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람. '이름이 참 이쁘구나.'는 생각이 처음 들었습니다.
읽다보니, '어 이 분, 내가 아는 분이네?'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내 이름 예솔아!'라는 부분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이자람씨는 예솔이를 벗어나기 위해 애를 쓰셨습니다. 어린 시절, 본인이 원치 않게 유명해지며 득보다 실이 많았던 이야기, 타인은 모르고 오직 본인만 아는 아팠던 이야기를 담담히 소개합니다. 판소리를 어떻게 접하게 되었는지, 스승님들께 어떤 배움을 받았는지, 무대에서 쓰러질뻔한 순간, 고등학교 자퇴, 전세계 순회공연, 당돌했던 대학시절 등 본인 삶의 궤적을 꾸밈없이 솔직히 풀어냅니다.
이 책을 읽는 이들은
10대의 나와
20대의 나와
30대의 나와
지금의 나와
이후의 나들일 것이라 생각하며
책을 준비한다.
내가 읽었던 모든 책 속 문장이
삶의 순간순간 영향을 주며 내 말과 행동을 변화시키고
그렇게 점차 내 것이 되었던 것처럼
단 하나의 문장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쓸모 있는 순간이 있기를 바라며,
나는,
한국에서 예술교육을 받으며 자라
운 좋게 공연예술계에서
작품을 창작하며 그것으로 먹고 살고 있는
40대 여성 예술가다.
-프롤로그-
당당한 사람이었습니다. 많은 고난이 있었지만 부딪혀 이겨낸 사람이었습니다. 판소리의 매력을 온 몸으로 느끼고 그것을 사람들과 나누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수천년의 흐름 속에 잠깐 빛나고 사라지는 별똥별과 같은 생이지만
가능한 아름답게 빛나며 하늘 한구석에 그어지고 싶다.
우리 모두의 색이 그렇게 잠시 잠깐 하늘에 그어지는 것이니
이렇다 저렇다 해도
생의 모음은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오늘도 하찮은 마음을 잘 달래며
밥을 지어 먹을 것이다.
다들 맛있는 하루를 보내면 참 좋겠다.
-에필로그-
글이 단아하면서 깔끔합니다. 따뜻하면서 차갑습니다. 먼저 산 사람의 삶이 궁금하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전문분야에서 실패하며 좌절하시는 분들게 추천합니다. 실재로 자라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오늘도 자람'을 읽고 저도 자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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