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3일, 마산의료원에 갔습니다.
마산의료원엔 최원호 과장님이라고 계십니다. 지나다 들리면 밥을 같이 먹을 수 있는 좋은 동지지요.^^
개인적인 용무로 병원에 갔는데 같이 밥을 먹은 후 최과장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김샘, 여기 안 와봤죠."
첨엔 어딘 지 모르고 따라 나섰습니다. 도착해보니 완화의료병동 '품'이었습니다.
안내문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의학의 경계를 넘어
환자와 가족이
서로를 풀고
또 품을 수 있도록 돕는
마산의료원 호스피스팀입니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모두의 일이기에
앞서 겪은 가족들이, 뒤의 분들을 돕는
지역사회의 품앗이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호스피스를 우리말로 옮기면 '완화의료'라고 합니다. 보통 호스피스병동 하면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지막 쉼터라고 알고들 있는데 이것은 오해라고 합니다. 즉 죽음만을 기다리는 공간이 아니라는 뜻이지요. 해서 환자분들께도 완화의료병동에 대해 안내를 드려도 화를 내시는 분들이 간혹 계시다고 합니다. "뭐! 그럼 내가 곧 죽는다는 말이가!" 하면서 말이지요.
마산의료원의 완화의료병동 '품' 안내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완화의료란 암 자체의 호전은 기대하기 힘드나 남은 생애 동안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환자분의 몸과 마음 뿐 아니라 가족까지 보살피는 전인적인 돌봄을 말합니다. 이를 위해 의료진 뿐만 아니라 각 분야의 전문 봉사자가 함께 합니다.
덧붙여 완화의료전문기간은 임종할 때 가서 죽음을 기다리는 곳이 아니라 적극적인 통증 조절 등 환자의 증상에 대한 치료와 더불어 가족에게도 지지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증상이 조절되면 퇴원 후 재입원 하실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마산의료원 완화의료병동 '품'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용 중이었습니다.
이 뿐 아니라 최원호 과장은 자신의 인맥을 동원(?)하여 작은 음악회도 열고 있습니다.
제가 같이 갔을 때 최과장님께서 입원 환자분의 가족분과 대화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특별한 대화는 아니었습니다. 단순한 안부를 묻는 대화였고 편안했습니다.
프로그램실도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환자분들이 직접 만든 다육이들입니다.
앗! 눈에 익은 작품들이!!!^^
가족실도 있습니다.
임종을 보내는 공간입니다.
환자분이 마지막으로 보는 곳은 천장이라며, 천장 부분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좋겠다고 최과장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세세한 부분까지 배려하는 모습이 왠지, 진짜 의사 같았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방문이었지만 마산의료원 완화의료병동 '품' 방문은 저에게 삶에 대한 또 다른 관점을 주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죽음은 피해야만 하는 적이 아니라 언젠가는 만나야 하는 친구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최과장님이 완화의료병동 이름을 짓고 있다고, 추천바란다는 페북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결국 그 이름은 '품'으로 정해졌습니다.
품...이름 참 잘 지은 것 같습니다.
'품'에서는 지속적으로 작은 음악회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공연, 사람들과의 만남을 준비 중입니다. 다양한 사람과의 만남을 원하시는 분들께 감히 추천드립니다.
'품'에서의 만남은 또 다른 만남을 줄 것입니다.
이벤트를 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마산의료원 외과 최원호 과장님께 연락하시면 됩니다.
완화의료병동이 본래의 취지로 보다 더 많은 분들께 이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죽고나서 후회한 들 소용없기 때문입니다.
'품'은 모두를 품는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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