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8일, 시민펀딩으로 제작중인 영화, '오장군의 발톱' 촬영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유난히 바람이 차웠던 날입니다.
공동제작자인 이은경 선생님을 만나뵈었습니다.
Q. 설미정샘과 함께 공동제작자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맞습니까?
A. 네 보통 분들은 저와 설미정샘, 이렇게 두분만이 공동제작자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아니예요. 제작위원이 15명 정도 되구요. 이해하기 쉽게 TF팀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오늘 촬영장소도 창원에서도 외진 곳인데, 촬영장소는 어떻게 섭외되나요?
A. 네 상황에 따라 시외로 나갈 수도 있습니다. 주로 옛 39사단 근처에서 촬영되지만 오늘 씬의 경우 대나무 밭이 나와야 하기에 이곳까지 와서 촬영중입니다. 장소는 다양한 분들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Q. 현재 촬영 진행 상황은 어떻습니까?
A. 처음 계획보단 딜레이가 된 상황입니다만 나쁘진 않습니다. 팀의 호흡이 좋습니다. 원 계획은 1월 31일까지 촬영을 마칠려고 했으나 사정상 2월 5일까지로 연기된 상황입니다. 설 전에는 촬영을 마칠 각오로 열심히 찍고 있습니다.
덧붙여 스텝들의 호흡이 참 좋습니다. '안녕 투이'의 경우 서로 처음이다 보니 오해도 있었고 이견도 많았으나 '오장군의 발톱'의 경우 상황이 열악함은 변함 없지만 서로 호응, 이해, 협조가 잘되어 촬영장의 분위기는 좋습니다. 스텝들은 대부분, 프로들이라 외지인이 많습니다.
엑스트라는 현지에서 조달합니다. 많은 분들이 엑스트라도 직접 지원하셔서 해주십니다. 말 그대로 지역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영화입니다.
Q. 영화 촬영하는 부분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으시다면?
A. 돈이 없습니다.(웃음) 시민펀딩으로 모금되었던 1억 3천만원은 거의 소진된 상태입니다. 영화 제작 시에는 촬영 때에만 돈이 필요 한 것이 아닙니다. 후반작업에 더 많은 돈이 든다고 봐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원래 오장군의 발톱 제작 경비는 3억으로 계획했었습니다.
1억은 시민펀딩으로 모으고 2억은 산수벤처스를 통해 보존받으려 했으나 산수벤처스가 (인터뷰 당시) 휴업 상태라 2억이 모자란 상태입니다. 즉 3억이 모두 필요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영업이 계속 필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지속적으로 관심 가져주시고 힘을 모아주시는 것이 큰 힘이 됩니다. 힘들지만 재미있습니다.
Q. 영화 제작에 참여하게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A. 작품이 '오장군의 발톱'이었기 때문입니다. 전쟁이 얼마나 사람을 힘들게 하는가? 전쟁이 희생을 얼마나 강요하는가? 이런 메시지를 꼭 알리고 싶었습니다. 세월호도 그러고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외면하면 언젠가는 그 일이 나의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공동체 의식이 필요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게 될 때 좀 더 행복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이 영화는 단순한 영화가 아닙니다. 우리의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문화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상영은 꼭 되게 할 것입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영화가 아닙니다. 함께, 같이의 가치를 공유하고자 하는 문화운동입니다.
Q. 김재한 감독의 전작품인 '안녕 투이'의 경우 호불호가 강했습니다. 이번 영화는 어떻게 보시는 가요?
A. 김재한 감독의 내면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소중한 가치를 담아내려 하고, 고민하는 사람이기에 또 하나의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영화는 느낌이 좋습니다. 전쟁 영화지만 결국 사람이야기 입니다. 전쟁으로 인한 가족 해체 이야기입니다.
인간적 고뇌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사실 지금도 지구상에는 전쟁 중인 지역이 많이 있습니다. 전쟁의 참혹함에 대한 내면화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안녕 투이'는 19세 관람가 였습니다. 이번 영화는 반드시 15세를 지키고 싶습니다. 더 많은 이들과 가치를 공유하기 위함입니다.
이 날 이은경샘 외에 또 다른 투자자이신 진주에 사시는 조은희 님, 스텝 겸 배우이신 황성진님과도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질문은 비슷했고 대답도 비슷했습니다.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비록 현 상황은 힘들고 열악하나 뭔가 따뜻함이 있고 시민들의 힘으로 촬영되는 것을 알기에 더 애뜻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나같이 '뭔가 느낌이 좋다.'는 말씀으로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느낌이 좋다.'는 말씀은 '많은 돈을 벌 수 있겠다.'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원작에 누가 되지 않으면서도 김재한 감독의 뜻을 잘 담은, 그리고 영화를 만드는 데 정성을 아끼지 않는 모든 분들이 흡족할 만한 작품이 될 것 같다.'로 들렸습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작품은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후회없는 작품은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이 추위 속에서도 '오장군의 발톱'팀은 많은 사람들의 정성과 노력으로 한 컷, 한 컷이 완성되어 가고 있습니다.
예정대로 진행되어 2/5일 촬영이 마무리 되면 스텝 분들을 모시고 이야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문화운동이라고까지 말하는 '오장군의 발톱', 그 진행과정은 충분히 보고 있습니다.
'오장군의 발톱'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응원합니다.
상남영화 제작소 : 대표 김재한
주소 : 경남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 106-1
전화 : 055 601 8216
팩스 : 055 266 1157
cell : 설미정 010 2808 8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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