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꿈.

꿈.

교단일기&교육이야기 2014. 1. 25. 15:56 |

2008.4.25 

 

다음주면 시험이 시작되고 일주일에 한번씩만 들어가는

 

수업 시간표를 따르는 나는 각반에 들어갈때마다 진도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이번주도 마찬가지였다. 허나 이번주는 수업을 하기엔 약간의

 

애로 사항이 있었다.

 

바로 '미국산 쇠고기 거의 100% 수입 결정' 이었다.

 

난 아이들에게 광우병에 관련된 '지식채널 e'영상과 다양한

 

볼거리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현재 정책의 아쉬움점을 얘기했고

 

잘못된 것은 왜 잘못되었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곤 나의 교직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아이들에게

 

꿈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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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2006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던 제자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일을 하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그 아이에

 

대해 이야기 했다. 개인적으로 참으로 가슴 아픈 이야기였다.

 

지금도 그 때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메인다.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끝내고 나면 흐느끼는 아이들도 있고

 

눈이 충혈된 아이들도 있다. 진지해진 아이들..

 

난 아이들에게 말을 했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우리나라에선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이 놈은 돈이 필요했고 어쩔수 없이 다방에서 일을

 

했으며 사고가 나서 안타깝게 세상을 떳습니다.

 

선생님의 꿈은 학교를 짓는 것입니다. 너무나도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여러분들을 오직 성적으로만 줄 세우는 학교가 아닌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깨달으며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학교를 세우는 것이 꿈입니다. 여러분. 이게 바로

 

꿈입니다. 자라서 의사가 되겠다. 판사가 되겠다는 직업관이지

 

꿈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가슴속에는 너무나도 넓은 공간이

 

있습니다. 그 공간에 오직 지식만 넣기에는 공간이 너무 아깝습

 

니다. 꿈을 채우세요. 여러분의 그 희망차고 아름다운 꿈을

 

채우세요. 그 꿈은 이루어 질 것입니다.'

 

짝...짝짝....짝짝짝짝!!!

 

한명에서 시작된 박수는 온 교실에 퍼졌다.

 

----------

 

난 아이들에게 박수를 받고 싶어 이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소중함과 삶의 감사함, 자신의 존재가치를 소흘히

 

대하는 아이들이 있어 격려를 하고 싶었다. 자신감을 느끼게

 

해 주고 싶었다. 하지만 반응은 그 이상이었다.

 

아이들은 나를 보고 '선생님 멋져요.'

 

'선생님. 저도 꿈을 가질 꺼예요.'

 

'선생님 말씀에 큰 감동을 받았어요.'

 

' 선생님 감사합니다.'

 

라며 오히려 나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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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보고 생각이 없다는 등, 비젼이 없다는 등, 가치관이

 

없다는 등, 미래에 대한 생각이 없다는 등, 요즘 아이들 왜이렇냐

 

는 등 다양한 말들을 들어왔다. 난 이런 말들을 들을 때마다

 

되레 물어봤다. '그건 아이들 잘못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꿈을

 

가질 시간을.. 그런 노력을 할 기회를 어른들이 줬습니까? 오직

 

성적향상만을 위해 끝없이 공부만 시킨 것은 아닙니까?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도 안 주고 아이들 탓만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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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생각이 없지 않다.

 

아이들은 수동적이지 않다.

 

아이들은 악하지 않다.

 

단지...그런 기회를 가지지 못했을 뿐이다.

 

나에게 더 큰 감동을 매일 주는 이런 이쁜 아이들과 생활하는 난..

 

행복한 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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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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