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당신은 무엇이 두렵습니까?

두려움과의 대화(톰새디악지음. 추미란 옮김. 샨티)를 읽고


▲ 돈만 외치는 망가진 세상에서 두려움없이 '나'로 살고 싶으신 분들께 권합니다.


톰 새디악. 특별한 사람입니다. 에이스 벤츄라, 너티 프로페서, 라이어 라이어, 패치 아담스, 브루스 올마이티, 에반 올마이티 를 만든 헐리우드 영화감독이죠. 


영화의 흥행으로 부와 명성을 모두 얻어 자본주의 사회에서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왜 ‘돈만 외치는 망가진 세상에서 두려움 없이 나로 사는 법’이라는 책을 썼을까.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저자는 산악 바이크를 타다가 가벼운 뇌진탕을 겪고 뇌진탕후 증후군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렇게 고통 속에서 긴 몇 달을 보내고 나서 한 가지 사실을 깨닫습니다. 몸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얼마 못 가 죽을 수 도 있다는 것.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자신을 움직이게 했다고 서술합니다. 이 책의 서술 형태도 흥미롭습니다. ‘두려움’과 ‘진리’라고 하는 가상의 대화 상대를 설정하여 둘 간의 대화를 통해 문제에 대해 접근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보통 일반인들의 사고가 ‘두려움’이라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진리’가 대신 말하고 있는 것이죠. 어렵지 않은 책입니다.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살았던 것이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우쳐 줍니다.


한번뿐인 삶에서 소중한 것은 뭘까?


‘진리’는 ‘두려움’에게 끊임없이 말합니다. 과연 삶에서 소중한 것은 뭘까?


나는 기술이 발달하고 인구가 증가한 만큼 도덕과 윤리가 성숙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본문중)


굶주림의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사고방식으로 해결될 거야. 인간의 마음이 바뀌어야 해. 그럼 굶주림도 사라질 거야.(본문중)


두려움과 진리는 끊임없이 대화를 합니다.

두려움 : 이해할 수가 없군, 웬 불평? 너는 게임에서 이긴 거야. 너는 부자라고!

진리 :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매우 가난해. “엄청나게 부자인 지식인은 있을 수 없다. 제대로 된 지식인이라면 이 세상을 살피고 수천의 영혼에 양식을 제공하는 것으로 그 돈을 다 써버릴 테니.”가로 말한 시인도 있잖아.(본문중)


20세기 신비주의자 토머스 머튼은 결국 수많은 메시지들이 사람들에게 ‘거짓 자아’를 만들어 낸다고 믿었다. 진짜 자아를 잃어버리고 다른 사람의 기대와 통제에 좌우되는 자아를 진짜라고 믿게 된다는 것이다.(본문중)


내가 삶의 목표라고 생각하는 것. 내가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 내 생각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에 대해 검증해 보았나요? 혹시 미디어나 주위의 사람들에 의해 진짜라고 믿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당신은 당신인가요? 다른 미디어에 의해 눈과 귀를 막은 아바타인가요. 저자는 묻고 있습니다.


오늘날 자살률이 치솟고 우울증이 만연하며, 흥분제나 진정제같이 기분을 전환시켜 주는 약이 널리 애용되는 것만 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열정과 목적을 상실한 채 살아가고 있는지 알 수 있다.(본문중)


미국의 이야기겠지만 우리나라도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습니다. 흥분제와 진정제 대신 담배와 술을 대입하면 비슷한 이야기 같네요. 


자연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인간의 탐욕


전쟁, 학살, 탐욕, 경제적 불평등, 환경 위기, 인종주의, 노예제도, 집단 내 괴롭힘, 학교 총기 난사 사건 같은 모든 문제는 사실 단 하나의 원인, 바로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실재로부터, 자기 자신으로부터 떨어져 나왔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본문중)


인간이 자연과 함께 라는 생각으로 자연에 순응하며 필요한 만큼만 취하는 생활을 했을 때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과학과 기술이 발달하며)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고 이용하는 순간부터 이 모든 문제는 발생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세상의 문제는 사람들로 하여금 서로에게서 이득을 취하라고 부추기는 ‘사고방식’때문이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현실에 더욱더 많은 부를 축적하려는 욕심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틀린 말 같지 않습니다. 


