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9일 가족들과 마산 돝섬에 나들이를 갔습니다.
요금입니다. 배는 30분 간격으로 다닙니다. 배를 타서 그런지 신분증이 필요합니다. 방문 계획이 있으신 분들 참고하세요.^^
배 타기 전 시간이 있어 아이들과 놀았습니다. 선착장에 기다리기 지루하지 않게 약간의 볼꺼리들이 있습니다.
토끼와 새들도 있습니다.
토끼를 키우는 입장에서...왠지 좁은 곳에 갇혀 있는 토끼들이 애잔해 보였습니다.
배타고 출발!!! 갈매기들이 배를 따라 왔습니다. 아마 새우깡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혹시 새 전문가님 계신가요? 갈매기가 밀가루로 된 새우깡을 먹어도 괜찮은가요?ㅠㅠ. 저희도 새우깡을 줬지만 마음 한 켠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돝섬으로 가는 길은 좋았으나 마산 앞바다는 상당히 아파 보였습니다. 물 색깔이 달랐습니다. 인간의 편리함을 추구하며 자연에 손대다 보면 자연은 힘들어 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신기했습니다. 마산에서 불과 몇 백 m 떨어진 곳에 돝섬이 있는데 돝섬의 바다는 또 깨끗해 보였습니다. 생태계도 보존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위 사진은 돝섬 내 갯벌 체험장입니다. 많은 가족들이 게와 조개를 잡고 있었습니다. 부모님들께서 아이들에게 게를 잡고 다시 살려 주는 것을 가르치길 바랍니다.
정상으로 가는 길입니다. 막내가 다리가 아프다고 하니 누나가 업어줬습니다. 둘이 장난치며 업고 뛰고 하는데 어찌나 보기좋던지요. 아이들은 어릴 때 효도를 다한다는 말이 있던데, 귀여운 아이들을 보는 것만 해도 고마운 마음 이었습니다. 부모로서 욕심없이, 아이들이 자라는 것만 보고 감사해 하는 지금 이 마음을 잊지 않으면 좋겠다고 저 자신에게 다짐했습니다.
온 가족이 자연을 둘러보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따뜻했습니다.
정상에 도착해보니 이은상의 시 '가고파'가 있었습니다. 시의 좋고 나쁨을 떠나 이은상의 행적을 봤을 때, 이 분의 시가 돝섬 정상에 있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였습니다. 혹시 돝섬 관계자분께서 보신다면 재고 바랍니다. 아이들을 위한 시, 아이들이 지은 시 등 좋은 시, 글들은 너무 많습니다.
돝섬 구석구석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꺼리들이 있었습니다.
잔디구장. 아이들이 많이 없어서 우리 애들이 전세 낸 듯이 뛰어 놀았습니다. 특별한 장난감이 없어도 됩니다. 저만의 육아 노하우 하나를 공개하자면 아이들 뒤에서 조용히 걷다가 갑자기 "잡아라!!!" 외치며 달려가면 아이들은 "꺄!!!"라고 외치며 웃으며 도망갑니다. 속도조절을 하며 아이들을 잡으러 쫓아갑니다. 달리기는 가장 간단하며 놀이효과가 큰, 좋은 놀이 같습니다.^^
붕어(?)들이 있습니다. 물고기 보고 좋아하는 아이들입니다.
다시 배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돝섬은 배를 탈 때 왕복 비를 같이 계산합니다. 갈 때도, 올 때도, 저희들은 배 제일 뒤에서 갈메기들을 보고 왔습니다. 도시에서 배를 타고 이동하는 것만 해도 특별한 경험입니다. 제가 알기로 돝섬은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유원지라고 합니다. 돝섬 주위에 조성되어 있는 둘레길을 걷는 것만 해도 넉넉잡아 한 시간 정도 걸리는 듯 했습니다. 두 시간 정도 잡고 도시락 싸서 돝섬에 나들이 가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한가지 욕심이 있다면 돝섬으로 가는 길에 공장이 아니라 깨끗한 바다가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개발은 인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 모두를 위한 개발이 되길 바랍니다. 인간이 욕심만 조절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 인간만이 더 잘먹기 위해 개발에 애쓴다면 자연은 먹고 사는 것 자체가 힘들어 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자연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으며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줄 수 있는 돝섬 방문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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