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6...
벌써 4년이 지났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 학생회는 매년 4월이 되면 세월호 추모활동을 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추모활동을 했습니다.
꿈중에서는 4월 16일부터, 4월 20일까지, 이번 한 주간 세월호 4주기 추모기간으로 운영됩니다.
1층 복도에 세월호 물품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범국민 서명운동' 서명 용지가 놓여 있습니다.
아이들이 와서 자연스레 관련 물품을 챙기고 서명을 합니다.
세월호 추모주간 활동내용은 학생회에서 준비했습니다. 서명용지와 물품만 제가 비치했습니다.
세월호 추모 그림그리기 활동을 했습니다.
3학년 아이가 그린 그림입니다.
직접쓴 편지...
4월 16일 밤에는 추모집회도 했습니다. 학생회 아이들이 추모집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년 8시 시청각실에서 모여 추모집회를 시작했습니다.
이 날의 드레스 코드는 노란색이어서 아이들이 노란색 옷이나 물품을 준비해 왔습니다.
3학년 세알내알 시사동아리 학생이 준비한 세월호 관련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세월호 관련 메모를 써서 붙였습니다.
메모 후 학년별로 세월호 관련 돌림편지를 썼습니다.
1학년 남자애들입니다.
2학년 여자애들입니다.
글을 적은 후 종이로 노란리본을 직접 만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이 만든 노란리본으로 고래모양을 만들더군요.
실내 활동 후 초를 들고 운동장으로 나갔습니다.
4월 중순이지만 제법 추웠습니다.
아이들은 초의 불을 옮겨가며 마음을 모았습니다.
한 명씩 나와 세월호와 자신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날 바다'를 보고 온 아이는 영화를 보고 난 뒤의 느낌을 나누었습니다.
2014년 사고 당시 본인은 초등학생이었다며 당시에 수학여행이 취소가 되어 짜증났었지만 이 학교 와서 세월호에 대해 알게되고 너무 부끄러웠다며...언니 오빠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는...그리고 잊지 않겠다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너무 슬픈 일이었고, 어른들은 우리에게 하지 말라고만 한다며,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물에 빠져 죽는 동안 나라는 무얼 했냐며, 아이들은 성토했습니다.
아이들은 나의 일은 아니지만 가족분들이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냐며...우리는 이 사실을 잊지 않겠다고,
진실이 규명될 수 있게 끝까지 함께 하겠다며 각자의 마음이 적힌 글을 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아이들이 활동한 내용들이 다시 복도에 전시되었습니다.
한 선생님께서 저에게 와서 물어보셨습니다.
"용샘, 이 모든 것을 아이들이 다 준비한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대견하네요. 우리 아이들...참 고맙네요."
세월호 추모 주간을 준비한 것은 3학년 학생회 아이들이고 함께 한 아이들은 1, 2학년 아이들이었습니다.
작년까지 세월호 추모 집회에서는 단지 슬프다. 잊지 않겠다라는 말이 대부분이었지만
올해는 내용이 조금 달랐습니다.
"왜 대통령은 7시간 동안 방에 있었으면서 거짓말을 한 겁니까!"
"왜 뉴스들은 모두 전원 구조되었다고 거짓말한 겁니까!"
"대통령이 바꿨는데 왜 아직도 진실이 규명되지 못하는 것입니까?"
"어른들은 우리들에게 거짓말하지 마라. 정의롭게 살아라 하면서
왜 어른들은 거짓말을 하고 진실을 감추려 합니까?"
"저는 4년전 기사에 전원 구조라는 글이 떠서 순간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배가 가라앉는 것을 보며 이 나라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체 왜 구하지 않은 것입니까!"
세월호 세대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세월호를 보고 자랐습니다.
지금은, 어른들의 해결과정까지 지켜 보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어리다라고 말하기 전에, 미성숙하다고 깔보기 전에,
과연 어른들이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부터 되물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물에 빠질 때...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달라진 것은 무엇입니까...
상처 입은 분들에게 아픔을 삭히라, 잊어라고 하는 것은 가혹한 요구입니다.
의문은 풀어야 합니다.
억울함은 해결되어야 합니다.
세월호는 육지로 올라왔지만
아직 진실은 바닷속에 있습니다.
진실이 밝혀져야 합니다.
잊지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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