자연과 나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이득을 취하려는 마음을 놓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현재에 대한 만족으로 산다면, 세상은 달라질 것 같습니다.


저명한 의학 박사 요나스 소크는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지구에서 50년 안에 곤충들이 모두 사라진다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멸종될 것이다. 인류가 50년 안에 이 땅에서 사라진다면 모든 종류의 생명체들이 번성할 것이다.”(본문중)


우리는 과연 필요한 만큼만 취하고 있는 건가요? 아니면 상대를 해하면서 까지도 더 취하려고 달려들고 있나요? 나만 편하면 되는 건지, 함께 잘되어야 하는 건지를 묻습니다.


두려움 : 그게 사실이라면 왜 아무도 변하지 않지? 왜 변화가 세상을 뒤덮지 않는 거야?

진리 : 변화는 일어났고, 계속 일어나고 있어.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해야 할 질문은 “왜 다른 사람들이 변하지 않지? 가 아니라, “나는 변했나?”야 너는 네 삶의 모든 측면에서 – 단지 생각만이 아니라 행동으로-세상에 정의와 공정함을 더하고 있어? 혹시 탐욕을 더하고 있지는 않아? 아니면 마음속 평화를 되찾고 네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전하고 있어? 혹시 네 주변에 폭력을 더하고 있지는 않아? 이제 우리는 질문해야 해. “이 세상이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데 나는 내 역할을 하고 있는가?”라고.


진리는 계속 말합니다.

진리 : 막대한 부는 보통 다른 사람들의 휜 허리 위에 쌓여진 것들이야. 가치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인정도 보상도 받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의 노동 위에 지어진 것들이지. 관리인이 무대 바닥을 청소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곳에서 연기를 해. 음식 조달자가 먹을거리를 챙겨주었기 때문에 우리는 일을 마칠 힘을 얻고, 보안담당자가 장비를 밤새 살펴주기 때문에 우리는 잠을 잘 수 있어.

두려움 : 하지만 너는 감독이잖아! 경제의 법칙에 따르면 너의 가치가 제일 커!

진리 : 그 경제 법칙은 인간이 만들어낸 거야. 그보다 더 높은 법칙이 있어. 변하지 않는 진리로서 작동하는 법칙이지. 에머슨, 예수, 간디가 말한 바로 그 사랑의 법칙 말이야. 사랑의 법칙에 따르면 누구나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인간으로서 품위를 지킬 수 있는 정도의 돈을 갖는 건 자연스럽고 정당한 일이야. 인간의 탐욕은 일반 노동자들이 그 정도의 품위조차 지킬 수 없게 했지. 자연이 스스로 균형을 유지하지도 못하게 했어.(본문중)


진리와 두려움은 끊임없이 대화를 합니다. 결국 인간의 탐욕과 비뚤어진 인간의 욕심의 바닥에는 두려움이라고 말을 합니다. 미래를 알 수 없는 두려움. 경쟁에서 도태될 것 같은 두려움. 내 월급이 적은 것 같은 두려움. 사랑받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


두려움은 인간을 흔든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선 친절하게도 어떻게 두려움 없이 ‘나’로 살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언질을 줍니다. 궁금하지 않습니까?


돈만 외치는 망가진 세상에서 두려움 없이 ‘나’로 사는 법. 이 책을 통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서로 싸우는 두 마리 늑대에 대한 아메리카 원주민 신화를 소개합니다. “어느 늑대가 이겼나요?” 당신은 이렇게 질문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두려움 늑대? 아니면 진리 늑대? 대답은 간단합니다. “당신이 먹이를 주는 쪽이 이깁니다...” 당신은 어느 늑대에게 먹이를 줄 것입니까?


두려움과의 대화 - 10점
톰 새디악, 추미란/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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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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