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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청보리' 사는 이야기

어린이 농부학교를 준비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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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서도 매주 고민꺼리가 있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아이랑 뭐하고 놀지?'


한때는 캠핑을 가기도 했고 한때는 쇼핑을 다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해결되지 않고 되풀이 되는 고민..


'이번 주에는 뭐하지?'


어느 날 아내가 말했습니다.


"여보, 우리 소비적인 놀이가 아니라 생산적인 놀이를 하면 어떨까?"


"무슨 말이야?"


"사실 우리가 아이랑 노는 것이 모두 소비적인 행태잖아. 돈쓰고, 먹고, 놀고, 이런 놀이가 아닌 의미있는 놀이를 하면 어떨까하고 생각해 봤어."


"매력적인 생각인데? 좋은 수가 있어?"


"우리가 갔던 둔덕마을 있잖아. 그곳과 연계하여 '어린이 농부학교'를 만드는거야. 해서 매주 아이들이 와서 직접 농사일도 거들고 자연과 함께 노는 거지. 어때?"



관련글 : 2015/05/10 - [사는이야기] - 슬로푸드 농촌마을, 방문해 보셨나요?


"와 그거 좋은데?"


해서 둔덕마을 김혜진 사무장님과 함께 '어린이 농부학교'를 기획중입니다.


현재 5가구 정도가 신청을 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가을학기 10가구 모집입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중인데요. 우선 우리가족이 먼저 어린이 농부학교를 실험중입니다.


이번 주에는 풀을 뽑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2주 사이 부쩍 커 버린 옥수수와 작물들입니다. 경이롭기까지 했습니다. 밭고랑에 많은 잡초들이 자라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잡초 또한 존재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서 모두 다 뽑진 않고 살살(?) 다루었습니다. 


오전에 밭일 좀 하고 준비해 간 점심을 먹고 전 딸아이랑 계곡에 놀러갔습니다. 이 또한 '어린이 농부학교'의 주 프로그램입니다. 농사일도 거들고 자연과 노는 것이지요.


둔덕마을에는 너무 좋은 계곡이 있어 물놀이 하기엔 그만입니다.


하지만 계곡에 물이 많이 말라 있었습니다. 가뭄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올챙이를 잡았습니다. 저번에 왔을 적엔 이 물이 옆의 큰 줄기와 거의 붙어 있어 물도 많고 올챙이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본 물은 거의 다 마르고 많이 탁해져 있었습니다.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저번에 왔을 땐 7세 아이가 숟가락으로 올챙이를 10여마리 잡았습니다. 그만큼 올챙이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가보니 올챙이 수도 많이 줄었더군요.


"아빠 올챙이 들이 다 죽었나봐. 조금 밖에 없어. 힝"


"그렇게 보이니? 아마 죽은 것이 아니라 개구리가 되어서 더 좋은 것으로 간 것 같은데?"


"아 맞다. 그래. 그렇겠지? 휴~ 다행이다."


물이 줄고 올챙이가 수가 줄어든 것을 보고 딸아이가 하는 걱정을 들으며, 많은 느낌이 교차하였습니다.


"물이 많이 줄었는데 시연아. 우리 올챙이가 잘 살 수 있도록 물을 좀 담아줄까?"


"네 좋아요. 당장 해요."


딸아이와 전 손으로 물을 담고, 신발에 물을 담아서 올챙이들이 있는 곳으로 물을 날랐습니다. 


물 양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올챙이를 살리려는, 올챙이를 도우려는 딸아이의 마음은 너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아빠, 올챙이 잡았어요."


"뭐? 우와, 정말이네, 올챙이는 물이 없으면 죽을 지도 모르니, 물을 계속 주도록 해."


"네 아빠, 그리고 올챙이 살려줄래요. 잘 커서 개구리가 되어야 하잖아요."


"그래, 시연이 말이 맞다. 조금만 보고 살려주자."


너무 이쁜 딸아이의 손에 너무 이쁜 올챙이가 잡혔습니다.


오늘 우린 농사일도 흉내내었고, 자연속에서 함께 놀았습니다.


촌에 있으니 시간이 어찌나 잘 가던지요.


12시 쯤에 도착했는데 벌써 오후 4시가 되었습니다.


집에 와서 씻고 저녁을 함께 먹었습니다.


"아빠, 저 오늘 진짜 착한 일 많이 했어요. 엄마 도와서 풀도 뽑았구요. 아빠랑 올챙이도 살려줬구요. 동생이랑도 잘 놀았어요."


"그래, 우리 딸, 시연이가 최고다. 다음 주에도 또 가자."


"네 아빠!"


교육은 책속에서, 어른들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감성을 가지는 것은 그 어떤 교육보다 앞서야 할 것입니다.


책 속에서 개구리와 올챙이를 보고 자란 아이보단 올챙이의 움직임을 직접 느끼며 자란 아이의 세상봄이 더 현명할 것이라고 감히 예상해 봅니다.


아이들은 자연속에서 자라야 합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자연과 최대한 접촉을 많이 하게 도와야 할 것입니다.


돈으로 접하는 자연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자연이 소중한 이유입니다.


우리 가족은 오늘 또 한뼘 더 자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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