳이 최신폰을 구입하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자신이 사용하는 데 부족함이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폰 장사를 하지만 보급형 폰을 사용합니다. 이 폰을 사가진 분 중에 후회한다는 말씀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왠지, 상당히 믿음직스러웠습니다. 폰을 결정하고 기존 폰에서 새폰으로 여러 데이터를 옮기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더군요. 그 시간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중 이 여자분께서 블로그를 운영하신 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 저도 블로그를 운영합니다. 전 마산 청보리라고 합니다."


"앗! 고객님! 저 마산청보리라는 블로그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럴수가! 파워블로거를 실제로 만나게 되다니!"


어쩔줄을 몰라했습니다. 너무 신기해 하시더군요. 그런데 제가 더 어쩔줄을 모르겠더군요.


저를 보고 파워블로거라고 대해주시니, 더욱 글에 대한 책임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거만할 저도 아니고..제가 또 한 겸손 하니까요.


아무튼 긴 시간 블로그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사실 아직 초짜인 제가 남을 가르친 다는 것은 우습지만 블로그 운영은 별 게 아니고 꾸준함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영업만을 위한 블로그 보다는 사람 냄새가 나는 블로그가 더 좋을 것 같다는 조언도 드렸습니다. 


이리저리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왠지 친해져 버렸습니다.


"고객님, 목요일쯤에 폰케이스가 도착합니다. 그 날 저녁때 쯤 다시 들러주세요.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얼떨껄에 페친도 맺고, 경남도민일보 홍보도 했습니다. 


지역의 좋은 신문사니 봐야 한다. 경남도민일보 갱블을 봐라. 경남도민일보의 사진은 출처만 밝히면 누구든 사용해도 된다. 지역지인 경남도민일보를 우리가 봐야 한다. 약한자의 힘이다. 등등 


눈빛을 보니 조만간 경남도민일보를 구독할 분위기 였습니다. 


인사를 하고 나와 집에 와서 얼릉 케이스를 개봉했습니다.


LG bandplay는 깔끔합니다. NFC 기능은 기본이고요. 


NFC : 10cm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서 다양한 무선 데이터를 주고 받는 통신 기술, 자동으로 블루투스 페이링이 됩니다. 여러모로 편리한 기능이구요. 관련 앱도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빨간색 이어폰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충전기 당연하고요. 심플한 구성이 깔끔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G2와 동일회사 제품이라 아내가 어렵지 않게 사용가능할 것이라는 겁니다.


아무리 기계가 좋아도 사용자가 편리한 것이 최고니까요. 


어제가 아내의 생일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번 폰이 생일 선물 비슷하게 되어 버렸네요.


폰을 교체하며 새로운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된 것 같아 여러모로 기분이 좋습니다.


진동에 계신 분들, '폰값똥값'에 한번 들리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군더더기 없고 깔끔하게 대해주시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쨌든 아내의 폰은 다시 SK로 돌아왔습니다.


SK의 수장은 난리지만 폰의 안테나는 잘 뜰 것으로 믿습니다.


이상 마산 청보리의 아내폰 교체기였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