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 사는 이야기

엄마부대는 위안부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있는가!

마산 청보리 2016. 1. 7. 07:00

위안부 관련 한일협정으로 국론이 분열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4일 오후 엄마부대라고 칭하는 이들이 서울 마포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앞에 등장했습니다. 그들이 들고 있던 피켓 중 정말 어이가 없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사진출처 - 길바닥저널리스트 박훈규>

 

"이제 아베의 사과를 받았으니 남은 여생 마음 편히 지내십시요."


아베가 진정으로 직접 사과를 했습니까? 제가 기억하기엔 한일위안부 협의가 이루어진 당일에 아베는 야스쿠니신사참배를 다녀왔습니다. 왜 아베의 야스쿠니신사참배가 문제가 될까요? 아래 내용을 참고바랍니다.


야스쿠니신사참배 : 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전쟁 주범 7인이 합장되어 있는 곳입니다. 단지 희생자들만 모신 곳이라면 국립묘지와 다를 바 없겠죠.. 하지만 이 곳은 A급 전범으로 처형된 자들이 함께 있고 신사 안에는 일본의 침략전쟁을 옹호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곳을 참배한다는 것은 피해국의 입장에서는 기분 좋을 리가 없는 일입니다. 일본의 정치계는 이를 알면서도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강행하여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제가 이번 위안부 관련 한일협정을 너무 비약적으로 표현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번 협정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국가(일본)가 주도한 성범죄, 성폭력, 인권을 유린한 일을 단돈 100억으로 정리하겠다는 협약입니다.


이번 일에 대해 일본의 시민단체(위안부 문제해결 연대 네트워크)에서도 일본 정부를 향해 위안부 피해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사과, 배상을 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헌대, 우리나라 엄마부대의 저런 말씀이라니요. 개인적으로 더 궁금한 것은 20여명 남짓의 엄마부대 주장이 대한민국 대부분의 언론을 통해 전국민에게 전달이 된다는 것입니다. 10만명이 넘은 민중총궐기때 민중들의 주장은 거의 전달이 안 되더니, 참 신기한 언론입니다.


아무튼!


2016년 1월 6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전국동시다발 수요시위'가 있었습니다. 제가 거주하고 있는 경남 마산에서도 행사가 있어 참여했습니다.



추운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참여하셨습니다.

지역춤꾼 서지연씨께서 소녀상 앞에서 진혼무를 보이셨습니다. 소녀상이 살아 있는 듯 느껴졌습니다.

창원대 최웅규씨는 가슴 아픈 자유 발언을 하셨습니다.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며칠 전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그 곳은 너무 열악하고 너무 추웠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침낭마저 뺏아갔습니다. 국민을 위해서, 청년을 위해서, 노동자를 위해서, 우리 모두를 위해서, 잘 살아보자고 대통령을 뽑았습니다. 하지만 청년들을 거리로 내몰고 농민들에게 물대포를 쏩니다. 살기가 너무 힘듭니다..."


최웅규씨는 말을 끝맺지 못하고 결국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그러자 뒤에서 "학생, 좋은 날이 올낍니더!" 라는 격려의 말도 들렸습니다.


긴 시간 함께 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의 말씀을 들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바른 역사는 민중들에 의한 역사 였습니다.


정부가 나서서 국민들을 설득하며 추진한 일 중에 정녕 국민을 위했던 일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4.19혁명, 부마항쟁, 87년 노동자 대투쟁, 광주 민주화 운동, 등 당시에는 정권들이 탄압했던 사건들 이었습니다.


나라의 바른 역사를 세우는 데 온 국민이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이 정녕 바른 길일 것입니다.


정부와 국민이 다른 길을 가는 것은 악수 중에서도 악수라고 생각됩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지금의 대한민국 정부는 국민과 같은 길을 가고 있습니까?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씀입니다.


일본의 양심있는 시민단체들도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제대로 된 사과와 배상을 하라고 하는 데 정작 한국에서는 이정도면 되었다고 이제 위안부 문제는 완벽하게 정리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위정자들 중에 이런 말을 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역사가 평가해 줄 것이다."


미래만 역사가 아니라 오늘도 역사입니다. 미래의 평가를 기대하지 마시고 오늘의 평가 먼저 챙겨야 합니다.


위안부 문제는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의 문제입니다. 


제발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대한민국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할머니들께서 원하시는 것은 돈이 아닙니다. 


정부에서는 할머니들이 원하시는 것을 알고는 있을까요?


과거에 할머니를 지켜주지 못한 나라는 지금 할머니들에게 어떤 대우를 하고 있습니까? 


피해자를 배려하지 않는 협상은 진정한 협상이 아닙니다.


역사는 한번의 협상으로 정리되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막아도 흘러가는 거대한 물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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