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경남꿈키움 중학교 1기 졸업식 이야기(1편)

경남최초의 기숙형 공립 대안중학교인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 지난 12월 29일 졸업식을 했습니다. 이번 소재는 제가 블로그 글을 적어오면서 최초로!!! 학교 입장에서는 첫 졸업식이었고 기록의 의미가 크기에!! 관련된 이야기를 1편(졸업주간), 2편(졸업식)으로 나누어 글을 적으려 합니다.


1편입니다. 학교에서는 올해가 첫 졸업식이라 그 형식과 담을 내용에 대해 많은 고민들이 있었습니다. 감동을 억지로 만들어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아이들이 중학 생활 3년을 잘 마무리 하고 졸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3학년 샘들끼리도 많은 회의를 했지만 한계가 있었습니다. 해서 결국 결정했죠.


'졸업식도 아이들에게 맡기자.' 


바로 아이들을 모았습니다. "졸업식을 직접 준비해보고 싶은 친구들 교무실로 모이세요!" 해서 8명 정도의 학생이 모였습니다. 이름하야 '졸업준비위원회'


졸준위 아이들은 틈틈히 만나 졸업식을 준비했습니다. 사실 졸업식 날짜는 12월 29일 목요일이었지만 아이들은 졸업식 하는 주는 추억쌓기를 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그래? 그럼 프로그램을 짜보렴."


"네!!"


졸업준비위원회 아이들은 자기네들끼리 프로그램 회의에 들어갔습니다. 


졸준위가 준비를 하기 이전에 경남꿈키움중학교 선생님들은 이미, 졸준위에서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지원하자고 약속을 했던 상태였습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학교의 인정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선생님들 입장에서도 분명 새로운 도전입니다. 아이들을 믿어도 될까? 잘할 수 있을까? 사고가 나지는 않을까? 우리는 이미 3년간 아이들의 성장을 봐왔기에 졸업식을 준비하는 아이들을 믿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회의중인 아이들입니다.

최종 일정이 발표되었습니다. 월요일 등교하면서 포토타임을 시작으로 마지막 공동체 회의, 담력체험, 롤링페이퍼 쓰기, 졸업논문발표, 대청소, 반별 타임캡슐 만들기, 3학년 전체 아이들 기숙사가 아닌 꿈터에서 자기, 그리고 목요일 졸업식까지, 졸준위 아이들은 계획을 세웠고 전교생에게 알렸으며 준비물도 준비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월요일


마지막 전체 공동체 회의 시간입니다. 사실 회의가 아니라 전교생이 돌아가면서 3학년은 친구들과 후배들에게, 후배들은 졸업하는 선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남겼습니다. 1학년 여학생이 피아노를 쳤고 잔잔한 음악을 배경으로 아이들은 조용히, 한명씩 소중한 한마디씩을 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집중했고 정성을 다했습니다. 


3학년 아이들은 미안하다는 말을 가장 많이 했고 후배들은 더 친하게 못 지내서 미안했다는 말이 많았습니다. 그 외에도 3년간 학교 생활 하고 나서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부탁하는 말들을 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선생님들 100마디보다 선배 1마디가 더 공감되고 아이들에게 깊이 들어간 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진지했고 차분했습니다.

전체 모임이 끝나고 나선 몇 개의 모둠을 나누어서 모둠별로 회의를 했습니다. 모둠 주제로는 '프로젝트 수업, 공동체 회의, 축제, 체육대회, 학교의 개선할 점 등이었습니다. 3학년 아이들이 진행하고 1, 2학년 아이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드디오 밤이 되었고 담력체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온 학교에 불이 꺼지고, 무서운 음악이 깔렸으며 1,2,3 학년 아이들이 한명씩 총 3명이 조가 되어 어두운 학교를 돌아다니며 미션을 수행했습니다. 귀신분장...쩔지요? 화장을 잘 하는 아이들이 분장을 도와주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일이 있어 3학년실에 혼자 앉아 있었는데 어찌나 무섭던지요. 하지만 놀이를 방해할 수는 없으니 불도 못 켜고, 정말 혼났습니다.


화요일이 되었습니다.


전체 학생들은 강당에 모여 롤링페이퍼를 작성했습니다. 1, 2학년 아이들은 졸업하는 선배를 위해, 3학년 아이들은 선생님들께 편지를 썼습니다. 진지하게, 그리고 즐겁게 편지를 썼습니다. 이 날 썼던 롤링페이퍼는 졸준위 아이들이 모두 모아서 졸업식때 나눠 주기로 했습니다.

