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 사는 이야기

아이들에게 딱! 키즈폰 준3를 구매했습니다.

마산 청보리 2017. 2. 23. 07:00

어느 날, 딸아이가 태권도장에 갔다가 집에 오지 않았습니다. 올 시간이 훨 지나 2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연락이 없더군요. 어찌나 놀랬던지...2시간 후 아이는 친구집에서 놀다가 왔지만 말입니다.


친구집에서 노는 것은 너무 좋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친구와 함께 노는 것은 아주 기분좋은 일이라고요. 하지만 연락을 하지 않는 것은 심각한 실수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상대를 아주 걱정스럽게 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세상이 타인을 그대로 믿기에는 힘들어 지고 있습니다. 아내와 이야기 한 결과, 키즈폰을 하나 장만하기로 했습니다.


저의 특징상, 온 나라의 키즈폰에 대해 웹서핑을 하고 다녔지요. 현재 우리나라에는 T에서 발매하는 준3, KT에서 발매하는 라인키즈, U+ 에서 발매하는 쥬니버토키가 있습니다. 사실 전 페북에서 월 8,800원의 쥬니버토키 키즈폰 광고를 보고 관심이 생겼습니다만, 긴 시간 알아본 결과, 준3로 결정했습니다.


T의 제품이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저는 현금완납폰이 필요했습니다. 할부로 하는 경우, 광고는 월 8,800원이라고 하지만 그 금액은 순수하게 통화료만 이고, 현금완납폰이 아닌 경우 기계값이 24개월간 할부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 인터넷 쇼핑물에서 1원~1,000원에 팔고 있는 키즈폰은 대부분 할부폰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차라리 처음에 약간의 목돈을 내더라도 현금완납폰을 원했습니다. 그것이, 24개월 약정으로 계산해봐도 금액이 적게 드는 것이 분명했습니다.


제가 이번에 산 키즈폰은 운 좋게도 현금완납폰에다가 행사폰이었습니다. 


 요금제는 음성 50분, 데이터 100MB, 문자 기본제공, 기본요금 8,800원에서 할인하여 월 청구금액 7,040원 상품입니다. 부모 중 T폰이 있으면 1회선에 한해서는 무제한 통화가 가능한 제품입니다.(다른 통신사 제품들도 유사한 서비스가 있습니다.)

단! 첫달에 유심요금 8,800원 청구 됩니다. 즉 한달 7,000원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통화가 50분이 넘거나 데이터가 100MB가 넘으면 자동으로 사용이 중지되고 수신통화만 가능합니다. 여러모로 매력적이더군요.


딸아이와 기다렸고, 짜잔!! 오후에 도착했습니다.

시계 화면을 바꿀 수 있습니다. 우선은 딸아이가 이 표정으로 했습니다.

버튼이 왼쪽과 오른쪽에 하나씩 있는데, 왼쪽에 있는것은 SOS 키, 오른편에 있는 것이 아이폰으로 치면 HOME 버튼입니다. 

SOS 버튼입니다. 아이가 3초간 꾸~욱 누르면 보호자나 경찰서(설정한 곳)로 위치추적과 긴급전화가 바로 가는 특별한 기능입니다. 대부분 키즈폰에는 이와 유사한 기능이 있습니다. 신기하더군요.

뒷면입니다. 전 유심꽂는데 고생했는데 한방에 힘으로 꾹! 누르면 되는데 살살한다고 10분간 애먹었습니다. 유심을 고무패킹에 모양대로 살짝 넣으시고 엄지손가락으로 약간 힘을 주어서 톡! 소리 날때까지 넣으셔야 합니다. 

충전기입니다. 충전케이블은 따로 오지 않습니다. 다행히 집에 안쓰는 케이블이 있어 연결했습니다.

전화를 세워두는 형태로 충전이 됩니다. 충전기에 올리면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귀여운 이모티콘이 뜨더군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노력한 흔적으로 보입니다.

놀라운 것은 COOKIZ 라는 앱(아이폰용도 있음)이 있습니다. 이 앱을 엄마나 아빠가 자신의 폰에 다운받아 설치하면 이 앱을 통해 부모가 아이의 폰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주소록, 벨소리 변경, 위치추적 등이 앱을 통해 설정이 가능합니다.


저는 이 기능을 이용하며 '신기하다.'는 것 보다는 '다른 누군가도 내 폰을 이렇게 원격조정할 수 있겠구나.' 는 불안감이 들었습니다.(영화를 너무 많이 봤을까요? 안드로이드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절로 들더군요.)


어찌보면 저의 불안으로 아이가 요구하지도 않은 키즈폰을 구입했습니다. 사실 폰이 아니더라도 보통 때는 시계로 이용하니 한달에 7,000원 주는 손목시계를 사줬다고도 생각합니다.


키즈폰은 한마디로 불안해하는 부모들을 위해 기능이 최적화된 폰이라고 보여집니다. 아이에게 이른 나이부터 디지털 기기를 접하게 할 필요는 없지만 실험적으로 구매했습니다. 사실 마음 한 구석이 편안해 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일시불로 54,000원을 지불하고 키즈폰을 구입했습니다.


생각보다 딸아이는 난리법석을 떨진 않습니다. 내일부터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살짝 기대가 됩니다.


참! 아무리 찾아봐도 진동모드가 없더군요. 앱에 찾아보니 '스쿨모드'라는 것이 있습니다. 등교시간부터 하교시간을 설정하는 건데요. 그 시간을 정해두면 정해진 시간에는 벨소리나 알람이 울리지 않는 기능입니다. 하교하고 나면 벨 소리가 나지요. 이 기능도 마음에 들더군요.


내일부터 한번씩 딸아이에게 장난전화를 할 생각을 하니 은근히 재미있어집니다.


키즈폰이 필요하신 분, 꼼꼼히 알아보시고 결정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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