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교육이야기

오마이 뉴스 덕분에 전국 방송 탔어요.^^

마산 청보리 2014. 2. 5. 11:52

2013년 6월.

지난 9일은 특별한 날이었다. 본인이 6월 19일에 썼던 학교 기사를 보고 방송국에서 취재가 나온 것이다.

KBS1 <당신이 바꾸는 세상>이라는 프로였다. 학교는 전 주부터 분주했고 아이들은 약간 흥분한 상태였다. 지역방송이 아니라 전국 방송이니 더더욱 그러했으리라. 취재팀이 왔고 아이들을 촬영하며 시간을 보냈다.

오전 11시 경부터 시작된 촬영은 밤 9시쯤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본방에서는 약 10분 정도 반영된다고 하니 실재로 촬영하고 방송으로 나오는 과정이 얼마나 고된 일인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신이 났다.

"선생님 저 방금 인터뷰 했어요. 너무 떨어서 말이 버벅 거렸어요. 그래서 슬퍼요."
"마! 니는 사투리를 많이 써서 안 나온다. 짤린다."
"니는 잘했나? 억양만 표준어였지 '쌔리삐겠습니다'가 뭐꼬?"

와~~아이들은 웃는다.

"선생님 이번 촬영이 선생님 때문이라면서예? 선생님이 기사 쓰신 것 보고 왔다고 하던데예."
"그래. 맞다. 선생님이 쓴 것 보고 오신 거다. 오야. 그래 좋냐?"
"네!!! 선생님 기사 많이 많이 써주시예!"

아이들이 소리 질렀다. 촬영을 위해 3분의 카메라맨이 왔고, 온종일 땀을 흘리며 촬영에 임했다.



 응원 모습을 촬영중인 카메라맨.
ⓒ 김용만



 학생을 인터뷰하는 카메라맨.
ⓒ 김용만

하루가 바쁘게 지나갔고 아이들은 또 다른 유쾌한 경험을 하였다. 이 모든 것이 <오마이뉴스>와 인연을 맺은 덕이었다.


▲ 대한민국 특산품 오마이 뉴스 대한민국 특산품 오마이 뉴스
ⓒ 김용만
4월의 어느 날이었다. 우연히 이 책을 접하게 되었고 읽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러한 시도가 현실화 된 것이 놀라웠고 오연호 대표의 여러 다양하고 창의적인 생각들, 그리고 가치관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책을 덮은 후 심장이 두근거림을 한창 느끼고 있었다.

'나도 기사를 한번 써볼까? 아니 내가 쓴 글이 무슨 기사가 되겠어? 아니야 그래도 난 교단일기를 쓰고 있으니 혹시 모르니까 올려볼까?'

글을 올렸고 너무 놀랍게도 '잉걸'이 되어 배치가 된 것이다. 아내에게 제일 먼저 알렸다.

"여보! 여보!! 여기 봐 내가 쓴 글이 '오마이뉴스'에 올랐어!"
"오 당신 대단한데요. 당신 글을 잘 쓰니 계속 써 봐요. 참 당신은 끝임 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네요."

아내가 웃었다. 그날부터 하나씩 하나씩 주변의 일을 기사화하기 시작했고 <오마이뉴스> 편집 기자에게 조언도 들어가며 글쓰기에 재미를 붙여가고 있었다. 글이 기사화될 때마다 더욱 기분이 좋았던 것은 내가 인터뷰한 당사자들이 좋아하는 것을 봤을 때였다. 아이들이 좋아했고 선생님들도 신기해하셨다. 나는 이미 또 다른 인생을 즐기게 된 것이다.

사실 나도 정치와 시사, 경제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다. 메인에 오르는 멋진 글도 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하지만 내가 제일 잘 알고 내가 몸담고 있는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의 생활을, 교육에 관한 내용들을 전달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까지 '버금' 이상의 글은 하나뿐이다. 모두가 '잉걸'이다. 하지만 기분이 너무 좋다. 나의 기사를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과 점수를 주는 분도 계시다는 것과 응원도 해주시는 분이 많다는 것, 제일 좋은 것은 나 자신의 삶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있다. 좋은 일, 훈훈한 일을 전하는 것도 가슴 설레는 일이다.

나의 첫 번째 목표였던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는 이루었다. 이제 두 번째 목표인 명함을 받은 기자가 되어 10만인 클럽에 가입하는 것이다. 내가 가짐으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또 하나의 재주로 주변 사람들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것. 바로 <오마이뉴스>라서 가능한 일이다. 다시 한 번 마음을 울린다. "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늘도 특종을 생각하며 주위를 보고 관찰하는 나 자신을 보며 한 번씩 놀라지만, 생활이 더욱 활기차 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나의 삶에 큰 활력소가 된 <오마이뉴스>에 큰 감사하며 더욱 좋은 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스스로 다짐한다.

오늘도 나에게 저희들의 뉴스를 제보(?)하러 오는 귀여운 학생들이 있다. 해서 나의 기삿거리는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부끄러운(?) 내용이 많아 선별하는 작업을 오래해야 한다. 아이들과 계속 소통하며 기자로써의 삶을 산다는 것. 참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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