오후 4시부터 졸업논문 발표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졸업생들은 자신들의 중학 생활에 대해 돌아보고, 못했던 말들을 했습니다. 발표가 끝나고 나면 후배들이 장미꽃 한 송이씩을 선배들에게 주었습니다. 발표 중 감정이 솟구쳐 올라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도 있었고 아이들은 함께 안고, 서로를 위로했습니다. 지켜보는 이들도 조용히 눈물을 닦았습니다.

3-1반 1번부터 3-3반 마지막 번호까지 거의 모든 아이들이 발표를 했습니다. PPT를 만들어 발표하는 아이도 있었고 마이크만 잡고 발표했던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발표가 끝나면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질의 응답 시간에도 모두가 진실되게 만났습니다. 궁금했던 이야기, 고마웠던 이야기, 미안했던 이야기가 전 학생이 듣는 공간에서 조용히 오고 갔습니다. 그 자리 자체가 감동이었습니다.


모든 발표가 끝나니 밤 10시쯤 되었습니다. 발표가 끝난 뒤 1, 2학년 아이들은 기숙사로 돌아갔고,

3학년 아이들은 발표를 했던 시청각실에서 우리들만의 작은 파티를 했습니다. 마침 학생 2명이 생일이었고 부모님께서 케익을 사오셔서 반짝 생일파티를 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부모님들께서 간식꺼리를 사오셔서 함께 나눠 먹고, 끝까지 함께 계셨던 샘들과 같이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어찌보면 졸업하기 전 마지막 단체사진이었지요.


수요일이 되었습니다.


오전에 학교 대청소를 했습니다. 그런데 대청소가 감동이었습니다. 3학년들이 반별로 학교 전체 구역을 나누어서 청소를 하더군요. 반청소는 기본이고 삼삼오오 모여, 1층 복도, 2층 복도 등 청소를 했습니다. 선생님들의 아무런 지시나 부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청소를 더 열심히 하는 모습에 '혹시, 이 놈들이 학교를 정말 좋아하는건 아닐까?'라는 야릇한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자신들이 계획하고 준비를 해서 그런지 열심히 청소하는 모습을 보며 평소에 청소하지 않던 모습이 겹치며 순간 이질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니 와그라노.' '아 샘 왜요. 청소 좀 하자구요. 저리 비끼세요.' 청소가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후 오후에는 반별로 타임캡슐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에게 또 하나의 중대한 고민꺼리가 생겼습니다. 


언제 열것인가?


많은 고민을 했고 우리는 2020년 경남꿈키움중학교 졸업식날 모이기로 했습니다 즉 1기 아이들이 20살이 되는 해, 올해로부터 4년 뒤 모두 학교에 모여 타임캡슐을 열기로 했습니다. 물론 2017년부터 있을 체육대회 등 학교 행사때도 당연히 모이기로 했구요.

타임캡슐에 들어간 물품들은 반 별로 꾸몄기에 아무도 모릅니다. 4년 뒤 자신에게, 친구에게 쓰는 편지는 의무사항이었고 나머지 물품은 자유였습니다. 저는 지나가며 아이들 물품을 봤는데 기상천외했습니다.

3-1반도 타임캡슐을 만들었고

나무 밑에 묻었습니다. 태풍이 와도 견딜 수 있을 정도의 깊이로 파서 묻었습니다. 4년 뒤 우리는 다시 이 곳 모일 것입니다.


그리고 밤이 되었고 드디어 내일이 졸업식이 거행되는 날입니다. 이 때까지도 아이들 대부분은 졸업을 실감하지 못했습니다. 구태화선생님께서 아이들을 위해 작은 불을 준비해 주셨고 우리는 모여 숯불에 컵라면도 끓여 먹으로 오뭇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곤 꿈터로 모였지요. 꿈터에서 자는 것은 의무사항이 아니었습니다. 기숙사에서 잠 자는 것을 원한는 친구는 기숙사에 들어갔고 마지막 밤이니 친구들과 보내고 싶다고 한 친구들은 꿈터에 모였습니다.

치킨으로 분위기가 업! 되었고,

아이들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여러 게임들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놀다보니 시간이 어느 새 새벽 3시,


우리는 다음 날 있을 졸업식을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흑형 2017.01.13 15: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어느학교인지 쩐다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